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 타이탄스를 그만두겠습니다.
한수는 장은수 영입에 성공해서 임무 16을 완료하고 영웅 도감을 세 개나 완성한 덕분에 350포인트라는 거금이 생겼다.
하지만 무작정 아이템을 살 생각은 없었다.
‘고급 스킬 두 개 사면 끝날 돈이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해. 효율적으로···.’
그는 ST 위닝스와의 연습 경기를 떠올렸다.
마지막에 너클볼러인 라이언 킴에게 침묵하긴 했지만, 팀의 공격력을 아주 좋았다.
그렇다면 문제는···.
‘수비력이야.’
투수, 야수, 포수들의 능력치를 올려줄 필요가 있다.
한수는 관심 상품으로 등록해둔 아이템을 확인했다.
[20-20 포수 PKO의 반짝이 글러브] (Platinum)
└포수 전용 아이템
└포구 +1 / 송구 +1 / 타격 정확도 +2
└90 Point
제일 먼저 보이는 건 포수 아이템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도 좋긴 한데···. 이것보다는 포구에 집중된 게 좋을 거 같아.’
장은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너클볼을 받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니까.
그때 아이템을 하나 발견했다.
[더글라스는 너클볼을 좋아해!] (Gold)
└포수 전용 액세서리
└너클볼 포구 + 4
└50 Point
‘이런 게 있었네.’
한수는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50 Point를 사용해서 ‘더글라스는 너클볼을 좋아해! (Gold 등급)’를 구매했습니다.】
【현재 30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음···. 이건 하민철한테 줘야지.’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민철이 장은수와 합을 맞출 거다.
강민수는 염철수 전담으로 할 생각이니까.
‘다른 아이템도 살펴보자···.’
[등번호 6번 신바람 풋워크 수비] (Platinum)
└유격수 전용 아이템
└내야 수비 +2 / 순발력 +2
└80 Point
[고독한 황태자의 찬란한 글러브] (Platinum)
└우완투수 전용 아이템
└체력 +3 / 제구 +1 / 구속 +1
└100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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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위대한 금테 안경] (Platinum)
└우완투수 전용 아이템
└체력 +2 / 구속 +2 / 커브 낙차 +2
└120 Point
[불굴의 놀라운 두 번째 금테 안경] (Platinum)
└우완투수 전용 아이템
└슬라이더 속도 +2, 포심 속도 +2
└100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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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마스터의 유니폼] (Platinum)
└투수 전용 아이템
└커브 속도 +3, 커브 폭 +1
└90 Point
···(이하 생략)···
한수는 두 개의 아이템을 더 구매하기로 했다.
바로, ‘등번호 6번 신바람 풋워크 수비(Platinum 등급)’와 ‘불굴의 놀라운 두 번째 금테 안경(Platinum 등급)’이었다.
【80 Point를 사용해서 ‘등번호 6번 신바람 풋워크 수비(Platinum 등급)’를 구매했습니다.】
【현재 22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00 Point를 사용해서 ‘불굴의 놀라운 두 번째 금테 안경(Platinum 등급)’을 구매했습니다.】
【현재 12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풋워크는 김효철한테 착용시켜야지.’
원암대 출신 유격수 김효철.
위기 해결 A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이지만, 아직 기본 능력치는 높지 않았다.
수비 능력이 너무 떨어졌다.
어렸을 때 수비 실책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지고,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아서 생긴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 이겨낸 거 같고, 펑고 훈련도 열심히 받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했다.
‘ST 위닝스와 연습 경기 때도 실책을 많이 했지.’
팀이 이기고 있어서 '위기 해결 A' 특성도 발동이 안 되니, 본래 실력대로 유격수를 해서 그런 거다.
‘이 아이템은 내야 수비랑 순발력을 2씩 올려주니까. 도움이 되겠지.’
한수는 김효철에게 아이템을 착용시키고 다음 아이템을 확인했다.
‘불굴의 놀라운 두 번째 금테 안경···.’
금테 안경 아이템은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원조 금테 안경과 두 번째 금테 안경이다.
사실 한수는 원조 금테 안경을 구매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을 착용할 사람에겐 두 번째 금테 안경이 어울릴 거 같았다.
바로, 염철수 선수니까 말이다.
한수는 장보형 코치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철수가 던지는 공은 무브먼트랑 힘이 무척 좋습니다. 구속만 조금 더 빠르면···.]
‘염 선수는 커브가 아니고, 슬라이더 특기였어. 그러니까 포심과 슬라이더 구속을 올려주는 두 번째 금테 안경이 더 어울릴 거야.’
한수는 ‘불굴의 놀라운 두 번째 금테 안경(Platinum 등급)’을 염철수한테 착용시켰다.
‘됐다!’
그때 알림창이 하나 떠올랐다.
-띠링!
【구단주님, 아이템과 관련하여 추가 설명하겠습니다. 아이템은 부위별로 하나씩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 번째 금테 안경’을 착용한 선수는 다른 안경 종류나 헬멧 종류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습니다.】
‘뭐야? 이런 제한도 있었어?’
-띠링!
【다만, 액세서리 류는 최대 3개까지 착용 가능하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이템 구매를 더 신중하게 해야겠네.’
한수는 시계를 힐끗 쳐다봤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내일은 마무리 캠프 마지막 날이다.
특별한 일정은 없다.
그러니까···.
‘해결할 팀 문제를 생각해봐야겠어.’
임무 17을 달성하기 위해선 팀 문제 세 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첫 번째는 코인으로 패가망신한 박치수가 동료 선수들까지 코인 지옥에 빠뜨리려고 하는 만행을 막는 거로 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이소희 팀장한테 찾아보라고 할까?’
그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잠자리에 들었다.
= = = = = = =
마무리 캠프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정규 훈련이 없어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염철수는 투구 연습장에서 홀로 연습하고 있었다.
‘좋아. 몸은 대충 풀었고···.’
공을 쥐며 와인드업했다.
‘첫 번째는 투심!’
그리고···.
-휘이이이익!
공이 앞으로 화살처럼 날아갔다.
“······?”
공을 던지고 나서 고개를 갸웃했다.
‘···왠지 손에 더 긁히는 느낌인데?’
날아가는 공도 더 빨라진 거 같았다.
염철수는 구속이 엄청 빠른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도 천재 배드볼히터라는 최민준도 그의 공을 치기 까다로워했다.
[구속이 빠른 건 아닌데 무브먼트가 너무 더럽고 공도 무거워서 커트하면 손목이 얼얼해. 무엇보다 짜증 나는 코스로 계속 던지니까.]
무브먼트, 힘, 준수한 제구력.
이게 염철수가 가진 무기였다.
그는 손을 펼쳐보며 생각했다.
‘악력을 단련해서인가?’
한동안 너클볼을 배우겠다고 악력 단련을 열심히 했었다.
너클볼은 포기했지만, 단련은 계속했는데···.
“구속을 측정해보고 싶은데···.”
그때 뒤에서 강민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138km/h였어. 방금 포심이야?”
염철수는 구속측정기를 들고 오는 강민수를 보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형, 여긴 웬일이에요?”
“짐도 다 챙겨서 할 일도 없고···. 네가 괜히 무리하지 않나 감시도 할 겸···.”
개인 시간을 내서 훈련을 도와주러왔다는 말이다.
염철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형, 고마워요.”
“고맙긴. 그보다 방금 포심이야? 궤적이 투심 같긴 한데···.”
이틀 전에 측정했을 때, 염철수의 포심 최대 구속은 145km/h였고, 투심 최대 구속은 136km/h였다.
염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투심이에요.”
“그래?”
강민수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그동안 했던 근력 운동의 성과가 나타나는 건가?’
근육 단련의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건 영웅 도감 ‘오호대장군’에 있는 구속 +1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헬창 강민수는 그걸 알 리가 없었다.
‘흠···. 앞으로는 철수 식단 관리도 해야겠어. 근 손실 방지를 위해 닭가슴살 위주로···. 이건 철수 어머님과 상의해봐야지.
그때 염철수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 포심도 한 번 봐주세요! 지금 던지면 150km/h도 넘을 거 같아요!”
“그래, 한 번 해보자.”
“150km/h 넘으면 제가 치킨 쏠게요!”
“좋아!”
염철수는 와인드업했다.
최근 장보형 코치의 조언을 받아서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끌고 나올수 있게 투구폼을 조금 변형시켰다.
그래서 더욱 역동적인 투구폼이 탄생했다.
공이 손을 떠나며, 염철수는 생각했다.
‘제대로 긁혔어!’
그리고 공은 무척 빠르게 날아갔고···.
-휘이이이이익!
-터어어엉!
벽에 충돌했다.
염철수는 강민수를 보며 물었다
“형, 구속 얼마 나왔어요?”
강민수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150···.”
“네?”
“너 방금 150km/h 던졌어···.”
“······!?”
포심 속도가 대폭 늘었다!
철수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 순간,
“···근육의 힘이다.”
“네?”
강민수는 염철수의 어깨를 잡으며,
“한국으로 가면 더욱 강하게 근력 운동해보자! 식단도 근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대로 평균 구속을 150km/h대로 만들어보자!”
“그, 그럴까요?”
“그래! 나만 믿으라고! 근육 트레이닝 오케이?”
염철수는 ‘정말 근육 단련 덕분인가?’ 의문이 들었지만, 강민수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니 어쩔 수 없이···.
“오케이···!”
근육 트레이닝에 동의했다.
= = = = = = =
마무리 캠프가 끝나고 타이탄스는 귀국했다.
한수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호감도 30%가 넘은 윤진호에게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 스킬을 적용했다.
【이름: 윤진호】
【레벨: 83 / 95 [+ 2 ↑]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삼위일체(三位一體) S [+1 ↑]】
운 좋게도 잠재 레벨을 2가 올랐고, 윤진호의 특성이었던 삼위일체 A는 S등급으로 올랐다.
한수는 삼위일체 S의 정보를 확인했다.
【삼위일체(三位一體) S】
① 장타력 +1, 주력 +2, 수비 +2.
② 만루 상황에서 타격 정확도 +3
삼위일체는 A등급이 최소 등급이 뛰어난 특성이다.
S등급이 되면서 주력과 수비가 1씩 올랐고, 만루 상황에서 타격 정확도도 1이 올랐다.
‘아주 좋군.’
한수는 귀국하자마자 타이탄스 구단으로 출근했다.
그리고 이소희에게 팀의 문제점 두 가지를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한 뒤에···.
페르난도 킴 감독을 불렀다.
박치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페르난도 킴 감독에게 박치수가 처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코인···. 그랬군요. 그래서 계속 훈련에 집중을 못하고···. 흠···.”
사실 한수가 처리하면 빨랐다.
방출시켜버리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한수가 매번 이런 문제를 일일이 처리할 순 없었다.
‘인재를 뽑았으면 활용을 해야지.’
페르난도 킴 감독은 가후에 비유되는 처세술의 달인이다.
“알겠습니다. 제가 박치수 선수랑 얘기해보죠.”
“잘 해결하시리라 믿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페르난도 킴 감독은 빙긋 웃으며,
“네, 알겠습니다.”
그가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됐다.
다음 날, 박치수와 코인을 했던 선수들은 전부 2군으로 갔다.
그리고 박치수는···.
“···타이탄스를 그만두겠습니다.”
은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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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17』
【구단주님, 진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네요. 팀을 정비하세요.】
└완료 조건
① 팀의 문제(어떤 것이 됐든) 해결하기. (1/3)
【보상 : 100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