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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화 (259/304)

용의 혈통 (2)

그녀의 복장은 딱 봐도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그런 복장이었다. 시온은 순식간에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그래서 무서워?”

“......?”

“난 이대로 할 거 하고 헤어지고 아쉬워 하는게 더 찜찜해.”

좋은 거는 좋은 거기는 하지만은 지금 시온은 두 가지 문제가 크게 얽혀 있었다. 

하나는 황제의 딸인 콘스탄챠와 정식으로 약혼을 했다는 것이고 아마도 이 일이 끝나게 되면 정식으로 결혼을 열 것이라는 거였다. 

“은신석만 있는게 아니지. 밀수엔 소리를 차단하는 것도 필수거든.”

“...”

“밖엔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나인만 부족의 사람들은 함부로 선장실을 보지 않지. 무서운 벌이 기다리고 있거든.”

그녀가 가까이 다가와서 끌어당겼다. 그녀의 행동이 뭐든 간에 이 결혼은 매우 중요해서 앞으로 시온이 확보한 영지를 엄청난 정당성을 부여해줄 뿐만 아니라 그녀와 낳은 자식은 제국의 귀족들에게 다시금 필연적인 충성을 불러일으키게 할 거였다. 

“나 마음에 들잖아. 거절당해본 적 없어.”

굳이 이 여자와 밀리지 않을 만큼 콘스탄챠도 아주 어리고 아름다웠고 밝혀졌을 시의 일에 대해서 시온은 이 점에 대해서 무시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가지고 있는 짐이 많지.’

예전 같았으면 그냥 한다고 할 건데 말이다. 게다가 이미 베다와도 후궁이기는 하지만 결혼을 일단은 했다. 

그러니 아무래도 이런 점을 무시하고 무조건할 수는 없는 거였다. 그런데 라카이는 더욱더 유혹적으로 시온에게 접근을 했다. 

“제국 남자는 역시 뻣뻣하네.”

아주 생소할 정도로 적극적인 구애였는데 설마하니 사고방식이 제국과 완전히 다른 것 같았다. 

그러니까 골족의 특징상 이들은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었는데 그 기간을 아주 긴 시간일 거였다. 

그래서 풍습 자체가 강한 사람의 자식을 갖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요구하는 거였다.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생각을 해봐도 그녀가 그렇다고 하니 시온으로서는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는 없는 거였다. 

하기야 괜히 제국에서 야만인들이라고 차별을 오랫동안 했겠는가 도무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풍습이 아주 많이 있어서 이들을 그렇게 여기기도 하는 거기도 했다. 

정상적인 결혼은 여기서 어려운 형태였고 대부분은 약탈혼이라는 형태로 결혼이 이루어지니 사실은 그것 때문에 서로 치고받고 죽고 그렇게 해서 강한 자에게 여자가 넘어가는 형태로 골때리는 결혼 형태가 있는 거였다. 

‘뭔가 이해를 굳이 하려고 하면 더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지.’ 

그것보다는 지금 이 여자가 자신에게 하고자 하는 행동에서 자신이 좀 더 난처해질 수 있는지 그러한 부분을 봐보는 것이 훨씬 나을 거였다. 

“내가 이 돌의 마법을 꺼버리고 사람을 부르면 난처해지겠지. 씨발. 지금 상황에서 관계가 어그러지면 더 안 좋잖아. 난 그런거 싫어.”

머리를 비우고 그냥 그녀의 유혹대로 들어가고 싶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많은 것이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 이 골족의 여자가 자기에게 요구하는 것은 지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자기와 자달라고 하는 그런 요구란 것. 

‘부탁은 아니지 이게.’

어쨌든 시온도 남자였고 괜히 지금 이 여자를 분노하게 하는 것보다는 같이 좀 더 친밀한 관계에 들어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거기까지 생각을 끝낸 시온은 그녀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ㆍㆍㆍ

예상했던 것처럼 그녀는 제국의 여자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른 방식이기도 했고 하여튼 지금까지 겪었던 여자 중에서는 가장 잘했다. 

“개같이 좋았어. 나 개가 된 것 같았어.”

“........”

아주 그냥 거꾸로 당하는 듯한 느낌이었던 거였다. 그나마 이 정도로 잘했던 사람은 여자는 예전에 용병 생활을 잠깐 했을 때 사귀었던 미아였는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마법사이니 이 정도로 솜씨가 좋지는 않았다. 

어쨌든 이렇게 불꽃이 끝났는데 뜻밖에도 그녀의 부탁이 이어졌다. 

“아버지나 카이샨한테 말하지 말아줘. 높으신 분이니 잘 알지.” 

거꾸로 라카이가 걱정을 하는 거였다. 

시온은 되려 자기가 협박을 당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되려 그녀가 이 일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부탁을 하는 상황이었고. 

그러니 그녀와의 관계는 생각보다 안정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에 다른 얘기를 하게 된다면 협상이라는 걸 해야 했을 거지만 이렇게 그녀가 오히려 미안하다는 듯한 어조로 얘기를 하고 있으니 차라리 이런 분위기에서는 그냥 당한 것처럼 연기를 하는 편이 나을 거였다.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고개를 끄덕여줬다 더불어 골족의 여자들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무자비하거나 잔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같았다. 

‘하여튼...’

이제 벌어질 문제라고 한다면 이 여자가 적이라는 것이고 지금이야 동맹이기는 하지만 일이 끝나게 되면 적으로 돌아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손을 조금 써야겠지.’

그렇게 이제 관계가 이어지게 됐는데 이 관계가 잘 유지돼야 하는 게 조건이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조금 생각을 해 두기는 해야 했다. 

어쨌든 라카이와의 일이 끝나고 나서 시온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아침이 되고 나서 에슬린이 곧바로 어제 선장과 했던 방향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됐냐고 자연스럽게 물었다.

‘아 까먹었었네.’

시온은 그제야 자기가 그거에 관한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쾌락에 취해서 즐기는 동안 사람인지라 그 내용을 빼먹었던 거였다. 어쨌든 그녀의 부탁뿐만이 아니라 이것은 지금 당장에는 비밀에 부치는 게 나왔다. 

“각하?”

어차피 나중에 따로 에슬린에게 얘기는 해줘야 할 것이기는 한데 지금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당연히 해뒀지.”

그래서 대략 여섯 가지의 방향로가 있었는데 시온은 아무 방향이나 그냥 바로 얘기를 했다. 

다섯 번째인 우랄의 방향을 얘기한 것이었다. 

“우...랄 이요. 그렇게 얘기가 됐습니까.”

뭐가 됐든 간에 시온 생각에는 그녀와 딱히 토의한다고 해도 여기에 대해서 정확한 방향을 집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다. 

각자의 섬마다 특징이 있었는데 이 섬들마다 외부에 압박을 버틸 수 있을 만한 유리한 지형이나 전략적인 수비 요소가 있었다. 

“방향은 우랄이다!”

“그렇게 결론이 낫다고 가장 위험하지 않아?”

첫 번째나 두 번째를 관통하는 바람길은 조류가 너무 세서 거기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이동이 필요했다. 

그렇게 신중한 이동을 한다고 해도 재수가 없으면 그냥 난파되는데 조금만 난파가 돼도 배들의 무덤이라고 하는 곳에 끌려 들어간다고 한다. 

‘뭐 죽지야 않겠지.’

하지만 일반인이 이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실은 나올 수가 없다고 봐야 했다. 그러니 대규모 병력을 여기에 댈 수가 없었다. 

세 번째나 네 번째는 마법적인 전기 바람이 불고 있었고 아니면 안개가 끼던지 이것들은 그 자체가 그냥 들어가기가 어렵게 했다.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이미 들어가 있는 사람은 여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은 여기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무방비로 안까지 들어갈 때까지는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어거지로 하면 가장 쉬운 길이긴 하지.’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한 곳밖에는 없어서 그곳에는 기다란 형태의 절벽이 이어져 있었는데 그곳에 배를 타고 가다가 거기서 공격을 받으며 그대로 대규모 대량의 피해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지형은 시온은 알바 왕국을 공격했을 때 겪었던 바가 있었다. 

“우랄로 말입니까??”

“!!!!”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온이 결정한 방향에 대해서 약간의 논란이 일어나기는 했었다. 

사실 대규모 배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나름의 정예 병력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마법에 대한 저항 능력이 굉장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첫 번째나 두 번째 통로로 가보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기 때문이었다. 

안정성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할까 다섯 번째나 여섯 번째를 관통하는 이 지역은 말 그대로 재수가 없으면 그대로 당할 수도 있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영수의 굉장한 서식지이고 그 영수를 잡아먹는 재해 영수가 있는 장소였다. 

물론 시온의 명성에는 재해 슬레이어라는 굉장한 명예스러운 별칭이 달려 있었지만 그것은 결국에는 육지에서의 문제고 이런 해상전에서는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는 거였다. 

‘그러고 보니까 쓸데없이 이쪽으로 했나.’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괜히 흔들리는 것보다는 선장과의 긴 토론을 통해서 결정을 했다는 이미지를 주는 게 이것을 숨기기에는 더욱더 좋은 방향 같았다. 

그래서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자 모두가 다들 각하의 결정이라며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납득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는 거지.’ 

재해 영수가 꼭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든지 괜히 재해자가 붙는 것이 아니라 정말 큰 기상이변이 동반을 해야 하는데 

이 검은 바다에서 기상이변이라고 한다면 바다가 검어지는 시즌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 시즌은 이미 지나간 상황이었다. 

그러니 잡다한 영수들이나 공격을 할 것인데 그것은 오히려 잡아다가 식량으로 삼으면 되기에 잘만 풀린다면 어느 방향지 보다는 가장 쾌적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간단한 아침 식사를 했다. 

밀수용 범선이라고 해도 가장 좋은 접대실이란 곳이 있기는 했다. 어쨌든 그녀는 이상할 정도로 어제 육감적이고 노골적인 성적인 욕설과 더불어 탐욕스러운 얼굴이 어느 순간 사라졌었다. 

최대한 연기를 하는 것일 거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라카이가 그녀가 선장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였다. 

‘상당히 살벌한 업적이 있다는 거겠지.’

원래 골족들의 여자라고 한다면 약탈혼 같은 그런 이리저리 남자를 타고 다닐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그녀가 이런 풍습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 위로 지배할 수 있는 것은 그만한 운명을 거부했기 때문일 거였다. 

하여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 이어지다가 그녀가 아주 짧게 왼쪽으로 눈짓을 했다. 

‘오늘 밤도 와달라는 건가.’

약간 그런 식으로 신호를 만들어뒀던 거였다.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았고 여기에 대해서 응할지 하지 않을지는 어차피 온전히 시온이 가지고 있었다. 

ㆍㆍㆍ

방향이 정해졌으니 배는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바람도 잘 불어서 속도를 올릴 수 있었는데 차라리 지금 상황에서는 올리는 편이 나올 거였다. 

뒤에서 이변 때문에 빠졌던 병력이 다시 포위망을 형성할 것이기에 그랬다. 

그리고 본격적인 영수 서식지에 들어가게 되었다. 해안에 괴물들이 득실거렸다. 

“미친.”

“그래도 대처방법이 다 있었네. 과연 워든 각하.”

이 괴물들은 낯선 생명체에 대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었는데 적어도 잠깐이라도 저 밑에 들어가다 나오게 된다면 순식간에 피바람이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인만 부족의 선원들은 아주 능숙하게 이런 영수들에 대해서 대처를 했는데 처음에는 집중적으로 하급 영수를 사냥했다. 

물론 미끼가 될 만한 저는 죽을 맛이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그자는 범선 내에서 범죄를 일으켜서 그만한 대가가 치러야 하는 자라고 그녀의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자를 중심으로 해서 마법을 통해서 사냥하고 그것들을 일부분은 끌어올려서 최대한 피를 분출을 시킨 다음에 그 피를 모아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열매를 담근 거였다. 

“냄새가 지독하긴 한데 엄청나군.”

“전술적으로도 쓸 수 있지 않나?”

그 담근 그 액체를 좀 더 깊은 서식지에 들어갈 때 같이 뿌릴 계획으로 보였다. 

그것은 튼튼한 통에 담겨 있었는데 이 통과 이것을 연결하는 쇠사슬은 정말로 강력해서 각종 육중한 마법으로 겹겹이 보호되어 있었다. 

여기에 에슬린이 보조 마법을 더 걸어서 더욱더 물리적인 정황을 갖추게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굉장한 수의 영수들이 이 통을 이 통 안에 들어 있는 피를 먹기 위해서 미친 듯이 거기에 몰려 있었던 거다. 

그 몰려 있는 거에다가 대규모 마법을 가끔 한 번씩 터뜨리면 그것이 다시 주워서 피를 만들고 그렇게 해서 그쪽으로 이들의 욕심과 배를 채우게 하고 있었다. 

그 영수들을 그 영수들끼리 모이게 해서 싸움을 일으켜서 정작 움직일 수 있는 범선은 안전하게 운항하는 이런 지혜가 여기에 있었던 거였다. 

‘수가 너무 많지. 일일이 상대하기에는 대마법을 써도 지반이 없으니.’

아무리 기사들과 시온과 에슬린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것들을 일일이 상대하면서 범선을 운항하기에는 정말로 피곤한 일이었을 것인데 

나이만 부족의 이런 항해는 한두 번이 아닌지 이들의 솜씨는 대충 봐도 신기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건 나중에 비슷한 걸로 영수 서식지를 만들 수도 있겠는데.”

“아하. 이건 기록을 좀 해둬야겠는데요. 여기서 돈줄을 보신 겁니까.”

그렇게 범선의 흐름과 방향의 깊이가 절정에 이르고 있을 때 갑자기 버글거리고 있던 영수들이 깜짝 놀라서 도망을 가려고 하는 거였다. 

뭔가 거대한 것이 보고 있다는 직감과 안 그래도 긴장 상태에 있던 많은 선원이 나이만 선원들이 소리를 쳤다 재해 영수가 온 거라고 말이다. 

그와 동시에 시온은 자신에게 새겨진 새로운 마법인 용의 혈통이 이곳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았다. 

“용이군.”

“용이라고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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