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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12화 (112/187)

112화 : 누가 재채기를 했어?

한병도와 김유빈 입단식 당일.

타이탄스 홈구장으로 타이탄스 관계자와 새로운 주장 문희동 투수 그리고 기자들이 모였다.

한수도 포수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다.

그는 힐끔 구석에 있는 양 갈래로 머리카락을 땋은 여자를 쳐다봤다.

‘저 여자가 데일리 강철 리그의 이루리 기자인가?’

도수가 엄청 높은 안경을 쓰고 있어서인지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정보창을 확인해볼까?’

그러자 그녀의 몸에서 눈부신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오?’

그 순간, Platinum 등급 정보창이 나타났다.

-띠링!

【이루리】【Platinum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1%)

(타이탄스 코치진: 7%)

(타이탄스 프런트: 94%)

결론: 프런트의 소교(小橋)입니다. ···(중략)···

【적성】

1순위: 홍보팀

2순위: 마케팅팀

3순위: 운영팀

【특기】

1. 맑고 아름다운 명염일류(明艷一流).

2. A급 분위기메이커.

···(중략)···

6. A급 친화력.

7. 외모지상주의.

【호감도: + 77%】

소교에 비유되는 Platinum 등급 인재가 등장했다.

‘소교에 비유되는 인재는 치어리더일 줄 알았는데, 설마 기자로 등장할 줄이야···.’

한수는 이루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영웅 도감을 완성하려면 어떻게든 영입해야 하는데, 기자면 조금 까다로운데···. 음···. 홍보팀 팀장 자리가 공석이었지···?’

전임 팀장이었던 타이탄스 삼재(三災) 마재호가 잘리고 나서 선임 직원이 임시로 홍보팀 팀장을 맡고 있었다.

제안해볼까 고민하던 찰나, 호감도가 77%나 되는 걸 확인했다.

‘왜 이렇게 높지?’

그때 그녀의 일곱 번째 특기가 눈에 들어왔다.

운영팀의 윤가희도 보유한 ‘외모지상주의’다.

상대방의 외모가 뛰어나면 쉽게 호감을 느낀다는 건데···.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이거 일이 쉽게 풀리겠는걸?”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이루리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데일리 강철 리그 이루리 기자님 맞으시죠?”

이루리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꾸벅 인사했다.

“네? 아, 안녕하세요! 이한수 구단주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멋진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에요. 사실만 쓴 건데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도 제대로 못 쓰는 기자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루리 기자님은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이루리는 쑥스러운 표정을 얼굴을 붉혔다.

“고, 고맙습니다···.”

한수는 빙긋 웃으며 그녀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네? 저, 정말이요?”

“물론이죠.”

보통은 첫 만남이니 여기서 인사를 하고 끝이겠지만, 한수는 빙빙 돌려 말하는 건 싫었다.

Platinum 등급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혹시···. 우리 타이탄스 홍보팀에 관심에서 일해보실 생각 있어요?”

“······네?”

“스카우트 제안입니다. 데일리 강철 리그에서 연봉 얼마 받습니까?”

“어···. 그게···.”

작은 인터넷 신문사이고, 그녀는 이제 입사 2년 차라 많이 받지 못한다.

그녀가 대답을 제대로 못하자 한수가 말했다.

“이번 달 안으로 신문사 정리하고 타이탄스로 오신다고 하면 연봉 두 배로 드리죠.”

이루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두, 두 배요?”

“부족합니까? 음···. 그럼 원하시는 연봉을 말씀해보세요.”

“그게···.”

이루리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했다.

‘탐이 나긴 하는데···. 이거 독이 든 성배는 아니겠지? 으으···.’

그때 한수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네요.”

“네···.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한수도 그녀의 상황을 이해했다.

누구라도 초면에 이런 제안을 받으면 당황스러울 거다.

한수는 미끼는 던져놨으니 이쯤 하자고 생각하며,

“그럼, 생각 정리되는 대로 연락해 주세요. 오늘 기사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리고 입단식이 진행됐다.

스포트라이트는 1군으로 합류하는 한병도에게 집중됐다.

2군으로 가는 패전처리투수 김유빈은 사진 촬영만 마치고,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입단식은 끝났다.

한수는 김유빈에게 타자 전향을 제안하기 위해 단장실로 불렀다.

“구단주님, 실례합니다.”

“왔어요? 이쪽에 앉으세요.”

김유빈은 맞은편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로 저를···.”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불렀습니다.”

“······?”

“김유빈 씨, 마운드에 오르는 게 행복합니까?”

“······!”

김유빈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은···.

‘전혀 행복하지 않아.’

단순히 패전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어디선가 아빠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던지며···.

‘저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 아빠가 웃겠지?’

‘마운드에서 웃고 있어야 해. 아빠가 보고 있을지도 몰라.’

‘내야 수비가 불안하네. 내가 내야 수비까지 커버···.’

‘내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너무도 지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팔까지 망가졌다.

웃기지도 않은 일이었다.

패전처리 투수가 죽을 각오로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가 망가지다니···.

이런다고 아빠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다고 아빠가 웃는지 우는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그는···.

···마운드에 오르는 게 고통스러웠다.

한수는 김유빈이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표정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예상대로네.’

한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전에 어떤 강연회에서 드라마 작가 박동혁이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드라마 작가 박동혁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까지 한 작품을 쓴 대작가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늘 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쉽겠습니까? 살다 보면 내가 꾸고 있는 꿈이 제대로 된 꿈인지 의심할 때가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보다 뛰어난 작가를 보면. 테스 형님! 세상이 언제부터 이렇게 불공평해졌을까요?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하,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어쨌든 내 꿈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 그건 간단합니다. 여러분 글 쓰는 게 행복합니까? 만약 행복하다면 의심하지 말아요. 여러분은 제대로 된 꿈을 꾸고 있는 거니까요.]

박동혁이 했던 말을 그대로 읊은 한수는 빙긋 웃으며,

“저는 야구도 똑같다고 봅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게 행복하지 않다면···. 다른 길을 찾는 게 정답 아닐까요?”

김유빈은 어두운 얼굴로,

“그 말씀은···. 저를 방출하시겠다는···.”

“노우~. 노우~. 제가 이번 트레이드를 오케이 한 건 전부 김유빈 선수 때문인데, 방출이라뇨!”

“네? 저 때문이라고요?”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 덕분에 김유빈의 재능에 대해서 알게 됐지만, 그 사실을 말할 순 없다.

그래서 이종규 코치와 입을 맞춰뒀다.

한수는 당황하는 김유빈에게 말했다.

“이종규 코치한테 김유빈 선수가 타자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단 말을 들었습니다.”

“아···.”

“KBO에 미키 맨틀급 인재가 나타났다고 어찌나 데려오고 싶어 하던지···.”

“이 코치님···.”

김유빈은 감동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이 코치님은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구나.’

미련하게 도움의 손길을 외면했던···.

‘나를···.’

김유빈은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들썩였다.

한수는 그를 보며 생각했다.

‘도움의 손길을 외면했던 미련한 제자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끝까지 도와주려고 애쓰는 은사···. 대충 생각해낸 이야기인데 이게 먹히네.’

어쨌든!

‘이제 마무리~!’

한수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김유빈 선수.”

“네?”

“아버지를 위해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다는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김유빈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그런 인터뷰를 했었나?’

김유빈은 잊었지만···.

중학교 야구부 때, 신문 동아리에서 인터뷰를 왔었고, 그때 어딘가에서 보고 계신 아버지를 위해서 마운드에 오른다고 대답했었다.

그 내용은 당시 학교 신문에 실렸었다.

이 정보를 찾아낸 건 강덕수다.

그는 손미나와 김유빈이 헤어졌다는 정보를 놓친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 이틀 밤을 꼬박 지새우며 김유빈의 인터뷰 내용을 찾아냈다.

한수는 웃으며 말했다.

“김유빈 선수의 아버지, 찾아드리겠습니다.”

“······!?”

“혹여, 돌아가셨다고 해도···. 그분의 소식이든 지인이든, 김유빈 선수 앞에 대령하죠.”

“···제가 어떤 걸···.”

“배트를 잡고. 타석에서 서서. 타이탄스 통합 우승을 위해 뛰세요.”

‘통합 우승···.’

한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당신의 영혼까지 불태우는 한이 있더라도···!”

김유빈은 한수의 눈빛을 보며 생각했다.

이게 어쩌면 악마와 계약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는···.

악마와 손을 잡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그러니까.

“···타자로 전향하겠습니다.”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탁월한 선택입니다. 흐흐.”

그렇게 입단식은 끝이 났다.

= = = = = = =

그날 저녁, 부산 마이어 호텔 레스토랑.

한수는 식사를 마치고 한잔의 커피와 바게트로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둔 포수 마스크 위로 느낌표가 나타났다.

‘임무 20 완료는 아직인데···.’

영화 ‘타이탄스 1988’ 제작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편집이 남았다.

한수는 정말순과 작업을 해봐서 예술가들을 독촉해봤자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임무 20의 목표는 ‘최소’ 100만 관객 달성이다.

그래야만 3,500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

‘30,500포인트···!’

진짜 포인트 부자가 되는 거다.

하여튼!

임무 20이 아니면, 느낌표가 떠오른 이유는 하나뿐이다.

“영웅 도감이 드디어 완성됐나 보네.”

이번 영웅 도감은 어째서인지 입단식이 끝난 다음 날이 되서야 완성됐다.

‘혹시 김유빈이 타자로 전향하지 않았으면 정보창에서 유비로 비유되는 문구가 사라질 수도 있어서 이렇게 늦게 완료된 건가?’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는 따로 대답이 없었지만, 왠지 그런 거 같다고 예상됐다.

한수는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커피 한 잔을 주문한 뒤,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현재 1,75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웅 도감 ‘도원결의(桃園結義) - 최강의 의형제(義兄弟)’를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 - 천하무쌍과 삼 형제’를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 ‘비극적인 사랑 – 한중왕(漢中王)과 손부인’을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 ‘지공장군(地公將軍)과 삼 형제의 전투’를 완성했습니다.】

【영웅 도감 완성을 보상을 받으세요.】

영웅 도감이 무려 네 개나 완성됐다.

정보창에서 삼국지 주인공급 영웅인 유비에 비유되는 김유빈을 영입한 덕분이다.

‘보상을 확인해볼까?’

한수는 영웅 도감 메뉴로 접속했다.

스크롤 창 최상단에 반짝이는 슬롯들이 보였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확인했다.

【비극적인 사랑 – 한중왕(漢中王)과 손부인】

① 김유빈 [유비, Platinum 등급, 선수]

② 손미나 [손부인, Platinum 등급, 프런트]

【완성도 : 100%】

【완성 효과】

└더비 매치에서 유비의 분노 수치 상승, 정신력 +1

└두 인재가 서로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이 있을 때, 더비 매치 한정 애정도 소폭 상승.

【보상: 20 Point】 【받기】

‘이건 뭐···. 도움이 되는 거 같긴 한데···.’

일단 보상을 받았다.

현재 포인트는 1,770 Point!

한수는 다음 영웅 도감을 확인했다.

【지공장군(地公將軍)과 삼 형제의 전투】

① 장보형 [장보, Gold 등급, 코치]

② 김유빈 [유비, Platinum 등급, 선수]

③ 이소호 [관우, Diamond 등급, 선수]

④ 장은수 [장비, Diamon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효과】

└삼 형제 인재 모두 정신력 +1

└삼 형제 인재 모두 체력 +1

【보상: 80 Point】 【받기】

정신력은 위기의 순간에 대처 능력이라든가, 체력이 고갈됐을 때 마지막 불씨를 불태울 수 있게 해주는 능력치다.

‘시즌이 시작되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한수는 두 번째 영웅 도감 보상도 받았다.

현재 포인트는 1,850 Point!

‘이제 대망의 최상급 영웅 도감이구나.’

【도원결의(桃園結義) - 최강의 의형제(義兄弟)】

① 김유빈 [유비, Platinum 등급, 선수]

② 이소호 [관우, Diamond 등급, 선수]

③ 장은수 [장비, Diamon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효과】

└복숭아가 제철인 6월에서 8월 사이 체력 +1

└복숭아가 제철인 6월에서 8월 사이 투수의 경우 구속 +1

└복숭아가 제철인 6월에서 8월 사이 타자의 경우 주력 +1

└복숭아가 제철인 6월에서 8월 사이 맏형 유비 카리스마 +2

└복숭아가 제철인 6월에서 8월 사이 회식 때 세 인재를 한 테이블에 배치하면 소량의 체력 및 정신력 회복.

【보상: 120 Point】 【받기】

완성 효과가 복숭아가 제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만 발동한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그때만큼은 세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펼쳐줄 거 같았다.

그나저나···.

‘이번 기회에 장은수가 어떻게 된 건지 좀 알아봐야겠네. 도통 올 생각을 안 하니···.’

한수는 이번에도 보상을 받았다.

현재 포인트는 1,970 Point!

‘자, 마지막은···.’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 - 천하무쌍과 삼 형제】

① 여은포 [여포, Diamond 등급, 선수]

② 김유빈 [유비, Platinum 등급, 선수]

③ 이소호 [관우, Diamond 등급, 선수]

④ 장은수 [장비, Diamond 등급, 선수]

【완성도 : 100%】

【완성 효과】

└홈에서 여포가 선발로 나서면 구속 +1

└홈에서 여포가 중계로 나서면 제구 +1

└홈에서 여포가 마무리로 나서면 구속, 제구 +0.5

└홈에서 여포가 지명 타자로 나서면 장타력 +1

└홈에서 여포가 내야수를 보면 수비력 +1

└홈에서 여포가 외야수를 보면 송구 +1

└원정에서 삼 형제의 연계플레이 +2

└원정에서 유비, 관우, 장비의 장타력 +1

└원정에서 유비, 관우, 장비의 수비 +1

└원정에서 유비, 관우, 장비의 정신력 +1

【보상: 180 Point】 【받기】

한수는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 - 천하무쌍과 삼 형제’ 영웅 도감을 보고 생각했다.

‘대박이네.’

홈에서는 여은포가, 원정에서는 김유빈, 이소호, 장은수가 활약할만한 효과다.

정말 이렇게 효과를 퍼줘도 되나 싶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타이탄스는 이렇게까지 해야지만 우승할 수 있는 건가?’

한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보상을 받았다.

-띠링!

【영웅 도감 완성 보상으로 180 Point를 받았습니다.】

【현재 2,150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때 종업원이 커피를 가지고 다가왔다.

한수는 종업원에게 고맙다고 한 뒤 생각했다.

‘목표했던 포인트를 모으긴 했는데···. 어떻게 할까?’

그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커피를 마시며 포인트를 어떻게 쓰는 게 좋을지 다시 한번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그래, 까짓거 지르자. 필요한 건 사야지. 포인트 아껴서 뭐 하겠어?’

한수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리고 Lv 5 상점에 접속해서 관심 상품으로 등록해둔 아이템을 확인했다.

[옴 마니 반메 훔] (Diamond 등급)

└구단주 전용 스킬

└설명

① 한 달에 한 번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② ‘정보’의 주제는 랜덤입니다만, 선수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나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등을 알려줍니다.

③ 선수마다 ‘한 가지’ 정보만 나옵니다.

④ 주문은 ‘옴 마니 반메 훔! 누가 재채기를 했어?’입니다.

└2,050 Point

‘이걸 구매하면 남은 포인트는 100포인트···.’

‘타이탄스 1988’ 영화가 개봉될 때까지 제대로 된 아이템은 구매할 수 없다.

‘브론즈나 실버 등급 아이템까지는 구매할 수 있지만···.’

한수는 이미 Platinum 등급과 Diamond 등급 아이템의 맛을 봤다.

심해 등급으로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방법이···. 아!’

“그게 있었지.”

한수는 보관함에 있는 ‘상점 아이템 50% 할인권’ 한 개를 떠올렸다.

할인권을 사용하면 ‘옴 마니 반메 훔’ 스킬을 1,025 Point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면 남는 포인트는 1,125 Point···. ’

“좋아. 할인권을 사용하자.”

-띠링!

【‘상점 아이템 50% 할인권’을 사용해서 ‘옴 마니 반메 훔’ 스킬을 1,025 Point에 구매하시겠습니까?】

‘오케이!’

【‘옴 마니 반메 훔’을 구매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1,125 Point입니다.】

【‘옴 마니 반메 훔’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수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육성으로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주문은 ‘옴 마니 반메 훔. 누가 재채기를 했어?’입니다.】

‘주문 한번 괴상하네. 한 번 사용해볼까?’

한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옴 마니 반메 훔. 누가 재채기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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