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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35화 (35/187)

35화 : 그럼 나한테 왜 이래요?

한수는 차 뒷좌석에 앉아 이소희가 보낸 신임 감독 명단을 살펴보고 있었다.

양승진과 이소희가 선택한 감독은 네 명이었다.

【강태성】 【성진호】 【신병우】 【윤동균】

경력은 모두 흠잡을 데 없지만, 신병우는 투수 혹사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고, 윤동균은 연로하고 건강상 문제가 있다.

한수는 턱을 쓰다듬으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봐선 누가 좋을지 모르겠네.’

직접 얼굴을 보면 ‘부산 갈매기의 삼륜안(三輪眼)’을 통해 정보창을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어쩔 수 없지. 면접 때 전부 확인해봐야겠네.’

한수는 이소희한테 답장을 보냈다.

└이한수: 내일 오후로 면접 잡으세요.

└이소희 팀장: 내일요? 넷 전부요?

└이한수: 네.

└이소희 팀장: 네, 연락해두겠습니다.

촉박한 일정인데도 군말 없이 따르는 이소희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쌀쌀맞더니 요즘은 왠지 모르게 살갑단 말이야. 역시···.’

“이 팀장도 내 매력에 빠진 건가?”

한수가 피식 웃자, 운전하던 강덕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생각했다.

‘자뻑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시네···.’

“덕수야, 표정이 안 좋네? 배고프냐?”

“아, 아뇨. 그냥 조금 속이···.”

“인마, 건강 관리 잘해야지. 그러다가 훅 간다.”

“네···.”

그런 뒤, 한수는 임무를 확인하기 위해 포수 마스크를 얼굴에 썼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현재 13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임무 메뉴를 선택했다.

『임무 9』

【구단주님! 꼴찌팀 통합 우승을 시키기 위해선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임무를 한 번에 드리려 합니다! 파이팅!】

└① : 감독의 처우를 결정하세요! (완료)

└② : Gold 등급 이상의 외국인 용병(투수, 외야수)과 계약하세요!

└③ : 신인 계약(완료) + 선수 연봉 협상을 완료하세요!

【보상 : 30 Point】

‘남은 건 외국인 용병이랑 선수 연봉 협상인가?’

선수 연봉은 협상은 11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외국인 용병과 계약은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한수는 팔짱을 끼며 생각했다.

‘현재 계약 중인 외국인 용병은 투수와 내야수···.’

선수 정보창을 일전에 확인해뒀다.

【찰스 스팅(좌완투수): Silver 등급, 재능 75%】

【그렉 호프(우완투수): Iron 등급, 재능 18%】

【해리 핀스(타자): Bronze 등급, 재능 38%】

찰스 스팅은 현재 신영 타이탄스의 1선발을 맡고 있으며, 미국 출신 좌완투수다.

트리플 A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진 못했다.

외모는 무척 노안이지만 나이는 27세로 아직 젊다.

지난 시즌 평균 자책점 3.01, 승수는 14승, 삼진은 170개를 잡았다.

계약 금액은 100만 달러였다.

‘음···. 찰스는 재계약하는 게 좋을 거 같네.’

그렉 호프와 해리 핀스는 각각 91만 달러와 87만 달러로 계약했지만, 지난 시즌 내내 욕만 먹었다.

그렉 호프는 시즌 초반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엄살을 부리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먹튀 논란을 불렀고, 해리 핀스는 삼진율이 무려 51%나 돼서 컨택 능력이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얘네 둘을 버리고 새로운 용병을 계약하자.’

한수는 이소희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이한수: 그렉 호프, 해리 핀스한테. 방출 통보하세요. 그리고 고 팀장한테 이번 주 안에 뛰어난 투수, 외야수 용병 찾아서 보고하라고 하세요.

= = = = = = =

신영 타이탄스 프런트 오피스, 사무실.

이소희는 전화 통화를 끝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수의 지시대로 강태성, 성진호, 신병우 감독에게 내일 오후에 면접을 보자고 말했다.

셋 다 이렇게 갑자기 잡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투덜거렸지만, 그녀는 살살 비위를 맞춰가며 약속을 잡았다.

‘이제 윤동균 감독만 남은 건가?’

그녀는 팀원 윤가희를 쳐다봤다.

윤가희는 전화기를 붙잡고 짜증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윤 감독님, 그러니까~ 제 말은요~! 내! 일! 오후에 면접을 보니까 타이탄스 구단으로 와달라는 말씀이에요~!!!”

[내일 오후에 우리 집으로 온다고? 허허, 바쁜 분들이 누추한 곳까지 왜 와.]

“아뇨! 그게 아니고! 윤 감독님이 오셔야 한다고요!”

[아냐, 아냐. 아무리 연장자라도 이건 경우가 아니지. 내가 타이탄스로 가겠네.]

“아니, 그게···. 네···. 네···. 그럼 내일 오후 1시까지 오세요.”

[11시라고? 면접 끝나면 점심은 주지? 직원 식당에서 먹게 해주나?]

“1시라고요! 1시! 문자 보내드릴게요!”

[문을 닫고 자라고? 젊은 처자가 엉뚱한 말을 하는구먼! 어쨌든 내일 봄세.]

윤가희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소희는 조심스레 물었다.

“윤 감독님···. 오신대요?”

“오시긴 하겠다고 하는데···.”

“다행이네요. 수고했어요, 가희씨!”

“팀장님, 그런데요. 윤 감독님은 뽑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귀도 잘 안 들리는 거 같고! 76세라고요! 76세! 시즌 중에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일단 면접은 해봐야죠. 그리고 윤 감독님은 덕망이 높은 분이세요. 분열된 코치진과 선수들을 잘 화합시켜주실지도 몰라요.”

“성격이 좋은 분 같기는 한데···. 에휴···.”

윤가희는 툴툴거리며 윤동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이소희는 빙긋 미소를 짓고는 한수에게 보고하기 메시지를 적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띠링!

한수한테 메시지가 왔다.

└이한수: 그렉 호프, 해리 핀스한테. 방출 통보하세요. 그리고 고 팀장한테 이번 주 안에 뛰어난 투수, 외야수 용병 찾아서 보고하라고 하세요.

“······.”

방금 지시받은 업무를 하나 끝냈는데···.

심지어 방출 통보를 하는 거다.

간단하다면 간단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다.

그녀는 윤가희를 힐끗 보더니,

‘···방출 통보는 내가 해야지.’

그녀는 한수에게 알겠다고 답장한 뒤, 내일 면접을 잡았다고도 보고했다.

그리고 고민수 팀장한테 향하면서 생각했다

‘그나저나 꼬맹이 녀석 공부 많이 한 거 같네···.’

처음에 봤을 땐 낙동강 더비도 모르는 뉴비였는데, 신인 드래프트 때도 그렇고, 이번 외국인 용병 방출 결정도 아주 적절하다.

특히···.

‘염철수 선수를 강대한보다 뛰어난 초특급 유망주로 둔갑시키는 전략은 정말 대단했어.’

그때 회의실에서 육성팀 팀장 심상호와 2군 감독이 나오는 게 보였다.

이소희는 반가운 표정으로 삼촌한테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2군 감독과의 심상호 둘 다 표정이 좋지 못한 걸 보고 멈칫했다.

‘뭐야? 싸운 건가?’

= = = = = = =

심상호는 육성팀 팀장을 맡으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는 타이탄스 왕조를 세우는 데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수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

올해 지명한 신인 선수, 작년, 재작년에 지명한 신인 선수 그리고 육성 선수의 정보를 전부 살폈다.

자료를 구하는 건 조카 이소희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집중적으로 육성할 선수를 뽑았다.

‘좋아. 2군 코치진과 협력해서 이 선수들을 육성하는 거야. 그러면···.’

그의 머릿속에 내년 봄, 여름, 가을을 차례로 정복하는 갈매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2군 감독 남정남과 미팅을 하며 깨달았다.

‘염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자고? 팀장님, 장난칩니까? 신체 조건이 좋으면 뭐 합니까? 안 돼요. 안 돼. 답이 없어요!’

‘염 선수는 입스만 극복하면···.’

‘이래서 선수 경험이 없으면···. 쯧! 이보쇼! 입스가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압니까? 옛날에 홍 선수가 입스 때문에 포수 마스크 못 쓰게 된 거 몰라요? 그리고 그 대단한 용정식 선수는 어떻고? 그 양반도 입스 때문에 1루 송구 개판이어서 얼마나 욕을 먹었는데!’

‘······.’

‘육성 선수 2년차 강민수? 얘를 포수로 육성하자고요? 포수가 그냥 볼만 받으면 되는 포지션인 줄 압니까? 장난도 정도껏 하쇼! 얘는 외야수라고요. 그리고 방출자 명단에 올라서 12월에 방출될···.’

‘방출은 보류해주세요. 강민수는 고교 시절에 포수를 했었는데 그때 배터리를 짰던 투수 성적이···.’

‘프로랑 고교 리그랑 같은 줄 알아!? 염병! 예의상 인사하러 왔더니! 뭔 개떡 같은···. 낙하산이면 낙하산답게 입 다물고 있으쇼!’

선수 출신 코치진 텃세가 장난이 아니다.

그가 아무리 타이탄스 황금기 응원단장이었고, 불펜 포수 경험이 있으며, 선수 육성과 관련된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도···.

그들이 보기엔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회의실에서 나온 심상호는 남정남에게 인사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 무슨. 뭐···.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요. 육성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 잘못하면 선수 인생을 끝내 버릴 수도 있다니까!”

“······.”

“그러니까 육성은 전문가한테 맡기고···. 비전문가는 가만히 있으쇼. 그럼!”

남정남은 뒷짐을 지고 복도 저편으로 걸어갔다.

심상호는 그 뒷모습을 빤히 보다가 손에 쥐고 있는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괜한 짓을 한 건가? 그래, 내가 너무 의욕만 앞서서 나댄 걸지도 몰라. 일단 선수 육성보다는 2군 코치진을 보조하는 일들을 찾아보자.’

그는 아쉬운 눈으로 서류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곤 육성팀 사무실로 걸어갔다.

이때 이소희가 쓰레기통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어깨가 처진 채 걸어가는 심상호의 뒷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삼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녀는 쓰레기통에서 심상호가 버린 서류 뭉치를 꺼냈다.

【2군 선수(지명 선수, 육성 선수) 육성 계획】

이소희도 삼촌한테 자료만 제공해줬을 뿐, 보고서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보고서를 펼쳤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눈빛을 반짝였다.

‘보고서에 적힌 기록이 사실이면···. 좋은데···?’

남정남 2군 감독이 대놓고 면박을 준 게 이해가 안 됐다.

그녀는 도끼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텃세를 부린 건가? 삼촌이 비선수 출신이라고?”

마음 같아서는 남정남을 찾아가서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우선 삼촌이 보고서에 적은 내용들이 정확한지 체크 해봐야지. 특히 육성 선수들 고교 리그 기록도···. 그리고 이 보고서가 정말 가능성이 있다면···!’

그녀는 보고서를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

“꼬맹이한테 보고해야지.”

= = = = = = =

다음 날, 신영 타이탄스 사장실.

포수 마스크를 쓴 한수는 감독들과 면접을 했다.

사실 면접 진행은 양승진과 이소희가 했고 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서 조용히 정보창만 확인했다.

감독들은 그런 한수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여튼!

마지막 윤동균 감독 면접까지 끝나고, 한수는 감독들 정보창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강태성】【Silver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5%)

(타이탄스 코치진: 60%)

(타이탄스 프런트: 23%)

결론: 대운 드래곤스 선수 출신(타자) 감독입니다. 엔젤 트리플스(서울 삼둥이)에서 코치, 대운 드래곤스(대구 용가리), ST 위닝스(수원 불빠따)에서 감독을 했습니다. 드래곤스를 정규시즌 2위, 한국 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타자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성】

1순위: 감독

2순위: 수석 코치

【특기】

1. 안목 [교타자]

2. 타자만 믿는 야구

3. 도루 플레이 중독자

【호감도: -5%】

【성진호】【Silver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10%)

(타이탄스 코치진: 68%)

(타이탄스 프런트: 13%)

결론: 자람 빌런스(서울 악동)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수 출신(타자) 감독입니다. 엔젤 트리플스에서 타격 코치, 수석 코치를 했습니다. NPB에서 지도자 경험도 있습니다. 타자를 혹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성】

1순위: 감독

【특기】

1. 안목 [교타자]

2. 히트 앤 런 용병술

3. 번트 빠돌이

4. 투수를 죽여버려! [타자 버프]

【호감도: -3%】

【신병우】【Gol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8%)

(타이탄스 코치진: 80%)

(타이탄스 프런트: 14%)

결론: 더그아웃의 허유(許攸)입니다. 선수 출신(투수) 코치진으로 승리를 위해서라면 개똥밭도 구르는 인물입니다. MLB, NPB에서 코치 생활도 해서 KBO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수들를 서로 경쟁하게 만들며 성장시키곤 합니다. 두성 그리즐리스 투수 코치 시절 투수 혹사 논란에 휩싸였지만, 그리즐리스 왕조에 일조했었습니다. 감독 경험은 없습니다.

【적성】

1순위: 투수 코치

2순위: 불펜 코치

3순위: 감독

【특기】

1. 안목 [투수]

2. 던질 수 있지? [투수 버프]

3. 경쟁을 통한 선수 육성

4. 불펜 용병술

5. 공 던지기 참 쉽죠? [투수 육성]

【호감도: 0%】

【윤동균】【Silver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5%)

(타이탄스 코치진: 79%)

(타이탄스 프런트: 13%)

결론: 선수 출신 감독입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지만, 경험이 무척 많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입니다. 다른 건 평범하지만 선수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뛰어납니다. 다만, 연로하신지라 건망증이 있고, 보청기를 안 끼면 소리도···. 그래도 좋은 분입니다.

【적성】

1순위: 수석 코치

2순위: 타격 코치

3순위: 감독

【특기】

1. 보좌의 스페셜리스트

2. 안목 [내야수, 외야수]

3. 포구 연습 좀 해라! [수비 육성]

4. 노장의 카리스마

【호감도: 10%】

한수는 정보창을 보고 생각했다.

‘강태성, 성진호는 제외하고···. 등급으로 따지면 신병우를 감독으로 픽해야 하지만···. 조금···.’

감독은 최소 Platinum 등급 인재를 기용하고 싶었다.

‘윤동균 감독은 수석 코치를 맡아주면 좋을 거 같은데···. 아쉬울 게 없어서 수락 안 하려나?’

한수는 이소희에게 물었다.

“이번에 염규식 감독이 그만두면서 수석 코치랑 투수 코치 한 명이 빠졌죠?”

“네.”

“윤동균 감독이 수석 코치를 맡아주면 좋겠네요. 신병우 감독은···. 투수 코치로 어떠려나?”

그러자 이소희가 대답했다.

“제안해보겠습니다. 윤동균 감독은 조건만 맞으면 수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신병우 감독은 거절할 확률이 높습니다. 감독으로 데뷔를 바라는 거 같아서···.”

“일단 제안은 해보세요.”

“네.”

한수는 양승진 사장에게 말했다.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인재를 찾아보죠.”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하고···. 커피 한 잔 어때요?”

양승진은 서류를 챙기며,

“저는 괜찮습니다. 마케팅팀과 회의가 있어서···.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네, 고생하셨습니다.”

양승진이 나가자 한수는 이소희에게 물었다.

“이 팀장도 커피 패스?”

“···제가 타오겠습니다.”

그녀는 탕비실로 향했다.

한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됐다고 하고 갈 줄 알았는데···. 심지어 커피를 타오겠다고?’

왜 저러나 싶었다.

잠시 후, 그녀는 향긋한 커피 한잔을 들고 왔다.

“여기요.”

“이 팀장은?”

“전 아까 마셨습니다.”

한수는 커피와 그녀를 번갈아보더니,

“···뭡니까? 혹시 독이라도 탔어요?”

“아닙니다.”

“그럼 나한테 왜 이래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가방에서 ‘2군 선수(지명 선수, 육성 선수) 육성 계획’ 보고서를 꺼내서 내밀었다.

“이거 한 번 봐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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