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4화 (264/304)

속전속결(2)

그렇게 한참을 맹수를 타고 들어가고 어느 정도 주위가 위협적으로 바꿨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거대한 불구덩이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너무 심각한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길 자체는 확보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주위가 삽시간에 무너져 가는 상황 같기도 했는데 길을 여는 것은 열어 놓은 거라고 쳐도 

불이 안 닿는 위치로 영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간에 본 애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어요.”

그 형태와 크기만 해봐도 다양했고 하위 영수도 많이 있었지만, 그 이상의 영수도 가득했기에 일단은 이들을 돌파해야 할 거였다. 

아주 빠르고 정확하고 그래야지 만이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인데 하여튼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사들을 이곳에 투입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거였다. 

‘이 정도면 나도 힘들지.’

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영수의 수가 많았고 그 영수는 거의 다 중급이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퇴로를 발견하기 힘든 상황에서 

또 심적인 압박에 있는 상황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히려 그 충심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아 대량의 사망을 일으켰을 거였다.

전투에 대해선 이미 아까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바가 있었지마는 희한하게도 지금 전투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았다. 

“너무 신기하잖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지. 시온 경. 어떻게 한거에요?”

“..........”

극도의 공격성을 띠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이 잠깐 잠깐만 봐도 이를 드러내고 어떤 충동을 받는 것이 분명했고 

언제든지 달려들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지 않았다. 이것이 지금 타고 있는 재해 맹수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인지

“이렇게만 있어 준다면, 대체 무슨 마법일까.”

실비아는 뒤에 타고 있었는데 실비아에게 빠르게 그것과 관련된 것을 물었다.

“재해 맹수가 이러한 일에 관련이 없다는 것이지?”

“마법 걸으신 거 아니었어요? 아니에요. 쿠가는 이렇게까지는 못해요.”

그녀의 답변은 시온의 추측을 확실하게 했다. 재해 맹수가 그러한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이 영수들은 너무 많았다.

그러니까 다른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인데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은 이미 비슷한 상황을 한번 겪었던 경험이 있었다. 

‘하나밖에 없지.’

바로 이 용환 때문이었다. 시온이 지금 가슴에 보관하고 있는 이 용환이 지금 영수들의 공격성을 제어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폭발, 폭발, 뜨겁고. 하. 바람아 제발. 수증기도 너무 심하고.”

하기야 그때 그 고룡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친구에게 주고자 하는 선물이었으니 좀 더 친구가 편하게 이 우랄 해협을 지나갈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용도가 담긴 선물을 가능성이 컸다.

다시 물어볼 방법은 없지만, 시온은 아마도 이것이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아.’

정말 많았다. 가기는 가야 해서 강제로 돌파를 하는 거였지만 지금 여기에 쌓여 있는 영수는 대충 감지를 해 봐도 천 마리가 넘는 거 같았다. 

천 마리와의 전투라니 시온도 이 정도를 감당하려면 대마법을 써야 할 수준이었던 거다. 

그나마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더럽게 넓어서 망정이지 좁은 오솔길 정도였다면은 이거는 다른 방법을 써야 했을 거였다.

“속도를 더 올려야겠다.”

“그래줘요. 그게 더 전 좋아요.”

실비아는 뒤에 매달려 있었는데 지금 그녀의 정신은 시온 뒤에 매달리는 거에 온 신경을 쓰고는 있었다. 

시온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해 맹수와 하나가 되어서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속도는 실비아조차도 놀랄 만한 속도였다. 

그리고 실비아는 그제야 알았다. 자기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가 사실은 자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정도로 지금 내는 속도는 차원이 다른 거였다. 근데 이마저도 사실은 시온은 뒤에 있는 따라오는 부관을 위해서 완전한 속도는 내고 있지는 않았다. 

‘쿠가가 은근히 나한테 맞춰주고 있었던 거야. 눈물나게도.’

용환의 성능이 영수의 잠재적인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면 너무 멀어지게 된다면 부관들이 이 많은 영수에게 둘러싸여 공격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실비아는 아주 기이한 상태이기도 했다. 원래는 데려가기 좀 그랬었는데 시온과의 교전에서 왼팔이 부러져서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

이 같은 속도를 이겨내기 위해 오른팔로 시온을 잡고 온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그만큼 이 여자의 훈련이 기사 수준이었다는 것이 지금 밝혀진 거지마는 시온은 실비아에 대해서 신경 써줄 여유가 없었다.

ㆍㆍㆍ

단숨에 돌파하던 시온은 곧 일련의 무리와 마주칠 수 있었다. 

“잠깐! 누군가 왔다!”

“살았어. 도움을 줄 사람이.”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실비아가 해야 할 일이었고 실비아가 등장하자마자 아니 실비아가 타고 있던 재해 맹수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다가 환호성을 질렀다.

“공주님이 오신 것 같은데?! 믿고 있었습니다!”

시온은 이들의 수를 보자마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데리고 가야 할 것인데 범선 하나 가지고는 되지 않아 않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다치셨나??”

“불이 더 심해져! 어떻게!!”

이들이 탈 만한 범선이 추가로 있다고 해도 여기에 들어오는 것과 여기 포위망을 뚫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이기도 하고 들판에 도착한다고 해도 그 들판을 돌파하려면은 심리전을 해야 했다.

‘으음...’

군대의 배치도 신경을 써야 했다. 지금 진지 구축을 시키고 있는 보병을 어디에다가 붙여 놔야지 합류가 자연스럽게 될 것인가. 

이런 일은 어차피 이들을 구출하고 나서야 벌어질 일이긴 했다. 지금은 지금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맞았다.

“나는 시온 니벨룽이다. 제국의 기사이다.”

시온의 소개가 아주 간략하게 이어졌다. 에슬린이 길게 시온을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그 작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귀족의 예법에 맞지만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 얘기를 다 듣다가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것이기에 빠르게 중간에 시온이 그 말을 끊어 버리고 이들에게 자신을 아주 간략하게 소개한 거였다. 

“시온 니벨룽?”

“맙소사. 진짜인가?”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 이들은 모두 시온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증거인 재해 맹수와 그 맹수의 뒤에 같이 붙어 있는 실비아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그들의 공주임으로 

“공주님이 데려왔으니 진짜겠지.”

“수가 적은 게 문제가 아니잖아.”

“죄송합니다, 경! 그리고 영광입니다!”

그 공주가 우호적으로 있다는 것만 해로 말이 필요 없이 강력한 아군이 맹우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거였다.

‘이 불길에 대한 일은 좀 미안하긴 하지만 말이야.’

이 같은 일은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순 없으니 나중에 얘기는 해야 할 거 같긴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들을 데리고 가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나마 용환이 아니었다면 여기서 심각한 사상자가 나왔을 거였다. 어쨌든 이들은 평민들이 많이 섞여 있었고 집중적으로 귀족이 모여 있는 신분 계층이 아니었기에 

손쉽게 버려지거나 대체가 될 수 있을 만한 그런 신분들이었다. 

“길게 설명할 수가 없다. 전열을 다시 잡아.”

이런 이들을 골족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는 거 자체가 나름 이 실비아라는 여자가 강단 있는 선택을 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ㆍㆍㆍ

그렇게 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되는 그림이 그려지긴 했는데 용환 이라는 것이 이들 역시도 손쉽게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그 생각은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던 거였다. 행렬 자체는 좀 긴 편이었는데도 영 수들은 함부로 달려들지는 않았다.

시온은 언제든지 무력을 써야 할 상황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렇게 중간까지 왔을 즘에 여러 번의 폭발이 또다시 이어졌다. 

“제기랄 파편 조심해.”

“길이 없어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조금만 더!”

화약이라도 터진 것처럼 거대한 불꽃이 펼쳐지면서 지진 같은 것이 일어났던 거였다. 

그나마 이 정도가 다행이라고 봐야 할까. 

최대한 한적한 곳에다가 대마법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인데 뭔가 밀집된 곳에다가 대마법을 썼으면 그 섬광이 그곳을 완전히 날려버려서 화산이라도 일어났을지도 몰랐다. 

‘...........’

한마디로 너무 이 섬에 대해서 정보가 없었던 거였다. 여러 번에 폭발과 위기는 순식간에 대열을 망가뜨릴 정도로 위압적인 순간이었다. 

“죽은 자는 죽은 거고 산 자는 살아야 된다!”

“시온 경이 길을 열고 있으니 모두 하나가 돼서 움직이는 거야!”

“불 붙었는데요! 이 수레는 버릴게요!”

그래도 이들에게는 희한하게 강력한 믿음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시온이었다.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존재, 

이런 자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니 지금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한들 이 사람이 어떻게든 해 줄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있었던 거였다. 

‘따로 조치할 필요는 없겠어.’

군중이라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었다. 한번 패닉을 일으키게 된다면은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제각기 행동하게 되고 각자의 행동을 하게 되면 단번에 전체가 붕괴하게 된다. 

그러니 이들을 다루는 거 자체도 재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실비아는 시온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과연 자기라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을까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지금까지 과정에서도 얼마나 많은 분열이 썼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고 그마저 여기까지 이들을 조금이나마 건져낸 거 자체가 기적이었던 거였다. 

수많은 학살이 있었고 그 학살은 그녀에게서 이 일에 대한 두려움을 남겨 주었다. 

‘평생 느껴질 격차야.’

그러나 그녀가 이끌었던 그 어떤 순간보다 좀 바로 지금, 이 순간 자기 민중이 처음 보는 이 낯선 남자를 더욱더 따르는 거에 대해서 질시를 할 수밖에는 없었던 거였다.

하여튼 지진이 한 차례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온과 무리는 그대로 멈춰 살 수밖에 없었고 

아무래도 행렬이 조금씩 길어지고 속도가 늦어졌기 때문에 아무리 용환이라는 것으로 영수들을 제어하고 있다고는 하나 슬슬 여러 방향에서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어가 약간 풀렸다. 아니면 한도가 넘어선 거겠지.’

에슬린이 오른쪽 시온이 전방을 맡고 있었고 나머지 데리고 오는 자들을 왼쪽에 고드가 최후미를 맡고 있었다. 

“고드 녀석이 문제군.”

그만큼 고드의 임무는 중요하고 제일 위험했는데 이 특이한 성격의 왕자는 이것이야말로 자기의 영혼을 불태울 만한 일이라고 기뻐하고 있었다.

‘그것은 살았을 때의 얘기지.’ 

시온은 이 한마디를 하려다가 참았다. 하여튼 시온이 있는 방향으로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는 슬슬 전투가 일어나고 있었고 후방은 당연히 고드의 적극적인 전투가 일어나고 있었다.

고드는 이미 강체술을 수준급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기사 수도회에서 익혔던 무기술과 알바에서 내려오던 무기술을 결합해서 자기만의 검술의 경지를 열고 있었다. 

“뭐 잘하겠지. 후미보다는 앞을 열어 주는 게 지금은 제일 중요하니.”

그것을 몇 번 대련을 통해서 그의 수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온은 이번 일에서 그를 잃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런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시온은 이 지진이 단순한 지진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음....?”

육감이 작동한 거였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육감은 이 지진은 원흉이 물론 폭발과도 관련이 있지만, 또 다른 재해 영수의 등장을 경고 한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드디어 용환의 문제점을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한 것 같았다.

용과의 상성이 맞지 않으면 다른 재해 영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재해 영수의 도전을 이끈다는 점

잘못하면 이것을 들고만 있다라는 이유만으로도 쓸데없는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는 거였다. 

“뭐야, 뭐야. 진짜여요? 얼마나 강한 녀석인데요?”

“몰라.”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재해 영수에 대해서 경고를 했고 무슨 말이냐 하는듯한 여러 가지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시온은 점점 확신했다. 

크기가 4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곰 형태의 괴물이 등장한 거였다. 

온몸에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 육체에는 기괴할 정도로 발달하여 있었다. 그것이 노리고 있는 목표는 누가 봐도 바로 자신에게 있었다. 

억제하기에는 누가 봐도 명백한 적의를 제어할 수가 없다는 것이 바로 느껴졌고 

“망..했다.”

“제발 그냥 지나가줘.”

이러니저러니 생각을 하기에는 저것이 달려들지만 해도 이 충돌이 뒤에까지 전해져서 사상자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니 당장에 저것과 전투를 해야 하지 입구가 열릴 거였다. 

“각하?”

시온은 곧바로 재해 맹수를 발로 차서 저것에 뛰어들려고 명령을 했다.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면서 그것을 도전이라고 받아들일 그것이 같이 네발로 뛰기 시작했다.

애초에 첫 번째 공격부터가 예전에 카이샨이 보여줬던 그 합동 공격의 급속 돌진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육중한 무게가 담겨 있었다. 

시온은 고민할 것도 없이 자기가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타격인 용 극점을 사용하기로 하고 곧바로 온 힘을 집중해 그것을 가동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달려오는 자세에서 그것이 괴성을 지르면서 격분하기 시작을 했는데 

그거 자체가 또 다른 그것의 전투 능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시온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녀석이 자신의 수준을 알아차리고 서는 처음부터 전 힘을 다해 광기 있게 달려들고 있는 거였다. 

온몸의 다시 한번 더 털이 길어지더니 아까 전보다 더 부풀어진 모습이 되기 시작을 했고 거의 그 크기가 5m까지 증가했다. 

이쯤 되니 재해 맹수도 약간 겁을 먹어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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