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5화 (5/187)

5화 : 시작부터 판타스틱하네.

한수가 구단 사무실을 지나, 사장실 앞에 도착할 때까지 제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는 혀를 찼다.

‘엉망이네.’

때마침 사장실 문이 열리더니 박종철이 나왔다.

그는 한수를 발견하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누구···?”

한수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반가워요, 박 사장님.”

“네? 누구신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죠? 할배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나, 이한수예요.”

“······!?”

‘이 실장이 왜 여기···!?’

박종철 사장은 당황했다.

아까 이재수와 같은 편이 됐는데,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한수가 찾아오다니!

그는 허리를 굽히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구단주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한수는 ‘요것 봐라?’라는 눈빛을 했다.

그때 박종철이 재차 말했다.

“제가 진작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폰이 망가져서···!”

한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그때였다.

-삐리리리···.

사장실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한수가 빤히 쳐다보자, 박종철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서가 AS를 맡긴다더니 그새 찾아다 놨나 보네요! 제 방으로 들어가시죠!”

박종철이 공손하게 사장실 문을 열어주자, 한수는 그를 지나쳐 가며 말했다.

“커피 한 잔 부탁해요, 사장님.”

“좀 전에 비서가 퇴근했는데···. 알겠습니다.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하하.”

“설탕 세 스푼 꾹꾹 눌러 담아줘요. 여기 오니까 갑자기 당이 확~ 떨어지네.”

박종철은 사장실로 들어가는 한수를 노려보며 생각했다.

‘애송이 새X가···!’

그는 분에 찬 얼굴로 탕비실로 향했다.

= = = = = = =

신영 타이탄스 사장실 안.

한수는 상석에 앉아 설탕물인지 커피인지 헷갈리는 커피 물을 홀짝이고 있었다.

그때 박종철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구단주님···. 사실···.”

“······?”

“···낮에 이재수 사장이 찾아왔었습니다···!”

“그래요? 재수 형, 만나보니 어때요? 사람 괜찮죠?”

“얘기를 나눠보니 스마트하시고 비즈니스 능력이 탁월하신 거 같긴 한데···. 야구에 대해선 잘 모르시는 거 같더라고요. 개똥철학처럼 들리시겠지만···. 야구라는 게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서요.”

“캬~! 박 사장님, 사업 철학이 기가 막히네! 가슴에 확 꽂히는데요?”

“하하, 좋게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재수 형이 뭐라고 하던가요?”

박종철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구단주님을 잘 부탁한다고 하시던데요?”

“호오···. 재수 형이 저를요?”

“네.”

한수는 웃으며 생각했다.

‘개소리.’

그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본론이요?”

“신영 타이탄스가 돈은 돈대로 받아 처먹고 팔 년째 꼴찌를 하는 이유가 뭡니까?”

“······!”

한수는 험악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말이 좀 거칠죠? 소문으로 들어서 아시겠지만···. 제가 워낙에 막돼먹었어요. 흐흐.”

“구단주님···.”

“생각 잘하시고 대답하셔야 합니다. 대답에 따라 사장님 목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

한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재차 물었다.

“신영 타이탄스가 팔 년 내리 꼴찌 하는 이유··· 뭡니까?”

박종철 사장은 한수의 질문에 침을 꿀꺽 삼켰다.

‘신영 타이탄스가 팔 년 내내 꼴찌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신영 타이탄스가 팔 년 내리 꼴찌를 하는 이유는 7대 불가사의에 비견된다.

KBO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투자를 받고, 선수들 실력도 다른 팀보다 심하게 떨어지는 건 아닌데···.

대체 왜 꼴찌를 하는 걸까?

이에 한 야구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신영 타이탄스가 계속 꼴찌를 하는 이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죠.]

타이탄스 팬들도 전문가의 말에 동의했다.

└꼴매기사랑해: 이게 정답이네.

└갈매기사십년: 우문에 현답···.

└꼴영럽럽: 대체 타이탄스는 왜 지는 걸까?

└부러진황금깃발: 그냥 타이탄스 팬인 게 문제···. 해체가 답이다.

└광어공주: 노오오려어억이 부족한 거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박종철은 조심스럽게 한수를 살폈다.

‘이한수 실장···.’

이태백 회장의 장손으로 어릴 때는 신동이라 불리며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어릴 때 아버지(이정호)가 세상을 떠나면서 뿔난 망아지처럼 행동하더니···.

지금은 망나니 재벌 3세로 불리고 있다.

박종철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손아귀를 강하게 쥐며 생각했다.

‘내 목을 거론한 건···. 빈말이 아닐 거야. 이창호 부회장만 믿고 무작정 뻐길 수도 없어.’

그때 한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히 드린 거 같은데···. 슬슬 대답하세요.”

박종철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수는 여유롭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재차 물었다.

“잘 모르겠다···. 이게 최선의 답인가요?”

박종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구단주님, 저야 책상머리에 앉아 서류 결재나 하는 사람인데, 타이탄스 성적이 나쁜 이유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

그는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했다.

“제 사업 철학이 믿음과 신뢰입니다. 고리타분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이게 삼십 년 넘게···.”

“TMI는 됐고, 요점만 간단히.”

“···팀 운영에 대한 건 단장과 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

“······.”

한수는 말없이 박종철을 빤히 쳐다봤고, 박종철은 그 시선을 담담히 받았다.

그러다가 한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말 확실한 겁니까?”

“네?”

“타이탄스가 팔 년 내내 꼴찌를 하는 이유는 단장과 감독 때문이라는 거요.”

“···그게 확실하기보다는···. 저는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게 아니니 정확한 답을···.”

“그럼 이렇게 합시다.”

“······?”

“오늘 현장 체험해보세요.”

“현장 체험이요···?”

“오늘 있을 타이탄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아···.”

한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이어갔다.

“직관하고 내일 아침까지 보고서 제출하세요.”

“보, 보고서요? 구단주님, 잠시···.”

“보고서를 보고 결정하죠. 사장님 목을 칠지 말지···.”

“구, 구단주님!?”

“아! 그리고···.”

“······?”

“청소 용역원 더 뽑아요. 구린내가 심해서 원···.”

그는 그대로 사장실에서 나갔다.

홀로 남은 박종철은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젠장, 말년에 이게 무슨···.”

하지만 한수의 말을 무시할 순 없었다.

‘유산이 걸린 문제니, 저놈도 필사적일 거야. 내가 방해된다 싶으면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하겠지.’

그러니까 한수가 그를 쳐내지 못하게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

이재수가 바라는 것도 이걸 거다.

어떻게든 사장 자리를 지키면서 한수가 하는 일에 교묘하게 태클을 거는···.

그런데 만에 하나···.

‘···타이탄스 사장 자리에서 쫓겨나면 이창호 부회장이 말을 바꿀지도 몰라.’

이창호 부회장은 쓸모없어진 말에 여물을 줄 정도로 자비롭진 않으니까.

‘어떻게든 버텨야지.’

그렇다고 그가 보고서를 쓰긴 그렇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이소희 비서한테 전화했다.

잠시 후, 그녀와 통화가 연결됐다.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큰 함성이 들렸다.

“···이 비서, 통화 가능해?”

[네, 말씀하세요.]

“내일 출근 전까지 김 단장이랑 상의해서 보고서 하나 제출해.”

[···보고서요?]

= = = = = = =

타이탄스 구장, 123블럭 4열 5번 좌석.

등번호 03번 광어라고 적힌 져지를 입고, 부산 갈매기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이소희는 박종철 사장과의 전화 통화가 끝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핸드백에 넣으며 중얼거렸다.

“문디 자슥이, 발까 주차뿔라···.”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낮에 브리핑 자료를 준비하라고 할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

‘오늘 경기를 보고 고 단장이랑 상의해서 타이탄스가 팔 년 내내 꼴찌 하는 이유를 보고서 작성하라고? 갑자기 왜?’

이재수가 요구하진 않았을 거다.

그렇다면 박종철 사장이 뭔가를 해보려고···.

“···그럴 리가 없지.”

박종철은 십 년 넘게 타이탄스 사장을 맡고 있지만, 타이탄스에 큰 애정이 없다.

그에게 중요한 건 사장이라는 직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수입뿐이다.

이소희는 다리를 꼬며 생각했다.

‘혹시 이한수가 지시한 건가?’

하지만 이건 말이 안 된다.

박종철은 이재수와 손을 잡고 한수의 연락을 전부 무시하고 있다.

그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6번···. 6번···. 아, 저기네. 이봐요.”

“······?”

고개를 돌리자 정장을 입은 무척 잘생긴 남자가 이소희에게 말했다.

“잠깐 지나갈게요. 다리 좀 치워줄래요?”

이소희는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 사람···. 왠지 낯이 익은데···.’

잘생긴 남자, 한수는 이소희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만 있자, 다 이해한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처음 봐서 놀란 건 알겠는데··· 길은 터주고 감상하는 게 어때요?”

“······.”

그 말에 이소희는 인상을 쓰더니 고개를 휙! 돌린 뒤 비켜주며 생각했다.

‘재수 없어.’

한수는 피식 웃더니 지나가며 말했다.

“땡큐.”

“······.”

이소희는 말없이 경기장만 쳐다봤다.

한수는 옆자리에 아버지의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봉투에서 부산 갈매기 로고가 그려진 치킨 박스를 꺼냈다.

구장 안에 있는 여러 먹거리 매점 중 신영 타이탄스의 프랜차이즈인 ‘갈매기 치킨’의 홈런맛 치킨이다.

그는 눅진한 치킨 다리를 잡으며 인상을 썼다.

‘엉망이네. 도대체 언제 튀겼길래 이 모양이야. 이러니까 파리만 날리지.’

치킨 다리를 다시 넣고 주변을 살폈다.

관중석에는 타이탄스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정규시즌 꼴찌(타이탄스)와 3위(티라노스)의 경기.

대부분 티라노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부산 갈매기들의 함성은 어마어마했다.

‘오늘 타이탄스가 이기고, 대전 독수리(한영 벌처스)가 지면···. 타이탄스가 9등이 될 수도 있댔지? 그래서 이 난리인가 보네.’

그때 바람에 펄럭이는 거대한 현수막이 보였다.

한쪽에는 붉은색 배경에 하얗게 ‘마!’라고, 옆에는 군청색 배경에 금색으로 ‘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건 또 뭐야? 마지막 경기라고 저런 것도 하는 건가?”

그때 옆에 앉아 있던 이소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낙동강 더비니까요.”

한수는 이소희를 쳐다봤다.

모자를 눌러 쓰고 있어서 그녀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한수는 되물었다.

“낙동강 더비? 그게 뭡니까?”

“타이탄스 경기 처음 보러 왔어요?”

“처음은 아니고, 굉장히 오랜만이라···.”

“···타이탄스랑 티라노스 간의 더비 매치에요. 부마 더비라고도 해요.”

“꼴찌랑 3위가 라이벌이라도 된다는 소립니까?”

이소희는 꼴찌라는 단어에 미간을 좁혔다.

타이탄스가 꼴찌인 건 맞고, 그녀도 매년 꼴찌라고 욕하지만, 다른 사람이 꼴찌라고 부르는 건 싫었다.

그래서 조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2011년에 KBO 아홉 번째 구단인 티라노스가 창원시에 창단되면서 우리 타이탄스 팬덤하고 갈등이 있었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더비 매치에요.”

“흠, 어떤 갈등이 있었는데요?”

“···검색해보세요.”

“뭐, 그렇게까지 궁금한 건 아니고···. 하여튼 설명 고마워요. 치킨 먹을래요?”

“됐어요.”

한수는 이소희의 차가운 반응에 어깨를 으쓱했다.

그때 그녀의 져지에 새겨진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광어···? 이런 별명 가진 선수도 있나?’

아니면,

‘이 여자 이름이 광어인가? 아냐, 아냐. 아무렴 이름이겠어? 별명이겠지.’

한수는 이소희한테 관심을 끄고 경기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내 낙동강 더비가 시작됐다!

그때였다.

-띠링!

포수 마스크 위로 느낌표가 떠올랐다.

‘설마···.’

한수는 묘한 눈빛으로 느낌표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 순간,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임무 1을 완료했습니다.】

‘직관하라더니···. 경기 시작할 때 관중석에 앉아만 있으면 되는 거였어?’

그때 새로운 창들이 나타났다.

【보상으로 Point 1이 지급됩니다. 단! 경기가 끝나기 전에 경기장에서 벗어나면 Point 지급이 취소됩니다!】

어차피 경기는 전부 보려고 했으니 포인트가 사라질 일은 없다.

한수는 다른 창들도 확인했다.

【타이탄스 전용 Lv 1 상점이 활성화됩니다.】

【임무 2가 생성됩니다.】

‘임무 2? 상점?’

그러자 눈앞에 두 개의 창이 더 떠올랐다.

첫 번째는 임무 창이었다.

『임무 2』

【구단주님! 경기 종료 후에 타이탄스 선수들을 만나서 한 말씀 해주세요!】

【보상 : 1 Point】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을 한번 보고 싶어서 강덕수에게 출입증을 받아두라고 해놨다.

한수는 생각했다.

‘한 말씀이라···.’

그러다가 다른 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타이탄스 전용 1 Lv 상점】

└상점 Lv UP을 위해서 3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이건 뭐지···?’

-띠링

【타이탄스 구단을 위한 아이템 상점입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다양한 아이템이 살 수 있습니다.】

한수는 조심스럽게 상점 차를 터치했다.

그러자 띠링! 소리와 함께 두루마리가 펼쳐지듯 상점 창이 넓어졌다.

상점 창에는 여러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동백섬 갈매기의 눈]

└종류 : 구단주 전용 스킬

└등급 : 브론즈

└설명 : 1일 1회. 선수의 능력치를 확인합니다.

└필요 포인트: 1

[조잡하고 낡은 콩코드 야구공]

└종류 : 우완 투수 전용 아이템

└등급 : 브론즈

└설명

① 패스트볼 속도 +1Km

└필요 포인트: 3

[조잡하고 낡은 두 번째 금테 안경]

└종류 : 우완 투수 전용 아이템

└등급 : 브론즈

└설명

① 슬라이더 속도 +1Km

└필요 포인트: 5

.

.

.

[낡은 고독한 글러브]

└종류 : 우완 투수 전용 아이템

└등급 : 실버

└설명

① 체력 +2

└필요 포인트: 9

[낡은 큰 호랑이 배트]

└종류 : 타자 전용 아이템

└등급 : 실버

└설명

① 장타력 +2

└필요 포인트: 12

.

.

.

[포기를 모르는 원조 금테 안경]

└종류 : 우완 투수 전용 아이템

└등급 : 골드

└설명

① 커브 속도 +3Km

② 커브 폭 +1

└필요 포인트: 20

『보유 포인트 : 1』

한수는 눈을 끔벅였다.

‘···이게 뭐야?’

그때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임무를 통해 획득한 포인트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한 아이템들은 최고의 구단을 만들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줄 겁니다.】

한수는 창에 적힌 내용을 읽고 고민했다.

‘이거 믿어도 되는 건가···.’

-띠링

【교통사고에서 당신을 구해주고, 당신을 도와주는 ‘최고의 구단 가이드’를 의심하지 마세요. 그저 위대한 천사 H 님의 자비로우심에 감사하세요.】

‘······.’

한수는 팔짱을 끼더니 중얼거렸다.

“그래, 뭐···. 쓴다고 죽기야 하겠어.”

그는 일단 아이템을 구매해보자고 생각했다.

1 Point로는 ‘동백섬 갈매기의 눈’만 구매할 수 있다.

한수는 아이템을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구매하지?’

-띠링

【동백섬 갈매기의 눈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생각만 하면 되는 건가. OK!’

-띠링!

【구매 완료했습니다. 아이템 사용을 위해선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라고? 번거롭게 하네···.’

일단 마스크를 벗자고 생각했다.

그 순간···!

-띠링!

【Lv 1 상점 첫 구매 특전이 주어집니다.】

【첫 구매 상품이 최고 등급으로 진화합니다.】

【‘동백섬 갈매기의 눈(브론즈)’이 ‘부산 갈매기의 삼륜안(다이아몬드)’으로 진화합니다.】

“부산 갈매기의 삼륜안···?”

[부산 갈매기의 삼륜안]

└종류 : 구단주 전용 스킬

└등급 : 다이아몬드

└설명 : 선수, 코치진, 프런트 직원의 정보창을 확인할 수 있는 신비한 눈이다.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선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이게 무슨···.’

황당한 얼굴로 스킬 설명을 읽고 있는 순간···!

-따아아아악!

타이탄스 선발 투수 독고준이 던진 공을 티라노스 2번 타자가 쳤고···.

-와아아아아아!

홈런이 됐다.

1회 초 2 : 0···.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전광판에 찍힌 점수를 보며 중얼거렸다.

“···시작부터 판타스틱하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