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69화 (69/187)

69화 : 걔가 왜?

문동신은 요즘 굉장히 심란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이 떠나가고 그 자리를 차지한 새로운 코치진과 트레이너들 때문이다.

아무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하지만···.

‘프로 경험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를···.’

바로, 박동준 QC 코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중학교 야구부 지도 교사를 한 게 전부다.

처음엔 구단주가 워낙 괴짜니 그러려니 하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타격 훈련 중이던 안종렬의 자세가 평소와 달라서 조언해주려고 다가갔다.

“종렬아. 허리에 힘을 꽉 주고 배트를 휘둘러야지! 왜 그렇게 흐느적거려? 무슨 발레 하냐?”

“흐흐, 코치님~! 이게 말입니다. 박 코치가 제가 해왔던 타격폼을 분석해서 만들어준 베스트 스윙입니다.”

“박 코치? 설마, 박동준?”

“네!”

“인마, 넌 배울 놈이 없어서 선수 생활도 해본 적 없는 애송이한테···.”

안종렬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애송이는 아닌 거 같던데요···.”

“뭐야!?”

“마, 맞다. 소호 형 안마해주기로 했지. 전 이만···.”

문동신은 후다닥 멀어지는 안종렬을 보며 혀를 찼다.

‘모자란 녀석···. 조언 구할 데가 없어서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놈한테···.’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박 코치님, 이것도 드셔보세요. 양파튀김이에요.”

“아, 아뇨. 전 양파는 싫어해서···.”

“양파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어서 드셔보세요.”

“으으···. 고기는 없습니까···?”

“구단주님이 박 코치님은 하루 두 끼는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라고 지시하셔서요. 혹시 맛이 없으세요···?”

“아, 아뇨. 그건 아니고···. 에휴···.”

선수단 식당에서 김명숙 영양사가 박동준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다!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던 문동신은 충격을 받았다.

‘이, 이게 무슨···!’

그런데 박동준은 김명숙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면서 똥 씹은 표정을 했다.

‘저, 저 부러운 XX가···!?’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이어졌다.

선수단 식당에 오는 사람들은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고 소곤거렸다.

문동신은 속이 쓰렸다.

그러다가 마무리 캠프 명단을 짜는데···.

“감독님! 신용식은 이제 손목 다 나았습니다. 마무리 캠프부터 새로운 팀원들과 손을 맞춰봐야 내년에 기용할 수 있는데, 왜 제외한 겁니까?”

“수석 코치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신용식 선수는 스프링캠프까지 보류하도록 해요~. 오케이?”

“······.”

페르난도 킴은 문동신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더니, 박동준이 말하는 선수는 전부 명단에 포함됐다.

‘저것들이···!’

이를 갈며 언제 한 번 걸리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윤창근과 신용식 트레이드를 상의도 하지 않고 진행했다!

문동신은 단숨에 감독실로 달려갔다.

때마침 페르난도 킴이 감독실에서 나왔다.

그는 문동신을 보며 밝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문 코치, 좋은 오후예요! 점심 식사는···.”

그 순간,

“네가 감독이면 다야!?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여!?”

그동안의 설움을 담아 소리쳤다.

페르난도 킴은 몹시 당황했다.

‘갑자기 왜 이러지···?’

페르난도 킴은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 코치~ 다른 사람들도 지나다니는데 진정하세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용식이랑 창근이!”

“······.”

“나한테 말도 없이 트레이드해!? 걔들이 둘 다 내가 키운 내 새끼야! 박동준 그 애송이 새끼가 보내라고 했냐?”

“문 코치~ 그건 박 코치 뜻이 아니고···.”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내 뜻입니다.”

“······!”

“······!”

페르난도 킴과 문동신이 흠칫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싸늘한 표정의 한수가 서 있었다.

그 순간, 문동신은 생각했다.

‘X 됐다···.’

분노에 눈이 멀어 한심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한수는 팔짱을 끼고 천천히 다가왔다.

페르난도 킴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구단주님~ 문 코치랑~ 조금 언쟁이 있었는데~ 별일~ 아니고···.”

“페르난도 감독은 빠지세요.”

“······.”

페르난도 킴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물러났다.

문동신은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떨었다.

한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문 코치, 사실 나는 당신을 방출할 생각이었어.”

“네···?”

“당연한 거 아냐? 댁이 내야 수비 감독을 잘했다고 생각해?”

“······.”

“그런데 페르난도 킴 감독이 말리더라고.”

“······!?”

‘페르난도가···? 왜···?’

“18년 원클럽맨이었던 당신이 더그아웃에 있는 거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나?”

“······!”

문동신이 놀라서 페르난도를 쳐다봤다.

페르난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문동신은 생각했다.

‘나, 나를 무시한 게 아니었어···?’

한수는 팔짱을 끼더니,

“그런데 지금 꼬락서니를 보니까 안 되겠네.”

문동신은 흠칫하며,

“구, 구단주님···. 제, 제가 잘못···.”

“그만.”

“······.”

“문 코치가 잘못한 건 말하지 않아도 자~알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입 다물고 징계나 받으세요.”

“······.”

문동신은 고개를 떨궜다.

이때 페르난도 킴 감독은 생각했다.

‘···문 코치는 아쉽지만 포기해야겠네. 구단주한테 거슬려서 좋을 건 없으니까. 수석 코치는 장보형이나 임형민한테 맡겨야겠어.’

그리고 다음 날···.

문동신은 잔류군 재활 코치가 됐고, 장보형 투수(메인) 코치가 수석 코치를 겸하게 됐다.

= = = = = = =

타이탄스 단장실.

한수는 트레이드돼서 타이탄스로 온 양창진과 길우현의 입단식을 끝내고 단장실로 들어왔다.

그때 책상 위에 올려둔 포수 마스크에 느낌표가 떠올라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씨익 웃으며 생각했다.

‘임무 15를 완료한 건가?’

곧바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눈앞에 여러 개의 창이 나타났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임무 15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50 Point를 획득합니다.】

【현재 15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무 16이 생성됐습니다.】

‘흐흐, 또 포인트가 많이 모였네. 상점을 업그레이드 할까?’

120 Point만 있으면 Lv 4 상점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아니면, 좀 더 모아서 관심 상품으로 등록해둔···.’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 (Platinum)

└구단주 전용 소모 아이템

└250 Point

‘···이 스킬을 살까?’

한수는 일단 임무 16의 난이도를 확인하자고 생각했다.

그때였다.

【영웅 도감 ‘아버지! 소자의 불효(不孝)를 용서하시옵소서!’가 완성됐습니다.】

‘영웅 도감? 혹시 양창진 선수 때문인가?’

한수는 임무 16을 확인하기 전에 영웅 도감을 확인해보자고 생각했다.

【아버지! 소자의 불효(不孝)를 용서하시옵소서!】

① 김명숙 [황충, Platinum 등급, 프런트]

② 양창진 [하후패, Gol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효과】

└양창진 선수가 티라노스와의 경기 날 김명숙의 음식을 먹으면 특성 ‘제너럴 거기(General 車騎)’가 활성화됨.

【보상: 20 Point】 【받기】

한수는 20포인트를 받으며 생각했다.

‘제너럴 거기?’

【제너럴 거기(General 車騎) S】

└투수는 위대한 제너럴 거기의 축복은 받는다. “거기로 던질 거야! 이번엔 거기야! 요번엔 거기!”

└2이닝 동안 제구력 +5

└티라노스 상대로만 발동합니다.

한수는 입을 쩍 벌렸다.

‘제구력 5나 오른다고? 허···.’

2이닝짜리 버프라고 하지만, 마무리 투수인 양창진에게는 딱 알맞았다.

“그러고 보니 양창진이 우리 팀으로 오면 정보창이 업데이트된다고 했었는데···.”

【양창진】【Gol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87%) [2% ↑]

(타이탄스 코치진: 65%)

(타이탄스 프런트: 60%)

결론: 경기장의 하후패(夏侯覇)입니다.

···(중략)···

【투타】

우언우타

【특기】

1. 직구도 마구

···(중략)···

5. 낙동강 더비의 수호신 [티라노스 상대로 구속 +2]

【호감도: 0%】

한수는 낙동강 더비의 수호신이라는 특기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흐흐, 양창진은 티라노스 킬러가 되겠어.’

페르난도 감독한테 양창진을 티라노스 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수는 영웅 도감 달성 보상으로 포인트도 받았다.

【보상으로 20 Point를 획득합니다.】

【현재 17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80포인트만 더 모으면 스킬을 살 수 있어.’

한수는 임무 16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띠링!

『임무 16』

【구단주님, 뭐니 뭐니해도 중요한 건 인재입니다. 뛰어난 재야의 인재 1명을 ‘직접’ 영입하세요. 인재 등급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합니다.】

└완료 조건

① 재야(타 구단에 소속되지 않은)의 인재를 영입하세요. (0/1)

② 보상

Iron 등급: 5 Point

Bronze 등급: 10 Point

Silver 등급: 20 Point

Gold 등급: 40 Point

Platinum 등급: 70 Point

Diamond 등급: 100 Point

【보상 : ?? Point】

임무를 본 한수는 생각했다.

‘다이아몬드 인재를 하나 영입하면 최고 장로처럼 스킬을 구매할 수 있겠네.’

하지만 다이아몬드 등급 인재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타 구단에 속하지 않은 재야의 인재를 영입하라는 조건까지 있다.

‘적당한 인재를 영입해서 임무 17로 넘어가야 하나?’

그 순간, 한수는 “아!” 하며 아이템 보관함을 열었다.

아직 아무에게도 착용시키지 않은 타자 전용 아이템 ‘검이라면 역시 꼴리검’ 밑에 있는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 (사용함)’을 선택했다.

-띠링!

【장비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예술 대학에 재학 중인 장은수 학생입니다. 현재 주소는···.】

‘장비는 현재 애리조나 대학교 예술 대학에 재학 중인···.’

“얘는 타 구단 소속이 아니잖아.”

그리고···.

‘장비면 무조건 Diamond 등급이겠지!’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마무리 캠프 때 장은수 영입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 = = = = = =

한수는 타이탄스 선수, 코치진들보다 며칠 빨리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장은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다.

전세기에 탑승한 한수는 좌석에 앉아 강덕수가 조사해 온 장은수에 대한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장은수···. 아버지는 교수, 어머니는 고등학교 교사···. 교육자 집안의 둘째로 어릴 때부터 다재다능···. 초등학교 때는 축구, 야구, 수영에서 뛰어난 재능 선보이며 감독들이 군침을···. 중학교 때 미술,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고···. 고등학교 졸업 후 애리조나 대학교로 유학을···. 애리조나 대학교에 입학한 건 존경하는 디자이너가 졸업한 학교여서···.’

한수는 중얼거렸다.

“설마 프런트 인재인가···?”

장비하면 무척 강력한 선수일 거 같았는데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Diamond 등급은 확실할 테니···.

‘영입하면 도움을 되겠지. 그런데 예술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를 어디에 쓰지? 경기장 벽화라도 그리게 하나? 아니면, 유니폼 제작···?’

“···일단 만나보고 정하자.”

중요한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은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거다.

임무 16을 완료하고 영웅 도감 ‘오호대장군(五虎大將軍) - 촉(蜀)의 다섯 명장’도 완성할 수 있다.

그때 강덕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단주님, 아까 제인 정이 연락했는데요.”

“제인 정? 걔가 왜?”

“패션쇼 끝나면 같이 한잔하기로 한 약속 언제 지킬 거냐고···.”

그 말에 강원도 씨파크 호텔에서 열린 제인 정 패션쇼 때가 떠올랐다.

트러스에서 비추는 조명이 어두워지자 제인 정으로부터 문자가 왔었다.

[제인 정: 쇼 끝나고 바에서 한잔해요, 한수 씨.]

하지만···.

‘답장도 안 했는데, 무슨 약속···? 웃기는 여자네.’

한수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더니,

“그냥 무시해. 누군 시간이 남아도는 줄 아나?”

“그래도 괜찮을까요? 제인 정은 신영 패션이랑···.”

“됐어. 됐어. 재수형이 알아서 하겠지. 그보다 애리조나 도착하면 곧바로 장은수 소재 파악부터 해. 오케이?”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수는 미국 애리조나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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