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53화 (153/187)

153화 : 대단한 거 하루 이틀이냐?

대구에서 펼쳐진 타이탄스와 드래곤스의 클래식 더비 2차전.

타이탄스 선발은 100마일의 사나이 기용찬이었다.

전문가들은 1차전에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던 지라

물론 경기가 쉽게 풀리진 않았다.

드래곤스는 1차전에서 완패한 뒤, 팬들에게 엄청나게 까여서 이를 악물고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드래곤스 타자들은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타이탄스 선발 기용찬을 지독하게 물고 늘어졌다.

기용찬은 5회에 체력 한계로 전예준과 교체됐다.

드래곤스 코치진은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타이탄스 타자들을 봉쇄했다.

그 결과, 경기는 8회까지 0대 0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어쩌면 연장전까지 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9회 초, 타이탄스 하위 타선이 힘을 발휘했다.

7번 타자 김효철이 2루타를 치고, 이어서 9번 타자 안종렬도 2루타를 쳐서 1점을 올렸다.

그리고 9회 말.

타이탄스 벤치는 마무리 투수 여은포를 올렸고···.

“스윙 아웃! 경기 끝!”

···1대 0으로 2차전도 승리로 장식했다.

【타이탄스 정규시즌 10연승 순항 중!】

【타이탄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완벽한 투구! 필요할 때 해주는 방망이!】

【무실점의 완벽한 마무리, 괴물 투수 여은포!】

【100마일 공으로 드래곤스를 잡은 기용찬!】

타이탄스 팬들은 기사를 보며 흐뭇해했다.

└요즘 진짜 타이탄스 경기 볼 맛 난다.

└진짜 가을까지 이 기세 이어갔으면 좋겠다.

└DTD 이딴 거 없을 듯.

└타이탄스 까던 놈들 다 어디 갔냐?

└타이탄스 팬이어서 기쁜 날이 오다니···.

└타이탄스 내일도 이기자···!

└내일 이기면 타이탄스 최다 연승 기록이랑 타이임!

└11연승 가즈아아아!

타이탄스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2008년에 기록한 11연승이다.

KBO에서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망의 1위는 신성 스페이스의 전신(前身)인 NK 드레이크스가 기록은 22연승이다.

물론 아직 22연승을 언급하는 팬들은 없다.

1992년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타이탄스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팀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을 깨면···.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팬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팬들은 생각했다.

└3차전은 무조건 이기겠지?

└당연하지.

└드래곤스 타자들 안타 하나도 못 칠 듯.

└내일 드래곤스가 1점도 못 올린다에 내 손모가지 건다. 쫄리면 뒈지던가!?

└철수야! 믿는다!

└퍼펙트게임 가즈아아아!

그렇다.

3차전, 타이탄스의 선발 투수는 KBO 최초의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염철수였다.

3차전은 2차전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타자들은 염철수를 지독하게 물고 늘어졌고, 안타도 몇 번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과 달리 드래곤스 불펜 투수들은 전날처럼 활약하지는 못했고, 9회 초까지 총 6실점을 했다.

반면에, 염철수는 9회 말까지 마운드에 올라 드래곤스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신영 타이탄스 6 : 0 대운 드래곤스】

···타이탄스는 11연승을 기록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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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관중석.

한수는 클래식 더비 3차전이 끝나자마자 남은 맥주를 원샷 한 뒤에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띠링!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접속했습니다.】

【최고의 구단주가 되는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6,000 Point입니다.】

【임무 25를 완료했습니다.】

‘흐흐, 11연승 성공이다. 성공!’

곧장 임무 메뉴로 접속했다.

-띠링!

【11연승 성공으로 3,000 Point를 획득합니다.】

【타이탄스가 2009년 기록한 최다 연승 기록과 동률입니다! 축하합니다! 추가로 5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9,500 Point입니다.】

【임무 26이 생성되었습니다.】

‘음···. 포인트가 많이 모였네. 선수들한테 새로운 아이템이라도 줄까? 아~ 그전에 우선 임무 26부터 확인해야지.’

-띠링!

『임무 26』

【구단주님, 곰돌이 사냥 시간입니다! 그리즐리스와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거두세요!】

└2승 성공 시: 2,000 Point

└3승 성공 시: 3,000 Point + ???

└실패 시: 임무 27로!

두성 그리즐리스는 두성 왕조를 세운 적도 있으며, 포스트시즌 단골 팀이다.

중간에 모기업이 한번 바뀌기는 했지만, 그리즐리스라는 팀명을 이어받아 역사도 깊은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정규시즌 1위, 한국 시리즈 우승도 번번이 놓치고 있는데···.

모기업인 두성 그룹은 이번 시즌은 무조건 우승하라며 막대한 돈을 뿌렸다.

드래곤스 영구결번 선수이자, 국민 타자로 불리던 이성현을 감독으로 선임했고, FA 시장에서 국내 최고 포수인 양투지를 영입했다.

절대 만만히 볼 팀은 아니지만···.

“외계인도 이겼는데, 곰돌이쯤이야. 흐흐.”

하지만 양투지는 조심해야 한다.

그는 국내 최고 포수이자, 데뷔한 이후 꾸준하게 3할 타율을 유지해왔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를 통해 확인한 잠재레벨은 ‘91 / 96’이고, 특성 포수한테 안성맞춤인 ‘안방마님 S’를 보유했다.

양투지를 영입하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한수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타자들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을 높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봐야겠어.’

한수는 Lv 16 상점에 접속했다.

우선 관심 상품 목록을 확인했지만, 마땅한 아이템이 없었다.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을 높여주는 아이템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비싸서 여러 개를 구매할 순 없었다.

그래서 상점에 있는 아이템들을 살폈다.

그러다가 한 아이템을 발견했다.

[아빠가 보러오면 뽀뽀뽀! 엄마가 보러와도 뽀뽀뽀!]

└종류 : 구단주 전용 스킬

└등급 : Diamond 등급

└설명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 가~ 지금 주전에 뽑힌다면~ 살며시 엄빠에게 톡해서~ 보러 와달라고 할 텐데~ 톡도 할 수 없는 주전 탈락~ 자꾸만 보고 싶은 부모님~! ···(중략)···.

① 올해 1군에 데뷔한 신인 선수만 적용됩니다.

② 신인 선수 가족 중 최소 1명이 경기장에 와야지만 발동됩니다.

③ 타자는 배트 컨트롤 +1 선구안 +1, 투수는 제구력 +1 정신력 +1이 적용됩니다.

④ 한 달에 1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TIP】 1군 선수들 부모님들이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 DAY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3,500 Point

한수는 눈을 반짝였다.

‘이거 재밌는 스킬이네?’

타이탄스는 신인 선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선수들 장비 슬롯을 채우는 것보다 이게 나은 거 같았다.

한수는 망설임 없이 아이템을 구매했다.

【3,500 Point를 소모해서 ‘아빠가 보러오면 뽀뽀뽀! 엄마가 보러와도 뽀뽀뽀! (Diamond 등급)’ 스킬을 구매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포인트는 6,000 Point입니다.】

‘좋아~! 그럼···.’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이소희 팀장한테 연락했다.

[구단주님, 11연승 축하드립니다.]

“땡큐. 쉬고 있을 텐데 전화해서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다름이 아니고···. 내일부터 서울에서 그리즐리스와 주말 3연전을 하잖아요. 그래서 간단한 이벤트를 하려고 하는데···.”

[이벤트요?]

“뭐~ 별건 아니고···. 1군 선수들 가족들을 응원석으로 초대할까 합니다. 물론, 강요는 아니고 신청자에 한해서요. 차량, 숙소, 식사 전부 구단에서 제공하는 걸로 하고. 어때요?”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선수들 사기를 높일 수 있겠어요. 내일 아침까지 결재 서류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케이. 수고해요.”

[네, 편안한 밤 되세요.]

“이 팀장도.”

한수는 통화를 끝내고, 경기장을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내일 경기도 기대되네. 흐흐.”

그러더니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강덕수 비서에게 말했다.

“덕수야, 가자.”

“네!”

그렇게 한수는 서울로 출발했다.

= = = = = = =

타이탄스는 대구에서 3연전을 끝내고, 곧장 서울로 향했다.

금, 토, 일 주말 3연전 상대는 작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두성 그리즐리스이기 때문이다.

프런트는 선수들 컨디션 유지를 위해 구단 버스도 최고급으로 바꿔서 선수들은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한수도 강덕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그는 요즘 야구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고생하며 영입한 선수들이 계속 승리하니, 당연한 얘기였다.

그때 운전하던 강덕수가 물었다.

“구단주님 정말 대단하세요.”

“대단한 거 하루 이틀이냐? 새삼스럽게 왜 그래?”

“그렇긴 한데···.”

맞는 말이다.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대단한 망나니였으니까.

하지만 지금 강덕수가 놀라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저는 솔직히 타이탄스가 이렇게까지 승승장구할지는 몰랐어요. 구단주님께서 열심히 하셨으니 꼴찌는 탈출하겠거니 했지만···.”

누구나 강덕수처럼 생각했다.

타이탄스는 보통 꼴찌가 아니고 무려 팔 년 연속 꼴찌였다.

이전에도 항상 리그 하위권이었고, 정규시즌 우승 전무, 한국 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 마지막이다.

정말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팀.

그런 타이탄스를 한수가 싹 바꿨다!

시범 경기 1위!

정규시즌 11연승!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는 공포의 타이탄스!

타이탄스 팬들이 한수를 괜히 갓단주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그러자 한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겨우 이걸로 놀라면 어쩌냐? 우리의 목표가 뭐냐?”

“···통합 우승이죠.”

“아니지. 아니지. 그건 중간 과정.”

“네? 그럼···.”

“통합 우승해서 이재수 손에 장을 지지고 할배의 유산을 상속받아서 일평생 놀고먹는다! 오케이!?”

“아···. 그러고 보니 구단주가 된 게 유산 상속 때문이었죠. 깜박했네요.”

“가장 중요한 걸 잊으면 안 되지. 흐흐.”

그때 강덕수가 물었다.

“구단주님, 그러면 통합 우승하고 나면 타이탄스에서 손 떼실 건가요?”

처음에는 통합 우승만 이루면 다른 기업에 매각해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소희 팀장, 양승진 사장 등과 만나고 인재들을 영입하다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 얘긴 통합 우승을 하고 나서 하자. 오케이?”

“알겠습니다.”

강덕수는 다시 운전에 집중했고, 한수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생각에 잠겼다.

‘통합 우승하고 난 다음이라···. 흠···.’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데, 박동준 QC 코치에게 메시지가 왔다.

내일 펼쳐진 두성 그리즐리스와의 1차전 경기 라인업이다.

【타이탄스 VS 드래곤스 1차전, 타이탄스 라인업】

선발 투수 : 찰스 스팅(Gold 등급)

1번 타자 : 김유빈(Platinum 등급, 중견수)

2번 타자 : 로빈 애플(Gold 등급, 좌익수)

3번 타자 : 손재현(Platinum 등급, 3루수)

4번 타자 : 이소호(Diamond 등급, 지명타자)

5번 타자 : 윤진호(Diamond 등급, 2루수)

6번 타자 : 하민철(Platinum 등급, 포수)

7번 타자 : 장문원(Platinum 등급, 우익수)

8번 타자 : 김효철(Gold 등급, 유격수)

9번 타자 : 안종렬(Gold 등급, 1루수)

선발 투수는 2선발인 찰스 스팅이다.

오재근은 손목 컨디션 악화로 빠졌고, 로빈 애플이 2번 타자로 들어왔으며, 중견수는 김유빈이 됐다.

로빈 애플은 평소처럼 좌익수를 맡았다.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12연승 가즈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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