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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9화 (9/187)

9화 : 넌 나한테 안 돼.

이소희는 뜬금없이 밥을 먹자는 한수의 제안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고민했다.

‘근무시간이지만, 구단주 말을 마냥 무시할 순···.’

그때 사장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저 금고는 내 거라고 왜···!”

“이 실장님 지시입니다. 확인이 끝나는 대로···.”

“고소할 거야! 이건 명백히···.”

“하지 않는 게 좋을···.”

이소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뭐야? 왜 저래?’

그때 한수가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박종철 씨가 사장 자리에 미련이 많은가 봅니다. 조용히 물러나는 게 좋을 텐데···.”

“네? 그게 무슨···.”

“박종철 사장, 좀 전에 해임됐습니다.”

“······!”

이소희는 깜짝 놀라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자, 잠깐만요! 왜 사장님을 해임한 거죠? 설마 타이탄스가 꼴찌를 해서 그런가요?”

“그렇다면요?”

“팀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그렇죠! 이렇게 뜬금없이 사장을 해임하다뇨!? 이건 옳지 못한 방법입니다! 박종철 사장은 십 년 넘게···.”

“공금 횡령, 뇌물수수.”

“······?”

“성적 나쁘다고 자르는 거 아니에요.”

그때 사장실 문이 열리더니 강덕수가 박종철을 질질 끌고 나왔다.

박종철은 한수를 보더니 버럭 소리쳤다.

“저 금고는 내 개인 금고야! 이건 도둑질이라고! 도둑질!”

한수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도둑은 당신이죠. 십 년 동안 운영 자금을 많이도 빼돌렸던데.”

“무, 무슨 소리야···!”

“뭐, 정 억울하면 소송해요. 까짓거 내가 도둑질한 걸로 치죠.”

“뭐, 뭐?!”

당황하는 박종철에게 한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대신, 각오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난 당신보다 돈도 많고, 인맥도 죽여주거든! 경찰, 검찰 모두 동원해서 댁을 사정없이 물어뜯을 거야.”

“······!”

박종철은 눈을 부릅뜨며 주먹을 꽉 쥐었다.

한수는 박종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속삭였다.

“그냥 조용히 꺼져요. 심한 꼴 보기 전에.”

“···큭···.”

박종철은 사장실 안에 있는 금고를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한수는 짐을 들고 서 있는 강덕수에게 눈짓했다.

강덕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박종철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가시죠.”

“······.”

이소희는 박종철이 끌려가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했다.

‘이기 머꼬···.’

그때 한수가 이소희한테 물었다.

“혹시 비서 씨도 박종철 씨의 공금 횡령을 알고 있었나요?”

이소희는 발끈하며 ‘뭐라 씨부리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그래요? 뭐, 조사해보면 나오겠죠.”

“···하려면 하세요. 저는 당당하니까.”

무척이나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 이소희.

한수는 피식 웃더니,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그나저나 사장도 없는데 비서가 할 일이 있나?”

이소희는 움찔했다.

맞는 말이다.

사장도 없는데, 비서가 있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저는 타이탄스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하지만 당분간 사장을 채용할 생각은 없어요.”

“······.”

“뭐···. 비서씨 업무에 대해선 차차 생각해보죠.”

이소희가 복잡한 표정을 짓자,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정보창에 따르면 아주 뛰어난 인재 같은데···. 타이탄스를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밑거름으로 삼아야지. 흐흐.’

“밥은 어떻게 할래요? 먹을래요?”

“···아뇨. 속이 좀···.”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한수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다가 “아!” 하면서 다시 이소희를 쳐다봤다.

“프런트 퇴근이 몇 시지? 여섯 시인가?”

“네, 시즌이 끝났으니···.”

“그러면 퇴근 전에 다들 모이라고 해요. 직원들이랑 인사 좀 나누고 싶네요. 그럼, 부탁해요.”

그는 밖으로 나갔고, 혼자 남은 이소희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냥 지금 인사하지. 굳이 퇴근 전에···.”

이소희를 뒤로 한 채, 한수는 구단 밖으로 나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임무 3을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Point 2가 지급됩니다.】

‘이제 3포인트네.’

3포인트로도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긴 하지만···.

기왕이면 좋은 아이템을 사고 싶어서 포인트를 더 모으기로 했다.

한수는 생각했다.

‘새로운 임무를 확인해보자.’

-띠링!

『임무 4』

【구단주님! 프런트 직원들과 첫 대면을 앞두고 있군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회식을 제안해보세요! 단! 참여를 강요하진 마세요!】

【보상 : 1 Point】

‘고리타분한 걸 시키네.’

한수는 퇴근해서까지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회식을 싫어한다.

그런데 회식을 하라니···.

“대충하고 끝내야지.”

그때 돼지국밥 타이탄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어제 왔을 때랑 분위기가 달랐다.

부러진 황금 깃발은 청테이프로 칭칭 감겨서 가게 앞에 다시 세워져 있고, 구수한 돼지국밥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사 간다더니···.’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잠시 고민하다가 돼지국밥 타이탄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

안에서 짐을 풀고 있던 심상호는 일어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직 오픈 준비 중···. 어? 당신은···.”

“아직 오픈 전인가요? 그럼, 그냥···.”

“···편한데 앉으쇼.”

“알겠습니다.”

한수가 자리에 앉자 심상호가 기본 반찬을 내왔다.

그러더니 테이블에 오만 원 지폐를 올려뒀다.

“······?”

“···어젠 경황이 없어서 못 돌려줬소.”

“괜찮은데요.”

“나도 괜찮소. 주문은 뭐로 할 거요?”

“돼지국밥 하나 주세요.”

심상호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한수는 오만 원 지폐를 보며 피식 웃더니 주머니에 넣었다.

얼마 후, 심상호가 돼지국밥이 든 뚝배기를 한수의 테이블에 올려뒀다.

“맛있게 드십쇼.”

“감사합니다.”

한수는 숟가락을 들며 물었다.

“이사는 안 가시나요?”

“······.”

“깃발도 다시 붙였던데···.”

심상호는 혀를 차며 말했다.

“···조카가 와서 고친 거요. 짐도 그 녀석이 다 풀어헤쳐서···. 쯧.”

한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옛 추억을 되새겼다.

그러더니 ‘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호 아저씨 조카가 둘 있었지. 특이한 성격의 누나랑 울보 꼬맹이···.’

자매 둘 다 타이탄스의 팬이었다.

‘둘 중 하나가 했다는 거네.’

한수는 그녀들과 함께했던 짧지만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숟가락을 돼지국밥으로 가져갔다.

그때 심상호가 말했다.

“···저기···.”

“네?”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소?”

한수는 뭐라고 대답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가다 어디서 봤나 봅니다. 세상이 생각보다 좁잖아요.”

“···알겠소.”

심상호는 더는 묻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한수는 다시 식사를 하려는데···.

강덕수한테 메시지가 왔다.

└덕수: 실장님, 박종철 택시 태워서 보냈습니다. 허튼짓 못 하게 당분간 미행을 붙여두겠습니다.

└한수: OK.

└덕수: 그리고 이재수 사장이 수족들을 불러 모았답니다. 뭔가 흉계를 꾸미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한수: 알아봐.

└덕수: 알겠습니다.

한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며 생각했다.

‘박종철이 너무 빨리 아웃 돼서 당황했나 보네. 어디 이번엔 어떤 개수작을 부리는지 볼까?’

그래봤자···.

“이재수, 넌 나한테 안 돼.”

한수는 피식 웃으며 돼지국밥을 한술 떴다.

이십여 년 만에 먹는 돼지국밥···.

어릴 때는 맛없다고 아빠한테 징징거렸는데···.

‘···맛있네.’

그땐 왜 이 맛을 몰랐을까 생각하며 한수는 돼지국밥을 계속 먹었다.

= = = = = = =

신영 패션 사장실.

이재수는 수족들과 작당 모의를 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화가 오는 박종철의 번호를 차단하며 수족들에게 말했다.

“한수 그놈이 박종철을 이렇게 빨리 처리할 줄은 몰랐네. 뭐, 박종철이 잘렸다고 타이탄스가 우승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수를 좀 더 엿 먹이고 싶은데···.”

수족들이 저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여우처럼 생긴 영업부 신흥만 부장이 말했다.

“졸(卒)이 하나 죽었다고 끝은 아니죠. 좀 더 유능한 말을 구하시면 됩니다.”

“생각해둔 인물이 있나?”

“김종문 단장입니다.”

“설명해봐.”

“박종철은 사실 말만 사장이고 프런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바지사장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김종문 단장은 다릅니다. 스카우트 팀에서 단장까지 된 타이탄스 토박이입니다.”

이재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토박이라···. 확실히 프런트에 입김이 세겠군.”

“네.”

“김종문이 내 뜻대로 움직일까?”

신흥만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김 단장은 이미 사장님의 졸(卒)입니다.”

= = = = = = =

신영 타이탄스 구단 사무실.

마케팅팀 직원 둘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야, 사장님 잘린 거 정말이야?”

“응! 이 비서한테 들은 거라고!”

“새로운 구단주 성격 장난 아닌가 보다.”

“안하무인 망나니 재벌 3세라던데···.”

그때 세미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마케팅팀 팀장 전주희가 다가와 둘의 뒤통수를 탁! 치며 말했다.

“이것들아, 주둥이 놀릴 시간에 일 좀 해라!”

“팀장님···.”

“···죄송합니다.”

“···퇴근 시간 다 됐는데···.”

전주희가 투덜거리는 직원에게 말했다.

“한가하게 잡담할 시간 없을 텐데? 보고서 제출 전엔 퇴근 못 해!”

"네···."

“···네···.”

전주희는 직원들을 흘겨보며 자리로 향했다.

그때 스카우트팀 팀장 윤재규가 다가오더니 말했다.

“전 팀장, 단장님이 회의실로 모이래요.”

“이 시간에? 왜요?”

“글쎄요. 간담회라도 하려나~?”

윤재규가 능글맞게 웃더니 먼저 회의실로 향했다.

전주희는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귀찮게···.”

그녀는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회의실로 갔다.

회의실, 긴 테이블에는 프런트 책임자들이 모여 있었다.

정장을 입고 상석에 앉아 있는 노년의 남자, 김종문 단장.

그의 우측으로 김종문 패거리···.

홍보팀 팀장 마재호.

전략분석팀 팀장 권재중.

육성팀 팀장 이재민.

타이탄스 삼재(三災)라고 불리는 이들이 앉아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능글맞은 스카우트팀 팀장 윤재규와 경영기획팀 팀장 서동민이 있었다.

전주희는 윤재규와 서동민 쪽으로 가서 앉으며 조심스레 김종문을 살폈다.

‘왜 저렇게 심각해? 아침까지만 해도 거슬리던 박종철 잘렸다고 희희낙락하더니···.’

김종문은 경력도, 능력도 없이 사장이 된 박종철을 무척 싫어했다.

물론 전주희는 둘 다 싫다.

‘무능한 사람도 싫지만, 능력이 있는데 안 쓰는 인간은 더 싫어.’

그때 김종문이 입을 열었다.

“양 팀장은?”

운영팀 팀장 양승진을 찾는 거다.

그러자 마재호가 말했다.

“점심때 외근 나가서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연락은?”

“···안 받습니다.”

삼재(三災)가 김종문 라인이고, 경영기획팀 서동민은 박종철 사장 라인, 윤재규는 박쥐 같은 인간이고, 전주희가 중립이라면···.

양승진은 싸움꾼이다.

본인의 옳다고 생각하는 걸 막는 이들하고 물불 안 가리고 싸우는···.

전주희는 속으로 양승진의 별명을 떠올렸다.

‘바른생활 청년···.’

김종문은 혀를 차며 말했다.

“뭐, 하긴···. 있어봤자 시끄럽기만 하지.”

전주희는 김종문을 보며 생각했다.

‘대체 뭔 말을 하려고···.’

“박종철 사장이 해임된 건 다들 알고 있지?”

그 말에 경영기획팀 서동민이 움찔했다.

그동안 열심히 박종철의 딸랑이 노릇을 했는데···.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타이탄스 삼재(三災)가 서동민에게 비웃음을 던졌고, 서동민은 고개를 떨궜다.

전주희는 으스대는 타이탄스 삼재(三災)를 보며 생각했다.

‘꼴값을 떤다.’

스카우트팀 윤재규가 김종문에게 물었다.

“단장님, 우리 타이탄스에 박 사장 잘린 거 모르는 사람 없어요~. 하고 싶은 말씀이 뭡니까?”

그러자 홍보팀 마재호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윤 팀장, 잠자코 있어. 단장님 말씀하시는데 어디서···.”

“에이, 묻지도 못합니까?”

마재호가 버럭! 하려는데, 김종문이 손을 들었다.

“마 팀장, 진정해. 윤 팀장, 내가 이 얘기를 꺼낸 건···. 뜻을 모으기 위해서야.”

“뜻···?”

“······?”

“······?”

윤재규, 서동민, 전주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김종문은 눈에 힘을 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사장님을 멋대로 해임하고 구단을 망치고 있는 망나니 구단주로부터 타이탄스를 지키기 위해···!”

전주희는 어이가 없었다.

‘구단주한테 반기를 들자고? 이 인간이 드디어 미친 건가?’

그리고···.

‘정작 팀을 망치고 있는 건 김 단장, 너잖아!?’

전주희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누군가 일어나면 눈치를 보고 따라 나갈 생각이었는데···.

‘어라?’

아무도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전주희는 당황했다.

‘삼재(三災) 새끼들은 그렇다고 쳐도 서 팀장 너는 김 단장 라인 아니잖아? 그리고 윤 팀장! 계산 빠른 인간이 왜 그래? 구단주한테 개기자는 게 말이 된다고···.’

서동민이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역시 김 단장님!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 정말 감동입니다! 저는 견마지로를 다해서 단장님 뜻을 따르겠습니다!”

전주희는 생각했다.

‘서 팀장···. 애쓴다···.’

그때 윤재규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전 단장님 뜻에 따르겠습니다. 망나니가 타이탄스를 망치게 할 순 없죠.”

전주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인간 왜 웃는 거야? 혹시 뭔가가 알고 있는 거야? 이거 김 단장 편에 서야 하는 거야? 그런 거야? 으으···.’

김종문이 전주희에게 물었다.

“전 팀장은 왜 대답이 없나?”

“저는···.”

그녀는 슬쩍 윤재규를 쳐다봤지만, 그는 의미 모를 미소만 짓고 있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바쁘다는 핑계로 회의실에 오지 않거나, 싸움꾼 양승진이랑 같이 오는 건데···.

그때 회의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포수 마스크를 쓴 남자가 들어왔다.

마재호 팀장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봐! 당신 누구야? 여기는 관계자 외···.”

그러자 마스크를 쓴 남자, 한수는 말했다.

“앉아요. 관계자 맞으니까.”

“···뭐, 뭐야?”

“홍보팀 마재호 팀장 맞죠?”

“그, 그런데···?”

“홍보를 담당하는 분이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야 어떻게 합니까?”

“네···? 서, 설마 당신···!?”

한수는 깜짝 놀라는 마재호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마재호】【Iron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0.01%)

(타이탄스 코치진: 0.1%)

(타이탄스 프런트: 17%)

결론: 개똥도 가끔은 필요할 때가 있죠.

【적성】

1순위: 마케팅팀.

【특기】

1. 잔꾀.

2. 눈치.

한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부로 홍보팀장 그만둬요. 내일부터 마케팅팀 막내로 출근하세요. OK?”

“뭐, 뭐라고요?”

초면에 팀장을 일개 팀원으로 강등시키다니!

회의실에는 싸늘한 정적만이 흘렀다.

한수는 모두에게 말했다.

“자, 사무실로 모이세요. 직원들 기다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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