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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57화 (57/187)

57화 : 구단주님, 어디 가세요?

타이탄스와 스페이스의 연습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성적은 스페이스가 9할로 압도적이었기에 야구팬들은 타이탄스의 참패를 예측했지만···.

타이탄스는 1차전, 2차전 모두 선전했다.

특히,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평균 구속 156km/h의 포심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 기용찬 투수.

뛰어난 포구 능력과 안정적인 리드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장타력을 보유한 강민수 포수.

연습경기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지명 타자 김효철.

그리고 마지막···.

└홍진철 진짜 대박이네.

└스페이스 클린업 트리오 잡는 거 개 시원하네.

└진철이! 마! 자갈치 시장 함! 와라! 형이 문어 한 마리 주께!

└진철이는 1군 콜업 됐지?

└이번에 경기 나온 신인 중에 강민수랑 박종구만 1군 콜업 됐다던데?

└진철이도 와야지! 감독 뭐하냐?

└감독이 축구 선수 출신이라 감이 없나!?

└에이~ 축구 선수라도 대가리는 있겠지. 진철이 곧 1군 올 듯.

└하~ 내년 시즌 XX 기대된다.

└꼴빠 새끼들 설레발은 매년 봐도 질리지 않네.

타이탄스 팬들은 홍진철에 큰 기대를 했다.

동시에 여러 신문, 잡지사에서 기사를 냈다.

[타이탄스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은 옳았다! 홍진철, 스페이스 타선을 완벽 봉쇄!] - 달피아 일보

[팔색조 홍진철! 다양한 볼 배합으로 스페이스 타선을 제압!] - 야구 Time

[프런트의 선택이 맞았다! 홍진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무실점 호투!] - 레이버 스포츠

[강대한의 실속 없는 퍼포먼스에 가려진 진정한 고교 최고 유망주, 홍진철!] - 동백 스포츠

야구팬들은 홍진철의 실력을 직접 봤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대한이 잘 던지긴 했지만···. 진철이가 ERA도 낮고, WAR도 앞서지?

└대회 우승은 강대한이 했지만, 개인 성적은 홍진철이 앞섰지.

└뭐야? 진철이 콩라인이 아니었던 거야?

└근데 왜 강대한이 고교 최고라고 주목 받은 거임?

└최대 구속 152km/h 포심이랑 종권 형님이 떠오르는 낙차 큰 폭포수 커브를 주무기로 써서지.

└겨우 152? 기용찬은 157 던졌잖아.

└ㅁㅊㄴㅇ 152가 겨우는 아니지···.

└어쨌든 강대한 ㅈㅂ이라는 거네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고 유망주는 홍진철!

└염철수인가? 걔도 있지 않았냐?

└그건 솔직히 그냥 개구라 같음.

└맞아. 걔 고딩 때 던지는 거 보니까 그냥 ㅂㅅ임.

└홍진철 코인만 믿고 가즈아아아아!

홍진철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 = = = = = =

타이탄스 단장실.

한수는 소파에 앉아 홍진철의 기사나 커뮤니티 반응을 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자 맞은편에 서 있던 강덕수가 물었다.

“기사가 잘 빠졌죠?”

“그래, 특히 동백 스포츠 기사가 마음에 드네.”

“박편복 기자가 꽤나 신경 쓴 거 같습니다.”

“잘 챙겨줘.”

“네!”

이어서 한수는 김효철을 칭찬하는 기사 내용을 보면서 생각했다.

‘김효철의 정보도 갱신됐지.’

김효철의 새로운 레벨 창과 정보창을 떠올렸다.

【이름: 김효철】

【레벨: 40 / 78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위기 해결 A】

└위기 해결 A: 대량 실점을 할지도 모를 위기의 순간 or 결정적인 득점이 필요한 순간. 본인 능력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입니다. (A등급 : 발동 확률 50%)

【김효철】【Gol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89%)

(타이탄스 코치진: 21%)

(타이탄스 프런트: 7%)

결론: 경기장의 우금(于禁)입니다. 특출나게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부족하다는 건 아닙니다. 화려함보다 실리를 추구합니다. 느리지만 모든 능력치가 균등하게 성장해서 노오오오력한다면 뛰어난 선수가 될 겁니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있습니다.

【포지션】

1순위: 유격수

2순위: 지명 타자

【투타】

우투우타

【특기】

1. 조화로운 성장

2. 단풍 갈매기 [10월, 11월 경기 시 장타력 + 2]

3. 홈런을 노리며 인내하는···.

4. 무척 깔끔한 캐치

5. 정확한 송구

【호감도: 10%】

김효철의 원래 잠재 레벨은 77이었는데 78로 상승했고, 재능은 86%에서 89%로 상승했다.

‘1%만 더 올랐으면 Platinum 등급이 됐을 텐데···.’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특기가 마음에 들었다.

본래 있던 ‘깔끔한 캐치’와 ‘인내의 상징’은 ‘무척 깔끔한 캐치’와 ‘홈런을 노리며 인내하는···.’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정확한 송구’와 ‘단풍 갈매기’ 특기가 추가됐다.

단풍 갈매기는 문희동 투수도 지닌 특기인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매우 유용할 거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때 얘기지만···.’

어쨌든 김효철의 성장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한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더니 강덕수에게 물었다.

“손재현은? 아직 인천에 있어?”

“예. 내일 부산으로 오겠답니다.”

“스페이스 임 단장이랑 가까운 사이 같던데···.”

“임정태 단장이랑은 귀국 당일에 술자리를 가진 뒤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사람을 붙여두고 체크 중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오케이. 아! 부러진황금깃발은 누군지 알아냈어?”

“그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흠···. 알겠어.”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이소희가 들어왔다.

“실례하겠습니다.”

“이 팀장, 무슨 일이야?”

“신병우 때문에···.”

그녀는 말하다가 힐끗 강덕수를 쳐다봤다.

그러자 한수가 강덕수에게 가보라고 눈짓했고, 강덕수는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이소희는 한수에게 보고를 계속했다.

“신병우가 수석 코치는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선발 투수 결정 권한을 달라고···.”

한수는 피식 웃더니,

“차라리 감독을 시켜달라고 하지.”

“······.”

“신병우가 아무래도 우리를 호구로 보는 거 같네요.”

“···아쉬울 게 없다는 태도였습니다. 소문에는 대명 티라노스에서도 코치 제안을 받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티라노스 중에···.”

“버려요.”

“네···?”

당황하는 이소희를 보며 한수는 생각했다.

‘Gold 등급 80%의 재능···. 아깝기는 하지만 굳이 매달릴 정도는 아냐.’

“메인 투수 코치 다른 사람 알아봐요.”

이소희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신병우가 건방지기는 했지만, 분명 실력은 뛰어난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신병우도 진짜 선발 투수 결정권을 원한 건 아니고, 좀 더 대우해달라는 걸텐데···.’

연봉을 좀 더 올려주면서 선발 투수 교섭권 정도로 협상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알겠습니다. 신병우는 포기하겠습니다.”

그녀는 한수의 뜻을 거스를 생각이 없었다.

한수는 물었다.

“보고는 이게 끝?”

“페르난도 킴 감독이 코치진을 새로 선발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요?”

임무 12가 코치진을 보강하는 거였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이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새로운 사령탑이 오면 늘 있는 일입니다. 전원을 바꾸는 건 아니고···. 아마 성적이 나빴던 코치진을 바꿀 생각인 거 같습니다.”

그녀는 페르난도 킴 감독의 요청 사항이 적힌 서류를 내밀었다.

【현재 타이탄스 코치진】

감독: 페르난도 킴(Diamond 등급, 재능 95%)

수석 / 내야 코치: 문동신(Bronze 등급, 재능 42%)

투수 코치: 공석

배터리 코치: 최정혁(Silver 등급, 재능 60%)

불펜 코치 : 임형민(Gold 등급, 재능 81%)

타격 코치 : 타이거 쇼트(Silver 등급, 67%)

외야 수비 / 타격(보조) 코치: 남강인(Bronze 등급, 41%)

1루 작전 / 주루 / 외야(보조) 코치 : 최만호(Bronze 등급, 재능 39%)

QC: 현창진(Bronze 등급, 재능 47%)

2군 감독: 장보형(Gold 등급, 재능 81%)

2군 타격 코치: 김찬수(Silver 등급, 재능 72%)

2군 배터리 코치: 오휴재(Iron 등급, 19%)

···(중략)···

【새로운 코치진 구성】

감독 : 페르난도 킴(Diamond 등급, 재능 95%)

수석 코치 : 문동신(Bronze 등급, 재능 42%)

배터리 코치: 공석

투수 코치 : 장보형(Gold 등급, 재능 81%)

불펜 코치 : 임형민(Gold 등급, 재능 81%)

타격 코치 : 공석

타격(보조) 코치 : 타이거 쇼트(Silver 등급, 67%)

외야 수비 : 공석

외야(보조) 코치 : 공석

내야 수비 : 공석

내야(보조) 코치 : 공석

1루 작전 / 주루 코치 : 공석

QC: 공석

2군 감독: 김찬수(Silver 등급, 재능 72%)

2군 배터리 코치: 최정혁(Silver 등급, 재능 60%)

···(중략)···

한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겸직하던 코치들이 없어졌군요. 내야 보조 코치도 추가하고···.”

“감독이 진두지휘할 역량이 된다면 나쁜 제안은 아닙니다. 내야 보조는 우리 구단의 약점인 수비를 보강하겠다는 의지 같습니다. 다만 구단 운영 자금이···.”

“돈 걱정은 하지 말아요. 일단 다 읽고 얘기하죠.”

한수는 서류를 계속 읽었다.

【방출 명단】

① 외야 수비 / 타격(보조) 코치 남강인

② 1루 작전 / 주루 / 외야(보조) 코치 최만호

③ QC 현창진

④ 2군 배터리 코치 오휴재

방출 명단을 확인한 한수는 눈을 반짝였다.

‘과연 Diamond 등급 감독이네. 등급이 낮은 코치진을 아주 쏙쏙 골라서 방출 요청을 하고···.’

이어서 보직 변경 요청과 영입 요청도 확인했다.

【보직 변경】

① 장보형: 2군 감독 → 1군 투수 코치(메인)

② 문동신: 수석/내야 코치 → 수석 코치

③ 최정혁: 1군 배터리 코치 → 2군 배터리 코치

④ 김찬수: 2군 타격 코치 → 2군 감독

⑤ 타이거 쇼트: 1군 타격 코치 → 1군 타격(보조) 코치

【영입 요청】

① 배터리 코치: 장 줄리앙 [現 LPB 토로스 데 신셀레호, 배터리 코치] ★★

② 타격 코치: 이종규 [現 광양대 감독] ★★★

③ 외야 수비: 브루노 페르난데스 [現 CPBL 퉁이 라이온즈, 외야(보조) 코치] ★

④ 내야 수비: 윤동식 [現 광양대 내야 코치] ★★

⑤ QC: 박동준 [現 경의중 수학 교사] ★★★★★

보직 변경은 딱히 뭐라고 할 게 없었다.

하지만 영입 요청에는 의문점이 몇 가지 있었다.

“여기에 적힌 ★은 뭡니까?”

“영입 중요도라고 합니다.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인재라고···.”

“···그런데 수학 교사 박동준은 왜 ★이 다섯 개나 됩니까?”

“그게···. 페르난도 킴이 경의중 감독 시절에 임시로 수석 코치를 맡았던 분 같은데···.”

“임시? 그런 사람을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영입하자고요?”

“네···. 다른 네 사람을 영입 못해도 박동준은 꼭 데려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던데요.”

한수는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잠겼다.

그때 이소희가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한수는 되물었다.

“이 팀장 생각은 어때요? 페르난도 감독의 요청···.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소희는 잠시 망설이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굉장히 파격적인 인사지만···. 저는 찬성입니다. 타이탄스 통합 우승을 위해선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하지만···?”

“양 사장은 이 요청안을 반대했습니다.”

한수는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양 사장 성격이면 그럴만해.’

양승진은 타이탄스 왕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천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했다.

파격적인 변화가 아닌, 조금씩 내실을 다지면서 거목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려는 거다.

물론 한수와 만나고 조금 변하기는 했지만···.

이런 파격 인사가 당황스럽긴 할 거다.

하지만···.

“감독을 믿어줘야죠. 페르난도 킴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해주죠. 단!”

“······?”

한수는 영입 요청에 적혀 있는 수학 교사 박동준의 이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은 제가 직접 확인해보고 영입 결정을 하도록 하죠.”

“직접이요···?”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들고 일어나더니 단장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이소희가 뒤따라오며 물었다.

“구단주님, 어디 가세요?”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쓰며 대답했다.

“경의중학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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