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16화 (116/187)

116화 : 구단주님 의견을 들어보죠!

1월의 막바지에 접어든 어느 날.

한수는 호텔에서 출근 준비하며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Lv 9 상점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369 업그레이드 보상으로 90 Point를 받았습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605 Point입니다.】

‘드디어 Lv 9 상점이 됐네.’

그동안 업그레이드에 주력한 덕분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영웅 도감은 두 개가 추가됐다.

정보창에 축융 부인으로 비유되는 장연수의 영입한 덕분에 ‘남쪽의 용감한 부부(夫婦)’라는 영웅 도감을 완성했다.

【남쪽의 용감한 부부(夫婦)】

① 양기주 [맹획, Gold 등급, 선수]

② 장연수 [축융, Gold 등급, 프런트]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60 Point)】

【완성 효과】

└남쪽 지방 구장(부산, 창원, 대구, 광주)에서 경기할 때, 체력과 카리스마 +1

그리고 이루리 기자가 홍보팀 팀장으로 부임하면서 ‘강동의 꽃 – 강동이교(江東二喬)’도 완성됐다.

【강동의 꽃 – 강동이교(江東二喬)】

① 나대교 [대교, Platinum 등급, 프런트]

② 이루리 [소교, Platinum 등급, 프런트]

【완성도 : 100% (완성 시 보상 80 Point)】

【완성 효과】

└항구 도시(부산, 인천)에서 경기할 때 매력 + 2

└항구 도시(부산, 인천)에서 경기할 때 체력 + 1

└홈 경기 때 선수들에게 응원 효과 + 1

└손책으로 비유되는 인재 카리스마 + 1 [비활성화]

└주유로 비유되는 인재 매력 + 1 [비활성화]

두 영웅 도감 모두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보유하진 않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여튼 이 영웅 도감 덕분에 그동안 810포인트를 소모해서 상점 업그레이드해도 이만큼이나 포인트가 남은 거다.

‘물론 포인트 거지인 건 변함이 없지만···. 빨리 임무 20을 완료해야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영화 ‘타이탄스 1984’가 빨리 개봉해야 한다.

1월 초쯤에 오덕훈 감독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거 같다며 기대하라고 연락해와서 한껏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제작사인 골드해머 스튜디오에 문의를 해봤지만, 제작사 대표 강민주가 오 감독을 믿고 기다려달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이번 달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 오 감독의 작업실로 직접 찾아가 봐야겠어.’

오덕훈 감독은 부산의 기운을 받아야 ‘타이탄스 1984’ 편집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해운대 쪽에 작업실을 마련해뒀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누군지 확인하니 오덕훈 감독이었다.

‘설마···!’

곧장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이 구단주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덕훈의 목소리는 굉장히 밝았다.

한수는 한껏 기대하며,

“잘 지냈지요. 오 감독님,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하하,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혹시···. 편집이 끝난 겁니까?”

[자막이랑 소소한 보정 작업이 남기는 했지만···. 얼추 마무리됐습니다. 기다리고 계실 거 같아서 미리 연락을 드린 겁니다.]

“오···!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러면 슬슬 시사회 날짜도 잡아야겠군요.”

[네, 아마 오늘 중으로 골드해머 강 대표가 연락을 드릴 겁니다.]

“알겠습니다. 아~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은데···. 언제가 좋으세요?”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편집이 완벽히 다 끝나면 그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오케이!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네!]

한수는 통화를 끝내자마자 곧바로 ‘타이탄스 프런트 단톡방’ 톡을 보냈다.

└한수: 전주희 팀장, 오늘 중으로 ‘타이탄스 1984’ 시사회 이벤트 기획안 제출해요.

└한수: 이루리 팀장, ‘타이탄스 1984’ 홍보 전략 짜보고, 내가 시사회 이벤트 기획안 오케이 하면 곧바로 시사회 이벤트 홍보할 수 있게 준비해둬요.

└한수: 이소희 팀장, 1984년 한국 시리즈에 출전했던 타이탄스 선수 중에 시사회 때 참석할 수 있는 분 섭외 부탁해요.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선수는 빼고요.

순식간에 업무를 투척했고, 이어서 팀장들이 대답했다.

└이소희 운영팀장: 알겠습니다.

└이루리 홍보팀장: (ง •̀ω•́)ง✧

└이루리 홍보팀장: 넵!

└전주희 마케팅팀장: 네.

팀장들 답장을 확인하고 폰을 내려놓으려는데 전주희한테 개인 톡이 왔다.

└전주희 마케팅팀장: 구단주님,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세 개 나 돼서···. 죄송합니다. 아무래 오늘 중으로 기획안 제출은 어려울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시일을 주시면···.

한수는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다 파악하고 있다.

당장 급한 건 리뉴얼돼서 오픈 준비 중인 ‘갈매기 치킨’ 뿐이긴 하지만···.

‘마케팅팀에 인재가 부족하긴 하지.’

전주희를 제외하면 전부 Iron 등급과 Bronze 등급이다.

한수는 박종철 사장과 김종문 단장을 쫓아내면서 대부분 부서를 물갈이했지만, 마케팅팀은 건드리지 않았다.

김종문과 타이탄스 삼재(三災)의 두 팀장을 비롯한 그들을 따르는 직원들과 달리, 마케팅팀은 전주희 팀장를 따라 처음부터 꼬리를 말았기 때문이다.

한수는 전주희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전주희】【Silver 등급】 [등급 ↑]

【재능】

(타이탄스 선수: 0.01%)

(타이탄스 코치진: 2%) [1% ↑]

(타이탄스 프런트: 68%) [18% ↑]

결론: 이소희, 이루리, 심상호, 고민수 등이 일을 너무 잘합니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끼고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적성】

1순위: 마케팅팀

2순위: 비서실

【특기】

1. 인재 활용

2. 야근 중독자 [등급 ↑]

3. 노력파 [New]

4. 무난한 아이디어 창고 [New]

5. 위기는 나의 원동력 [New]

【호감도: + 18%】

처음 만났을 때 50%였던 재능을 18%나 올랐다.

여전히 심해 구간인 Silver 등급이긴 하지만, ‘야근 중독자’, ‘노력파’, ‘위기는 나의 원동력’이란 특기 조합 덕분에 성장 속도가 빨랐다.

아마 Silver 등급 최고 재능 수치인 79%까지는 무난하게 성장할 거 같았다.

그래서 배려를 하기로 했다.

└한수: 오케이. 이번 주 안으로 제출해요.

└전주희 마케팅팀장: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주희 마케팅팀장: 아! 그리고 ‘갈매기 치킨’ 홍보 모델로 김유빈 선수와 치어리더팀으로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유빈은 정보창에 유비로 비유되는 Platinum 등급 인재다.

벌처스 패전처리투수였는데, 지난달에 타이탄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타자로 전향했다.

2군에 소속되어 있지만, 1군 타격 메인 코치인 이종규의 지도를 받으며 빠르게 역량을 높이고 있다.

그는 특기로 ‘잘생김’을 보유했는데, 한수가 보기에도 무척 잘생겼다.

얼마나 잘생겼냐면···.

패전처리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때도 여성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으며, 팬클럽까지 있다.

팬클럽 명은 ‘참새 물어 온 꽃’이다.

‘나쁘지는 않네. 인지도는 낮지만···. 그래도 워낙 마스크가 좋으니, 금방 유명해질 거야.’

한수는 전주희에게 답장을 보냈다.

└한수: 오케이. 그렇게 진행하세요.

└전주희 마케팅팀장: 네!

그는 곧바로 김유빈의 잠재 레벨을 확인했다.

현재 ‘41 / 89 (현재 레벨 / 잠재 레벨)’로 트레이드 때보다 1레벨이 올랐다.

성장도 특성을 보유한 괴물들에 비하면 느렸다.

그렇지만 그동안 레벨이 하나도 안 오른 선수도 있는 걸 봤을 때, 한 달도 안 돼서 1레벨이 오른 김유빈은 노력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레벨 41이면 1군 문턱은 넘었네. 스프링캠프 때는 1군과 함께 해도 괜찮겠어.’

스프링캠프 명단은 이소희 팀장, 페르난도 킴 감독, 박동준 코치가 작성하고 있다.

이소희와 박동준이 의견 차이가 있어서 페르난도 킴이 가운데서 조율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한수가 끼면 빠르게 해결될 테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이소희는 최상위 Platinum 등급으로 서서 원직에 비유되는 인재다.

정보창 설명에 따르면 그녀의 보좌, 운영, 분석 능력이 Diamond 등급에 비견된다고 했다.

박동준과 페르난도 킴은 둘 다 Diamond 등급으로 곽가와 가후에 비유되는 인재다.

‘믿고 기다리자. 실망하게 만든 적은 없으니까.’

“자~ 그럼···.”

한수는 상점 메뉴로 들어갔다.

어떤 아이템이 있을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포인트가 적어서 구매할 수 없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

그래서 과감하게 구경도 하지 않고···.

【270 Point를 소모해서 Lv 9 상점을 Lv 10 상점으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오케이!’

【Lv 10 상점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합니다.】

【업그레이드 완료까지 열흘 남았습니다.】

【현재 335 Poi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출근하자.’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쓴 채로 호텔에서 나와 타이탄스 프런트 사무실로 향했다.

= = = = = = =

오전, 타이탄스 프런트 회의실.

운영팀 팀장 이소희와 타이탄스 1군 코치진이 전원 모여있다.

현재 타이탄스 1군 코치진은···.

【타이탄스 1군 코치진】

감독 : 페르난도 킴(Diamond 등급, 95%)

수석 / 투수 코치 : 장보형(Gold 등급, 81%)

배터리 코치: 장 줄리앙(Gold 등급, 85%)

불펜 코치 : 임형민(Gold 등급, 81%)

타격 코치 : 이종규(Gold 등급, 88%)

타격(보조) 코치 : 타이거 쇼트(Silver 등급, 67%)

외야 수비 : 고동진(Silver 등급, 78%)

외야(보조) 코치 : 양수빈(Silver 등급, 74%)

내야 수비 : 윤동식(Silver 등급, 재능 79%)

내야(보조) 코치 : 김재철(Silver 등급, 재능 77%)

1루 작전/주루 코치 : 윤형식(Platinum 등급, 90%)

QC 코치: 박동준(Diamond 등급, 98%)

···이렇게 구성된다.

수석 코치는 원래 타이탄스 원클럽맨 출신인 문동신이 맡고 있었지만, 페르난도 킴 감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태클을 걸다가 한수에게 들켜서 잔류군 재활 코치가 됐고, 장보형 투수 코치가 수석을 겸하게 됐다.

하여튼!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회의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소희는 회의의 지배자 특기를 보유한 인재답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코치진을 훑어보며 말했다.

“그러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은 이렇게 확정 짓는 걸로 하죠. 일정은 예정대로 2월 1일에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서 18일까지 1차 훈련을 진행하고, 2월 19일에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해서 2차 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의 있으신가요?”

코치진들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일주일째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을 가지고 회의를 해서 다들 지친 눈치였다.

‘이제 회의는 지긋지긋해.’

‘이 팀장, 어리다고 쉽게 봤는데···. 어유···.’

‘선수들이랑 훈련하는 게 참 즐거운 일이었어.’

‘난 벤치에 뼈를 묻어야지. 프런트는 쳐다도 안 볼 거야.’

이소희는 페르난도 킴 감독을 쳐다봤다.

그는 명단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이게 이 팀장님이 보시기에 베스트인 거죠?”

“네.”

페르난도 킴은 박동준 QC 코치를 쳐다봤다.

“박 코치는?”

그는 콜록콜록 잔기침하며 명단을 보면서 대답했다.

“저도 이견은 없습니다. 다만···.”

그는 투수 명단에 있는 ‘찰스 스팅’의 이름을 보며 의심스러운 눈빛을 했다.

“찰스 스팅 선수의 귀국이 너무 늦어요. 이전까지는 1월 초에 팀에 합류해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이소희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마치 찰스가 돌아오지 않을 거처럼 말씀하시네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죠.”

“찰스는 우리와의 계약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는 이번 시즌에 15승 투수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어요.”

박동준은 실소를 흘리며,

“이 팀장님, 냉정한 분인 줄로 알았는데 의외로 순진하신 면이 있네요.”

“뭐라고요?”

코치진들은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저 두 사람 또 시작이네.’

‘물과 불이야. 물과 불···.’

‘박 코치는 그냥 넘어가지···.’

‘점심 전에는 끝나겠지···?’

‘감독님이 빨리 나서서 말리면 좋겠는데···.’

이소희는 재차 말했다.

“찰스 스팅은 4년 동안 타이탄스 선발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그도 타이탄스 팬들을 사랑하고 부산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 짓고 싶다고 했어요!”

“역시나 순진하시네요. 이 팀장님 말씀대로 찰스 스팅은 최악의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KBO 꼴찌팀에서 네 시즌 동안 9승, 9승, 12승, 14승을 올린 뛰어난 투수입니다. 빅리그에서 군침을 흘릴 정도로요.”

“찰스 스팅은 재작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지만, 타이탄스 남았어요. 우리를 배신할 사람이 아니에요.”

“만족스러운 제안이 아니었나 보죠.”

“박 코치님···!”

“이 팀장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법입니다.”

“이미 계약도 했습니다.”

“빅리그에서 그딴 걸 신경 쓸까요?”

“그런···!”

두 사람이 격해지려는 찰나, 페르난도 킴 감독이 나섰다.

“자아~ 자아~ 두 분 진정하세요. 그럼, 이렇게 하지요.”

모두 페르난도 킴 감독이 어떤 방법을 말할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그는 빙긋 웃으며,

“구단주님 의견을 들어보죠!”

= = = = = = =

타이탄스 단장실.

한수는 페르난도 킴이 가져온 ‘타이탄스 스프링캠프 참가명단’을 확인하고 있었다.

【타이탄스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

[감독 1명]

페르난도 킴

[코칭 스태프 10명]

장보형, 장 줄리앙, 이종규, 타이거 쇼트, 고동진, 양수빈, 윤동식, 김재철, 윤형식, 박동준

[투수 20명]

문희동, 양창진, 양기주, 장재우, 홍진철, 기용찬, 염철수, 찰스 스팅, 카를로스 디아즈, 한병도 ···(중략)··· 여은포, 전예준, 김태규(2군), 장은수(2군), 한민석(2군)

[포수 4명]

하민철, 강민수, 홍연준, 이곤

[내야수 10명]

이소호, 윤진호, 안종렬, 손재현, 김효철, 장문원, 공형찬(2군), 김유빈(2군) 서동진(2군), 양동식(2군)

[외야수 7명]

오재근, 박종구, 최민준, 로빈 애플, 이삼수, 박철, 고대현(2군)

대충 예상했던 인물들도 보였지만, 의외의 선수들도 있었다.

양동식, 서동진, 한민석, 고대현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 4, 5, 6, 7라운드에서 지명한 신인이다.

‘넷 다 그동안 성장을 얼마나 했지?’

한수는 신인 네 명의 정보창과 잠재 레벨 창을 확인했다.

양동식, 서동진, 고대현 셋 다 Gold 등급으로 83%, 81%, 80%의 재능이다.

잠재 레벨은 각각 ‘35 / 63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36 / 60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35 / 59 (현재 레벨 / 잠재 레벨)이다.

한민석 투수는 Silver 등급으로 78%이지만, 잠재 레벨이 ‘37 / 80 (현재 레벨 / 잠재 레벨)’이라, 시간을 두고 팀에 적응시켜서 Gold 등급 이상으로 만들 계획으로 지명했었다.

‘넷 다 아직 40레벨에 오르지 못했네. 하지만 이 정도면···.’

한수는 페르난도 킴 감독에게 물었다.

“한민석, 서동진, 양동식, 고대현을 참가명단에 올린 건 누구 의견입니까?”

“한민석은 이소희 팀장, 양동식과 서동진은 박동준 코치, 고대현은 2군 감독이 추천했습니다.”

“오케이. 이대로 명단은 이대로 가죠. 더 할 말 있어요?”

“저···. 찰스 스팅 투수 말입니다.”

“찰스가 왜요?”

“아직 귀국하지 않아서···. 혹시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돌려 말하지 말고 본론을 말해요.”

“···박 코치가 찰스 스팅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려고 귀국을 늦추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새로운 외인 투수를 찾아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한수는 옴 마니 반메 훔 스킬을 통해 봤던 찰스 스팅의 정보를 떠올렸다.

◎ 찰스 스팅(Silver 등급)(투수)

①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어하기는 했지···.’

“이 팀장은 뭐래요?”

“찰스 스팅이 타이탄스를 떠날 리 없다며 다른 외인 투수를 알아보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찰스는 뭐래요?”

“직접 듣진 못했고, 에이전트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며 자세한 설명을 안 하고 있습니다.”

“구린 냄새가 나긴 하네.”

한수는 팔짱을 끼더니,

“페르난도 감독 생각은?”

“···박 코치 생각도 일리 있고, 이 팀장 마음도 이해됩니다.”

“그래서?”

“팀 운영은 믿음만으로 할 수는 없는 거죠.”

“오케이. 그럼, 찰스 스팅한테 마지막으로 연락해보고, 이번에도 제대로 설명을 안 하면 스프링캠프 참가는 보류하세요. 그런 다음에 새로운 외인 투수 찾아보죠.”

너무도 간단한 대답에 페르난도 킴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설득은 안 하십니까? 찰스 스팅은 14승 투수인데···.”

한수는 피식 웃으며,

“질질 끌려다니는 건 취향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구단이 거지도 아니고, 찰스 스팅 정도의 투수는 새로 구하면 그만이죠.”

찰스 스팅은 뛰어난 투수이지만, 타이탄스에서는 Silver 등급이다.

성적이 좋아서 재계약하긴 했지만, 100%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다.

‘이참에 Diamond 등급 투수 하나 더 찾아도 좋지.’

한수는 페르난도 킴 감독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

“이런 문제는 페르난도 감독이 충분히 조율할 수 있지 않습니까? 왜 굳이 나한테 의견을 구하는 거죠?”

그러나 페르난도 킴은 빙긋 웃으며,

“구단주님은 어떤 의견을 내실지 궁금해서요.”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는 특기를 보유한 인재다운 대답이었다.

한수는 피식 웃으며,

“알겠으니, 나가서 일해요.”

그리고 그날 저녁.

최후 통보를 받은 찰스 스팅은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했고, 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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