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7화 (257/304)

케식과의 일기토

안 그래도 번지고 있던 불이 더 번진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 있던 하급 전사들이 몰살했을 정도로 위력이 강한 마법이었다. 

“왜?!! 왜 저놈이 살아 있는 거야!”

“기본적인 것도 안 배웠냐. 이 자식아.”

그러니 이 정도 피해를 감수하고 시온을 처리하려고 시전한 마법이었는데 되려 시온은 멀쩡하고 부하만 죽은 꼴이 됐으니 이들의 피해는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실수했을 리가,, 오지마!!”

시온은 놓치지 않고 바로 뛰어들어가 마법사의 숨통을 끊었다. 마법사를 보호할 인간 장벽이 없어졌는데 그것을 놓칠 앤드류의 행동각인 비술이 아니었다. 

하여튼 슬슬 환영 자아에게서 피로도가 올라오고 있었다. 

워낙에 적이 많은 탓에 가동되고 있는 앤드류의 행동각인 비술의 가용 범위가 상상 이상이었고 그것은 결국에 시온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했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적도 내 마나도. 체력도.’

어쨌든 지금은 지금 환영 자아가 가지고 있는 힘은 시온의 30%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됐다. 그리고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빠르게 교환이 되고 있었고 

그것을 할 정신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시온이든 시온의 환영 자아든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두 명이 상황을 보고 있는 거였다. 

‘내가 아니랄까봐 딱히 의견이 갈리지는 않는군.’

어쨌든 이렇게 일이 커졌다고 하기에는 적을 완전히 깜짝 놀라게 하고 있었기에 그곳에 모이는 골족의 비율은 예상 이상이었다. 아주 쾌적한 항해가 이어지고 있었다. 

“대충 봐도 위화감이 생겨.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저 남자 무슨 짓을 벌이고 있기에..?”

사실 도스섬과 육지와의 거리는 그렇게 길지가 않아서 몇 시간 정도만 바람만 잘 타면 그냥 가는 수준인데 

이런 인원까지 지금 시온에게 몰려 있는 탓은 과연 저 정도의 수준의 기사가 혼자 이곳에 왔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는 탓에 이들은 지레 겁을 먹어서 모든 병력을 환영 자아 쪽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거였다. 

“저번에 배의 겉을 바꿀까 하다가 안 바꿨던 게. 이렇게 도움 될 줄이야.”

“그 문제가 아니잖아. 저기 불길 안 보여?”

시온의 활약이 속전속결에 엄청난 수준으로 일기토를 보여줬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마법사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 판단으로 벌어진 대형 마법의 결과는 곧 이들에게서도 혼란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나마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도스섬 근처에 있던 배들까지 전부 다 다시 육지 쪽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판국이었다. 

“누가 봐도 대규모 기습으로 보이니까.”

“불길이 어디에 붙었길래 저렇게 퍼지지?”

“바람도 딱 바꿨어.”

그러니 몰래 도스섬으로 들어가고 있는 밀수되고 있는 이 배는 받아야 할 최소한의 점검도 받지 않고 그대로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들어가고 있는 거였다. 

이 과정에서 생각했어야 할 급작스러운 무력 충돌에 대해서 다들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무슨 관광이라도 가는 것처럼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흘러 들어갔다. 

ㆍㆍㆍ

한편 몇 번의 대형 마법으로 인해서 크게 불이 붙으면서 혼란의 극에 달해가는 환영 자아 쪽에는 그다음 교전이 이미 시작이 되어서 바쁘게 공격을 나누고 있었다. 

불이 너무 거세진 탓에 어중간한 장비가 없으면 그대로 불길에 휘말려 들어서 바로 사망할 정도로 화재가 일어나고 있었다. 

“뜨거워. 더 쌔지면 곤란하겠는데.”

이게 이렇게 된 이유는 하필 시온이 붙게 되고 이들이 저지른 그 장소가 이들의 보급 창고인 탓이었고 한번 붙은 불길은 미친 듯이 세를 키워나가고 있었던 거였다. 

“곡물에 옥수수에, 저건 감자고.”

‘그리고 이 미친 놈을 포함해서 말이지.’

그리고 막 시온과 떨어져 나간 녀석은 기괴한 검을 가지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골족 전사 중에서도 네임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 정도라면 이름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남자였다. 녀석은 온몸에 희한한 문신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문신 자체가 독특한 편이기는 하나 이 남자의 문신은 훨씬 더 독특했다. 

“그만해!!! 그만해라!!! 이 제국이 괴물아!!! 그만하라고!!”

“.....?”

심지어 지금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시온으로서도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아, 이건 생각을 수정해야겠어. 이 자식들이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역시 아니야.’ 

시온은 바로 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강체술과 비슷한 종류의 수련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연합왕국이 그대로 학살을 당한 이유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들이 갖추고 있는 이미 연합왕국의 기사들을 압도할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온의 생각에 만약에 이 같은 수준의 전사가 많이 있다고 한다면 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었다. 

“감히 대칸의 사냥감에 손을 대다니. 지옥 끝까지 시발. 그만 태우라고!!”

“내가 태운 게 아닌데?”

물론 대단한 장비들이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돈과 많은 인력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의 질이 시온이 알고 있는 기사들보다 높은 것은 확실해 보였다. 

지금 그 문신은 핏빛으로 불타고 있었는데 이곳에 있는 수많은 자들이 흘린 피들이 마치 방울방울 흩날리듯이 떠다니면서 

“불길을 멈춰라. 이 마법사야.”

“오...? 보통은 기사로 알아보는데 말이지.”

그게 문신으로 빨려 들어와 그게 문신을 빛을 나게 하고 그게 발 주위에 있는 공간에 거대한 원형의 마법진이 생긴 상황이었다. 

‘이거는 대단한 수준의 기사인 게 확실하군.’ 

이거는 마법적인 장비도 아니고 저 녀석이 순수하게 가지고 있는 수련의 결과인데 저 마법진은 대부분의 마법을 봉쇄했다. 

한마디로 저 정도 수준의 전사가 마법사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 난입하게 된다면 마법사들은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고 그대로 학살을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대단한 수준의 기술이라는 거였다. 

“알 수가 없어. 알 수가 없어. 처음 보는 놈이야. 마탑의 샌님들과는 또 달라...”

지금 키워나가고 있는 니벨룽 기사들과 강체술를 익힌 기사들과 붙이게 한다고 해도 이 정도 녀석들이라면 그냥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내 눈은 못속이지.’ 

말이 기사이지 시온 본인 자체가 마법의 통달한 수준이었고 여러 가지 보조 마법을 기본적으로 사용을 하면서 상대를 밀어붙이는 타입이다 보니까 

하여튼 저 녀석이 버리고 있는 이상한 해괴한 것이 단순히 해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린 상태였다. 

“너에게서 느껴지는 이 기분은...나는 겁쟁이가 아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흥분한 그것이 자신을 향해서 달려들었고 시온은 그것을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을 연속으로 받아냈다. 

힘도 나쁘지 않아서 손에 들어오는 충격도 속도도 놀라운 것은 점점 더 이 녀석이 빨라서 가는 거에 느껴졌다. 

‘아 이런 형태의 타입인가.’ 

이런 형태의 마법 도구가 있다는 것 무슨 듣기는 했었는데 물론 상대해 본 적도 없고 워낙 희귀한 고대의 물건인지라 뭔가 할 때마다 더 빨라지게 되는 그런 공격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은 있기는 했었다. 

단순히 겉만 빨라지는 게 아니라 움직임 자체도 더 빨라지고 이동 속도가 더 빨라져서 더 민첩하게 더 날카롭게 공격해오는 거였다. 

그리고 검 자체에 걸려 있는 피의 주술도 심상치가 않은 것이 저거에 당했다가는 이어지는 저주가 상대방을 제압할 게 뻔했다. 

‘얼얼한데.’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시온도 좀 마나를 절약하고 있기도 했다. 이것저것 동시에 감지하거나 마법을 소규모나 중규모로 빠르게 치거나 메이스 거대화 마법도 가끔 써야 했기에 어느 정도에 마나를 항상 남겨놔야 했던 거였다. 

배가 완전히 도스섬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그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했다. 

“점점 더 빨라진다라.”

“나는 이것보다 여섯 배는 더 빨라질 수 있지. 크흐흐.”

“........”

저 정보에 근거하자면 이대로라면 여섯배로 빨라진 녀석을 감당할 수는 없을 거였다. 

시온은 저번에 익혀두었던 고대의 검술을 여기에 앤드류의 비술로 적용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환영 자아로 쓰기엔 시험을 안 해봤는데.’

그 수준이 높아서 사용하는 마나의 양이 엄청나기에 오랫동안 이것을 가지고 상대를 할 수는 없었다. 

만약에 100% 시온이라면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튼 현재 유일한 문제라고 한다면 이것은 검술이기 때문에 시온이 메이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그 격이 조금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 문제를 감안한다고 해도,,,, 몇 가지 설정이 끝난가는 와중에 

순식간에 그에 다음 공격이 이어졌는데 갑자기 피의 주술이 단어를 만들며 자신을 가리킨 거였다. 

‘이게 뭐지.’ 

단어는 적수라는 뜻이었는데 그것이 결정됐다고 받아들여지자마자 갑자기 시온은 갑자기 자기의 몸에 얽혀드는 화통을 느꼈다. 

피부가 타는 듯한 무언가가 빠르게 달려든 것이다. 

“이건 저주인가?”

저주의 확률이 상당했었다. 왜냐하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고통을 느끼게 됐던 거였다. 

“까다로운데.” 

그런데 이 머뭇머뭇하던 행동과 어조가 그에게 승리의 기회를 느끼게 했는지 녀석이 한순간에 시온에게 뛰어들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교전을 통해서 시온이 이 정도밖에는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고려를 하고 과감하게 접근한 것이겠지만 

하필 시온이 그다음 기술을 준비하고 개방을 해버린 상황이었기에 단숨에 그의 머리에 메이스가 꽂혔다. 

검술 중에서도 최상 중의 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다루는 검술로 순간적으로 공간 자체가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원리를 알지 못한다면 그대로 착각을 일으켜서 순식간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그런데 지금 상황이 딱 그러했다. 

그게 투구 정면으로 메이스가 꽂혔고 마치 야구방망이라도 맞은 것처럼 그는 날아오던 그 상태로 뒤로 6~8m로 튕겨 나갔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는데 하필 날아간 방향이 무너져가 불로 타서 무너져가고 있는 그런 건물이었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거기에 있는 불에 타고 있는 나무들까지 그 아래로 떨어져 내려서 한동안 요란한 소리가 났다. 

“와우,,,” 

‘내가 이것을 미리 보여줬다고 한다면 저 녀석이 저렇게 쉽사리 거리를 좁히지는 않았었겠지.’ 

시온은 있는 힘껏 쳤는데도 상당한 저항감을 느꼈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만만치 않은 녀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도 그가 자신에게 걸었던 독특한 저주는 그가 치명상을 입자마자 바로 해제가 되었고 시온은 자신의 마나가 상당한 양으로 고갈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시간을 다루는 기술을 쓰게 되면 그 마나가 감당 안 되는 수준이었던 것이었다.

‘세 번은 무리지.’

상황이 상황인지라 빠르게 사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환영으로서 그 기술을 쓰게 되니 더욱더 마나 소모량이 감당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또 다른 패널티일 수도 있었고 어쨌든 지금 머뭇거릴 시간은 없었다. 하나는 확실한 게 녀석이 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그의 몸에 있던 문신들이 갑옷처럼 튀어나와서 에어백처럼 시온의 메이스 공격을 어떻게 충격을 흡수한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이 시온의 동체 시력을 통해서 순간 확인을 한 거였다. 그러니 저기서 준비하거나 정신을 깨거나 회복을 하게 되면 다시 자기를 찾을 것은 확실했고 

“안전한 대로 불길을 피하면 새로운 전투에 휘말릴 거고. 이대로 있으면,,”

어쨌든 지금 배는 거의 도스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지금처럼 혼란스러움이 크게 다른 상황에서 환영 자아를 해제를 할 시간이 된 것이었다. 

굳이 여기서 더 데미지를 주고자 하면 할 수야 있기는 하지만 시온의 생각에 여기서부터는 진짜로 치명상을 입거나 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긴 한데, 아직 도착한 것도 아니고. 저 녀석을 여기서 죽여 버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좋을 것 같고.”

근데 저 녀석으로 끝이 아니라 다양한 골족 상위 전사나 최상위 전사가 등장할 수도 있었다.

아마도 카이샨의 말에 의하면 케식이라고 하는 이들이 올 것인데 기사로 따지자고 한다면 제국에서 한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기사 정도가 아닐까, 그 정도로 생각이 됐다. 

‘생각보다 모르는 점이 너무 많아. 이번 경험은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되겠어.’

제국 같은 경우라고 한다면 그런 기사는 훌륭한 수련과 재능이 있지만 그에 걸맞은 말도 안 되는 장비로 무장이 되어 있어서 저들과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그나마 한 가지 저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마법 도구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러한 능력에다가 제국의 말도 안 되는 장비까지 무장하게 된다면 저들 능력은 훨씬 더 강해질 터였고 그러니까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황제는 아주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 된다. 

‘나는 은근히 평화주의인데.’

지금 자기를 잡기 위해서 제국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자들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거였다. 

하나로 뭉쳐서 단단하게 방어를 한다면 지형과 요새를 갖추고 최대한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강대한 제국이라는 그런 이미지를 유지한다고 하면 저들에게나 제국에게나 서로 평화가 이어질 수도 있었다. 

“문제는 내가 그런 말을 해봐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얘기지.”

심지어 에슬린이라고 해도 시온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현재 시온이 확보한 제국의 이인자 워든이라는 지위였다. 

그리고 배가 아직 도스섬으로 완전히 도달하지는 않았기에 조금 더 여기서 시간을 끌어야 하는 게 맞기는 하는데 혹시라는 생각에 시온은 그냥 여기서 환영을 해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

그리고 불길 속에서 아주 은밀하게 환영 자아를 해제를 했고 그것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현재 눈을 감고 있는 시온에게 다시 돌아왔다. 

그 기억과 그 체험과 그 감정과 생각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났던 거였다. 

“후우. 끝내주는군.”

“각하!?”

“어떻게 된 겁니까?”

“잠깐만...”

그리고 그렇게 없어져 버린 환영 자아가 있던 자리로 방금 불길에 휘말려 들었던 그 피의 전사가 쏜살같이 달려 들어왔다. 

“마지막.. 한번만 더 마지막 기회를 줘. 이 괴물아. 아???”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를 보고는 괴성을 질렀는데 이어서 그와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이 되는 케식의 열명 정도가 도착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빠르게 그에게 물었다.

“무서운. 무서운 마법사야.”

“??”

“?!!!”

“그거 말고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봐. 그리고 제국의 기사 아닌가?? 마법사라고??”

“피곤해.. 좀 잘게. 나는 무서운 놈과 맞섰어. 공포를 이겨냈다고. 난 위대한 전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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