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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48화 (148/187)

148화 : 타이탄스가 승리했다.

1회 말에 김유빈이 두 다리로 1점을 올린 뒤, 5번 타자 윤진호와 6번 타자 하민철 둘 다 안타 치며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7번 타자 김효철이 삼진 아웃을 당하며 공수 교대를 했다.

타이탄스 팬들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걸 놓치냐!?

└효철아! 그라믄 안 돼!

└마! 배트를 잡았으면 휘둘러야지!

└연습 경기 때 연타석 홈런 때리던 건 뽀록이었냐?!

└어우! 속 터져!

2회 초.

찰스 스팅은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지만, 이후에 연타석 안타를 맞으며 위기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가 그의 공을 또 공략하며 실점 위기에 처한 순간!

김효철이 나이스 캐칭 이후, 빨랫줄 송구를 해서 홈으로 달려가는 주자를 아웃시켰다.

타이탄스 팬들은 우디르급 태세 전환을 했다.

└캬~! 효철이 수비 멋지다!

└이건 1점을 딴 거나 마찬가지지!

└찰스 형 김효철한테 손가락 하트 날리네. ㅋㅋ

└마! 효철아! 그렇게만 해라!

└그래~! 최고의 공격은 수비지!

2회 말.

김상현은 장문원, 안종렬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그리고 1번 타자 최민준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2번 타자 오재근을 범타로 잡아내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회 초.

찰스 스팅은 이번에도 외줄 타기를 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그 이후에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든 거다.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간신히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투구 수 소모가 지난 경기의 2배나 됐다.

타이탄스 벤치의 페르난도 킴 감독은 턱을 쓰다듬더니 임형민 불펜코치를 불렀다.

“오늘 찰스 선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조금 일찍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 준비해두세요.”

“누구로 준비할까요?”

‘찰스의 빠른 공이 눈에 익은 상태니까···.’

작년에 두성 그리즐리스에서 은퇴한 유희권 투수처럼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타이탄스의 셋업맨!

“전예준 선수로 하죠.”

“알겠습니다.”

그리고 3회 말이 됐다.

타석에는 3번 타자 김유빈이 섰다.

김유빈은 배트를 쥐며 자세를 잡았다.

그는 마운드의 김상현을 보며 생각했다.

‘2회 말에 종렬이랑 문원이 상대로 코너 위크가 좋았어. 아마 몸이 제대로 풀린 거겠지.’

과연 초구에 어떤 공을 던질까 고민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했지만, 김유빈은 두 가지로 선택의 폭을 좁혔다.

첫 번째는 김상현이 그를 신중한 타자로 보고 초구는 무조건 지켜볼 거라고 판단해서 스트라이크를 노린다.

두 번째는 혹시 모를 초구 스윙이 염려되어 유인구를 노린다.

김유빈은 잠시 생각하더니 결정했다.

‘첫 번째로 가자. 무조건 초구 스윙!’

그때 김상현이 다이나믹한 와인드업을 했다.

-휘이이익!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가운데 코스를 향해 날아왔다.

정확히 스트라이크 존을 노리고···!

김유빈은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고,

-따아악!

정확히 맞혔다.

‘좋아!’

그는 곧바로 1루를 향해 달렸다.

정확하게 맞힌 타구는 내야를 지나 바운드해서 우익수를 향해 날아갔다.

[추인수 땅볼을 잡기 위해 달립니다! 두 번 실수는 없다는 표정···. 하지만 이미 김유빈 선수는 1루에···. 아! 김유빈 선수! 달립니다! 빨라요! 빨라!]

[이건 좀 위험한데요?]

[말씀드리는 순간, 추인수 공을 잡고 송구···!]

[김유빈···! 김유빈···! 김유빈···!]

김유빈은 간발의 차로···,

“···세이프!”

···살아남았다.

1회에는 두 다리로 점수를 올리더니, 이번에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김유빈은 숨을 헐떡이며 생각했다.

‘아슬아슬했어. 그래도 성공해서 다행이다···!’

스페이스 감독 강원식은 김유빈을 보며 인상을 썼다.

‘이한수 구단주가 괜히 타자로 전향시킨 게 아니었어.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선구안과 판단력이 뛰어나.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빠르군.”

대주자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선수였다.

강원식은 한수가 도대체 어떻게 김유빈의 재능을 알아본 건지 궁금했다.

‘고교 시절부터 투수만 해왔던 선수인데···. 거참···.’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때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김유빈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오랫동안 투수를 해서 김상현이 어떻게 하면 거슬릴지 잘 알고 있었다.

‘투구 타이밍을 뺏는 거야.’

김유빈은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도루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김상현을 방해했고, 김상현은 견제하느라 투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1회 말에 김유빈이 보여준 홈 스틸 플레이가 그만큼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번 타자 손재현이 희생 플라이를 쳤고, 김유빈은 달리고 달려···.

···또 홈 스틸을 했다.

【신영 타이탄스 2 : 1 신성 스페이스】

타이탄스 팬들은 환호했다.

└유빈 오빠~ 달려~!

└와! 미친! 진짜! XX 빠르다!

└저게 말이지 사람이냐?!

└유비니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오늘은 김유빈의 날이네.

김상현은 침착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벤치로 향하는 김유빈을 보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홈런을 맞는 게 낫지. 젠장···.”

그때 5번 타자 윤진호 타석에 서는 걸 보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오늘 경기 쉽지 않을 거 같네···.’

김상현의 예상은 정확했다.

그는 윤진호에게 홈런을 맞고, 6번 타자 하민철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김효철을 범타로 잡아냈지만, 장문원과 안종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주자 만루 상황을 초래했다.

김상현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

‘내 공을 철저하게 분석한 거 같네···.’

모두 박동준 QC 코치와 전력분석팀 주현우 팀장 덕분이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김상현은 미친 제구력을 선보이며 1번 타자 최민준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신영 타이탄스 3 : 1 신성 스페이스】

4회 초.

찰스 스팅은 아슬아슬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두 번째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세 번째도 안타.

원 아웃 주자는 1루, 2루 상황.

그는 혼신의 투구를 펼쳤지만, 실점을 막진 못했다.

【신영 타이탄스 3 : 2 신성 스페이스】

4회 말.

김상현은 오재근과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펼친 뒤 간신히 범타로 그를 잡아냈다.

그리고 3번 타자 김유빈이 타석에 섰다.

김상현은 3회에 만났던 김유빈을 4회에 또 만나자 인상을 썼다.

‘또 이 자식이야? 미치겠네.’

중계석은 두 선수를 흥미롭게 관찰했다.

[자~ 타석에는 3번 타자 김유빈이 들어섭니다.]

[김상현 선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럴 만도 하죠. 오늘 김유빈 선수한테 제대로 당했거든요.]

[절대 출루시키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안타도 2루타로 만들어 버리는 선수니까요. 장타를 치면 그라운드 홈런으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죠.]

[아~ 말씀드리는 순간, 김상현 선수 와인드업합니다!]

김유빈은 배트를 길게 잡고 있었다.

외야수들이 내야 쪽으로 내려와 있는 걸 보며 장타를 노리기 위해서였다.

연습에서는 성공률이 높진 않았지만, 어제 경기에 홈런을 쳤을 때 감각을 최대한 떠올리며 집중하고 있었다.

초구는 유인구, 볼.

두 번째도 유인구, 볼.

세 번째는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그리고 네 번째···.

그는 김상현이 던진 공을 노려보며···.

‘···지금!’

배트를 강하게 휘둘렀고, 정확하게 때렸다.

-따아악!

앞선 두 타석의 타구보다 멀리 날아가는 거 같았지만···.

‘어제 홈런을 쳤을 때 정도는 아니야.’

김유빈은 판단은 정확했다.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였다.

리그 평균 주력만 돼도 2루 베이스는 여유롭게 밟을 수 있다.

하지만 김유빈의 주력은 리그 평균을 월등히 뛰어넘었다.

[김유빈 선수! 2루를 지나 달립니다! 달려요!]

[이 선수는 야구를 발로 하나요? 와! 정말 빠릅니다!]

[우익수! 공을 잡고 송구···! 아···. 김유빈 선수 3루 베이스를 밟습니다!]

[오늘 김유빈 선수의 날이네요!]

[추인수 선수는 오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김상현 투수 주자를 보며 한숨을 내쉽니다.]

[김상현 선수,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던져야 합니다.]

[타이탄스는 무조건 장타를 노릴 거 같네요.]

[타석에는 4번 타자 손재현···.]

손재현은 지난 타석에 이어 이번에도 희생 플라이를 쳐서 김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신영 타이탄스 4 : 2 신성 스페이스】

이어서 5번 타자 윤진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2루로 출루했다.

그리고 6번 타자 하민철이 안타를 쳤고,

투 아웃, 주자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효철이 오늘 경기 첫 안타를 쳤고, 윤진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투 아웃, 주자 1, 2루.

점수는···.

【신영 타이탄스 5 : 2 신성 스페이스】

타이탄스가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장문원이 타석에 섰고, 10구 가까이 이어지는 승부 끝에 안타를 쳤다.

주자 만루 상황.

9번 타자 안종렬이 올라왔고, 스페이스 벤치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강원식은 불펜 코치에게 물었다.

“불펜 준비하고 있지?”

“네, 오늘 상현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거 같아서···.”

“누가 컨디션이 제일 낫지?”

불펜 코치는 고민하더니,

“윤대현이 제일 낫습니다.”

윤대현은 지난 시즌 지명한 투수다.

우완 언더핸드 투수로 초고교급 사이드암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스페이스 팬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언더핸드인데도 뛰어난 제구력을 가지고 있으며, 뱀 같은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던진다.

강원식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5회 말에 추가 실점하면 올릴 거야.”

지고 있는 경기라 신인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윤대현은 멘탈도 좋은 투수였다.

불펜 코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불펜으로 향했다.

그때 안종렬이 삼진 아웃당하며 추가 실점 없이 공수 교체됐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수석 코치가 조심스럽게 다가오며 말했다.

“감독님, 저기···.”

“······?”

“김유빈 말입니다. 지금 홈런만 치면 사이클링히트입니다.”

“뭐···? 아···!”

“그것도 내추럴 사이클스입니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대로 치는 걸 말한다.

KBO 선수 중에선 남두오성의 한 명인 김응구 선수가 1996년에 유일하게 기록했다.

강원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김유빈이 장타력은 없잖아.”

“하지만 어제도 홈런을···.”

“······.”

그때 안종렬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원식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떨쳐냈다.

5회 초.

찰스 스팅은 갑자기 각성이라도 했는지, 세 타자 연속 삼진을 했다.

그리고 5회 말.

김상현은 최민준을 범타로 잡아냈지만, 오재근에게 홈런을 맞았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선수였지만, 김상현이 실투를 했다.

【신영 타이탄스 6 : 2 신성 스페이스】

스페이스 강원식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우완 언더핸드 윤대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서 3번 타자 김유빈이 좌타석에 섰다.

[어? 김유빈 선수, 좌타석에 섰습니다!]

[여기서 스위치를 한다고요? 분명 좌타자가 우완 언더핸드에 강하기는 합니다만···.]

[어제 좌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긴 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스위치라는 게 쉽지 않거든요. 오히려 좋았던 기세가 꺾일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윤대현 와인드업합니다.]

그리고···.

-따아아아아악!

[어? 어? 큽니다! 이거 커요!]

[중견수 달립니다! 안 돼요! 이건···.]

[넘어갑니다···! 홈런! 홈런입니다! 이야! 이걸 넘기네요!]

[윤대현 투수 초구 홈런에 넋이 나갔습니다!]

[어? 그러고 보니 김유빈 선수···. 사이클링히트입니다!]

[맞네요! 이야~ 워낙 다이나믹한 경기를 펼쳐서 몰랐는데 사이클링히트입니다!]

[심지어 5회에 사이클입니다! 김유빈 선수 KBO 리그 세 번째로 5회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습니다!]

.

.

.

타이탄스와 스페이스의 2차전.

경기 결과는···.

【신영 타이탄스 8 : 2 신성 스페이스】

타이탄스가 승리했다.

MVP는 KBO에서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이자, 세 번째로 5회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김유빈이 차지했다.

그리고 타이탄스 팬들은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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