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2화 (262/304)

속전속결

크기는 작았지만 분명히 저것이 주는 그 느낌은 재해 영수가 맞았다. 

“저건!!”

“보통 영수가 아니야!”

어쨌든 그것을 인간이 타고 있는 상황이니 아주 특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게다가 그것을 타고 있는 사람이 여자라는 것은 더욱더 놀랄 일이었다. 

하기야 제국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는 말을 쓰고 거기서 조금 더 형편이 낫다면 영수마를 쓰게 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좀 더 이동력을 부여하는 보조 영수에 대해서 좀 더 폭이 넓은 편이었다. 

‘저걸 타려면은 손에 꼽을 정도의 존재란 거겠지.’

얼마 전에 봤던 그 고룡만큼 강력한 존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보병 한가운데에 풀어진다면 그곳을 마음껏 휘저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 것은 확실했다. 

“전투 준비!!”

“각하!!”

지금 상황은 갑작스러운 기습이었으니 충분히 여기서 대량 사망자가 나올 수 있을 만한 충돌이었지만 시온이 가지고 있는 앤드류의 비술은 바로 시온 자신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날아오는 그것에 반응했다. 

그리고 그게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차렸다. 이 맹수의 발톱에는 마법이 걸려 있었고 이 마법은 온 땅을 흔들리게 해 완전한 혼란과 압박을 줄 수 있는 그런 계열의 것이었다. 

‘재해 영수의 공격은 항상 기상 이변을 동반하지..’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막았다가는 딛고 있는 지반이 무너져서 순식간에 균형을 잃게 되고 이어지는 타격에 대해서는 무방비하게 노출이 될 수밖에 없을 거였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인지가 빠르게 이어졌던 것은 아무래도 찰나일 수밖에 없었고 시온은 이대로 타격 공격을 하든지 아니면 거리를 벌여서 다음 전투를 봐야 할 것인지를 생각을 해봐야 할 거였다. 

문제는 이 마법 자체가 가지고 있는 후속적인 파워에 있는데 

‘그냥 앤드류의 비술에 맡기자.’ 

의식적으로 뭔가를 컨트롤할 수는 있기는 한데 아예 그냥 앤드류의 비술에게 흐름을 맡기기로 했고 

그 순간이 지나버리자 시온의 메이스가 이 맹수의 발톱에 충돌했다. 

‘와우 좃되는데.’

“뭐.. 뭐야?!”

예상대로의 거대한 마법이 느껴졌고 충돌이 이어서 왔는데 놀랍게도 메이스의 타격에 놀란 건 오히려 그쪽인 것 같았다. 

당연한 것이 지금 이 공격은 용의 혈통과 관련이 있는 수법이었고 전반적으로 형성이 된 공격과 정교함의 보조 효과는 맹렬한 타격의 힘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단순히 날붙이가 부딪혔다고 하기에는 거대한 소리가 이어졌고 이 소리는 지반 자체를 흔들게 하고 주변을 붕괴했다. 

행동각인 비술이 선택한 것은 자연스럽게도 최우선적인 시온의 보호였고 

시온이 좀 더 주변의 사람들을 위해 감수를 해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주변에다가 데미지를 더 나눠주고 본인 자체에 대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방법을 선택한 거였다. 

“누구야. 이름을 밝혀라. 케식으로 보이진 않아. 이 배신자.”

확연하게 그 충돌이 이어져서 바로 이 재해 영수의 수준을 알 수 있었는데 시온은 이게 고룡보다는 다섯 단계 정도 아래에 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굳이 따져보자면 예전에 한 번 사냥했던 그 녀석과 비슷한 정도일 거였다. 

고로 시간이 주어진다면 물리적인 공격으로도 이 녀석을 때려잡을 수 있기는 한데 생각을 다 끝내기도 전에 이미 주위가 난장판이 되고 있었다. 

“돌격!!!!”

“준비, 준비. 자세를 잡아!”

“각하를 보호한다!”

“전선을 유지해!”

시온은 빠르게 그 상황에서 오히려 맹수 위에 타고 있는 여자를 잡아내기 위해서 달려들었다. 

그래도 이거는 앤드류의 비술의 판단이 나아 보이기는 했다. 시온이 생각했던 것은 지반이 붕괴한 것과 동시에 거기서 벌어지게 될 후속적인 마법의 연결 공격이었고 

“최대한 빨리 죽어!!”

보통 바람 계열의 마법과 연결이 된다고 해도 수십 개의 창날과 같은 것이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 대부분 기사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 효과는 있지는 않았다. 

“젠장 바닥이.”

“각하보다는 자기를 걱정하란 말이야.”

그냥 지진이 걸려버린 것처럼 지반이 붕괴가 되고 모두의 전투 준비 자세가 흐트러졌을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것은 여지없이 상대의 맹렬한 돌격이었고 이렇게 되면 기사와 기사의 난전이 이어진다고 할 수 있었는데 

우리 쪽은 혼란에 빠진 상태이니 엄청난 전략적인 유리한 점이 지금 저 습격자들에게서 있을 거라고 할 수 있었다. 

‘하 골 때리는데. 그냥 찾았으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건데.’ 

이들은 망명자들이 분명했는데 어차피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이 여기에 있을 리가 없었고 있다고 해도 이런 위험한 섬에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고 안전한 지역의 섬의 도시에 거주하고 있을 거였다. 

따라서 이 정도의 정예 기사들과 마법사와 전투 능력을 갖춘 특수인원이 여기 있다는 것은 이들이 망명자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죽어!!”

“워어어어!”

“골족놈들을 싸그리 죽여!! 배신자도 처단해라!!”

하여튼 지금 이들을 저지하는 방법은 말로는 안 될 게 확실해 보였다. 

저들이 외치고 있는 소리를 보아하니 몇 가지 오해를 확실하게 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시온이 지금 협력을 하는 이 나인만 부족의 사람들 덕에 완전히 골족들의 침입이라고 보인다는 거였다. 

거기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해도 의심을 크게 샀을 상황이었는데 물론 이런 방법이 먹혔다면 협상의 기회가 남아 있었을 거였고 시온은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이 존재했다. 

‘아주 많지.’

어차피 제국에서 시온은 한 명밖에 없었고 니벨룽 가문도 한 명밖에 없었으니 결국은 증명할 방법은 되게 많았었던 거였다. 

그리고 그것만 했다고 한다면 이런 충돌은 당연히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하여튼 지금 시온이 이대로 빨리 찾아낸다고 해서 저질러버린 대마법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너. 누구야! 이름을 밝히라고!!”

“야이 힘은 빼고 물어봐야지.”

대마법이 이들에게 꽂히게 되면서 누가 봐도 자기들을 죽이고자 온 자로 보이기에 그럴 것이었다. 

어쨌든 지금 맹수의 위에 타고 있는 여자는 보통내기가 아니었는데 그 여자의 주위에는 분명히 배리어가 쳐져 있었다.

마나 배리어 

그것이 장비에 의해서 그런 것이 좀 그녀가 직접 만들어낸 마법 계열이든 간에 물리적인 공격에 대해서 상당한 대비가 되어 있다는 얘기였고 

저쪽은 준비하고 들어갔는데 시온은 막상 이들을 협상하려고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준비에 차이가 있었을 거라고 할 수 있었다. 

“제국에서 왔다 같은 편이다. 싸움을 중지시켜라.”

“개소리.”

적당히 때려서는 잡을 수가 없기는 한데 정말 진짜로 때려서 한 번에 죽어버리면 적어도 귀족으로 보이니 

귀족을 죽여버렸다가는 일이 더 글러질 수도 있었고 제일 좋은 것은 일단은 이 여자를 사로잡아서 이 전투를 멈춰야 했다. 

일단 배리어가 들어오기 전에 강력한 화살이 허공에서 집중이 되고 있었는데 고농도의 바람살이었다. 

그 크기가 굉장하고 일견 창으로 보일 정도의 굉장한 집중도를 가지고 있는 이 화살 그것이 비스듬하게 숨어 있다가 사각지대를 노리고 시온에게 날아왔다. 

“너 왜 물어 본거냐??”

“개소리!!”

목적지는 뻔했다.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릴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아무리 교묘하게 했다고 해도 시온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신체 능력은 그것을 한참을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날아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예측이 되고 있었다. 

‘노련하진 않아. 시전 시간도 너무 길었고.’

피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했고 간단하게 그것이 옆으로 스쳐 지나가듯이 날아갔지만 보는 사람이야 가슴 철렁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시온 입장에서는 그만큼 앤드류의 비술을 믿기 때문에 아무런 미동 없이 다음 작업에 대해서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어디까지 설정을 걸어서 이 녀석을 때려야 할 것인지를 말이다. 지금 잃어버린 마나를 생각을 해서 용의 혈통에 힘을 끌어올린 뒤에 대략 감을 잡고 그대로 후려쳤다. 

인정사정 안 봐주고 그냥 쳐버린 것이다. 

‘잠깐만 이거 이 정도로 힘이 강했단 말이야.’ 

순간적인 후회가 살짝 들 정도로 용의 혈통은 이번에 얻은 그 힘은 이 파괴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황금빛 같은 기운이 메이스를 감돌더니 붉은 기운이 메이스를 따라서 같이 돌기 시작했고 시온의 힘을 받아 아주 간단하게 그의 어깨를 노리고 메이스가 떨어졌다. 

도달하기도 전에 배리어가 그것을 받아냈고 배리어의 물컹거림은 단순한 수준이 아니었는데 

이 배리어에는 놀랍게도 연결마법이 걸려 있었고 이 연결마법은 저 뒤에 나열에 있는 10명이나 15명 정도 마법사가 이것을 유지하고 있었던 거였다. 

한마디로 빙산의 일각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일종의 속임수 같은 방법이 있었던 거였다. 

공격을 유도하고 있는 걸 수도 있고 물리 공격을 걸었다가 오히려 말랑말랑한 것이 역으로 감겨 들어와서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는 그런 

젤리 형태의 공격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도 저들이 감당하는 힘이어야 가능한 것이지 시온의 판단은 너무나 올바른 거였다. 

“아아아!!!”

“이 무슨 거대한 힘인가??”

“시발..”

뒤에서 연결하면서 그 마법을 대고 있던 마법사들부터가 모두 피를 보면서 충격을 받고 쓰러져 갔는데 

그 와중에 난전은 시작이 돼버려서 기사와 기사들끼리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법. 결투를 걸지. 이름이 뭔가.”

“왕국의 수석 기사 가스턴!”

“나는 니벨룽 기사단의 고드다.”

어차피 같은 편인데 오래 싸우면 안 되기에 시온으로 하였던 이 약간의 이상한 대치 상태에서 더욱더 힘을 밀어붙이고 있었고 대마법을 사용한 상태라 마나의 상태가 좀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배리어 자체가 깨져버렸다. 

깨지고 나서 자기를 물려고 하는 맹수의 대가리가 충격파에 그대로 짓눌려서 그대로 바닥에 납작하게 되듯이 거대한 소리를 내면서 처박혔다. 

“끄륵....”

지면이 순간 갈라져 갈라지고 창을 공격하려고 했던 여자는 되려 창을 놓쳐버리고 어깨뼈가 부러져서 순간 전투의 의지를 상실했고 

“살..살려!! 컥!”

시온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목을 잡아다가 그대로 끌어당겼다. 

맹수 위에서 너무도 허망하게 그녀가 잡혀 들어갔고 맹수도 뇌진탕 비슷한 것이 들어갔는지 울렁거리기만 할 뿐 손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시온은 바로 여기다가 그림자 비술을 걸어서 그 공격을 순식간에 쇠사슬로 꽁꽁 묶어버리고 동시에 여자를 확보하자마자 얼마나 다쳤는지 숨이 붙어 있는지 그것을 확인했다. 

숨은 붙어 있고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는 육안으로는 판단이 되지는 않았는데 적어도 기사로서의 오랜 전투에서 배웠던 외관으로 보자면 그녀의 팔은 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알 수 있을 만한 소리로 인질을 잡았다고 외치는 거였다. 

느낌상 이 여자는 분명히 이 최소 고위 귀족이었고 고의 귀족임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그녀에게 걸고 있던 마법사들의 수만 해도 감이 오는 거였다. 

“!!!!!!”

그리고 이 감은 바로 맞아떨어졌는데 워낙에 용의 혈통이 가져오는 그 순간적인 퍼포먼스가 그리고 그 맹수와 그녀의 공격이 요란했던 탓에 주변의 이목을 알게 모르게 꽉 잡고 있었던 거였다. 

그나마 전투가 길어졌으면 모를까 누가 보면 눈을 비빌 정도로 순식간에 시온이 그녀의 공격을 받아내고서 일격을 한 번 먹이고 나서 

곧바로 숨통을 잡아버린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실력을 알고 있었던 이들은 입을 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실비아 공주님!!!” 

누군가가 그렇게 소리를 쳤고 시온은 확실히 협상 카드를 잡아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하마터면 망명자들을 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이들을 묻어버려야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황제의 친척을 직접 머리를 깨부순 게 되는데 이것은 제국으로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분명히 문책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

전투는 바로 중단이 되고 시온은 빠르게 기사들과 데리고 있는 나인만 전사들의 상태로 살폈다. 

기사들은 부상이 있었는데 불구가 될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고 충분히 쉬면 치료를 할 수 있었으나 적당한 장비가 없었던 나인만 부족은 지진의 여파로 부상자가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사망자가 쏟아질 것 같은 순간 그 바로 앞에서 시온이 여자를 사로잡음으로써 모든 전투가 순간적으로 중단돼버린 거였다. 

“이분은 시온 니벨룽이시다. 황제의 사위이며 제국의 보호자이자 남부의 관리자 서부의 관리자 통괄자인 워든이며 성스러운 선출권을 가진 선제후이고 니벨룽 왕국의 왕이자 움드의 백작이자 명예로운 기사이며,,,, 황제의 명을 받고 그대들을 구출하기 위해 직접 오셨다.” 

소개가 삼분이 넘을 정도로 한참이나 이어졌는데 그만큼 많은 작위를 지니고 있는 시온의 제국 내의 입지는 대단한 수준이었다.

이 파급력은 바로 이들의 뇌리에 박혔다. 아마 이 말을 먼저 했으면 아무도 믿지 못했겠지만 

조금 전에 보여준 그 충격적인 실력의 차이는 그 명성이 절정에 다다라 있는 시온 니벨룽이라면 가능하리라는 것을 모두 알아차린 거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