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72화 (72/187)

72화 : 대가리 박아, 새끼야.

한수는 손재현과 문희동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손재현】【Platinum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91%) [1%↑]

(타이탄스 코치진: 66%) [1%↑]

(타이탄스 프런트: 51%) [1%↑]

결론: 경기장의 손견 문대(文臺)입니다. 중학교 때 기용찬에게 퍼펙트게임으로 패배한 팀의 타자였습니다. ···(중략)···

【포지션】

1순위: 타자(3루수)

【투타】

우투우타

【특기】

1. 호랑이 타법

2. 공에 고정된 날카로운 선구안 【활성화】

···(중략)···

5. 매우 뛰어난 포구 능력 【활성화】

6. 해적왕의 미소 [도발 효과 & 포커페이스]

7. 내 사전엔 홈런밖에 없다! 【활성화】

8. 손오(孫吳)의 콤비 - ‘손가(孫家)는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욱 빛납니다.’ [재능 +1%]

【호감도: + 8%】

【문희동】【Platinum 등급】 [등급 ↑]

【재능】

(타이탄스 선수: 90%) [1%↑]

(타이탄스 코치진: 71%) [1%↑]

(타이탄스 프런트: 69%) [1%↑]

결론: 경기장의 손권 중모(仲謀)입니다. 뛰어난 제구력을 보유한 투수입니다.

···(중략)···

【포지션】

1순위: 투수(중간 계투)

【투타】

우투우타

【특기】

1. 예리한 칼날 제구 [등급 ↑]

2. 침착하고 뛰어난 소방수 [등급 ↑]

···(중략)···

7. 손오(孫吳)의 콤비 - ‘손가(孫家)는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욱 빛납니다.’ [재능 +1%]

【호감도: 7%】

‘좋아! 아~주 좋아!’

손재현은 재능이 1% 오르고, 비활성화됐던 특기들이 활성화된 거뿐이지만, 문희동은 ‘손오(孫吳)의 콤비’라는 특기 덕분에 재능이 1%가 올랐고 Platinum 등급이 됐다.

덕분에 특기들도 등급이 올랐고···.

‘나도 보상을 받게 됐지!’

한수는 최초로 선수 등급 UP에 성공해서 받은 특별 보상을 확인했다.

【Gold 등급 진화 주문서 ‘선수 전용’】

└설명

① Silver 등급 이하의 선수를 Gold 등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② 무작위로 특기 및 특성이 생성됩니다.

③ 잠재 레벨이 소폭 상승합니다.

“오···.”

굉장히 유용한 아이템이 등장했다.

Gold 등급이 되려면 재능 수치가 80%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60%만 되도 재능 오르는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

한수의 비서 강덕수도 처음 정보창을 확인했을 때, 프런트 재능이 58%였는데, 60%가 된 이후로 1%도 오르지 않고 있다.

한수는 팔짱을 끼며 생각했다.

‘이 주문서를 누구한테 쓰는 게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찰나였다.

“오오오!”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이 목소리는 손재현···?’

한수는 후다닥 연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손재현이 배팅볼 투수한테 소리치는 게 보였다.

“이봐요! 방금처럼 내 얼굴 노리고 전력으로 던져봐요!”

배팅볼 투수는 사색이 돼서 소리쳤다.

“노린 게 아니에요! 실투였어요! 실투!”

“실투든 뭐든 간에! 얼굴로 공 던져보라니까요!”

“어, 어떻게 그래요!”

“그냥 말 좀 들어요! 빨리!”

배팅볼 투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

‘그, 그러다가 얼굴을 맞히기라도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러자 손재현이 답답하다는 듯,

“진짜 얼굴로 던지라는 게 아니고! 얼굴을 노리고 던지라고요! 전력을 다해서!”

“그, 그게···.”

배팅볼 투수는 좀 전의 실투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면···.

한수는 그런 둘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높은 공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거 같은데···.’

그때 성질 더러워 보이는 이종규 타격 코치가 다가오며 소리쳤다.

“뭐야?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코치님! 제 얼굴로 공 한 번만 던져주세요···!”

“뭐?”

“빨리요!”

이종규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한수는 난리를 부리는 손재현을 보다가 피식 웃으며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더 지켜볼 것도 없겠네. 꼴리검 효과 최고네!’

한수는 타격 연습장 밖으로 나왔다.

그때 강덕수한테 문자 메시지가 왔다.

└강덕수 : 구단주님, 제인 정이 약속을 잡고 싶으면 구단주님께서 직접 연락하라는데요?

한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귀찮게···.’

그는 강덕수한테 알겠다고 답장하고, 제인 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한수: 애리조나 대학교 강연 끝나고 기다려.

그러자 답장은 바로 왔다.

└제인 정: 글쎄요~ 그날은 조금 바쁜데~?

한수는 한숨을 내쉬더니,

└이한수: 오케이. 그럼 앞으로 볼 일 없는 걸로.

└제인 정: 너무한 거 아녜요? 장난 좀 친 건데···.

└제인 정: 알겠어요. 그때 봐요. 그런데 어디서 기다리라는 거예요?

한수는 답장하지 않고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진동이 계속 울리는 걸 보니 제인 정이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거 같았지만, 한수는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강민수 포수와 웬 큰 키의 금발 양아치가 마주 보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데 강민수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왜 저렇게 쫄아 있어?’

한수는 금발 양아치를 살폈다.

‘어라? 쟤 안민혁이잖아? 벌써 온 거야?’

그때였다.

안민혁의 몸에서 눈부신 은색 빛이 흘러나왔다.

한수는 눈가를 움찔했다.

‘이건···.’

그리고 정보창이 나타났다.

-띠링!

【안민혁】【Silver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71%)

(타이탄스 코치진: 0.1%)

(타이탄스 프런트: 0.1%)

결론: 경기장의 안량(顔良)입니다. 타이탄스와 궁합이 좋았다면 Platinum 등급이 됐을 투수입니다. 실력은 일품이지만, 머리가 무척 나쁘고 성격도 더럽습니다. 합이 맞는 포수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

【포지션】

1순위: 투수

【투타】

우언우타

【특기】

1. 무자비한 강속구(强速球)

2. 승리를 탐하는 자

···(이하 생략)···

【이름: 안민혁】

【레벨: 43 / 80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광전사 B】

└3점 이상 실점하면 발동. (구속 +4 / 제구 –2)

“어쭈···.”

제법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별거 아니군.’

= = = = = = =

십오 분 전,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정문 앞.

금발에 까무잡잡한 피부, 귀에는 피어싱을 잔뜩 낀 잘생긴 남자, 안민혁이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는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힐끗 보더니 무척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냥 들어가면 된다니까. 대체 뭘 확인한다는 거야? 더럽게 깐깐하네! 그러니까 문어 대가리가 됐지!”

‘선배만 아니었어도···. 그냥 확···!’

안민혁은 이를 뿌드득 갈며 화를 삭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XX! 지루해 죽겠네!”

그러더니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구경하는 걸로 지랄하진 않겠지!”

안민혁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나 막상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흥미를 끌 만한 게 없었다.

‘마무리 캠프도 지루하겠네···. 그냥 안 온다고 할 걸 그랬나?’

하지만 반항했다간 2군에 계속 처박아 둘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안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오는 미국인데···. 더럽게 지루하네.”

그때 어디선가 함성이 들렸다.

“오오오!”

안민혁은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실내 타격 연습장이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타이탄스도 여기로 마무리 캠프를 왔댔지?’

저기로 가면···.

“재미있는 게 있으려나?”

안민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타격 연습장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너···. 안민혁···?”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근육질의 큰 덩치를 가진 남자, 강민수가 서 있었다.

안민혁은 눈을 깜박이더니,

“근육 돼지, 네가 여긴 왜 있어?”

근육 돼지라는 말에 강민수는 움찔했다.

고등학교 시절, 안민혁은 강민수를 근육 돼지라고 부르며 조롱했었다.

‘젠장···.’

강민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런데 이 자식이 왜 여기 있지?’

안민혁은 3년 전 1차 지명으로 트리플스에 입단했지만, 이듬해 1군 데뷔를 앞두고 팀 동료를 두들겨 패고 1년 징계를 먹었다.

그러나 반성하는 기미가 없어서 곧바로 팀에서 방출을 당했는데···.

‘왜 여기에···.’

안민혁은 대답이 없는 강민수를 훑어보더니,

“아~ 너 타이탄스 육성 선수로 들어갔었나?”

“······.”

“오~ 근데 마무리 캠프 온 거야? 외야수 실력 좀 늘었나 봐? 설마 포수질하는 건 아니지?”

강민수는 미간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스페이스하고 연습 경기를 못 본 건가? 기사가 많이 나갔을 텐데···.’

안민혁은 강민수가 입을 다물고만 있자,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새끼, 주둥이 무거운 건 여전하네. 야구를 못 하면 이빨이라도 잘 털어···.”

“시···.”

시끄럽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강민수는 입이 열리지 않았다.

“이야~ 근육 돼지 보니까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그때 기억하냐?”

“······?”

안민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너 이 새끼야, 네가 포구를 병X 같이 해서 내 퍼펙트게임 날렸었잖아. 그것도 하필 백마고 공형찬 그 새끼가 타석에 섰을 때···.”

강민수는 인상을 쓰며,

“그건 명백히 네가 잘못 던진···.”

“지랄 마. 미트에 처박혔던 게 굴러 나왔는데 내 탓이라고? 미친 XX 돌았냐?”

“내가 네 실투를 간신히 잡은 거···.”

“XX 새끼가 뭘 안다고 주절주절···. 안 닥쳐!?”

“······.”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강민수는 고개를 떨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있었던 ‘포구 사건’ 이후로 내내 당했던 악몽 때문에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는 그저 안민혁이랑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았다.

안민혁은 강민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눈 깔아야지.”

그때 염철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수 형!”

강민수는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철수가 왜···.’

염철수는 다가오더니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박동준 코치님이 테스트할 게 있다고 포수 한 명 데리고 오라고 해서요!”

“그럼 민철 선배님한테···.”

“에이, 제 전담 포수는 형이잖아요!”

“아니···. 그게···.”

강민수가 난감한 표정으로 안민혁의 눈치를 봤다.

그러자 안민혁은 비웃으며 말했다.

“뭐야? 근육 돼지, 너 아직도 포수 하냐?”

“그게···.”

“다시는 포수 안 하겠다고 질질 짜더니. 프레이밍은 좀 나아졌냐? 포구는? 너 이 XX, 아직도 공 놓치고 투수 탓하냐?”

안민혁의 조롱에 강민수는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염철수가 미간을 좁히더니 입을 열었다.

“형, 이 양아치 XX는 뭐예요?”

“처, 철수야···.”

안민혁은 인상을 쓰며,

“양아치? 이 XX가 미쳤나?”

“양아치 XX를 양아치 XX라고 하지 뭐라고 해요?”

“뭐? 하! 이게!”

안민혁을 빠르게 오른손을 뻗어서 염철수의 멱살을 잡았다.

“너 죽고 싶냐?”

염철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아치 맞네요. 같잖은 협박이나 하고···.”

“뭐야!?”

“야! 안민혁! 하지 마! 철수 놔줘!”

“돼지 근육! 뒈지기 싫으면 빠져! 너 이 새X, 오늘 뒈졌다.”

그 순간,

“스탑~! 스탑~!”

포수 마스크를 쓴 한수가 등장했다.

안민혁은 황당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저 또라이는 또 뭐야?”

“구단주님!”

“구단주님···.”

그러자 안민혁은 흠칫 놀랐다.

‘뭐? 구단주?’

한수는 녹화 중인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염 선수 멱살 놔줘. 간신히 입단한 위닝스에서도 방출되기 싫으면~!”

“미친···! 너 그거···.”

“오~ 아직 녹화 중인데~? 대가리가 영~ 안 돌아가나? KBO에서 아예 제명되고 싶나?”

“······!”

한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사태 파악했으면 대가리 박아, 새끼야.”

그때였다.

“자,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ST 위닝스(수원 불빠따)의 유니폼을 입은 거대한 덩치의 대머리 남자가 나타났다.

유니폼 뒤에는 문정준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수가 ‘이건 또 뭐야?’라는 눈빛으로 문정준을 쳐다본 순간, 그의 몸에서 은색 빛이 흘러나왔다.

【문정준】【Silver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70%)

(타이탄스 코치진: 35%)

(타이탄스 프런트: 25%)

결론: 경기장의 문추(文醜)입니다. 타이탄스와 궁합만 좋았어도 Platinum 등급을 받았을 포수입니다. 얼굴이 못생기고 대머리지만 ···(중략)···.

【포지션】

1순위: 포수

【투타】

우투우타

【특기】

1. 홈플레이트의 장군

2. 철궁(鐵弓)으로 쏘는 송구(送球)

···(이하 생략)···

한수는 생각했다.

‘안량 다음은 문추냐? 이러다 원소도 나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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