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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84화 (84/187)

84화 : 쇼핑 좀 해볼까?

한수는 재야에 있는 다이아몬드 등급 인재 영입에 성공했다는 알림과 함께 영웅 도감을 완성했다는 창이 여러 개 떠오르자 당황했다.

하지만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선을 돌려서 장은수를 쳐다봤다.

그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이소호한테 웃으며 말을 걸고 있었고, 이소호는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한수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이소호 선수가 계약서를 찢어버린 게 호재로 작용한 건가?’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운이 좋군.”

선수들의 화목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투구 연습장 입구에 서 있던 박동준 QC 코치와 마주쳤다.

박동준은 턱을 쓰다듬으면서 장은수를 쳐다보고 있다가 한수를 발견하더니,

“구단주님.”

“왜요?”

“요즘 작업 중인 선수가 저 사람이었습니까?”

“작업이라니···. 말이 조금 그렇네.”

“아~ 스카우트라고 해둘까요?”

“알아서 해요. 그보다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조금 궁금해서요. 얼핏 봐도 범상치 않은 재능을 지닌 투수 같은데···. 어떻게 저런 보물들을 찾아내는 겁니까?”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 덕분이지만···.

말할 순 없다.

한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어떻게 참 신기하죠? 보석들을 이리도 잘 찾아내고요.”

“구단주님답지 않게 모호한 대답을 하시네요.”

“······.”

“뭐, 저나 페르난도는 팀 성적만 좋아지면 오케이여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다른 사람은 아닐 수도 있어서요.”

“그래서요?”

“어떻게 인재를 이렇게 잘 찾아내는지 그럴싸한 이유 하나쯤은 생각해두시라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 빙긋 웃던 박동준은 갑자기 콜록콜록 잔기침했다.

한수는 혀를 차며,

“박 코치 몸이나 챙기십시오.”

“···이거 괜한 걱정을 끼쳤네요. 죄송합니다. 그보다 무척 기대되네요.”

“······?”

박동준은 장은수를 바라보며,

“저 선수가 다음에 이소호 선수와 승부를 겨룰 때는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말입니다.”

그는 재차 기침하더니 조금 창백한 안색으로,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어서 들어가서 쉬어요.”

“네.”

한수는 멀어지는 박동준을 보며 중얼거렸다.

‘김 영양사한테 부탁했는데도 왜 저렇게 골골거리는 거야?’

이번 연습 경기에서 박동준의 능력을 실감했다.

물론, 장재우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해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박동준이 벌써 쓰러져서는 안 된다.

한수는 박동준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박동준】【Diamon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0.01%)

(타이탄스 코치진: 98%)

(타이탄스 프런트: 94%)

결론: 더그아웃의 곽가 봉효(奉孝)입니다. 상대 팀이나 선수를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서 상대의 작전, 패턴, 행동 등을 예측하는 신출귀몰한 능력을 ···(중략)··· 몸이 너무 허약합니다. 이 상태로 무리하면 단명(短命)할지도 모릅니다. 그에게 일을 시킬 땐 무리하지 않을 만큼만 시키세요.

뛰어난 영양사가 옆에서 관리해주면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될 겁니다!

···(중략)···

【특기】

1. 신화급 세이버매트릭스

2. 신출귀몰한 예측

3. 병약한 천재

4. 안목 [타자, 투수]

5. 저 투수의 볼 배합 보여!

6. 내 눈에는 너의 버릇이 보여!!

7. 너에게 딱 맞는 훈련 비법!

8. 감독(단장) 보좌의 달인

【호감도: 18%】

정보창부터 무척 불안하다.

무리하면 단명(短命)한다니!

‘보약이라도 한 첩 해 먹여야 하나···.’

한수는 강덕수한테 한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용한 한의원에서 보약 한 첩 지으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호텔 방으로 향했다.

= = = = = = =

신영 패션 사장실.

이재수 사장은 신흥만 부장한테 서류철을 집어 던지며 버럭 소리쳤다.

“그 X 미친 거 아냐!? J&J 스프링 시즌 디자인을 왜 이한수한테 줘!?”

“그, 그게 제인 정이 믿고 디자인을 맡길 사람은 이한수뿐이라고···.”

“장난쳐!? 그 X 당장 데려와!”

“지금 미국에 있을 텐데···.”

“한국에 언제 오는 건데!?”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라 언제 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손 놓고 있자고!? 1월부터 제품을 출시하려면···.”

그때 신흥만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진정하십시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이러다가 J&J가···.”

“뭐가 걱정입니까? 제인 정이 디자인을 만들지 않은 것도 아니고, 이한수 구단주한테 받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신 부장! 그게 어려우니까···!”

“이한수 구단주는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디자인을 통해 우리한테 얻으려는 게···.”

“뻔하지! 내가 할아버지 유산 상속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거지!”

이재수는 책상을 내리치며 중얼거렸다.

“···유산을 포기할 순 없어. 부회장님은 내년 말에 타이탄스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앞으로 일 년만 버티면 할아버지 유산은 내 것이 되는데···.”

“···그럼 J&J를 포기하실 생각입니까?”

“······.”

이재수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J&J를 준비하는 데 들인 공이 얼마란 말인가?

더군다나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젠장···. 이한수···. 이런 식으로 엿을 먹이다니···.’

“이한수 구단주 약점을 공략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 자식 무슨 약점이 있다는 거야!”

“왜 없습니까? 이한수 구단주가 유일하게 꼼짝 못 하는 사람이 있잖습니까?”

“꼼짝 못 하는···. 설마···.”

신흥만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오정숙 이사장이 있지 않습니까?”

신영 복지 재단, 오정숙 이사장.

바로, 한수의 어머니다.

이재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며 오정숙은 한수의 약점이자 역린이기 때문이다.

‘잘못하다간 X 되는데···.’

신흥만은 이재수의 불안한 눈빛을 파악하고 말했다.

“위험한 행동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 오 이사장은 신영 패션의 주주이기도 하시고, 여러모로 합리적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그분께 중재를 부탁하는 겁니다. 이한수 구단주가 공사를 구분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합당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말이죠.”

“음···.”

일리 있는 말이지만, 문제는 그녀가 이창호 부회장과 사이가 무척 좋지 않다는 거다.

‘고모들처럼 회장 자리를 노리는 건 아닌데···.’

둘 사이에는 뭔가가 있다.

그때 신흥만이 말했다.

“일단 뭐든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한수가 언제 한국으로 돌아오지?”

“내일모레입니다.”

“···약속을 잡아봐.”

“알겠습니다.”

이재수는 신흥만이 사장실에서 나가자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괜히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가? 지금이라도 그냥 이한수한테 직접 딜을 해보는 건···.’

그러나 고개를 저으며,

“아냐, 이한수 그 자식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할 거야. 개수작에 놀아날 순 없지.”

= = = = = = =

애리조나, 한수의 호텔 룸.

한수는 샤워하고 가운을 입은 채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있는 휴대폰을 힐끗 쳐다봤다.

‘이재수한테 왜 연락 안 오지?’

디자인 때문에 안달이 났을 텐데, 참 이상했다.

‘설마 자존심을 부리는 건가?’

한수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사장이면서 멍청하긴···.”

마음 같아서는 디자인을 얻고 싶으면 유산 상속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한수는 망나니지만 합리적이다.

이재수가 절대로 수락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철인 최종권 1984’ 영화 제작비와 이번에 FA 영입으로 구멍 난 운영비를 요구할 생각이다.

그리고···.

‘타이탄스 통합우승을 시켜야 이재수 그 자식 손에 장을 지지지!’

“···한국에 도착할 때쯤엔 연락하겠지.”

한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젠 보상을 수령 해보자!’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임무 17이 생성됐습니다. 확인해주세요.】

【현재 10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영웅 도감이 있습니다. 보상을 받으세요.】

‘좋아, 우선 영웅 도감부터 확인하자!’

영웅 도감 메뉴에 접속했다.

스크롤 제일 위에 3개의 도감이 반짝이고 있었다.

【영웅 도감 ‘장팔사모로 쓴 입마명(立馬銘) - 한중 공방전의 두 사령관’을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 ‘장판파(長阪坡)를 호령한 두 장군’을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 ‘오호대장군(五虎大將軍) - 촉(蜀)의 다섯 명장’을 완성했습니다.】

한수는 한중 공방전의 두 사령관을 먼저 확인했다.

【장팔사모로 쓴 입마명(立馬銘) - 한중 공방전의 두 사령관】

① 장은수 [장비, Diamond 등급, 선수]

② 윤가희 [장합, Gold 등급, 프런트]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30 Point)】

【완성 효과】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장비의 정신력 +1, 견제 +1

└팀이 지고 있을 때 장합의 정신력 +1

‘소소한 보상이네.’

곧바로 보상을 받았다.

【30 Point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현재 13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음 영웅 도감도 확인했다.

【장판파(長阪坡)를 호령한 두 장군】

① 장은수 [장비, Diamond 등급, 선수]

② 염철수 [조운, Diamon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40 Point)】

【완성 효과】

팀이 지고 있을 때 발동.

└장비의 정신력 +1, 수비력 +1

└조운의 정신력 +1, 구속 +1

첫 번째보다는 효과가 훨씬 좋았다.

보상 포인트도 높았다.

【40 Point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현재 17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대망의 오호대장군 영웅 도감이다!

【오호대장군(五虎大將軍) - 촉(蜀)의 다섯 명장】

① 이소호 [관우, Diamond 등급, 선수]

② 장은수 [장비, Diamond 등급, 선수]

③ 염철수 [조운, Diamond 등급, 선수]

④ 윤진호 [마초, Diamond 등급, 선수]

⑤ 김명숙 [황충, Platinum 등급, 프런트]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180 Point)】

【완성 효과】

└오호대장군 전원 체력 +1

└팀에 대한 애정도 상승

└오호대장군 전원 정신력 +1

└투수 인재 구속 + 1

└타자 인재 장타력 + 1

└프런트 인재 체력 + 1

└더비 매치에서 정신력 +1

└구단주에 대한 호감도 + 30%

한수는 미소를 지으며 보상을 받았다.

【180 Point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현재 35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흐흐···. 300포인트 넘었다!”

그 외에도 구단주에 대한 호감도가 30% 올라서 윤진호한테도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건 조금 있다가 하기로 하고···.’

한수는 임무 메뉴에 접속했다.

『임무 17』

【구단주님, 진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네요. 팀을 정비하세요.】

└완료 조건

① 팀의 문제(어떤 것이 됐든) 해결하기. (0/3)

【보상 : 100 Point】

“팀의 문제라···. 일단 한 가지는 해결할 건 있지.”

바로, 코인에 중독된 박치수에 대한 처우다.

‘좋아, 한국으로 돌아가면 바로 처리하도록 하고, 이젠···.’

“쇼핑 좀 해볼까?”

한수는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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