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49화 (149/187)

149화 : 식은 죽 먹기지!

타이탄스와 스페이스의 2차전이 끝나고, 팬들은 난리가 났다.

└와···. 5회에 사이클링히트···. 대박이다.

└사이클링히트 받고 3루타 하나 더!

└오늘 경기는 진짜 김유빈이 살렸다.

└김유빈은 육상 선수 해도 될 듯.

└발로 만든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네 ㅋㅋ

└올해 타이탄스는 기록 제조기네.

└공포의 타이탄스 구단 ㅋ

기자들도 난리였다.

퍼펙트게임, 한 경기 연속 11삼진, 5회 내추럴 사이클링히트까지!

올해 타이탄스는 너무도 먹음직스러운 기삿거리들은 던져주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 모든 건···.

└전부 갓단주 이한수 덕분이다.

└이한수 아니었으면 올해도 망했겠지?

└염철수, 기용찬, 김유빈···. 이한수는 어떻게 이런 선수들을 찾아낸 거지?

└난 이제 갓단주가 뽑은 선수는 그냥 믿는다.

└갓단주 뽀레버!

이렇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한수는 VIP 관중석에 앉아서 스페이스와의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강덕수에게 말했다.

“오늘 홈런 친 윤진호 선수랑 대기록을 달성한 김유빈 선수한테 선물 챙겨줘. 아~ 힘겹게 승리한 찰스 선수한테도.”

“알겠습니다.”

한수는 김준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는 김유빈을 쳐다보고 있었다.

책임감도 없는 부모를 만나 고생만 한 아들.

제대로 해준 것도 없는데···.

‘···훌륭하게 자라줬구나···.’

정말···.

‘고맙다···.’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

김준재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궜다.

한수는 그걸 보며 생각했다.

‘흠···. 홍보팀에 지시해서 김준재, 김유빈 부자의 이야기를 기사로 만들어보라고 할까? 아니면, 동백 일보 박 기자한테···.’

그때 김준재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유빈이를 거둬주신 것도 그렇고···. 아들과 만나게 해주신 것도···.”

“감사할 필요 없습니다. 비즈니스였으니까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김준재는 정중히 인사를 한 뒤, 휠체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수가 말했다.

“화장실 가시는 거면 제 비서랑···.”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

한수는 이 사람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나 싶었다.

여기서 집에 간다는 소리가 왜 나온단 말인가?

김준재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빈이에게는 찾지 말아 달라고···. 잘 살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설마 또 모습을 숨기려는 겁니까?”

“······.”

한수는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탕! 치며 일어났다.

“하! 어이가 없네? 이봐요, 김준재 씨. 장난칩니까? 고생, 고생해서 찾아냈더니···. 지금 뭐, 나랑 숨바꼭질하자는 겁니까?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강덕수가 조심스레 한수에게 말했다.

“구단주님, 근처에 기자들도 있습니다.”

그 말에 한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는 팔짱을 끼며 김준재에게 물었다.

“얘기나 들어봅시다. 왜 또 김유빈 선수를 버리려는 겁니까?”

“버리다뇨!? 절대 아닙니다! 저는 짐이 되고···.”

“댁이 백날 버린 게 아니라고 떠들어도 펙트는 버린 겁니다.”

“그런···.”

김준재는 다시 고개를 떨구며 어깨를 떨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안쓰럽고 불쌍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한수는 아니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말했다.

“당신이 아들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떠나고 싶든, 뭐든 간에 하~ 나~ 도~!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

“댁이 떠나면 김유빈 선수 컨디션이 최악이 된다는 거지. 추가로 나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개XX가 되는 거고.”

“제가 유빈이 곁에 있으면 오히려···.”

한수는 버럭 소리쳤다.

“그걸 댁이 멋대로 결정하지 말고 아들한테 좀 물어봐! 입은 뒀다가 뭐합니까?”

“······.”

그때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전광판에 환하게 웃고 있는 김유빈이 보였다.

오늘 경기 MVP로 뽑혀서 인터뷰하게 된 거다.

한수는 전광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들이 최고로 기쁜 날에···. 선물을 주지는 못할망정 똥물을 뿌려야 되겠습니까?”

“······.”

“김유빈 선수가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댁이 그러고도 아버지입니까?”

김준재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바라봤다.

그 순간···.

[김유빈 선수,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응원해주신 팬들과 팀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프런트 직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야구 인생의 2막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아버지를 찾아주신 이한수 구단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를 찾아주셨다고요? 그게 무슨···.]

[사실···. 사정이 있어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이별을 했었거든요···.]

[어머, 정말이요?]

[네···. 그런데 이한수 구단주님께서 아버지를 찾아주셨습니다. 덕분에 오늘 경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식사도 했고···. 제 경기를 보러 와주셨어요.]

[아버님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기쁘시겠어요!]

[하하···. 그러게요.]

[그럼 관중석에서 보고 계실 아버님께도 한 말씀 해주세요!]

김유빈은 한참을 망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게···. 사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얼굴을 보고는 못할 거 같아서···.]

[망설이지 마시고! 홈런 치듯이 시원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러자 김유빈은 무척 쑥스러운 듯 귀까지 빨갛게 돼서···.

[···아버지···. 그···.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쁘고···. 사···. 사랑합니다···.]

그 말을 들은 김준재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수는 그 모습을 보고 더는 입을 열지 않았고, 포수 마스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강덕수가 물었다.

“차 준비시킬까요?”

“됐어. 술도 깰 겸 산책 좀 할 거야. 저 양반 어디 튀지 못하게 잘 챙겨.”

“···알겠습니다.”

한수는 경기장 밖으로 나가 주변을 걷다가 최종권 동상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는 경기장에서 나오는 관람객들을 바라보다가 옆에 놔둔 포수 마스크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저 양반이 아빠보단 낫네. 적어도 살아는 있잖아.”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잡았다.

그러자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아빠가 없을 땐 한수 네가 가장이야. 엄마랑 희수를 잘 지켜줘야 한다. 알겠지?]

[아빠가 왜 없어?]

[만약에 경우를 말한 거야. 만약에!]

[···난 아빠랑 엄마랑 희수랑 함께 있고 싶어···.]

[하하, 알겠어. 알겠어. 우리 네 식구는 평생 함께야. 알겠지?]

[응! 약속!]

[그래, 약속!]

한수는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대체 지키지 못할 약속은 왜 한 거야?”

그것도 잠시, 그는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는 씁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좋은 날 뭔 생각이야.”

“구단주님, 안녕하세요.”

뒤를 돌아보니 이소희가 보였다.

한수는 빙긋 웃으며 물었다.

“퇴근합니까?”

“네.”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프런트 직원들은 월요일 말고는 휴무가 없다.

출퇴근 시간 또한, 경기 일정에 맞춰진다.

이소희는 재차 물었다.

“왜 여기에 계세요? 라커룸이라도 가보시죠.”

“내가 가면 분위기만 딱딱해져요. 그냥 여기서 승리의 여운이나 만끽하렵니다. 이 팀장은 가던 길 가요. 오늘 수고했어요.”

“네···.”

이소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승리의 여운을 만끽한다는 사람치곤 표정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의 옆에 있는 포수 마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 아버지가 떠올라서···.’

한수가 안타까웠다.

그녀도 가끔 이정호 선수를 떠올리면 슬픈데···.

한수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한수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주님, 술 한잔하실래요?”

“술? 나랑?”

“네, 타이탄스 7연승 기념으로···.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

한수는 그녀를 빤히 보다가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 팀이 7연승 하는데 이 팀장이 왜 한턱을 냅니까?”

“그냥···.”

“술보다 드라이브나 합시다. 차 가져왔죠? 난 맥주를 마셔서···.”

그 말에 이소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어디 가보고 싶은데 있으세요?”

“바다가 보고 싶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부산 바다를 제대로 구경시켜드릴게요.”

“기대할게요.”

그리고···.

다음 날이 됐다.

= = = = = = =

다음날, 타이탄스와 스페이스의 3차전.

타이탄스 선발은 홍진철, 스페이스는 존 모리스다.

타이탄스는 2차전과 달리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타이탄스 VS 스페이스 3차전, 타이탄스 라인업】

선발 투수 : 홍진철(Platinum 등급)

1번 타자 : 김유빈(Platinum 등급, 좌익수)

2번 타자 : 오재근(Platinum 등급, 중견수)

3번 타자 : 손재현(Platinum 등급, 3루수)

4번 타자 : 윤진호(Diamond 등급, 2루수)

5번 타자 : 공형찬(Gold 등급, 1루수)

6번 타자 : 하민철(Platinum 등급, 포수)

7번 타자 : 장문원(Platinum 등급, 우익수)

8번 타자 : 김효철(Gold 등급, 유격수)

9번 타자 : 안종렬(Gold 등급, 지명타자)

우선, 2차전에서 3번 타자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던 김유빈을 1번 타자로 올렸고, 빠른 발을 활용하기 위해 내야가 아닌 좌익수를 맡게 했다.

윤진호를 4번 타자로 하고, 공형찬을 5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그리고 어제 7번 타자였던 김효철을 8번으로 내리고, 장문원을 7번으로 올리면서 우익수를 맡겼다.

팬들은 공형찬만 제 몫을 해주면 오늘 경기도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신영 타이탄스 3 : 1 신성 스페이스】

타이탄스는 3대 1로 승리했다.

6회까지는 양 팀 모두 1실점만 하며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7회 말 4번 타자 윤진호가 2점 홈런을 쳤고, 이어서 여은포가 마운드에 올라 8회, 9회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홍진철, 7회까지 1실점!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2승!]

[여은포! 이번 시즌 두 번째 세이브 기록!]

[오늘의 MVP 윤진호! 짧고 굵은 한 마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타이탄스는 스페이스와 3연전에 승리했다.

그리고 한수는 경기가 끝나고 단장실로 와서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띠링!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6,500 Point입니다.】

【임무 24를 완료했습니다.】

‘좋아. 바로 보상을 받자!’

한수는 임무 메뉴로 접속했다.

【스페이스 이기고 단독 1위를 달성했습니다. 2,500포인트와 ‘다이아몬드 등급 글러브 아이템 교환권’ 1장이 지급됩니다.】

【스페이스와 3연전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추가로 5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9,500 Point입니다.】

‘좋아. 좋아. 또 포인트 부자네. 이번에는 장비보다는 주문서나 구단주 스킬을 살펴볼까? 아! 그전에···.’

“임무 25부터 확인해야지.”

-띠링!

『임무 25』

【구단주님, 8연승 축하드립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다음은 대구에서 펼쳐지는 대운 드래곤스와 3연전입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연승행진을 이어가세요!】

└11연승 성공 시: 3,000 Point

└11연승 실패 시: 임무 26으로!

3연승에 성공하면 보상을 받고, 실패하면 아무것도 못 받는다!

한수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100연승도 아니고, 겨우 11연승? 하! 식은 죽 먹기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