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38화 (138/187)

138화 : 경기에 집중해 볼까요?

타이탄스 개막전 라인업이 발표됐다.

【타이탄스 개막전 라인업】

선발 투수 : 염철수(Diamond 등급)

1번 타자 : 로빈 애플(Gold 등급, 우익수)

2번 타자 : 오재근(Platinum 등급, 중견수)

3번 타자 : 손재현(Platinum 등급, 3루수)

4번 타자 : 이소호(Diamond 등급, 1루수)

5번 타자 : 윤진호(Diamond 등급, 2루수)

6번 타자 : 강민수(Platinum 등급, 포수)

7번 타자 : 김효철(Gold 등급, 유격수)

8번 타자 : 박종구(Gold 등급, 좌익수)

9번 타자 : 안종렬(Gold 등급, 지명타자)

타이탄스 팬들은 선발 투수가 염철수인 걸 보고 의아해했다.

└염철수···. 나쁘진 않은데···. 찰스 스팅이나 홍진철이 있는데···. 굳이···.

└염철수 시범 경기 때 빌런스한테 졌잖아. 감독 무슨 생각이지?

└염철수가 빌런스 상대로 못한 건 아님. 불펜이 똥볼 던져서 그랬지.

└한민석 ㄱㅅㄲ

└염철수는 이한수가 애지중지하는 선수라던데···. 그래서 1선발 된 거 아님?

└얘는 투심이 좋긴 한데···. 구종이 너무 구려서···.

└구속도 150km/h 간당간당하던데···. 이럴 거면 홍진철이 낫지 않나?

└홍진철은 위닝스 라이언 킴이랑 붙게 하려는 듯. 피 말리는 투수전 예상됨.

└지금이라도 찰스 형을 1선발로 해.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타이탄스 코치진은 흔들리지 않고 염철수를 믿었다.

그리고 한수 또한 염철수를 신뢰하고 있었다.

한수는 강덕수가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앉아서 염철수의 정보창을 확인하고 있었다.

-띠링!

【염철수】【Diamon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100%) [+2% ↑]

(타이탄스 코치진: 27%) [+5% ↑]

(타이탄스 프런트: 14%) [+1% ↑]

결론: 경기장의 자룡(子龍)입니다. 심지가 곧고, 강직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노력파입니다.

···(중략)···

【특기】

1. 흔들리지 않고 침착한 Ace 마인드

2. 염라대왕 슬라이더 [유니크 초고속 슬라이더]

3. 란나찰(攔拿扎) 컷 패스트볼 [유니크 컷 패스트볼]

4. 철인(鐵人)

5. 헌신(獻身)의 아이콘

6. 신비한 회복력

7. 승부의 화신

8. 도깨비 무브먼트

9. 문무를 겸비한 지장(智將)

【호감도: + 96%】

유니크 등급의 컷 패스트볼이 활성화됐다.

장보형 코치의 보고에 따르면 그립에 변화하는 마구(魔球)나 다름없는 컷 패스트볼이라고 했다.

투심 패스트볼처럼 염철수의 특이한 무브먼트가 영향을 미친 거 같았다.

그리고 타이탄스 선수로서 재능은 100%에 도달했다.

‘흐흐, 레벨도 아주 많이 올랐지.’

【이름: 염철수】

【레벨: 56(+10 ↑) / 98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성장도 S+】

염철수는 시범 경기 덕분에 폭렙을 했다.

성장도 S 특성을 보유한 여은포랑도 비교할 수도 없는 속도였다.

‘이러다가 시즌 중에 7, 80레벨을 넘기는 거 아냐?’

한수는 한국 시리즈 결승에서 염철수가 던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히죽 웃었다.

그때였다.

-띠링!

【Lv 16 상점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Lv 16 업그레이드 보상으로 6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14,460 Point입니다.】

“오오~!”

한수가 탄성을 내뱉자, 강덕수가 백미러로 그를 보며 물었다.

“구단주님,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냐. 운전에 집중해.”

“네.”

한수는 나이스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 경기를 위해 쇼핑을 할 생각이었다.

왜냐면 임무 22 달성을 위해서라도 내일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임무 21』

【구단주님, 드디어 정규시즌 개막전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승리하세요.】

└조건

① 개막전에서 승리 시 1,000포인트 지급

② 완봉승할 시 1,500포인트 지급

③ 특별한 기록을 세울 시 각각 ??? 포인트 지급

‘무조건 승리한다. 흐흐.’

한수는 Lv 16 상점에 접속해서 선수들을 위한 아이템 쇼핑을 시작했다.

‘일단 선수들 전원 체력과 정신력을 올려주고 부상 위험도를 낮춰줄 아이템 위주로···.’

[고독한 황태자의 100승 야구복] (Diamond)

└투수 전용 아이템

└체력 +3 / 정신력 +2 / 제구 +1

└부상률 소폭 감소

└700 Point

‘선발 투수들한테 전부 착용시키면···.’

【700 Point를 소모해서 고독한 황태자의 100승 야구복을 구매했습니다.】

【770 Point를 소모해서 고독한 황태자의 100승 야구복을 구매했습니다.】

【840 Point를 소모해서 고독한 황태자의 ···(중략)···】

【910 Point를 소모해서 고독한 ···(중략)···】

【980 Point를 소모해서 ···(중략)···】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10,260 Point입니다.】

한수는 총 4,200를 소모해서 선발 투수 다섯 명에게 ‘고독한 황태자의 100승 야구복’을 착용시켰다.

‘타자들도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수비력···.’

[갈매기가 자갈치 휘두를 때···.] (Diamond)

└타자 전용 장신구

└정신력 +2 / 체력 + 1 / 타격 정확도 + 1

└수비력 소폭 상승

└부상률 소폭 감소

└500 Point

한수는 총 6,300포인트를 소모해서 주전 야수 9명에게 ‘갈매기가 자갈치를 휘두를 때···.’ 장비를 착용시켰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3,960 Point입니다.】

“만 포인트가 넘었는데···. 순식간이군.”

한수는 야수 아이템을 돌려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셋업맨인 전예준과 문희동, 마무리 투수인 여은포한테 총 2,000포인트를 소모해서 Diamond 등급 아이템을 착용시켜주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1,960 Point입니다.】

마지막으로 백업 선수들과 불펜 선수들은 Platinum 등급 아이템을 착용시켜줬고···.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0 Point입니다.】

“···좋은 쇼핑이었다···.”

한수는 다시 포인트 거지가 됐다.

그때 강덕수가 말했다.

“구단주님, 곧 서울에 도착합니다. 숙소로 바로 갈까요?”

“오케이. 선수들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흐흐.”

“네!”

한수는 창밖을 보며 히죽 웃었다.

‘드디어 내일 시작이군.’

= = = = = = = =

타이탄스 선수들을 개막전 전날 서울로 출발했다.

개막전은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스카이돔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상대는 바로 지난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자람 빌런스로, 타격 5관왕에 빛나는 폭풍의 손자 유정호와 신인왕, 골든 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한 마운드의 사자 박은우가 있는 팀이다.

버스 가운데 자리에 앉은 염철수는 창밖을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1선발이라니···. 괜찮으려나?’

시범 경기 때는 유정호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아서 직접 붙어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경기 영상만 봐도 강력한 타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유정호 선수가 아니어도 타자들 모두 뛰어났어. 특히, 외국인 용병 에디 라셀이었지? 방심하면 안 돼···.’

에디 라셀은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던 유격수로 재작년에 빌런스에서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었다.

그런데 올해 다시 빌런스와 계약하게 됐고, 꽤나 이를 갈며 준비했는지 시범 경기에서 무척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염철수도 시범 경기 때 3번 타자였던 에디 라셀한테 첫 타석에 안타, 두 번째에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염철수는 주먹을 꽉 쥐며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때랑 달라. 감독님께서 더는 슬라이더를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컷 패스트볼은 아직 봉인이었다.

다른 구단이 염철수의 슬라이더를 분석해서 대처할 때쯤 컷 패스트볼을 꺼내기로 한 거다.

염철수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괜찮았다.

용정식 교수가 했던 말이 있기 때문이다.

[네 슬라이더면 타이탄스를 포스트시즌까지 이끌 수도 있겠구나.]

‘그래, 슬라이더···. 연습 많이 했잖아. 소호 선배님도 괜찮을 거라고 했고···.’

무엇보다 어제 한수가 해줬던 격려가 떠올랐다.

[염 선수,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타이탄스 에이스는 염 선수입니다. 후회 없이 마음껏 던지고 오세요. 아셨죠?]

염철수는 눈에 빛을 내며 생각했다.

‘구단주님을 위해···. 절대 지지 않아!’

그때 경량 패딩을 입은 박동준 QC 코치가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눈빛 좋네요. 컨디션은 어때요?”

“좋습니다. 박 코치님은 어떠세요?”

“하하, 제 컨디션이 뭐가 중요합니까. 염 선수 컨디션이나 신경 쓰세요.”

“네!”

“어머님은 경기 보러 오신대요?”

“네, 구단주님께서 차도 따로 준비해주셔서 내일 경기 시간에 맞춰서 오시기로 했어요.”

“잘됐네요. 어머님께서 무척 자랑스러워하시겠어요.”

“아하하···. 그럴까요?”

“물론이죠. 아~ 유정호 선수의 약점은 기억하시죠?”

염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호는 데뷔 때부터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천재이자 노력가답게 경험을 쌓으면서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여전히 150km/h 이하의 공을 상대할 때보다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염철수도 150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으니, 유정호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거다.

하지만···.

“그 약점에 너무 사로잡히지 마세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때 유정호 선수는 위닝스의 안민혁 투수의 강속구를 어렵지 않게 공략했습니다. 물론 염 선수의 구위가 더 뛰어나긴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염철수는 눈에 힘을 주며,

“방심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해서 쓰러뜨릴 거예요.”

박동준은 피식 웃더니,

“네, 믿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됐다.

= = = = = = =

고척 스카이돔 경기장은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다.

오늘 이곳에서 자람 빌런스와 신영 타이탄스의 개막전이 펼쳐진다.

지난 시즌 한국 시리즈 준우승하며 인기몰이를 한 자람 빌런스와 KBO에서 인기가 많기로 탑 3에 드는 신영 타이탄스답게 관중석은 만석이었다.

한수는 VIP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염철수의 어머니 김명숙이 강덕수의 안내를 받아서 VIP 관중석으로 다가왔다.

한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명숙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김 영양사님,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요. 구단주님 덕분에 편안히 왔습니다.”

“다행이네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한수는 그녀가 소중히 안고 있는 보자기를 보며 물었다.

“그게 뭔가요?”

“아, 그게···.”

그녀는 조심스럽게 보자기를 풀었다.

보자기 안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꽂힌 액자가 들어있었다.

한수는 예전에 염철수에 대해 조사했던 자료 덕분에 사진 속 남자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봤다.

‘염 선수의 아버지···.’

염철수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염철수는 그 충격으로 입스가 와서 고등학교 때까지 패전처리 투수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한수를 만난 덕분에 입스를 극복하고 재능을 꽃피웠다.

김명숙은 빙긋 웃으며,

“철수 아버지예요.”

“네···. 염 선수가 아버님을 많이 닮았군요.”

“그렇죠? 철수가 안경 벗으면 가끔 깜짝 놀란답니다.”

“······.”

그녀는 무척 즐겁게 얘기했지만, 듣는 한수 입장에선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참 곤란했다.

그때 김명숙이 재차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 말했거든요. 우리 철수가 타이탄스 투수가 되면···. 꼭 같이 응원하러 가자고요.”

“그랬군요.”

“···구단주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

“사실 저는 철수가 야구를 그만두길 바랐어요.”

“······.”

“철수 아빠가 늘 말했는데···. 철수는 최고의 투수가 될 거라고···. 믿어주라고···. 그랬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거든요···. 구단주님이 철수를 거둬주지 않았다면···. 저는 하늘나라에서 철수 아빠를 볼 면목이···.”

한수는 김명숙의 자책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 오정숙 여사를 떠올렸다.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파묻혀 삶을 포기하려고 하던···.

‘···개막전인데 우울해지네.’

한수는 속으로 혀를 차며 말했다.

“···자책하지 마세요.”

“······.”

“김 영양사님은 염 선수를 위해 최선의 길을 선택하려고 했던 거뿐입니다. 제가 철수 아버님이라면 김 영양사님께 고생했다고, 잘했다고 말했을 겁니다.”

“구단주님···.”

그때 1회 초 경기가 시작됐다.

빌런스 1선발 에릭 키스가 마운드에 올랐고, 타석에는 타이탄스 1번 타자 로빈 애플이 섰다.

한수는 테이블에 있는 맥주잔을 들며 말을 이어갔다.

“과거의 잘못에 사로잡혀서 슬퍼하지 마세요. 현재만 생각하세요. 김 영양사님께서 잘 키워주신 덕분에, 염 선수는 타이탄스 에이스가 됐으니까.”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자···. 그럼, 경기에 집중해 볼까요?”

김명숙은 액자를 꼭 쥐며 대답했다.

“네···!”

= = = = = = =

1회 초, 로빈 애플 타자는 에릭 키스 투수의 유인구에 속아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어진 2번 타자 오재근은 초구를 노리며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이 빗맞았고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그리고 3번 타자 손재현은 타석에 서서 타이탄스 더그아웃을 보며 소리쳤다.

“기용찬, 잘 봐둬라! 이 형님이 홈런 한 방 때리고 온다! 알겠어!?”

지켜보던 팬들은 어이가 없었다.

└쟤는 왜 같은 팀한테 난리야?

└손재현은 조금 또X이 기질이 있는 거 같아.

└이상한 놈이네.

└키스 열받았다.

└예고 홈런은 대가리 맞아도 쌈.

└대가리는 오바지.

└이러고 홈런 치면 재밌겠다.

손재현은 타격 자세를 잡으며 씨익 웃더니,

“와라! 와라! 와라!”

빌런스 포수 엄대훈은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지만, 코치진은 손재현이 겉보기와 달리 굉장히 뛰어난 타자라며 주의하라고 했다.

‘성급한 놈 같으니까 초구는 바깥쪽 코스로 유인구를 노려볼까?’

그는 사인을 보냈고, 에릭 키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와인드업했다.

바깥쪽 가운데로 반쯤 빠진 포심 패스트볼을 요구했지만, 제구에 실패했는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딱 들어오는 공이 날아왔다.

그렇지만 구속이 149km/h로 웬만한 타자는 초구에 반응하기 힘든 공이었다.

보통 타자라면 말이다.

손재현은 기용찬에게 매일 승부를 거는 괴짜 타자다.

평균 97마일(156km/h)의 공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따아아아악!

“홈런 가즈아아아!!!”

···정말 홈런을 쳤다.

└미친 ㅋㅋㅋ

└예고 홈런 대박 ㅋㅋㅋ

└키스 영혼 나간 표정이네 ㅋㅋㅋ

└쟤는 키스한테 홈런치고 왜 기용찬한테 가서 도발하는 거냐?

└손재현 개웃기네 ㅋㅋㅋ

이어서 4번 타자 이소호가 올라왔다.

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웃을 당했고, 1회 초가 끝났다.

【자람 빌런스 0 : 1 신영 타이탄스】

타이탄스가 1점 앞선 상태에서 1회 말이 시작됐고, 마운드 위로 안경 쓴 우완투수···.

“좋아. 해보자···!”

···염철수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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