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 진짜 너무하네.

한수는 영웅 도감 메뉴로 접속했다.

새로운 창이 떠오르고 제일 상단에는 완성된 도감 두 개가 표시되어 있었다.

먼저, ‘오자양장 – 위의 다섯 대장’ 완성 보상을 확인했다.

【오자양장(五子良將) - 위(魏)의 다섯 대장】

① 장문원 [장료, Platinum 등급, 선수]

② 홍진철 [서황, Platinum 등급, 선수]

③ 윤가희 [장합, Gold 등급, 프런트]

④ 김효철 [우금, Gold 등급, 선수]

⑤ 카를로스 디아즈 [악진, Gol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100 Point)】

【완성 효과】

└오자양장 전원 체력 + 1, 팀에 대한 충성도 상승

└오자양장 전원 ‘구단주님이 보고 계셔!’ 특기 획득

└선수 인재 구속 + 1

└프런트 인재 정신력 + 1

└코치진 인재 카리스마 + 1

└구단주에 대한 호감도 + 20%

‘좋아. 보상 수령!’

【영웅 도감 완성 보상으로 100 Point를 받았습니다.】

【현재 68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Diamond 등급 아이템인 특기 활성화 주문서를 구매할 수 있는 Point를 모았다.

‘우선 보상을 전부 받고 쇼핑을 하자.’

이어서 ‘폐월을 사랑한 천하무쌍’ 완성 보상을 확인했다.

【폐월(閉月)을 사랑한 천하무쌍】

① 여은포 [여포, Diamond 등급, 선수]

② 최혜선 [초선, Diamond 등급, 프런트]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50 Point)】

【완성 효과】

└여포, 초선 둘 다 체력 +1, 정신력 +1

완성 효과는 Diamond 등급 둘을 모은 거치곤 평범했다.

‘그래도 없는 거보다는 낫지.’

【영웅 도감 완성 보상으로 50 Point를 받았습니다.】

【현재 730 Point를 보육하고 있습니다.】

‘영웅 도감 보상은 이게 전부네.’

한수는 완성에 가까운 최상급 영웅 도감을 확인했다.

【도원결의(桃園結義) - 최강의 의형제(義兄弟)】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 - 천하무쌍과 삼 형제】

‘이 두 개인가?’

두 영웅 도감 모두 얻어야 하는 인재가 같았다.

‘유비에 비유되는 인재···.’

하지만 급하게 찾을 생각은 없다.

늘 그렇듯 때가 되면 등장할 거다.

그때···.

‘무슨 수를 써서더라도 영입하면 돼.’

이어서 상점에 접속했다.

【Lv 4 상점에 접속했습니다.】

‘그러고 상점을 Lv 3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때는 30 Point를 보상으로 줬는데, Lv 4 때는 왜 안 준 거지?’

그러자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띠링!

【상점 업그레이드 보상은 일의 자리 숫자가 3, 6, 9일 때만 지급됩니다. 3일 때는 30 Point, 6일 때는 60 Point, 9일 때는 90 Point를 지급합니다.】

‘그러면 Lv 13이 되도 30 Point만 받는다는 거야?’

-띠링!

【맞습니다.】

한수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이템 좀 살펴볼까?’

이런저런 아이템이 많았지만···.

‘역시 가장 갖고 싶은 건 이거야.’

[특기 활성화 주문서] (Diamond 등급)

└구단주 전용 소모 아이템

└설명

① ‘미개발’, ‘비활성화’ 특기를 활성화해줍니다.

② 인재 당 두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③ Gold 등급 이상의 인재만 사용 가능합니다.

④ 호감도 + 20 이상의 인재한테만 사용 가능.

⓹ 낮은 확률로 유니크 특기로 활성화됩니다.

└650 Point

문제는 이걸 구매하면 130 Point밖에 남지 않는다.

‘흠···. 어쩌지.’

그때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가 조언을 했다.

-띠링!

【구단주님은 현재 ‘상점 아이템 50% 할인권’을 1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인트가 아까우시면 사용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아~ 그러네. 비싼 아이템을 샀다고 받은 건가?’

확실히 50% 할인권을 사용하면 ‘특기 활성화 주문서’를 325포인트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50% 할인권은 더 비싼 아이템을 살 때 사용하는 게 이득이지. 하~ 이놈의 포인트 거지 생활은 언제쯤 끝나려나.’

한수는 포인트 나올 구멍을 찾기 위해 임무 19를 확인했다.

『임무 19』

【구단주님,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가장 쉬운 길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템빨입니다! 그렇다면 포인트가 아주 많~이 필요하겠지요? 자! 이번 임무는 포인트를 모으는 보너스 임무입니다! 직접 수행하세요!】

└완료 조건

① 노인정 봉사 4시간 (1/2) [완료 시 200 Point]

② 보육원 봉사 8시간 (0/2) [완료 시 200 Point]

③ 요양원 봉사 6시간 (0/2) [완료 시 200 Point]

④ 거리 청소 4시간 (1/2) [완료 시 200 Point]

⓹ 재능 기부 (2/2) [완료 시 200 Point]

【보상 : 전체 완료 시 1,000 Point】

임무가 생기자마자 재능 기부 조건은 완료했고, 그 이후로 틈틈이 노인정 봉사 4시간과 거리 청소 4시간을 한 번씩 했다.

사실 한수는 간단한 임무라고 예상했다.

‘대충 시간을 채우면 되겠지!’

하지만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는 만만치 않은 녀석이었다.

거리 청소할 때, 덕수와 군것질하면서 노가리도 까고 설렁설렁했더니 무려 7시간이나 지나서 1회 완료 표시가 떴다.

그래서 노인정 봉사 때는 네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더니, 곧바로 1회 완료가 됐다.

너무 치사한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포인트를 위해서 참자고 생각했다.

하여튼!

한수는 생각했다.

‘지금 당장 나가서 거리 청소를 1번 하면 200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그럼 980포인트가 되고···.’

특기 활성화 주문서를 구매해도 330포인트가 남는다.

‘그리고 150포인트를 써서 Lv 5 상점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180포인트가 남겠네.’

업그레이드는 오 일간 진행될 거다.

그동안 임무 19의 남은 조건들을 달성하면···.

‘오 일 뒤에 마음껏 쇼핑하는 거야!’

곧바로 강덕수를 불렀다.

“구단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집게랑 쓰레기봉투 준비해.”

“네? 설마···.”

그는 포수 마스크를 벗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덕수야, 청소하러 가자!”

.

.

.

【임무 19의 네 번째 ‘거리 청소 4시간 (2/2)’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200 Point가 지급됩니다.】

【현재 98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

.

【650 Point를 사용해서 ‘특기 활성화 주문서(Diamond 등급)’ 1개를 구매합니다.】

【현재 33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

.

【최초로 Diamond 등급 아이템을 구매했습니다. 최초 구매 특전이 발동합니다. 구매한 아이템에 무작위 축복이 내립니다.】

【축하합니다! 복사(複寫)의 축복이 내립니다! ‘특기 활성화 주문서(Diamond 등급)’을 추가로 1개 더 획득합니다. ‘특기 활성화 주문서’를 총 2개 소지하고 있습니다!】

한수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특기 활성화 주문서’를 구매했고, 눈앞에 떠오른 창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복사의 축복이라니···.’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운이 좋군.”

한수는 주문서를 누구한테 사용할지는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이어서 Lv 5 상점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180 Point를 소모해서 Lv 5 상점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합니다.】

【업그레이드 완료까지 5일 남았습니다.】

【현재 15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무 19 완료에 전념하자.’

= = = = = = =

이틀이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수의 크리스마스는 아주아주 화려했다.

유명 스타들, 셀럽들을 다 불러 모아놓고 성대한 파티를 열었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오로지 봉사 활동에 전념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인데도···.

그는 요양원 마당 제설 작업을 하기 바빴다.

하여튼 이렇게 열심히 한 결과···.

【임무 19의 첫 번째 ‘노인정 봉사 4시간 (2/2)’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200 Point가 지급됩니다.】

.

.

.

【임무 19의 세 번째 ‘요양원 봉사 6시간 (2/2)’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200 Point가 지급됩니다.】

【현재 55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육원 봉사 8시간 2회를 제외한 조건은 전부 달성했다.

한수는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왔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메시지가 어마어마하게 와 있었다.

타이탄스 프런트 직원, 선수, 코치를 시작으로 지인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수는 대충 ‘ㅇㅇ’, ‘ㅇㅋ’, ‘ㅇ', ’ㄱㅅ' 등의 답장을 보낸 뒤 침대에 누웠다.

그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크리스마스에 이게 뭔 꼴이냐? 어이가 없네···.’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잠들고 싶단 생각이 든 순간,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안 돼. 아직 잠들면 안 되지.”

오늘 꼭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 남았다.

한수는 테이블 위에 올려둔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오늘이 크리스마스인 걸 확인 했습니다. ‘산타 구단주의 착한 선수를 위한 선물(Platinum 등급)’ 스킬이 사용 가능합니다. 스킬을 사용하시겠습니까?】

50 Point를 주고 구매한 Platinum 스킬이다.

[‘산타 구단주의 착한 선수를 위한 선물’ 설명]

① 한 시즌 동안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착한 선수는 크리스마스에 산타 구단주에게 ···(중략)···

② 산타 구단주는 그들이 갖고 싶어 하는 선물(현재 부족한 능력)을 줍니다.

③ 크리스마스에만···.

④ 사건, 사고는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가 임의로···.

⑤ 선수 전원이 착하게 한 시즌을 보냈다면 모두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수는 올 한 해 동안 타이탄스 모든 선수가 착하게 살았길 기도하며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가 얼마나 치사한지 알았다.

【나쁜 선수들】

안종렬: 엄마가 힘들게 차려준 아침밥을 매일 남김.

홍진철: 동생한테 잔소리가 심함. 동생을 울림.

이소호; 팬의 사인 요청을 너무 냉정하게 거절함.

장재우: 아내 몰래 라면을 끓여 먹음.

김명태: 코인에 빠져서 재산 탕진.

(이하 생략)

정말 온갖 이유로 나쁜 선수가 됐다.

‘진짜 너무하네.’

결국 선물을 받는 선수는 염철수 한 명뿐이었다.

【염철수 선수가 산타 구단주의 선물을 받습니다.】

【산타 구단주의 선물로 염철수 선수의 비활성화 특기 중 하나가 활성화됩니다.】

‘오오, 650포인트 벌었다.’

【축하합니다! 염철수 선수가 유니크 특기 ‘염라대왕 슬라이더’를 습득합니다!】

심지어 낮은 확률로 활성화되는 유니크 특기다.

‘염라대왕 슬라이더! 무시무시한 이름이네. 흐흐.’

한수는 침대에 드러누우며 중얼거렸다.

“내일 염 선수한테 슬라이더 한 번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장문원이랑 여은포가 내일 입단이지. 얼굴 보고 얘기하는 건 처음이네.”

또···.

‘내일 KBO에서 다음 시즌 경기 일정을 발표한댔지. 이 팀장이 미리 알려줬는데···. 시범경기랑 개막전 상대가 누구였더라···?’

한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됐고, KBO는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