소설리스트

254화 (254/304)

지름길

녀석들은 되게 거칠다. 시온은 곧바로 얼굴에 주먹질을 한번 넣어줬다. 그래도 메이스보다는 나을 것이다.

“잠시... 컥!!!!”

메이스를 맞으면 머리가 깨지는데 주먹 정도면 일단은 살아있지 않겠는가. 

시온이 이러한 행동을 과감하게 한 것은 방금 전에 겪었던 그 골족의 마법사 덕분이기도 했다. 

처음에 여기를 들어올 때 조언을 들었었던 길잡이에 말도 신중하게 들었던 거였다. 

‘현지인의 말은 놓치면 안 되지.’

골족의 거친 문화와 풍속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하는데 시온은 여기에 대해서 굉장한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대부분 귀족이라면 당연히 이건 무슨 개소리냐고 받아들일 거였다. 그들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체면을 유지해야지만 자신의 명예와 신분이 유지되는 것이기에 아랫사람의 말은 잘 듣지를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시온 같은 경우는 이러한 말을 잘 듣고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좋은 정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온도 한때는 그냥 일개 사냥꾼에 불과했었고 그들이 하는 조언들은 거짓이 아니라 경험으로 무릎이 까이면서 배웠던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거였다. 

‘그리고 그건 보통 누군가의 부상으로부터 배운 것이지,,’

이런 길잡이들이 경고해준 이 골족들의 풍속에 대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상대보다 강력한 힘을 보여줄 남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끄허어억.”

“각하. 좀만 고정을!”

이러한 문화는 솔직히 말하자면 시온이 초기에 겪었었던 기사 문화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더 무자비한 수준이라고 봐야 할 정도였다. 

‘그래 말려라 말려.’

하기야 자기들끼리도 계속해서 보복해서 아주 여기 현지의 길잡이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행동을 자주 한다고 하니 이렇게 초기에 뭔가를 보여준다는 것이 더 중요하게 다가올 거였다. 

단번에 이 몇 개가 나가게 되고 바닥을 나뒹군 그 골족의 귀족에게 다가가면서 생각을 했다. 

한 번 더 보여줘야 할지를 말이다. 녀석은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는데 시온의 입장에서는 이 녀석은 정말로 필요했다.

이 녀석이 여기서 갑자기 자기에게 달려들어서 방금 전의 골족의 마법사와 같은 꼴로 죽어서도 안 되고 그 녀석처럼 시간을 버텨서도 안 됐다. 

“저기 내가 가리키는 곳을 봐라.”

빠르게 정보를 뱉게 만들어야 했던 거였다. 그래서 그에게 던진 말은 방금 전에 있었던 마법사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한 얘기였다. 

이것만큼 확실한 게 있을까 사실은 그냥 실수였지만 마치 의도했던 것처럼 으름장을 놓는 거였다. 

“미친...”

이들에게 이러한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몰랐지만, 상대의 눈동자가 방금 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마법사의 육신에 갔다가 다시 시온을 보면서 순식간에 공포로 무너졌다. 

효과가 굉장히 훌륭했던 거였다. 

“살려주십시오!!! 시온 니벨룽! 명성에 대해선 익히 들었어. 그 명예에 대해서도!” 

여기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대답이 있었다. 길잡이의 말에 의하면 확실한 굴복을 시켜야 해서 

여기서 그냥 이 녀석의 굴욕을 두 개 만들어서 좀 더 완전히 그의 목숨을 시온이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나올 거란 뜻이었다. 

“그것은 제국의 기사들에게만 적용이 되는 것이지. 너는 내 노예다.”

이들은 기사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러한 노예와 같은 상태를 보여주게 된다는 것은 효율적이었다. 

제국의 기사라면 특히 귀족 출신의 기사라면 이런 식의 요구를 해서는 안 됐다.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서 더 안 좋은 방향으로 번지기 일쑤인데 이들에게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아까 길잡이에게 들었던 정보가 있어서 시온은 바로 그 얘기 무릎을 꿇고 자기에게 절을 하라고 말했다. 

약간의 머뭇거림이 있었지만 그 자가 이렇게 손쉽게 시온의 명령을 듣게 된 것은 사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누군가를 두들겨 팼기 때문에 무서워서 아니면 자기가 당할 수 있는 고통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어서 

그런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골족 귀족 출신의 남자가 느끼고 있는 공포는 방금 전에 있었던 그 충돌에 있었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돌진 공격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본 적이 없는 굉장한 수준의 기술이었는데 

그것을 여러 명도 아닌 단 한 명이 그냥 완력으로 정면승부를 해서 그 결과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수준이라는 어떤 불길한 직감을 그는 받은 거였다. 

“제기랄.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워낙에 미신을 잘 믿는 골족의 특징상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하지만 이렇게 너무 강한 자를 신처럼 경외시하는 습성도 있었기에 

그가 이렇게 무력하게 시온을 받아들인 이유가 될 수 있었다. 질문은 간단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망명한 왕족들이 어느 쪽에 있는지 여기에 대해서 뽑아야 할 거였다. 그는 그 정보에 대해서 과감하게 얘기를 해줬다. 

이미 위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왜 네들은 배회만 하는 거지?” 

“바로 당신을 공격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말을 돌릴 것도 없이 사실 이들이 노리고 있는 목표가 자신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이자가 알고 있는 관여 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 말을 해본 결과 

그가 알고 있는 정보는 깊숙한 게 아니라 적어도 골족의 전사들이 목표로 하는 사람이 바로 시온과 시온이 가지고 있는 기사들이라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명령의 전부였다. 

“누가 너희에게 접근했나. 너는 알고 있겠지?”

에슬린이 빠르게 날카로운 질문을 몇 개 했었는데 거기에 대한 그의 답변은 제국의 사람들이 몇 번 왔다 갔다 한 것을 그러한 소문이 무성하다는 정보였다. 

이제 이렇게 되면 앞뒤가 다 맞게 되는 거였고 심지어 여기에 관련된 음모가 생각보다 함정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는 바였다. 

그러니 이제 손쉽게 상황을 더 준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될 거였다. 

사실 모르고 당해야지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법이지 알고 당하게 되면 살짝 내주는 척을 하면서 상대가 상대에게서 오히려 거꾸로 다 취할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이어지는 행동은 더 간단해졌는데 이제 새로운 길잡이를 이 녀석으로 두면 될 거였다. 

녀석을 이용해서 함정을 피하든지 오히려 이용해서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거 

지금 이곳에 도달하고 있는 골족의 후속 부대들의 속도라든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전력에 대해서 대충 파악할 수 있었고 바로 방향에 대한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그거 우리 기사들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들이 쓰고 있던 그 기술에 대해서 시온은 이것을 자신의 기사들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기를 카이샨 이라고 부른 골족 전사에게 이 기술에 관해서 물었었는데 이 기술은 급속 돌진라는 돌격 기술이라고 했다. 

“고대의 정령을 불러 전사의 몸에 실리게 하는 거다. 그 힘과 돌파력은 이미 전장에서 증명이 됐고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그런 거지.”

그리고 아주 자신 있게 얘기를 하는 것이 이것을 안다고 해도 자기들이 알고 있는 특이한 에너지를 운영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이 기술에 대해서 사용할 수 없다고 자랑을 하는 거였다. 

“아무도 못 한다고? 그렇군. 제국엔 그런 게 없다.”

시온은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사용한 것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마나였고 이 마나는 당연히 

시온이 자신의 기사들에게 가르쳐준 강체술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시온이 이렇게 강체술에 관한 비밀을 유지하라고 한 것이 이런 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였다. 

제국에서는 대부분이 마법 도구에 의존하지 이렇게 개인적으로 수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을 알려줘 봐야 사용할 수 없다는 자부심이 지금 이 카이샨에게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었다. 

‘나에게 협력한다고 했어도 어디까지 협력할지는 잘 모르는 거지.’ 

이런 핵심 기술들을 말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니까 보통 이런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 자기들끼리 서로 맹세하는 둥 아니면 통과 의례와 같은 아주 특이한 행동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자신감은 어차피 알려줘 봐야 할 수가 없을 거라는 그런 거였다.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하기로 하고 그에게서 아주 손쉽게 관련된 정보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냥 거저 급속 돌진이라는 돌격 기술을 얻은 것이었다. 

기사들을 따로 불러서 관련된 얘기를 했었는데 대부분 의견은 강체술이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충 못 배우는 척하면서 카이샨에게 연기를 하면서 배워.” 

가는 길 쉬는 시간에 카이샨에게서 이러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거였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곧 시온이 소유하고 있는 기사단을 기사들을 강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이건 명예가...”

“내가 항상 얘기했지. 니벨룽 기사단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식의 기사가 돼야 한다고. 장난해? 우리가 강해져야 기사의 의무인 민중의 보호가 가능한 법.”

“.... 맞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사들을 할 수 있는 대로 정예화를 할 수 있는 거 그게 현재 시온의 전략이었다. 그게 훨씬 더 돈이 적게 들고 효율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었다. 

기사 자체가 장비라는 것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아무리 시온이 많은 곳에서 돈을 끌어온다고 해도 이것이 기사들에게만 투자가 될 수가 없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영수 사업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영수 사업이나 아니면 새롭게 형성이 되는 무역 연결망이나 

이런 것만 해도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것이고 일부러 다른 지역에서 인구를 받아내고 있어서 그 인구들에 들어가야 할 기초적인 작업만 해도 기사들에게 들어갈 돈은 솔직히 빠듯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기사들을 뺄 수가 없는 것이 이 기사들이야말로 다른 권력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이 카드를 강화를 잘해야 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혼자서 해야 하지만 이렇게 항상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주변에 보여주면서 만만치 않은 상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적수에게 항상 노출을 해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퍼포먼스로 결국에는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부류가 바로 정예화된 기사들이었다. 

‘이 정도 기술이면 각 제후의 기사단이 끝까지 숨기고 있을 만한 기술의 수준을 한참을 넘지. 황제의 블랙기사단 수준이라면 모를까.’

하여튼 이 녀석의 길 안내를 따라야 할 것이라는 거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많았다. 대부분은 에슬린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시온은 어차피 지금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카이샨의 의견을 곧바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방향 대를 잡아서 길을 갔다. 

ㆍㆍㆍ

“크윽.. 윽. 내 말이 맞지 않아. 골족이 쓰는 추적대는 냄새를 추적하지. 고로 이 열매를 갈아서 몸에 바르면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다고.”

“............”

“어서 풀어줘.”

때로는 그들이 믿고 있는 방식 때문에 제국 기사단이 간단하게 발견할 수준의 매복도 이렇게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기도 했다.

어쨌든 극명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눈에 바로 보였고 분명히 마주쳐야 했을 골족의 정찰 기병을 아주 간단하게 숨어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수가 틀어지면 바로 인질로 잡아야 했기에 카이샨의 신체와 목의 그림자 쇠사슬을 걸어두는 것을 잊지를 있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가 진실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 상당한 수의 전사들이군. 골족의 수준이 상상 이상이야.”

그래서 그렇게 한 차례 무리가 지나가고 나서 시온은 정말로 궁금해서 그에게 왜 이렇게 협조적인지에 대해서 살짝 귀띔했었다. 

“말하지 않아. 나는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단 말이야. 나는 이 전쟁에도 관심이 없어.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수행하고 있을 뿐이지.”

자기와 자기의 형제들이 펼칠 수 있었던 급속 돌진을 그런 식으로 격파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어차피 정찰대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수준의 무력을 시온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인데. 

‘생긴 거와는 다르게 정말로 계산적인 녀석이군.’ 

시온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했다. 차라리 그때 때려 맞아서 죽었던 마법사나 그 부하들이라면 진짜 죽음을 각오했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그 충성과 헌신을 받는 그 귀족들은 상황이 바뀌게 되고 자기가 불리해지고 조금이라도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과감하게 거기에 대해서 계산을 하고 협력을 하는 이런 이중적인 태도인 거였다.

이런 특징은 제국이나 골족의 귀족들이나 어느 귀족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카이샨은 아직도 의심을 해야 돼.”

“지금까지는 잘 알려주지 않았나.” 

“그래봤자지. 아까 시온 각하가 말한 바가 있잖아. 각하가 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양보했던 거지. 전사들의 수가 많아진다면 말이 달라진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지금 각하가 이 골족들의 공세에 밀릴 만한 수준의 기사란 건가? 모욕적이군.”

“아니 그런 뜻은 아니지. 중요하신 분이니까.”

“아니 모욕이다.”

에릭과 고드와 따르는 기사들이 모여서 논쟁을 하는 와중에 시온은 카이샨에게서 망명자들이 이미 포로로 잡혀 있는지 아니면 이미 죽었는지 거기에 대한 정보를 듣기 위해서 천막을 열었다.

“시온 니벨룽! 나를 죽이려고!! 난 다 말하지 않았어!”

“기사들의 논쟁일 뿐이지.”

“이런 제기랄. 지름길. 지름길을 알려줄게.”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