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 재능이 있어 보입니까?
KBO 통합 우승은 정규시즌 1위와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KBO 역사상 통합 우승은 많지 않았다.
당연히 타이탄스는 통합 우승 경험이 없다.
철인(鐵人) 최종권, 고독한 장군 윤학도, 용왕(龍王) 용정식, 꾀쟁이 조형관, 남두오성(南斗五星)···.
타이탄스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도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뤘지만, 정규시즌 1위는 못했다.
그런데···.
‘타이탄스를 통합 우승시키겠다고?’
심상호는 당황스러웠다.
팔년 연속 꼴찌만 하는 팀을 무슨 수로···!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도 한수의 얘기를 듣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돼지국밥 타이탄스에 오는 손님들 대부분 타이탄스의 팬이다.
그런 그들도 믿기지 않는 거다.
심상호와 친분이 깊은 손님 한 명이 소리쳤다.
“사장님! 까짓거 받아주쇼! 프런트든 감독이든 누가 해도 지금보다는 잘할 거 같은데! 하하하!”
“이 사람이 무슨···.”
손님이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애초에 그는 한수가 누군지도 잘 모르니까.
다른 손님들은 저마다 중얼거렸다.
“통합 우승? 지구 멸망이 빠를 거 같은데···.”
“예능 촬영 왔나? 통합 우승? 멘트가 신박하네.”
“가을인데 더위를 먹었나? 통합 우승은 무슨···.”
“젊은 친구가 머리를 심하게 다쳤나 보네. 쯧쯧.”
누구도 한수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상호는 손님들에게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한수를 살폈다.
‘진심으로 하는 말 같은데···.’
“한수야, 너···.”
“장난으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통합 우승을 이룰 생각입니다. 아저씨가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요.”
“······.”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고 대답해주세요.”
한수는 그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심상호는 명함을 받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타이탄스 프런트···.’
심상호는 돼지국밥을 한술 뜨려는 한수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프런트 직원이 된다면···. 어떤 업무를 맡길 생각이야?”
“육성팀이요.”
명함을 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1992년 타이탄스 우승을 이끈 무명 신인.
용왕(龍王) 용정식.
찬란한 재능을 보유했던 그는 혹사로 어깨가 망가졌고 덧없이 저물었다.
심상호는 타이탄스 선수들이 더는 용정식처럼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응원단장을 그만두고 선수 육성 및 부상 방지 및 재활 공부를 시작하며···.
타이탄스 육성팀에서 일하고 싶단 꿈을 키웠다.
‘이정호 선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지.’
하지만 아버지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돼지국밥 식당을 물려받았다.
타이탄스 육성 트레이너의 꿈을 포기한 아쉬움 때문에 식당 간판도 ‘돼지국밥 타이탄스’로 바꿨다.
하여튼!
그는 한수의 제안에 더욱 흔들렸다.
‘소희도 타이탄스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덥석 하겠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환갑이 멀지 않은 나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열정도, 용기도 부족했다.
그때 한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함께 타이탄스 왕조···. 만들어봐요!”
‘타이탄스 왕조···.’
불현듯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1984년 철인 최종권이 한국 시리즈에서 4승을 하며 4승 3패로 타이탄스가 한국 시리즈를 제패한 뒤···.
타이탄스는 다시 몰락의 길을 걸었다.
1986년, 리그 규정이 바뀌면서 강호 대운 드래곤스(대구 용가리)를 무너뜨리고 써니 재규어스(광주 야옹이, 現 신아 재규어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야옹이 왕조가 시작됐다.
그리고 1988년, 철인 최종권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타이탄스를 떠나고 팀이 슬픔에 잠겼을 때···.
이정호는 심상호와 술잔 기울이며 말했다.
‘내 꿈은 타이탄스의 통합 우승이야.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야!’
이정호는 꿈을 위해 헌신했다.
비록 통합 우승은 못했지만, 1991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1992년에는 다시 한번 한국 시리즈에 진출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정호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하며 꿈에 그리던 한국 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심상호는 한수를 보며 생각했다.
‘설마 한수가 통합 우승을 바라는 건···.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그래, 그러지 않고는 타이탄스 통합 우승에 목을 맬 이유가 없지···!’
심상호는 한수가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모습에 한수는 조금 당황했다.
‘왜 저래? 내 제안이 눈물 날 정도로 감동이었나?’
이때 심상호가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네 제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연락할게.”
“아, 네.”
“국밥 식겠다 어서 먹어.”
“네.”
한수는 주방으로 향하는 심상호를 보며 생각했다.
‘수락할 느낌인데···. 아저씨가 합류해서 신인 선수들을 잘 육성시켜 줘야 통합 우승에 더 가까워지는데···. 그래야···.’
“유산 상속을 받고 편안한 해피라이프를 시작할 텐데···!”
그때 휴대폰 벨이 울렸다.
고민수였다.
벌써 신성 스페이스 구단을 설득했을 리는 없고···.
한수는 미간을 좁히며 생각했다.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 스페이스 설득에 실패한 건가? 최민준은 포기하고 다른 Gold 등급 선수를 찾아야 하나?’
그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격앙된 고민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구단주님! 신성 스페이스에서 최민준 지명 포기하겠답니다!]
“···정말입니까?”
[네!]
“조건은···.”
[없습니다! 최민준 말고 다른 선수를 지명할 거라고 합니다!]
한수는 씨익 웃으며 생각했다.
‘이게 웬 떡!?’
“고 팀장, 수고했어요!”
역시 Platinum 등급 인재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고민수는 어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특별히 한 게 없습니다. 그냥 스페이스 단장한테 전화해서 한 번 만나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대뜸 최민준 지명 안 하니까 가지라고···.]
“그래요?”
[네, 그래서 말인데···. 수리비 차감은 안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한 것도 없는···.]
“아뇨. 아뇨. 약속했는데 그건 아니죠. 차감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이 팀장한테 최민준과 계약 준비도 해두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성과로 갚으세요. 그럼, 수고하세요.”
전화 통화를 끝내며 한수는 미소를 지었다.
‘일이 잘 풀리네! 좋아, 좋아. 이제 Gold 등급 선수 한 명만 더 찾으면 되겠군!’
오늘따라 돼지국밥이 더 꿀맛이었다.
= = = = = = =
인천, 신성 스페이스 구단 단장실.
스페이스 단장 임정태는 피곤한 얼굴로 서류 검토를 하고 있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스카우트팀 팀장 신민호가 들어오더니 소리쳤다.
“단장님! 최민준을 지명하지 말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최민준 지명 안 하면 누굴 하라고요!”
임정태는 ‘올 게 왔구나···.’란 생각을 하며 말했다.
“신 팀장, 마음은 이해하는데 일단 좀 진정···.”
“진정이고 나발이고! 우리 스페이스가 이번 시즌 1위 했던 거 운이 좋았던 거 아시지 않습니까!? 팀 해체 위기에서 간신히 신성 그룹이 통째로 인수해줘서···.”
“알아, 나도 안다고 그러니까···.”
“아시면서 최민준을 타이탄스에 양보합니까!? 걔네가 강대한, 최민준 둘 다 데려가면 내년에 어떻게 될 줄 알고요! 더군다나 타이탄스 모기업은 신영 그룹이라고요! 신영! 우리 구단주가 알면 난리가 납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설마···. 단장님, 타이탄스한테 뒷돈 받았습니까!? 그런 거예요!?”
그 순간, 임정태가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며 버럭 소리쳤다.
“신 팀장! 나도 말 좀 하자! 말 좀! 그리고 날 어떻게 보고 뒷돈을 받았대!?”
“······.”
“나라고 최민준을 놓치고 싶겠어! 걔가 뛰어난 배드볼히터인 거 뻔히 하는데!”
“그러면 왜···.”
임정태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구단주님 지시야.”
“···뭐라고요?”
“구단주님, 시킨 거라고.”
“···구, 구단주님이요!?”
임정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니까 1라운드에 지명할 신인 새로 정해.”
“······.”
“알겠어?”
“···네.”
신민호가 어깨를 늘어트리고 나가자, 임정태는 재차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스페이스의 구단주인 신성 그룹 차윤호 부회장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신 단장,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민준···. 타이탄스한테 양보해요.’
‘구단주님, 최민준은 안 됩니다. 최민준 놓치면 저희 이번 드래프트는 완전 망치는···.’
‘나도 구단 운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싶진 않은데···. 이번은 내 말에 따르세요. 대신, 운영 자금 인상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죠.’
임정태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중얼거렸다.
“젠장, 타이탄스 이 자식들 대체 뭔 개수작을 부린 거야?”
단장실 밖으로 나온 신민호는 인상을 쓰며,
“지명 하나도 마음대로 못하고···. 젠장!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그가 씩씩거리며 사무실로 들어오자, 스카우트팀 직원이 다가오며 말했다.
“팀장님, 저번에 말씀했던 동산고 염철수 있잖습니까?”
“염철수? 아, 걔···.”
그는 예전에 강대한을 보러 갔다가 패전 처리 투수로 올라온 염철수를 봤다.
엉망진창이긴 했는데···.
묘한 느낌이 들어서 직원한테 확인해보라고 지시했었다.
“어떠냐?”
“저도 뭔가 묘해서 육성팀 팀장님한테 컨펌을 받았는데···. 얘, 반드시 데려오래요.”
“···뭐? 진짜?”
“네! 잘만 가르치면 10승은 거뜬히 할 선발이 될 거 같다고요. 꼭 지명하래요! 어떻게 할까요?”
“···어쩌긴 뭘 어째! 10승이 뉘 집 개 이름이냐!? 당연히 지명 명단에 올려놔!”
“네!”
신민호는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흐흐.”
그때 직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염철수 몇 라운드에서 지명할까요?”
신민호는 잠시 고민하고 대답했다.
“3라운드!”
= = = = = = =
타이탄스 구장 근처, 버스 정류장.
이소희는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며 태블릿 PC로 염철수 투수에 대한 영상 자료를 보고 있었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전혀 없었지만···.
패배가 확실시된 상황에 종종 마운드에 올라와 자료는 있었다.
[염철수 선수, 제구가 전혀 안 됩니다. 이건 좀 심한데요···.]
[그래도 구위는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만···.]
[하지만 평균 구속은 120km에도 못 미치고 같은 팀 강대한 선수와 비교하면···.]
[하하, 강대한 선수와 비교하면 누구나···. 뭐,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고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 아!]
[아! 말씀하신 타이밍에 무한고 양성도가 홈런을 칩니다! 몸쪽 꽉 찬 공을···!]
[역시 양성도네요. 내년 프로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
이소희는 TV 중계 영상을 종료하고, 스카우트팀에서 직접 찍은 영상을 찾아 재생했다.
그녀는 염철수의 투구 모습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했다.
‘얘···. 뭔가 이상한데?’
그녀는 영상을 뒤로 돌려 느린 재생으로 염철수의 투구를 확인하다가 중간에 일시 정지했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팔꿈치는 어깨선보다 높은데···.”
어깨선보다 팔꿈치가 낮으면 공을 밀어서 던지게 되는데, 그러면 가벼운 공이 될 수 있다.
타자한테는 너무나도 치기 쉬운 공이다.
‘하긴 구위가 나쁜 편은 아니니까. 그리고 고교 선수인데, 기본적인 교정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 더군다나 얘는 중학교 때도 야구부였잖아.’
“후보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다시 재생을 눌렀다.
느리게 재생되는 화면.
염철수는 가슴을 쭉 편 채 높이 올린 오른팔을 앞으로 내리꽂듯···.
그 순간, 그녀는 눈가를 움찔하며 일시 정지를 했다.
그리고 다시 영상을 되돌려서 천천히 재생했다.
그렇게 몇 번을 돌려보다가, 염철수가 다른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영상도 확인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생각했다.
‘손에서 공을 너무 빨리 놓고 있어. 팔꿈치도 다 펴지지 않았고···. 중심축에서 벗어나서···. 이러면 팔꿈치가 내려가지 않았어도 제대로 된 공이···.’
이소희는 어이가 없단 듯이 중얼거렸다.
“도대체 동산고 감독이랑 코치는 뭐 하는 사람들이지? 애가 이따위로 공을 던지는데···.”
그 순간,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 이렇게 던지는데도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속도는 평균 119km···.’
“···얘, 어쩌면 잘만 키우면···.”
이소희는 눈을 반짝였다.
그때였다.
-빵!
갑자기 들려온 크락션 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라며 앞을 바라봤다.
익숙한 승용차 한 대가 보였다.
‘이 차는···.’
뒷좌석 창문이 열리더니 한수의 얼굴이 보였다.
이소희는 벤치에서 일어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구단주님.”
“이 팀장, 이제 퇴근해요? 퇴근이 늦네?”
“자료를 좀 찾느라···.”
한수는 그녀가 들고 있는 태블릿 PC를 바라봤다.
일시 정지된 염철수의 투구 영상이 보였다.
“그건···.”
이소희는 태블릿 PC 화면을 끄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선수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스카우트 리포트에 나온 통계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한수는 씨익 웃으며,
“아주 좋은 자세에요. 앞으로도 그렇게 최선을 다해주세요.”
“···네.”
“그보다 어떻습니까?”
“네? 어떤 걸···.”
“동산고 염철수요. 재능이 있어 보입니까?”
한수의 묘한 말투에 이소희는 눈가를 움찔했다.
‘염철수의 재능을 나도 알아봤는지 테스트하는 건가? 꼬맹이···. 아주 능구렁이가 됐네···.’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평범한 투수는 아닌 거 같습니다.”
한수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안목 특기가 폼은 아니란 말이지?’
“그래서요?”
“···지명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몇 라운드에 지명하는 게 좋을까요?”
이소희는 고민했다.
‘어차피 염철수를 뽑을 구단은 없을 거야. 투구 폼이 이상하단 걸 알아봤어도···. 상위 라운드에 지명할 정도로 모험을 하는 구단은 없을 거야. 그렇다고 너무 하위 라운드를 생각하면 다른 구단에서 노릴 수도 있고···.’
“4라운드 아니, 5라운드면 적당할 거 같습니다.”
“5라운드라···.”
한수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하더니,
“고 팀장한테도 의견을 물어보고 드래프트 지명 명단 완성하세요.”
“···네.”
“드래프트 참가 인원은 저랑 고 팀장, 이 팀장, 윤가희 사원입니다.”
“가희 씨도요?”
이소희는 단장의 대리로 참석하는 거지만, 윤가희는 운영팀 팀원이다.
스카우트팀 직원들을 새로 다 뽑은 상황인데···.
굳이 윤가희가 드래프트까지 참가할 필요는 없었다.
그때 한수가 물었다.
“문제 있나요?”
문제야 많지만···.
“아뇨. 없습니다···.”
솔직히 대답할 수는 없었다.
한수는 피식 웃더니,
“집까지 태워줄까요?”
“···괜찮습니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 봅시다.”
한수가 창문을 올리자 차는 바로 출발했다.
이소희는 멀어지는 차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며 중얼거렸다.
“신인 드래프트···. 힘내자. 타이탄스를 위해···!”
그리고 시간은 흘러···.
KBO 신인 드래프트 개최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