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5화 (255/304)

심리전

어떻게 검증해야 할지 고민이 들고 있었는데 카이샨에게서 너무나 쉽게 답변이 나왔다.

“지름길이라고.”

“좀 말하자면 길지만 분명히 구미가 당길만한!”

시온은 거기에 대해서 바로 반문을 했지만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은 카이샨의 반복적인 어조였다.

지금 상황 자체가 카이샨에게 너무나 압박이 된 나머지 시온이 그냥 들어온 것만으로도 쫄아서 이 같은 얘기를 하게 된 거였다.

카이샨은 시온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때만 생각해도 오한이 들고 꿈에 나타날 정도로 시온이 보여준 공격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을 한참을 넘어선 거였다.

그러니 작은 것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게 있어서 도대체 밖에서 떠도는 소리가 진심인지 아닌지 그로서는 알 수가 없는 거였다.

“그러면 내 목숨을 연장시킬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봐.”

“역시 나를 끝을 내려고!!”

“그건 기사들의 의견이라니까.”

그래서 시온은 카이샨에게서 좀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지름길이라고 해서 딱히 대단한 길목이 이어져 있는 건 아니었는데 적어도 어디에 골족들이 있고 

이들이 어떻게 순환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시온에게 줬다. 정확히 지금 망명자들이 있는 위치는 도스라는 섬이었는데 이 어딘가에 존재를 한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위치에 대해서 이미 예전에 확보한 골족들은 그 주위를 열어두기도 하고 순환을 시키기도 하면서 감시를 하고 있었고 

일부로 이 근처에서 시온과 시온의 기사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함정을 파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니 내 사람들하고 접촉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게 유일한 지름길이지. 알겠어?? 나를 죽이면!”

그러니 카이샨이 알려준 지름길이라고 해서 딱히 쉬운 길은 아니었다. 애초에 섬이란 것은 고립되어 있어서 그곳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법이고 

그 행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조직의 약점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 약점에 대해서 최대한 추리를 해서 시온에게 알려준 거였다. 

“방향은?”

이러니 완전히 예전부터 얘기해야 할 것을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았다고 해서 뭐라고 하기도 그런 것이 지금 더 한 내용을 추측해서 시온에게 알려준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수행해야 할지 아니면 여기서 뺀 뒤에 다음 작전을 다시 생각해야 할지에 관한 결정이 따라 올 거였다. 

ㆍㆍㆍ

그런데 카이샨이 하는 말이 어차피 망명자들도 다 죽일 생각이기 때문에 시온이 짓는 전선이 구축되면 될수록 이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다는 거였다.

‘하기야, 그 전에 선전포고를 해야, 그들의 장기를 살릴 수 있을 테니.’

망명자들을 이대로 무시하자니 이제는 좀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시온과 타국의 망명자들은 딱히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명령을 받는다고 해도 명령 도중에 실패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이 되는 일이었고 

그래서 지금의 문제는 시온이 황제의 사위로 결정이 됐다는 점이다. 그것도 언제든지 약점을 되려 짚으려고 하는 그런 관계로 말이다.

‘왕족과 귀족이 많이 있다고 들었으니까, 그들이 몰살이라도 나면.’

그렇다는 것은 지금 생각보다 더 시간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대로 돌아가게 된다면 카이샨 의견에 따르면 망명자들이 곧 전부 사로잡혀서 처형을 당하게 된다는 것일 거였다. 

그래야지 시온에게 책임을 묻게 하고 그 이후로 인해서 제국에게 선전 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제적인 문제가 여기에 얽혀 있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망명자들을 시온이 빼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을 무사히 빼 올 수 있기만 한다면 황제가 꾸미고 있던 일이든 간에 골족들이 꾸미고 있던 일이든 간에 모두를 농락하고 알맹이만 빼 올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황제는 황제대로 이득을 보려 할거고 골족들은 골족대로 이득을 보려 할 것인데 그 중간에 껴 있는 것이 바로 자기라면 시온의 생각이 점점 길어졌다.

“......”

게다가 카이샨 녀석이 만약에 마지막 부분에서 거짓말을 했을 때 이제는 여유가 없었다. 섬으로 가게 되어 있는 그 중간에서 고립이 돼서 온 공격을 받을 거였다. 

‘아무리 목숨이 급하다고 해도 그 정도까지 나를 지탱해줄 이유가 있는 있긴 있을까. 내가 뭐 딱히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이성적으로 보자면 분명히 이 행동은 해서는 안 됐다. 시온이 지금까지 누군가의 협조를 받을 때는 그가 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만 즉 감당되는 안에서만 행동했었던 거였다. 

“뭐 이럴 때는 감수를 하는 수밖에 없겠지.”

둘 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시온이 잃을 수 있는 건 지금의 기사들일 것이고 돌아가게 된다면 이를 것은 망명자들이었다.

물론 감정적으로는 기사들이 더 소중하지만 당장에 에슬린이나 에릭 같은 부관을 읽게 되면 감정적으로도 힘들 것 같았다.

그렇지만 지금 황제의 친척인 망명자를 잃게 됐을 때 얻게 될 손해는 시온이 가지고 있는 영지 전체에 가해지는 것으로

그 영토의 규모만 해도 제국의 반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이 새롭게 완성이 된 왕국이 기틀이 잡힐 때까지는 여기에 대해서 최대한 이런 위주로 선택을 해 주는 것이 아마도 맞을 거였다. 

결국 턱을 몇 번 쓰다듬던 시온은 카이샨에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수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에슬린. 미안한데 강행해야겠다.”

“!!!”

“기사들을 불러.”

그 전에 기사들부터 먼저 조정을 해야 했다. 이번 일은 좀 더 위험하고 좀 더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만약에 일이 잘못된다고 하면 그 당사자가 거의 다 해결해야 했다. 

적어도 목숨을 잃는 상황이 높은 확률로 있을 수도 있어서 여기에 참여해야 할 인원을 좀 더 정리해야 했다.

“부르셨습니까. 각하.”

“영광을.”

차라리 밖에서 기다리는 편이 나은 게 그런 자들을 따로 분류하는 것이 전체를 보게 되면 좀 더 나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얘기를 기사들에게 얘기를 꺼내자 당연히 다들 따라가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곳에 죽어도 상관 없습니다!”

“저 역시! 차라리 이런 순간을 그냥 보내야 한다면 그것 자체가 명예가,,”

“워든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고?”

“아, 그건.”

이들이 여기까지 온 것은 전부 다 이미 검증을 받는 자들이었고 당연히 그 용기와 그 충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모두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고 같은 전선을 겪었었던 그런 정예로 돼 있는 기사들이다.

하지만 시온은 이대로 잃을 수 없었고 이들 자체가 가지게 될 가치는 지금보다 더 컸다. 만약에 전쟁이라도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된다면 이들 하나에게 맡길 수 있는 보병의 수는 최소 팔천 명이었고 이들에게 투여된 경험과 시간과 자본은 그 이상이었다. 

물론 지금은 특수 임무에 따라오겠다는 자들을 선별해서 데려오기야 했지만, 이들이 장기적으로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해서 무시할 수는 없는 거였다. 

그렇게 해서 한 차례 이들을 분별한 뒤에 근처에서 대기를 시키고 시온과 선별한 자들은 그대로 임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적어도 이러한 철통같은 방어선을 뚫기 위해서는 그냥 갈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양동 작전이 필요한 거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온은 여기에 대해서 더욱더 그것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환영 자아 비술을 통해서 상대를 완전히 흔들어버릴 수 있는 거였다. 

여기에 카이샨이 던져준 시간대와 그리고 그곳을 지나갈 수 있는 물자 그 물자를 협력해 줄 카이샨의 사람이 있다면 도스섬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ㆍㆍㆍ

현재 자신의 힘 전부를 환상 자아 마법에 담을 수는 없었다. 시온도 아직 그 정도의 숙련도를 가지지는 못했다.

아직은 고작 해봐야 30% 정도를 나눠서 환상 자아 마법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던 거였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밀을 유지할 생각이기 때문에 자신의 기사라고 해서 함부로 같은 일을 알려줄 생각은 아니었다.

알고 있는 자는 고작 해 봐야 에슬린과 에릭밖에는 없었고 에릭은 워낙에 무지해서 이게 어떤 분신을 넘어서는 또 한 명의 시온이라고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나의 30% 정도라면 어느 정도 시간을 끌 수 있을까.’ 

적어도 분신이 공격을 당에도 치명상을 입기 전에 수법을 해제해야지 부상을 막을 수 있었다. 

그 대가로 상당한 마나 이렇게 되지만 시온은 그 이렇게 되는 마나가 아깝지는 않았다. 

지금 당장의 부상이냐 아니면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마나냐. 시온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의 부상을 피하는 것이 훨씬 중요했다. 

‘다른 마법사라면 기겁을 할 일이지.’

마나 자체가 남들보다 차원이 다른 수준 쌓여 있었고 그것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수련과 그런 특수도구들이 넘쳐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쌓아야 하는 마나를 요새는 줄여나가고 있는 판국이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나서 시온은 따로 자리를 옮겼고 정찰을 나가는 척하면서 에슬린에 도움을 받아서 환상 자아 비술을 펼쳤다.

어쩔 수 없이 이 마법을 펼치자마자 상황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었다. 이곳 자체가 워낙에 엄청난 감시가 있어서 아무리 에슬린의 도움을 받아서 비밀리에 마법을 펼쳤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발각이 될 수밖에는 없는 거였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반지가 빛을 발하고 한 명의 자신을 만들어냈다. 이 자신이 여기서 일을 해 줄 또 다른 자신이었다. 

생각이 두 개로 분리가 됐다고 할 수 있었는데 얼굴만 봐도 서로가 알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동의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짧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 딱히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머리의 하나에서 서로가 생각을 그대로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만약에 눈을 감고 다른 자아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의 시야와 행동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었다. 

‘할 때마다 신기하단 말이지.’

하여튼 분신은 바로 자리를 이동했고 시온은 자신의 능력에 어울리는 수준이 그에게로 전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봤자 여전히 강력한 수준이지만 뭔가가 떼어졌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 거였다. 

이어서 곧바로 자리에 돌아왔고 바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ㆍㆍㆍ

골족이 노리고 있고 망명자들이 머물러 있는 도스섬은 수천 가지 섬으로 쪼개져 있는 가루처럼 터져 있는 섬이었다.

여기서 어떠한 곳에 가야지 망명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어쩔 수 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런데 여기에 대한 정보가 상당한 수준으로 카이샨에게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이 녀석이 가리키는 방향 쪽에서 섬만 수색을 한다고 해도 수천 개가 수십 개로 줄어드는 수준이어서 좀 더 마음이 편안하고 할 수 있을 거였다.

그런데 지금 문제라고 한다면 그 섬 어딘가에 있을까가 아니라 당장 그 섬으로 가기 위해서 구해야 할 배를 타야 하는데 

이 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카이샨의 사람이었고 그 카이샨 사람이 배신하게 그러면 거기서 골 때리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조금만 허튼짓을 하면 그대로 바람살로 머리를 꿰뚫어 줄테니까.”

“아니 이 어린 마법사놈이, 내가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되는 거야. 내 부족사람들은 나를 분명히 선택할 거라고.”

카이샨 스스로 아예 완전히 자신이 포로로 잡혔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그렇게 그냥 속이는 것이 맞는다고 해도 

지금 시온이 가지고 있는 인원을 배에다 태우는 것 자체가 그런 눈속임으로 될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당장 기사들만 해도 신체 능력과 몸이 일반인하고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기 때문에 

‘차라리 그냥 죽여버리고 탈취를 할까.’ 

이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입을 막아버리게 된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조용할 거니까 이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도 

그가 맡은 일이 있어서 그가 갑자기 없어지게 된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이었고 그래서 결국에 시온이 선택한 것은 첫 번째였다.

‘그냥 확실하게 저지르자.’ 

카이샨 말에 따르자면 완전히 자기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 부족 사람이라고 말이다. 

제국에서도 그런 편이지만 유목민들도 그들의 풍습상 철저하게 각자의 부족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 대표가 되는 사람을 따르기야 하지만 당장 그 부족을 이끄는 리더도 리더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카이샨은 이런 부족의 나이만 부족장의 친척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들으리라는 것이 카이샨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몰래 접근한 곳은 외딴 허름한 천막 안 이었는데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카이샨의 사람이었다.

배가 나왔고 수염이 덥수룩한 그 역시 골족이 아니랄까 봐 얼굴에 이런저런 문신을 하고는 있었는데 적어도 보이기에는 카이샨을 버릴 것 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하고 있지만 시온은 그에게 어떤 극한 긴장과 믿음 같은 것을 얼핏 본 것 같았다. 

“카이샨.”

“어르신. 날 살려줘요.”

“응당 그래야겠지. 너와의 아버지와는 완다로 맺힌 사이이니.”

제국이라면 아무리 봉신 관계로 계약을 묶어놓는다고 해도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높이 있는 군주를 위해서 자기가 모시고 있는 사람을 넘겨버리는 일은 생각보다 비일비재한 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야만인들이 이런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어쩌면 기사들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명예가 있는 모습이기에 시온뿐만이 아니라 기사들도 은근히 놀라는 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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