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92화 (92/187)

92화 : 왜 여기서 저런담?

전대 타이탄스 응원단장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무려 15년 동안이나 타이탄스를 맡은 레전드 중의 레전드였으니까.

응원단장 근처 관중석은 ‘단장 존’이라 불리며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타이탄스가 육 년 연속 꼴찌를 하자, 레전드 응원 단장은 이런 공약을 내걸었다.

[올해도 타이탄스가 꼴찌 탈출을 못 하면 저는 응원 단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목숨 걸고 응원해봅시다!]

응원단장의 공약 덕분이었을까?

타이탄스는 시즌 초반 연승을 했고, 타이탄스 팬들은 몹시 흥분했다.

└조 단장님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을 분전하네!

└조 단장 응원 봤냐? 멘트가 역대급이네.

└이대로만 가즈아아아!

└칠 년 연속 꼴찌는 말도 안 돼!

└올해는 가을 야구 좀 하자!

하지만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타이탄스는 본 실력을 드러냈다.

[타이탄스 17연패! 02년 16연패 기록을 뛰어넘어···.]

[타이탄스, 99년 쌍방울과 대등해졌다! 1위의 18연패까지 한 경기···!]

[타이탄스, 운명을 건 한영 벌처스와의 경기! 누가 KBO 최약체인가?!]

다행히 한영 벌처스를 이겨서 18연패는 면했지만···.

꼴찌의 늪에서 빠져나오긴 힘들어 보였다.

당시 응원단장은 목이 찢어질 정도로 응원했지만···.

[타이탄스, 7년 연속 꼴찌 확정···.]

[타이탄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0:1로 패배···.]

[타이탄스 응원단장 공약대로 계약 해지···.]

[조 단장, 시즌 마지막 경기를 눈물로···.]

···그렇게 타이탄스는 레전드 응원단장을 잃었다.

그리고 작년에 새로운 응원단장이 부임했다.

야구는 처음이지만, 다른 종목 프로팀에서 잔뼈가 굵은 박홍철 응원단장이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새로 온 응원단장 목소리가 잘 안 들림.

└응원에 열정이 없네.

└팀에 애정이 안 느껴짐.

└팀 응원을 안 하고, 다른 팀 디스만 하네.

└내가 꼴빠기는 한데···. 솔직히 너무 심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의 간판이던 치어리더 두 명까지 그만뒀다.

한 명은 스타튜버로 전직, 다른 한 명은 연예계로 진출했다.

하여튼!

그렇게 응원 명가 타이탄스의 응원팀은 엉망진창이 됐다.

.

.

.

한수는 박홍철 응원단장을 만나보자고 생각했다.

‘연락하고 찾아가도 되지만···. 진짜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선 몰래 가봐야겠지.’

그는 박홍철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띠링!

【박홍철】【Iron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0.5%)

(타이탄스 코치진: 1%)

(타이탄스 프런트: 21%)

결론: 김종문 단장의 후배입니다.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김종문의 부탁 때문에 타이탄스 응원단장이 됐습니다. 현재 응원단장으로 있는 농구팀(부산 씽)과 달리 타이탄스에 대한 애정이 없습니다. 전임 응원단장과 비교되는 거도 싫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중략)··· 농구였으면 Gold 등급은 찍었을 인재이지만 ···(이하 생략)···

【적성】

1순위: 응원단장

【특기】

1. 열정의 응원가 [타이탄스에서 비활성화]

2. 팬들과 공감 [타이탄스에서 비활성화]

3. 우리 팀 만만세 [타이탄스에서 비활성화]

4. 반짝이는 응원가 창작 [타이탄스에서 비활성화]

4. 디스는 내 인생

5. 노련하고 깔끔한 안무

6. 나태한 돈벌레 [New!]

【호감도: 0%】

박홍철은 농구팀이었으면 최고 Gold 등급의 인재인데 야구에선 Iron 등급이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야구를 싫어한다는 설명과 좋은 특기들이 전부 잠금상태인 걸 보면 사실 같았다.

‘‘나태한 돈벌레’ 특기도 생겼네.’

‘나태한 돈벌레’는 팀을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어떻게 되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 생기는 특기다.

팀 사기를 마이너스시키는 질 나쁜 특기···.

‘흠···.’

다른 내용도 눈에 들어왔다.

‘김종문의 후배···.’

김종문은 이재수와 손잡고 한수를 타이탄스에서 고립시키려다가, 도리어 과거에 저질렀던 죄들이 밝혀져서 쫓겨난 전임 단장이다.

스카우트팀 고민수 팀장의 장인이기도 하다.

한수는 책상 서랍에서 예전에 이소희가 제출했던 보고서를 꺼냈다.

하도 많이 읽어서 너덜너덜해진 보고서를 한 장 한 장 넘기더니 어느 부분에서 손을 멈췄다.

‘응원단장 문제···. 여기 있네.’

[···박홍철 응원단장은 분명 인재이긴 하지만, 타이탄스에 대한 애정은 전혀 없어 보인다. 조 단장의 공백을 메꾸기는커녕 마이너스다. 특히 타 팀을 디스하는 응원 방식은 논란의 여지가 ···(중략)··· 김종문 단장의 대학 후배라 프런트에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고 ···(중략)··· 아직 부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지켜봐야겠지만 ···(중략)··· 기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러다가 팬들이 이탈하게 되면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 ···(중략)··· 가장 좋은 방법은 박홍철의 대학 선배인 김종문 단장이 나서서 ···(이하 생략)···]

타이탄스의 다른 문제에 비해서 길게 서술되어 있진 않았다.

부임한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은 응원단장을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암흑기에 갑작스레 응원단장에 부임했으니 부담감도 컸을 거다.

그래서 한수도 응원단장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이런 문제는 이소희 팀장이나 다른 직원들이 잘 처리해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 임무로 나온 이상 직접 나서서 확실하게 처리할 생각이다.

‘이 팀장은 박홍철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어.’

그렇다면···.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믿고 재계약하려 하겠지.”

한수는 곧바로 전화기를 들어 이소희 팀장을 부르려고 했다.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이소희 팀장이 들어왔다.

“구단주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한수는 피식 웃었다.

‘우리 이 팀장 양반은 못 되겠네.’

이소희는 미소 짓는 한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러십니까?”

“우리 이 팀장 보니까 반가워서 그러지~.”

이소희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아침에도 왔었는데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

“······물어볼 게 있어서 찾으려고 했는데, 때마침 이 팀장이 들어와서 반가워서···.”

“아, 네···. 여쭤보실 게 뭔가요?”

“보고 먼저 해요.”

“염철수 선수한테 슬라이더를 가르칠 분을 섭외했습니다.”

“오~ 그래요? 누굽니까?”

“종석대 재활 스포츠 학과 용정식 교수입니다.”

“종석대 용정식 교수···?”

한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대학교 교수를 트레이너로 섭외한 거지? 그리고 종석대는 어디 있는 대학이야?’

“용 교수라는 분, 왕년에 좀 던진 선수입니까?”

이소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1992년 타이탄스 우승 주역이었던 용왕(龍王) 용정식 선수입니다.”

“아~!”

용왕(龍王) 용정식.

그는 1992년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타이탄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데뷔 첫해···.

무명 신인 용정식은 9승까지 완투승이라는 기록했으며, 17승을 올리고 방어율까지 1위를 했다.

그는 무시무시한 슬라이더로 팀을 한국 시리즈로 이끌었으며 우승까지 하게 만들었다.

포스트 시즌 성적은 4승 1세이브로 철인(鐵人) 최종권과 타이의 기록이다.

덕분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지만, 1993년부터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모든 건 타이탄스 구단 때문이었다.

용정식은 무리한 투구로 인해 재활이 필요했지만, 팀에 의해 방위병으로 보내져서 홈경기마다 마운드에 오르며 혹사를 당했고···.

결국 어깨가 완전히 망가졌고···.

그렇게 찬란한 샛별은 져버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8년···.

타이탄스 프런트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100승 고지를 얼마 안 남긴 용정식을 방출했다.

젊은 투수 육성을 위한 세대교체 차원이라고 하지만, 십수 년 동안 팀 마운드를 지켜온 투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타 팀으로 가면 투수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은 100승을 달성할 수도 있었지만, 용정식은 그러지 않았다.

[타이탄스가 아닌 다른 팀에서 100승을 해봤자 아무런 의미 없습니다.]

용정식은 그만큼 타이탄스를 사랑했다.

당시 타이탄스 단장은 그에게 2군 재활코치 직을 제안했지만, 그는 단칼에 거절하고 야구계를 떠났다.

그런데···.

“어떻게 섭외한 겁니까? 용 선수는 우리 팀과 사이가 나쁜 거 아닙니까?”

“당시 프런트와 갈등이 있긴 했지만, 팀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용정식 선수는 혹사당했던 시절도 자랑스러워할 정도로 타이탄스를 사랑하는 선수니까요.”

“그래요?”

“코치 제안을 거절한 것도 스스로 누군가를 코치할 재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호오~ 그런데도 염 선수를 가르쳐보겠다고 하는 걸 보면, 염 선수 재능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이소희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고 보고를 이어갔다.

“염 선수는 다음 주부터 종석대에서 개인 코치를 받을 겁니다.”

“알겠어요. 또, 보고할 거 있나요?”

“크리스마스 행사에 대한 건데···. 여기 보고서로 정리해왔습니다.”

“이따 확인해보죠. 다른 건?”

“없습니다.”

“오케이. 수고했어요.”

“아닙니다. 그런데 질문하실 게 뭔가요?”

한수는 깍지를 끼며 입을 열었다.

“박홍철 응원단장 때문입니다. 아직 보고를 안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박 단장이랑 재계약하기로 했습니까?”

이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입니다. 재계약 의사를 물어보긴 했는데, 계약 연봉을 올려달라고 해서 보류 중입니다.”

“연봉을 올려달라고요? 뭘 했다고···.”

“작년에는 김종문 단장과 친분을 생각해서 적게 부른 건데, 이제는 김 단장이 없으니까 제값을 받겠다는 거 같습니다.”

“음···.”

한수가 눈살을 찌푸리자, 이소희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박 단장도 무턱대고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건 아니어서 조율하면···.”

“조율하지 마세요.”

“···될 거 같은데···.”

“······.”

“···왜요?”

한수는 씨익 웃으며,

“응원단 엎어버리려고요.”

“네!?”

이소희는 놀랐지만, 한수가 그동안 워낙 파격적인 행보를 해왔던 지라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뭔가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거겠지.’

그러자 한수가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박홍철 응원단장을 한 번 만나보려고요.”

“연락해서 약속을 잡겠습니다.”

“노우~ 노우~ 연락 안 하고 몰래 살펴보고 즉석 만남을 가져 보려고요. 그래야 박 단장의 솔직담백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소희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말릴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한수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하고 대답했다.

“박홍철 단장은 사직실내체육관에 있을 겁니다.”

“사직실내체육관···?”

= = = = = = =

저녁, 사직실내체육관.

여자 프로 농구팀 ‘부산 씽’의 홈구장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부상 씽 농구선수들이 훈련 중인 건 아니고, 다음 주에 있을 창원 엔젤스와의 낙동강 더비를 대비해서 응원단이 응원 연습을 하고 있었다.

부산 씽의 박홍철 응원단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치어리더의 안무를 지켜보다가 창백한 안색의 단발머리 치어리더가 박자를 틀리자 인상을 쓰며 음악을 멈췄다.

치어리더들은 안무를 멈추고 박홍철의 표정을 살피더니 침을 꼴깍 삼켰다.

박홍철은 누군지 지목하지도 않고 버럭 소리쳤다.

“야! 정신 안 차려!”

다른 치어리더는 고개를 갸웃했다.

‘누가 안무를 틀린 거야?’

‘다 맞은 거 같은데···.’

‘아···. 응원단장 잔소리 또 뜯겠네···.’

‘집에 가고 싶어···.’

그때 창백한 인상의 단발머리 여자가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로 타이밍을···.”

다른 치어리더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또 쟤야?’

‘저년은 요즘 왜 저래?’

‘남친이라도 생겼나? 미친 X’

‘반반한 얼굴만 믿고 아주···.’

‘이래서 실력을 보고 뽑아야···.’

박홍철은 버럭 소리쳤다.

“야! 그렇게 할 거면 꺼져! 그따위로 해서 선수들 기운 빠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

“···죄송···.”

“너 같은 X 보려고 팬들이 비싼 대관료 내고 경기장에 오는 줄···.”

그러자 부상 씽 치어리더 팀장 박민희가 나섰다.

“단장님, 애들이 다들 지친 거 같아서요. 조금만 쉬었다가 하는 게 어떨까요?”

말이 끊긴 박홍철은 기분이 나빴지만, 베테랑 치어리더이자 팀장인 박민희의 제안을 무시할 순 없었다.

“···삼십 분 뒤에 다시 모여.”

“감사합니다.”

박홍철은 몸을 휙 돌려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다른 치어리더들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단발머리 여자를 쳐다봤다.

한 대 때려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

하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왜냐면 단발머리 여자에게는 막강한 방패, 박민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혜선아, 단장님 말 너무 신경 쓰지 마. 더비 때는 원래 좀 예민하시잖아.”

“네···. 언니, 죄송해요···.”

“아냐. 그런데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어?”

“아녜요···.”

“그럼 다행이고···.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말해. 알겠지?”

“네···.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분 전환되게 바람이라도 쐬고 와. 추우니까 패딩입고.”

“···네.”

단발머리 여자는 잠바를 챙겨서 천천히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박민희는 그런 여자의 뒷모습을 걱정스레 쳐다봤다.

‘고민이 있는 거 같은데···. 도통 얘기를 안 해주네. 에휴···. 팀장 하기 힘드네···.’

그녀는 물을 마시기 위해 의자로 다가갔다.

그때 포수 마스크를 쓴 남자가 앉아 있는 남자가 관중석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박민희는 생각했다.

‘타이탄스 팬인가?’

요즘 타이탄스 팬들 사이에서 이한수 구단주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왜 여기서 저런담?’

그녀는 별난 사람을 다 보겠다고 생각했다.

= = = = = = = =

한수는 부상 씽 응원단이 연습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박홍철이 단발머리 여자에게 버럭 소리치는 걸 보며 피식 웃었다.

‘여기선 열정이 넘치다 못해 활화산처럼 폭발하네.’

저 열정의 반만 타이탄스에 쏟아도 좋았을 텐데···.

그는 박홍철이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며 생각했다.

‘연습 끝나고 찾아가는 게 좋겠지? 언제 끝나려나···.’

그때 박민희가 창백한 얼굴의 단발머리 여자에게 다가가는 게 보였다.

‘쟤가 박민희구나.’

박홍철을 조사하면서 파악해둔 인물이다.

부산 씽 구단의 에이스 치어리더다.

부산 갈매기의 삼륜안(三輪眼)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자, 박민희한테서 금색 빛이 흘러나오더니 정보창이 나타났다.

-띠링!

【박민희】【Gol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0.5%)

(타이탄스 코치진: 2%)

(타이탄스 프런트: 84%)

결론: 프런트의 왕윤 자사(子師)입니다. 약자를 보호하며 불의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를 선망합니다. 본인도 정의롭게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지만 ···(이하 생략)···

【적성】

1순위: 치어리더

2순위: 홍보팀

3순위: 응원단장

【특기】

1. 서늘한 칼날 같은 군무.

2. 명경지수(明鏡止水).

···(중략)···

【호감도: + 11%】

임무 18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골드 등급 1명, 플래티넘 등급 1명, 다이아몬드 등급 1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한수는 입꼬리를 올렸다.

‘골드 등급 인재 찾았네. 이 팀장한테 말해서 박민희를 영입하라고 해야겠어.’

그나저나···.

‘왕윤이면···. 초선 아빠 맞지?’

아버지의 부탁으로 천하무쌍의 장수를 유혹한 삼국지 최고 미녀 초선!

‘초선은 무조건 다이아몬드 인재일 거 같은데···. 쟤랑 친해지면 어디서 데리고 오는 거 아냐?’

왠지 모르겠지만 조금 기대됐다.

예전에 신영 패션에서 일할 때 제인 정과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처럼 촉이 왔다.

‘어쩌면 임무 18을 생각보다 쉽게 완료할 거 같은데···.’

한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바람 좀 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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