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20화 (120/187)

120화 : 아웃당할 수 없어!

마운드에 선 여은포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에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그는 마운드에 오르는 걸 좋아했다.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모두를 내려다보는 게 무척 즐거웠으니까.

그는 타석에 선 1번 타자 서동진을 쳐다봤다.

동시에 백팀 감독을 맡은 QC 코치 박동준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고교 시절에는 총 네 개의 구종을 던졌던데, 추가로 익힌 게 있나요?’

고교 시절 여은포는 포심, 투심, 커브,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 이후···.

재미 삼아 몇 개의 구종을 더 익혔다.

하지만 숙달된 건 세 개뿐이다.

하지만 그는 두 개만 밝혔다.

‘커터, 서클 체인지업이요.’

나머지는 나중에 모두를 놀라게 할 비장의 무기니까.

박동준은 흥미롭다는 듯,

‘완성도는요?’

‘글쎄요. 시험해본 적은 없어서···.’

‘그럼 오늘은 커터랑 서클 체인지업은 던지지 마세요. 분석 자료는 다 숙지했죠?’

‘뭐, 대충···.’

여은포는 박동준이 준 타자 분석 자료를 전혀 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었다.

그는 타자의 자세만 봐도 어디를 치기 어려워하는지 눈에 보였다.

여은포는 하민철 포수의 바깥쪽 유인구 사인을 거부하며 씨익 웃었다.

‘거긴 아니야~. 포수 형씨.’

그러니까···.

“공이나 잘 받으슈.”

그렇게 중얼거리며 와인드업했다.

그리고 몸쪽 낮은 곳으로 공을 던졌다!

-휘이이이이익!

-퍼어억!

공은 미트에 꽂혔다.

서동진은 배트를 움직일 생각도 못했다.

‘뭐, 뭐지? 날아오던 공이 갑자기 사라진 거 같았는데···.’

“스트라이크!”

심판은 판정에 침을 꿀꺽 삼키는데, 하민철이 일어나서 송구하며 말했다.

“동진아, 공 놓치지 말고 똑바로 봐. 청백전도 실전처럼···. 알겠지?”

“아, 네···. 알겠습니다···.”

하민철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독고준 선배랑 똑같은 놈이네. 리드에 따를 생각이 전혀 없군.’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연습 경기에서 두들겨 맞으면 정신을 차릴 수도 있으니까.

그는 자세를 잡으면 다시 사인을 보냈다.

이번에는 가운데 낮은 곳.

구종은 투심.

하지만 여은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던지는 원하는 건 초구와 똑같았다.

몸쪽 낮은 곳.

‘커브···.’

힐끔 전광판을 쳐다봤다.

구속은 79마일(127km/h).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거침없이 날아오던 공이 타자 앞에서 확 가라앉는 거다.

하민철도 커브란 걸 몰랐으면 포구가 어려웠을 정도였다.

‘커브만 보면 진철이보다 낫네.’

초구에 던지는 게 아니고, 패스트볼과 적절하게 배합해서 던지면 좋을 테지만···.

하민철은 여은포가 자기 멋대로 와인드업하는 걸 보며 혀를 찼다.

‘답답하네. 답답해.’

연속 커브 두 번.

마지막은 93마일의 포심.

여은포는 1번 타자 서동진을 상대로 공 세 개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청팀의 2번 타자가 타석에 섰다.

바로, 국가대표 2번 타자 오재근이다.

서동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선수였지만, 여은포는 콧방귀를 꼈다.

‘국가대표도 옛말이지. 이번 WBC에는 연락도 못 받았잖아.’

여은포는 힐끗 청팀 더그아웃을 쳐다봤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의 투구를 쳐다보는 염철수가 보였다.

‘눈에 빛이 나네. 빛이 나. 흐흐.’

“좋아. 내가 더 재밌는 걸 보여 줄게.”

여은포는 이번에도 하민철의 사인을 무시하고 오재근의 타격 자세를 통해 파악한 곳으로 공을 던졌다.

초구. 한가운데에 꽂힌 93마일 포심.

이구. 한가운데에 꽂힌 94마일 포심.

삼구. 한가운데에 꽂힌 95마일···.

-따아악!

“파울!”

심판의 파울 선언과 함께 오재근이 타석에서 살짝 물러나더니 조금 기분 상한 표정으로 하민철에게 물었다.

“민철아. 리드 네가 하는 거냐?”

“······네.”

“···입술에 침이나 발라라.”

“죄송합니다···.”

“됐고···. 놀자는 거 같은데 뭐, 좋아.”

오재근은 타석에 서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놀아주지.”

하민철은 한숨을 쉬며 ‘포수 하기 진짜 힘드네···.’라고 중얼거리며 사인을 보냈다.

‘재근 선배가 열받았을 때, 아까 그 커브로 몸쪽 낮은 곳을 공략하면···.’

그때였다.

-끄덕끄덕

여은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민철은 뭔가 싶었다.

‘리드에 따른다고? 독고준 선배 같은 놈이 아니었나?’

그리고 여은포가 사구를 던졌다.

몸쪽 낮은 곳에 꽂히는 80마일 커브!

“스트라이크! 아웃!”

제대로 낚인 오재근은 인상을 팍 쓰더니,

“뭐야? 진짜 민철이 네가 리드하는 거였냐?”

“하하···. 그게···.”

하민철은 어색하게 웃으며 마운드에 선 여은포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저 녀석, 설마···. 마음에 드는 코스는 오케이지만, 나머지는 꺼지라는 건가?’

그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건 또 색다른 타입의 투수네.”

여은포는 송진 가루를 손에 묻히며 청팀의 3번 타자 김유빈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저놈이군.”

여은포는 공을 강하게 쥐며 얼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 = = = = =

대략 보름 전.

여은포는 타이탄스 1군 생활에 만족했다.

우선, 장문원과 관계가 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어릴 때처럼 지내는 건 아니지만, 괜찮았다.

‘시간은 많으니까. 더 좋아질 거야.’

감독이나 코치진들도 괜찮은 사람들 같았고, 재밌는 선수들도 많은 거 같았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짜게 된 하민철은 성격이 유순한 편이라 놀려먹는 재미가 있었고, 이소호나 윤진호는 당장이라도 승부하고 싶을 정도로 짜릿한 타자였다.

1군 투수 중에는 제법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99마일 공을 던지는 기용찬도.

팔색조와 같은 홍진철도.

타이탄스 최고의 불펜투수 문희동도.

특히, 가장 인상 깊은 선수는···.

‘염철수.’

소문은 들었다.

찬란한 샛별과도 같은 재능을 보유한 투수.

그의 투심 패스트볼 무브먼트는 정말 도깨비 같았다.

놀라운 건 공이 무척 무겁다는 거다.

그를 상대한 타자들이 전부 손목을 부여잡을 정도로.

어떻게 이렇게 공을 던질 수 있나 신기했다.

그런데···.

‘철수 쟤 용정식 선배한테 슬라이더 배웠대.’

‘용 선배님이 메이저리그 안 가고 타이탄스에 왜 있냐고 그랬다던데?’

‘민수 형이 그러던데 슬라이더가 무슨 사신의 낫 같다고···.’

염철수는 비장의 무기까지 있는 거 같았다.

물론, 그도 비장의 무기는 있었지만···.

어쨌든!

‘타이탄스···. 재밌는 팀이네.’

무엇보다 최혜선 치어리더가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치어리더 연습실에 가서 데이트 신청해야지.’

그렇게 희희낙락하고 있던 어느 날···.

‘갈매기 치킨’ 광고를 봤다.

김유빈과 그가 첫눈에 반한 최혜선이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있는···!

‘저 XX 뭔데!?’

커뮤니티에선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며, 커플 같다고 하고, 막 사귀라는 얘기도 있었다.

당장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은포야···. 이건 비즈니스잖아. 진정하라고···.”

그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런데 며칠 뒤, ‘갈매기 치킨’ 추가 광고가 나왔다.

김유빈과 최혜선 단둘이 커플 광고를 찍은 거다.

“씨X···.”

한수한테 가서 나도 최혜선이랑 광고를 찍고 싶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 양반 성격에 좋은 소리 안 할 거 같은데···.’

한수는 뭐랄까 상대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혼자 끙끙 앓다가, 한수의 지시로 타격 훈련에 참여했다가 김유빈과 만났다.

사실 모른 척할 생각이었다.

그가 최혜선과 팔짱을 끼고 찍은 광고만 떠올리면 속에 열불이 치솟았으니까.

그런데 그때 안종렬이 김유빈에게 다가갔다.

“유빈이 형.”

“응? 왜?”

“형수랑은 어때? 이번에 광고도 같이 찍었잖아.”

여은포는 귀를 쫑긋했다.

‘형수? 광고를 같이 찍어?’

이건 설마···.

‘혜선씨 얘기인가?’

아니다.

김유빈의 전(前) 여자친구인 손미나 얘기다.

이번 갈매기 치킨 광고 촬영 때문에 김유빈은 손미나와 재회했고···.

무척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걸 알지 못하는 여은포의 주먹을 꽉 쥐었다.

‘광고 한 번 같이 찍었다고 형수라니! 저 짱구 같은 XX가 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김유빈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안종열은 더 짜증 났다.

그는 두 사람의 대화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남자 생겼대?”

“···됐어. 지금은 타자 훈련받는 것도 벅차···. 여자 생각할 시간 없어.”

“그러다 형수 누가 채가면 어쩌려고 그래?”

“······어쩔 수 없지.”

“이거, 이거 안 되겠네. 내가 응원단장님이랑 조금 친하거든? 자리를···.”

“아냐, 그러지 마. 나 정말 괜찮다니까.”

“형, 그러다가 땅을 치고 후회한다?”

김유빈은 조금 고민했지만 괜찮다고 대답하려고 했다.

그때 참다못한 여은포가 나섰다.

‘잘 이해는 안 되는데, 이대로 가면 혜선씨를 뺏길지 몰라!’

“선배님들.”

“어···? 너···. 아~ 여은포 맞지? 반가워.”

“아~ 반갑다.”

여은포는 김유빈과 안종렬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처음 뵙겠습니다.”

“그래, 앞으로 잘 지내···.”

“김유빈 선배님.”

“응?”

“저랑 내기하시죠.”

“뭐?”

“내일 청백전에서 이긴 사람이 소원권 하나 받는 거···. 어떠세요?”

그 말에 김유빈을 비롯한 주변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 XX는···.’

‘초면에 웬 내기?’

‘소원권? 미친 거 아냐?’

‘유빈이 형이 착해 보인다고 무시하는 건가?’

김유빈은 스물아홉 살이다.

현재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 중에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한참 어린 여은포가 이런 태도를 보이자 모두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유일하게 손재현만 씨익 웃으며,

‘저 자식, 재밌는 놈이네. 흐흐.’

하여튼, 김유빈은 내기를 거절했다.

그러자 여은포는 건방지게 도발까지 했지만, 김유빈은 넘어가지 않았다.

그때 참다못한 장문원이 나서서 여은포를 끌고 사라졌다.

그렇게 사건은 대충 마무리됐고···.

.

.

.

다시 현재.

여은포는 생각을 정리하고 타석에 선 김유빈을 노려봤다.

‘저놈한테 본인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만들어야 해. 그래야 연애 생각 따위 집어치우고 훈련에만 집중하지!’

그는 여전히 김유빈이 최혜선과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은포는 공을 강하게 쥐며,

“철저하게 짓밟아주마.”

그대로 역동적인 와인드업을 했다!

= = = = = = =

-퍼어어억!

하민철은 여은포가 사인을 거부한 채, 미트 한가운데로 꽂아버린 포심 패스트볼을 받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철수만큼은 아닌데···. 무겁네.’

전광판으로 시선을 돌려 구속을 확인했다.

95마일(152km/h).

‘속도는 철수보다 위.’

염철수의 포심 평균 구속은 90마일(144km/h)이고, 최대 구속은 93마일(150km/h)이다.

하민철은 마운드로 송구하며 여은포를 살폈다.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올 것처럼 김유빈을 쏘아보고 있다.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대체 유빈 선배한테 왜 저러지?’

김유빈은 다른 사람한테 원한 살만한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어제 여은포가 보인 행동은 김유빈한테 불만이 무척 많아 보였다.

‘좋지 않아. 이러다가 팀 분위기가 나빠지기라도 하면 구단주가 나설 거야. 그러면 여은포는 물론 유빈 선배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그는 힐끔 김유빈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유빈 선배가 조금 엄하게 하면 좋을 텐데···. 성격이 워낙 착하니···.’

이때 김유빈은 좀 전에 한가운데로 꽂힌 공만 생각하고 있었다.

청백전이긴 하지만···.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타석에 선 첫 경기다.

‘집중하자. 집중···.’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을 한수가 떠올랐다.

KBO 미키 맨틀이 되라며 믿어준 그를 실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야···.

‘구단주도 아버지를 찾는 일에 더 힘을 써줄 거야.’

김유빈은 타석에 서기 전 이종규 코치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여은포는 구위도 뛰어나지만, 타자가 치기 어려워하는 코스를 본능적으로 노리는 투수야. 제구력도 수준급이지.’

‘그럼 어떻게 공략하죠?’

‘실투를 기다리는 거지. 그러려면 선구(選球)를 잘해야겠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그렇다면 최대한 승부를 끌어가며 기회를 만드는 건데···. 역시나 쉽지는 않아.’

‘음···.’

‘그래도 너라면 변수를 만들 수 있으니···. 일단 첫 타석에선 최대한 여은포의 공을 많이 봐둬.’

김유빈은 배트를 강하게 쥐며 생각했다.

‘승부를 최대한 끌기 위해선 일단 두 번째 공까지는 지켜보고···. 그다음에 커트···.’

그때 여은포가 와인드업했다.

호쾌하고 거침없이.

그는 공을 던졌다.

-휘이이익!

김유빈은 분명 두 번째까지 지켜보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과 같은 코스···!’

자신도 모르게 배트를 휘둘렀다.

-따아악!

손목이 아플 정도로 묵직한 감각.

억지로 밀어내자···.

바운드를 한 번 하더니 일루와 이루 사이로 날아갔다.

김유빈은 본능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쳤다!’

하지만 타구 방향이 좋지 못했다.

이대로면···.

‘아웃당해!’

그럴 순 없다.

초구를 보고 느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여은포를 상대로 안타를 칠 수 없다.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아웃당할 수 없어!’

그 순간, 그의 발에 더욱 힘이 들어갔고···.

-다다다다!

주력이 미세하지만 올라갔다.

이때 일루수 공형찬은 하품하다가 김유빈이 공을 치자 화들짝 놀랐다.

‘저 양반이 여은포 저 괴물 XX 공을 쳤다고?’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은포와 승부를 여러 번 했고, 단 한 번도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여은포가 실수하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수비···! 수비···! 놓치면 X 돼···!’

그런데 김유빈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뭐야, 저 형! 훈련 때보다 훨씬 빠르잖아!?’

바운드 된 공이라 포구는 어려워도 베이스와 멀지 않아서 잡기만 성공하면 십 중 팔, 구는 아웃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유빈과 공형찬의 속도 차이가 컸다.

‘젠장···!’

안정적으로 포구한 뒤, 재빨리 베이스로 향했지만, 김유빈이 미세하게 빨랐다.

“세이프!”

세이프 선언에 김유빈은 숨을 헐떡이며 생각했다.

‘사, 살았다···.’

공형찬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젠장! X 됐다···.’

아니나 다를까 마운드 쪽에서 무시무시한 시선이 느껴졌다.

힐끗 보니 여은포가 공형찬과 김유빈을 쏘아보고 있었다.

공형찬은 모자를 눌러쓰며,

‘벤치로 가면 여은포 저 자식한테 한 소리 듣겠네. 젠장.’

이때 여은포는 공형찬한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오로지 단 한 명.

일루에서 숨을 헐떡이며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유빈을 노려볼 뿐이었다.

‘내 공을···. 내가 전력을 다한 공을···.’

“젠장,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

그리고 그때···.

타석에 청팀 4번 타자 이소호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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