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 또 난리가 났다!
손재현이 타이탄스에 입단하겠다고 선언한 순간, 새로운 알림창이 떠올랐다.
【영웅 도감 ‘복수와 형주 공략의 교두보(橋頭堡)!’를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을 확인하고 보상을 획득하세요!】
이건 또 뭔가 싶은 마음으로 바라보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손재현은 폰을 확인하고 움찔하더니 말했다.
“구단주님, 잠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네.”
손재현이 VIP 관중석에서 나가고, 혼자 남은 한수는 영웅 도감을 확인했다.
스크롤 창 최상단에 반짝이는 슬롯이 보였다.
【복수와 형주 공략의 교두보(橋頭堡) - 부자(父子)와 비밀병기】
① 손재현 [손견, Platinum 등급, 선수]
② 문희동 [손권, Gold 등급, 선수]
③ 최민준 [여몽, Gol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효과】
└더비 매치에서 세 선수 모두 전의(戰意) 상승 [낙동강 더비(vs 대명 티라노스), 유통 더비(vs 신성 스페이스), 엔꼴라시코(vs 엔젤 트리플스)]
└더비 매치에서 아들 손권 제구력 +2
└더비 매치에서 비밀병기 여몽의 장타력 +2
└비밀병기 여몽의 타격 정확도 + 1
└구단에 대한 충성도 상승
【보상: 40 Point】 【받기】
‘오오···!’
완성 효과에 전의나 충성도 상승은 체감이 안 됐지만, 더비 매치에서 문희동의 제구력(+2)과 최민준의 장타력(+2)이 상승하는 부분은 나이스였다.
‘문희동이 손권이었나?’
문희동의 잠재 레벨 창과 정보창을 오픈했다.
【이름: 문희동】
【레벨: 50 / 73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이닝 종결자 A】
└이닝 종결자 A : 계투로 등판한 첫 이닝에서 투구 능력, 삼진 확률, 견제 성공 확률 1.5배 상승.
【문희동】【Gol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89%)
(타이탄스 코치진: 70%)
(타이탄스 프런트: 68%)
결론: 경기장의 손권 중모(仲謀)입니다. 뛰어난 제구력을 보유한 투수입니다. 본인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선수입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유했습니다. 독불장군 독고준도 문희동만큼은 뭐라고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체력이 너무 저질이고 어깨가 약하다는 건데···.
【포지션】
1순위: 투수
【투타】
우투우타
【특기】
1. 칼날 제구
2. 침착한 소방수
3. 맞혀 잡기의 마에스트로
4. 마운드의 군주 [등판 시 야수들 수비 능력 +1]
5. 단풍 갈매기 [10월, 11월에 등판 시 제구력 +2]
6. 무언의 카리스마
【호감도: 1%】
잠재 레벨, 특성, 정보창까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전임감독 염규식이 유일하게 칭찬받을 만한 일이 바로 문희동을 키운 거다.
‘원래도 문희동은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였는데, 영웅 도감 효과로 더비 매치에선 제구력이 더 오르겠어.’
내년 더비 매치가 무척 기대됐다.
최민준의 잠재 레벨도 확인했다.
【이름: 최민준】
【레벨: 37 / 81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배드볼히터 A】
레벨은 며칠 전에 확인했을 때랑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 레벨은 염철수처럼 성장도 S 특성을 보유하지 않은 이상 그렇게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40이 얼마 안 남았네. 마무리 캠프랑 스프링 캠프까지 참여시키면 다음 시즌 시작부터 활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물론 스프링 캠프 전까지 최민준을 외야로 넣을지, 내야로 넣을지 정해야 하겠지만···.
‘이건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이어서 정보창을 쳐다봤다.
【최민준】【Gol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82%) 【UP!】
(타이탄스 코치진: 79%)
(타이탄스 프런트: 80%)
결론: 경기장의 여몽(呂蒙)입니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입니다.
···(중략)···
【특기】
1. 선구(選球)의 마안(魔眼)
2. 도루 타이밍 예측
3. 수비 포인트 예측
4. 매우 정교한 타격
5. 볼 카운트 먹는 하마
【호감도: 5%】
타이탄스 선수 재능이 1% 올라 있었다.
아마 2군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거 같았다.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최민준은 뛰어난 단타형 교타자인데, 영웅 도감 효과로 타격 정확도가 더 올라갔으니···. 상대 투수들이 죽어나겠네.’
그리고 영웅 도감 효과로 더비 매치에서 장타력까지 오르면···.
“흐흐, 아주 재밌겠네.”
그때 타이탄스의 2회 초 공격이 끝났다.
4번 타자로 나선 포수 강민수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웃.
5번 타자로 나선 2군 선수는 삼진 아웃.
6번 타자로 나선 1군 선수는 2구 플라이 아웃.
현재 스코어는 0 : 2(타이탄스 : 스페이스)로 지고 있지만···. 괜찮았다.
“연습경기 백번 져도 돼. 실전에서 이기자!”
그렇게 중얼거린 한수는 영웅 도감 ‘복수와 형주 공략의 교두보(橋頭堡)!’의 보상을 수령했다.
【보상으로 40 Point를 받았습니다.】
【현재 49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쇼핑을 좀 해볼까?’
한수는 Lv 2 상점에 접속했다.
= = = = = = =
타이탄스 2군 구장.
스페이스와 연습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실내 배팅 연습장에서 최민준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사실 최민준은 연습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 구경 겸 인천에 있는 친척 집에 놀러 가기 위해서 따라갔었다.
하지만···.
홍진철의 급성장한 실력을 확인하고 마음을 바꿨다.
‘이렇게 마음 편히 있을 때가 아니야···!’
그는 경기 구경을 포기하고 새벽 일찍 타이탄스 2군 구장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타격 코치한테 부탁해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타석에 선 최민준은···.
-휘이익!
바깥쪽 낮은 코스로 날아오는 공이 현미경으로 보듯 크게 보였다.
‘······!’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배트를 휘둘렀다.
-따아아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스윙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멀리 뻗어가는 타구를 보며 최민준은 생각했다.
‘안타. 운 좋으면 이루까지도 갈 수 있는···.’
그는 손에 쥔 배트를 쳐다봤다.
‘뭐지? 갑자기 배트가 가벼워진 거 같은데···.’
배트 컨트롤이 평소보다 더 쉬워진 느낌이었다.
그때 2군 타격 코치가 말했다.
“최민준, 방금 건 잘 맞긴 했는데. 넌 바깥쪽 낮은 공에 약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그냥 버려. 우타자 바깥쪽 낮은 공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4배가량 높아.”
최민준은 배트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건 변화구일 때죠.”
“하지만···.”
“그리고 칠 수 있을 거 같아서 친 거예요.”
“뭐?”
“언제까지 바깥쪽 낮은 공으로 호구 잡힐 수는 없잖아요.”
“······.”
최민준은 배팅볼 투수한테 소리쳤다.
“방금 코스로 한 번 더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타격 자세를 잡으며 생각했다.
‘진철이, 철수···. 둘 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뒤처지면 안 돼. 나는···.’
그 순간, 바깥쪽 낮은 코스로 날아오는 공.
타이밍을 정확히 잡으며 배트를 휘둘렀다.
-따아아악!
이번에도 정확히 맞았다.
최민준은 안타성 타구를 보며 의지 찬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프로니까···!”
.
.
.
-띠링!
【최민준 선수(Gold 등급)의 레벨이 1 올랐습니다.】
【현재 레벨 38입니다.】
= = = = = = =
스페이스 구단과의 연습 경기 1차전이 이어졌다.
1회 말, 기용찬 투수는 최적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4번 5번 타자를 훌륭하게 막아내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회 말부터 등판한 홍진철 투수는 5회 말까지 호투하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6회 말부터 타이탄스의 주장 장재우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그는 8회 1/3까지 무려 7점을 내줬다.
결국, 예정에 없던 문희동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3아웃을 잡아내며 9회 초가 됐다.
1번 타자 안종렬은 스페이스 마무리 투수가 던진 150km/h 포심을 엉덩이에 맞고 절뚝거리며 1루로 진출했다.
2번 3번 타자는 연속으로 삼진 아웃···.
그리고 타석에 선 4번 타자 강민수.
그는 오늘은 타석에 설 때마다 투수와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펼쳤는데, 이번에는 몸쪽을 노리며 날아오는 초구를 제대로 쳤다.
-따아아아악!
높게 뜬 타구는 쭉쭉 날아가더니 스페이스 구장 펜스를 넘겼다.
멋진 홈런이었다.
└나이스! 그래! 네가 한 건 할 거 같았다!
└포수도 잘하는 거 같은데, 타격도 좋네!
└캬아~! 속 시원하다~!
└마! 팔 근육 죽이네!!!
└강민수 최고다~!!!
└그래~! 야구는 9회말 투아웃까지 모르지!
└자~ 이제 시작이야~ 승리를~
└승리를 위한 타자~ 강~ 민수~
└걱정 따윈 없어~! 없어~! 민수랑 함께니까~
└꼴데~ 꼴데~
그리고···.
5번 타자가 삼진 아웃을 당했고 경기는 2:9로 타이탄스의 패배로 끝이 났다.
처참한 패배였지만···.
타이탄스 팬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눈부신 신인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선발 투수 기용찬을 언급하며 모두 흥분했다.
└기용찬 대박인데? 최대 구속 157km/h? 와···.
└상대가 최적이라 홈런은 맞은 거지. 아니었으면 무실점으로 1이닝 지켰을 듯.
└좌완 파이어볼러라니···! 대박!
└기용찬 중학생 때 우완이었음. 퍼펙트게임도 달성했는데···. 사고로 은퇴했는데 좌완으로 복귀하다니!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좌완 파이어볼러구나!
└제구력이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포수가 믿음직스러웠음.
포수 강민수를 언급할 땐 모두 기뻐했다.
└강민수~ 아주 좋아! 하민철 백업으로 아주 안성맞춤임!
└선구안이나 장타력도 좋았음. 마지막 홈런~ 캬!
└전 타석 풀카운트였지? 존X 쫄깃했음.
└윤창근 포수는 FA로 팔아버려도 되겠음.
└윤창근이랑 재계약하지 않았나?
└치질런 XX 버리고 강민수 1군 ㄱㄱ
그리고 2회부터 5회까지 스페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홍진철에 대해선···.
└홍진철 지명했다고 지랄한 XX 대가리 박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홍진철 진짜 노련하게 잘 던지더라. 얼마 전까지 고등학생이라는 게 안 믿김.
└최적 볼넷으로 거르고 한무섬한테 투심 던져서 병살 잡는 거 보고 엄지척했음. 아주 침착하게 마무리하더라!
└든든하네. 독고준 트레이드돼서 선발라인 망하나 했는데···.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독고준보다는 홍진철이 나은 듯. 독고준은 쉽게 흥분해서 다 잡은 경기도 날려서···.
└어쨌든 프런트가 홍진철 지명 잘한 거 같음!
미친 듯이 까대던 프런트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연습경기 2차전.
타이탄스는 타선에 변화를 줬다.
용병으로 합류한 로빈 애플(Gold 등급 / 재능: 84%)이 중견수로 1번 타순을, 2군의 박종구(Gold 등급 / 재능 80%)가 좌익수로 7번 타순을 맡았다.
어제 활약한 포수 강민수(Gold 등급 / 재능: 80%)는 3번에, 그리고 이번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원암대 김효철(???등급 / 재능: ??%)은 지명 타자로 4번을 맡았다.
경기는 시원시원한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로빈 애플은 빠른 발로 일루타도 이루타로 만드는 마법을 선보였고, 박종구는 외야에서 마법 같은 수비와 어마어마한 송구 능력을 뽐냈으며, 강민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활약했다.
그리고 지명 타자 김효철은 연타석 홈런을 때렸고···!
타이탄스는 정규시즌 1위 스페이스와 연습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그렇게 연습경기는 끝나고···.
커뮤니티는 또 난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