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 우리 문원이 최고다!
한수가 ‘옴 마니 반메 훔’ 스킬을 사용하자, 그의 앞에 알림창이 여러 개 나타났다.
-띠링!
【2023년 4월, 타이탄스 선수단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보는 선수마다 세 가지를 제공합니다. 키워드 혹은 짧은 문장으로 선수의 생각이나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제공되는 세 가지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건 구단주님 역량에 달렸습니다.】
(1군 정보 [확인] / 2군 정보 [확인])
한수는 곧바로 1군 정보 확인을 선택했다.
-띠링!
【타이탄스 1군 정보】
◎ 염철수(Diamond 등급)(투수)
① 이기고 싶어.
···(중략)···
◎ 장문원(Platinum 등급)(타자)
①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
···(중략)···
◎ 홍진철(Platinum 등급)(타자)
① 여은포가 마음에 안 들어.
···(중략)···
◎ 여은포(Diamond 등급, 여포)(투수)
① 최혜선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
···(중략)···
◎ 찰스 스팅(Gold 등급)(투수)
① 이대로 영구 결번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찰스 스팅의 문제는 결국에는 자신감 부족이었다.
물론 이해는 됐다.
주변에 젊고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으니까.
한수는 팔짱을 끼며 생각했다.
‘이건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 같은데···.’
일단 페르난도 킴 감독에게 넌지시 언급해놓기로 했다.
이러다가 찰스 스팅이 올 시즌 첫 패배의 주인공이 된다면 자존감마저 무너질지도 모르니까.
그때 홍진철과 장문원의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홍 선수···. 여은포랑 다투기라도 한 건가?’
“팀워크가 벌써 흔들리면 안 되지. 흠···. 둘이 화해의 자리라도 만들어야 하나?”
이것도 페르난도 킴 감독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장문원은···.
‘어머니가 부산으로 내려오는 걸 거절했다고 했지.’
지금은 장문원이 잘해주고 있지만, 어머니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언젠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즉,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음, 부산으로 오지 못하는 건 직장 때문인가?’
한수는 그녀가 직장에 얽매이는 이유를 생각했다.
오랫동안 일한 직장에 대한 애정.
본인 일에 대한 자부심 혹은, 책임감···.
‘···아니면, 돈 때문이지.’
장문원을 조사했던 자료 내용에 따르면 돈 때문일 확률이 높았지만···.
‘그러면 이상한데? 분명 장문원한테 계약금을 제법 챙겨줬는데···. 부산으로 와서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도 될 텐데···.’
“···일단 조사를 해봐야겠네.”
한수는 강덕수한테 연락해서 장문원의 엄마, 김은혜가 다니는 직장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강덕수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구단주님.]
강덕수와 통화를 끝내고 이소희한테 톡이 왔다.
1군 선수 대부분이 가족 초대 이벤트를 신청했다는 거다.
한수는 알겠다고 확인하고 신청하지 않은 선수 명단을 확인했다.
신청하지 않은 선수는 외인 선수 세 명을 제외하고, 네 명이었다.
【윤진호】 【하민철】 【여은포】 【장문원】
윤진호의 아버지는 작전 코치 윤형식이라 신청할 필요가 없고, 하민철의 부모님은 외국에서 근무 중이라 한국에 거의 오질 않는다.
그리고 여은포는···.
‘내가 제안한 이벤트라고 코웃음을 쳤겠지.’
한수는 여은포가 그의 뒷담을 자주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보통은 뒷담 하는 놈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지만, 여은포는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여은포가 그러는 건 한수에 대한 질투 때문이니까.
그렇게라도 짝사랑의 아픔이 치유되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깟 욕 먹고 말지.’
물론 여은포의 컨디션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혜선과 맺어주는 거지만···.
최근 최혜선에게 ‘그대만을 원하는 집착’, ‘간절히 바라는 고결한 짝사랑’이라는 특기들이 활성화됐다.
덕분에 깨달았다.
이번 생에 여은포가 최혜선의 마음을 얻는 건 불가능할 거 같다고···.
하여튼!
여은포에 대한 건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장문원···. 왜 신청을 안 한 거지? 혹시 엄마랑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한수는 팔짱을 끼고 고민하고 있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우리 선수들은 왜 이렇게 가정사가 복잡한지···. 인간 극장 30부는 찍겠네.”
그는 경기장 밖으로 나가 강덕수가 대기시켜둔 차에 탔다.
곧바로 숙소로 향하는데, 장보형한테 연락이 왔다.
장보형이 먼저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터라 한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지?’
전화를 받자 장보형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구단주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다름이 아니고···. 이소희 팀장하고 연락이 안 돼서 따로 부탁드릴 데가 마땅히 없다보니···. 이렇게···.]
“본론만 말해요. 본론만.”
[네! ‘가족 초대 이벤트’ 말입니다···. 뒤늦게 신청하고 싶단 선수가 있다고 해서···.]
한수는 눈을 반짝이더니,
“혹시, 장문원 선수입니까?”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신청하지 않은 선수 중에서 뒤늦게라도 마음을 바꿀 선수가 장문원뿐이어서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이 팀장한테 전해두죠.”
[감사합니다.]
한수는 전화 통화를 끝내고 이소희한테 전화했다.
하지만 이소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분명 경기장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무슨 일 있나?’
그러다가 뒤늦게 전화가 걸려왔다.
[구단주님, 전화를 늦게 받아서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괜찮아요. 다름이 아니고···.”
그때 휴대폰을 통해 무척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
‘···타이탄스 응원가···?’
그때 이소희가 다른 사람들한테 ‘아빠! 언니! 조용히 좀 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수는 이소희의 가족들이 전부 타이탄스 골수팬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가족들이랑 타이탄스 12연승 축하주라도 마시나?’
그때 이소희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노우. 노우. 퇴근했는데 연락한 내 잘못이지.”
[아닙니다. 그보다 무슨 일로···.]
“장문원 선수가 가족 초대 이벤트에 추가 신청을 하고 싶다고 해서요. 괜찮죠?”
[네, 혹시나 해서 차량이나 숙소 모두 여유 있게 예약해뒀습니다.]
“오케이. 그럼, 좋은 시간 보내요.”
[감사합니다. 구단주님도 행복한 저녁 보세요.]
“땡큐.”
한수는 통화를 끝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 뒤 장보형 코치에게 장문원 선수 추가 신청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일 경기 선발 투수는 홍 선수였지? 그리즐리스 타자들이 예사롭지 않긴 했지만···. 홍 선수라면 걱정 안 해도 되겠지.’
“···내일 경기가 기대되네.”
= = = = = = =
다음날, 서울 잠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두성 그리즐리스와 신영 타이탄스의 2차전.
두성 그리즐리스의 선발 투수는 최일준, 신영 타이탄스는 홍진철이다.
최일준은 큰 병을 이겨내고 대학리그 정상급 투수에 올라 그리즐리스의 지명을 받은 투수다.
오른쪽 사이드암 투수로 주무기는 지저분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최대 구속 147km/h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꺾이는 각이 큰 커브다.
어제 경기 결과 때문에 그리즐리스 이성현 감독이 투수들을 단체로 기합이라도 줬는지, 최일준은 정말 이를 악물고 던졌지만···.
【신영 타이탄스 3 : 0 두성 그리즐리스】
···타이탄스가 이겼다.
정규시즌 13연승 달성.
타이탄스 팬들은 난리가 났다.
└곰돌이 3킬 가즈아아아!
└14연승이다! 14연승!
└대박! 대박! 올 시즌 진짜 대박이다!
└이거 꿈 아니지? 와···.
└곰돌이 이 악물고 경기하던데···. 타이탄스는 뭔가 여유로웠음.
└뭔가 한수 위 느낌···.
└갈매기가 다른 팀 상대로 한수 위라니 ㅋㅋㅋ 진짜 꿈 같네 ㅋㅋ
└올해는 진짜 다르다! 이대로 전반기 씹어 먹고, 후반기도 정복하자!
└정! 벅! 자! 타이탄스!
└근데 내일 선발은 누구지? 카를로스 아직 귀국 안 했잖아.
└그러면···.
한수는 타이탄스와 그리즐리스의 2차전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박동준 QC가 메시지를 통해 3차전 라인업을 보냈다.
【타이탄스 VS 그리즐리스 3차전, 타이탄스 라인업】
선발 투수 : 장은수(Diamond 등급)
1번 타자 : 김유빈(Platinum 등급, 중견수)
2번 타자 : 최민준(Gold 등급, 좌익수)
3번 타자 : 장문원(Platinum 등급, 우익수)
4번 타자 : 이소호(Diamond 등급, 지명타자)
5번 타자 : 윤진호(Diamond 등급, 2루수)
6번 타자 : 하민철(Platinum 등급, 포수)
7번 타자 : 공형찬(Platinum 등급, 3루수)
8번 타자 : 김효철(Gold 등급, 유격수)
9번 타자 : 안종렬(Gold 등급, 1루수)
4선발인 카를로스 디아즈가 복귀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선발 투수는 장은수다.
오재근과 손재현이 컨디션이 나빠서, 최민준과 공형찬이 출전했고, 각각 2번과 7번 타자다.
손재현의 타순이었던 3번은 장문원이 맡았다.
한수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내일 경기도 재밌겠네.”
= = = = = = =
일요일, 서울 잠실 경기장.
그리즐리스와 타이탄스의 3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야구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런데 관중의 7할 정도가 어웨이팀인 타이탄스 응원복을 입고 있었다.
신영 타이탄스, 엔젤 트리플스, 신아 재규어스.
이렇게 세 팀은 원래부터 팬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타이탄스는 팔 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팬들이 많이 떠났다.
└갈매기 응원하다간 화병으로 죽을 듯.
└타이탄스 XXX들 너희 때문에 야구 접는다!
└갈매기야! 꼭 이래야만 했냐!?
└형들···. 뒈지기 싫으면 갈매기 팬 그만둬···.
└우리 아빠 타이탄스 팬인데 고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아요. 타이탄스 그냥 해체하면 안 돼요?
└타이탄스는 해체가 답이다.
그러나 갓단주 이한수 덕분에 타이탄스는 바뀌었다.
정규시즌 13연승 단독 선두!
KBO의 기록 파괴자!
팬들과 소통하는 팬 친화적인 프런트!
잘생기고 재미있으며 개성 넘치는 선수들!
그 결과, 떠났던 팬들이 다시 돌아왔고, 원정팀인데도 홈팀을 압도하는 관중을 얻게 됐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응원객들도 있었다.
바로, 가족 초대 이벤트로 경기장을 찾은 타이탄스 1군 선수들 가족이다.
선수들은 공짜로 가족들에게 최고급 호텔 숙박과 레스토랑을 이용시켜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이모, 고모, 사촌, 장인, 장모, 아들, 딸, 조카 등등···!
이벤트 참가 인원이 육십 명이 넘었다.
그 틈에 장문원의 엄마 김은혜도 껴있었다.
김은혜는 어제오늘 제대로 호캉스를 즐긴 덕분에 얼굴이 아주 보송보송했다.
그녀는 ‘아들 덕분에 이런 호강도 하는구나!’라고 기뻐하며 잠실 경기장을 바라봤다.
TV를 통해서나,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경기장 가까이 온 건 처음이다.
‘되게 크네. 타이탄스 홈구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김은혜는 인솔자의 안내를 따라 VIP 좌석으로 갔다.
VIP 좌석 테이블에는 치킨, 과자, 맥주, 음료수 등이 차려져 있었다.
그녀는 VIP 좌석 중 제일 뒤쪽이었는데, 그녀 옆은 한수의 자리였다.
한수는 그녀를 보더니 방긋 웃으며 물었다.
“장문원 선수 어머님 되시죠?”
“네···. 혹시 구단주님···.”
“맞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한수라고 합니다.”
“아! 바, 반갑습니다.”
‘잘생겼다더니···. 정말 엄청나네.’
한수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장문원 선수 덕분에 타이탄스가 연승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아드님을 두셔서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빈말이라도 정말 감사···.”
“진심입니다.”
“······감사합니다.”
한수는 피식 웃으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곧바로 ‘아빠가 보러오면 뽀뽀뽀! 엄마가 보러와도 뽀뽀뽀!’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1군 신인 선수 중에서 가족이 경기장을 찾은 명단이 나타났다.
한수는 스킬 설명에 적힌 추가 조건을 확인했다.
‘오늘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한테만 적용되는군. 중간에 교체되는 선수는 버프를 받지 못하고···.’
오늘 라인업 중에서 올해 처음 1군에 데뷔한 신인은 다섯 명이다.
장은수, 장문원, 공형찬, 김효철, 최민준.
한수는 스킬을 발동했다.
【장은수의 제구력과 정신력이 +1 상승했습니다.】
【장문원의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이 +1 상승합니다.】
【공형찬의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이 +1 상승합니다.】
【김효철의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이 +1 상승합니다.】
【최민준의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이 +1 상승합니다.】
그때 심판이 플레이볼을 외쳤고, 1회 초 타이탄스의 공격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한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맥주를 마시며 생각했다.
‘오늘 경기는 압도적으로 이겼으면 좋겠네.’
김은혜도 한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기도하듯 두 손을 꼭 쥔 채,
‘문원이가 다치지 않고, 홈런도 치고···. 타이탄스가 이기게 해주세요.’
그리즐리스의 선발 투수는 최대 구속 155km/h의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하고, 변화구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 우완 정통 파이어볼러 곽민이다.
제구가 불안정해서 사구가 많은 편이지만, 긁히는 날에는 무서울 정도로 잘 던지는 투수다.
하지만 오늘은 잘 긁히지 않는 날인 거 같았다.
[아! 김유빈! 초구 쳤습니다! 예리한 타격!]
[우익수 잡아서 송구···! 세이프입니다!]
[김유빈 선수는 발이 정말 빠르거든요? 절대 안타를 내줘서는 안 됩니다.]
[타이탄스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자, 투수 사인을 교환하는데요. 타석에는 2번 타자 최민준···.]
[곽민 투수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이성현 감독 스타일이 굉장히 프리하거든요. 작년에 선발이었다고 올해도 선발 자리를 쭉 보장받는 건 아닙니다.]
중계진의 말처럼 곽민은 조금만 삐끗하면 불펜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따아악!
[최민준 쳤습니다! 2구째! 제대로 노리고 쳤습니다!]
[타구 위치 아주 좋습니다. 주자 1, 2루에 안정적으로 세이프!]
[무사 주사 1, 2루. 그리즐리스 1회 초부터 위기에 빠집니다.]
[타석에는 3번 타자 장문원···. 그동안 하위타선에서 활약했는데, 오늘 3번이네요.]
[배트 컨트롤도 좋고, 장타력도 있는 선수입니다. 어느 타순에서든 1인분 이상은 해줄 겁니다.]
장문원은 타석에서 투수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엄마가 관중석에서 엄마가 보고 있어. 반드시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해.’
오늘은 컨디션도 좋았다.
배트 그립도 손에 잘 감기고, 왠지 집중도 잘됐다.
그때 투수가 와인드업했다.
초구, 바깥쪽 가운데 150km/h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2구, 바깥쪽 낮은 곳 151km/h 포심 패스트볼.
“투 스트라이크!”
장문원은 2구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볼일 줄 알았는데···. 오늘은 존이 넓네.’
그는 3구를 앞두고 생각했다.
‘커브 아니면, 슬라이더를 던질 확률이 높아. 어떤 거지? 음···.’
그때 곽민 투수가 와인드업했다.
장문원은 날아오는 공을 보며 눈을 번뜩이며 배트를 휘둘렀다.
‘···슬라이더구나···!’
그리고···.
-따아아아악!
배트로 날아오는 공을 강하게 쳤다!
[오! 오! 쭉쭉 뻗습니다! 좌익수 달립니다!]
[아, 이건 넘어갔어요···.]
[말씀드리는 순간, 공이 넘어갑니다! 홈~ 런~! 시원한 3점 홈런입니다!]
[장문원 선수, 제대로 한 건 하네요!]
[타이탄스 타자들, 정말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장문원이 홈런을 친 순간, VIP 좌석에 앉아 있던 선수들 가족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김은혜는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우리 문원이 최고다! 우리 아들 너무 멋져! 문원아! 연타석 홈런 가자! 꺄아아악!!!”
한수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더니, 경기장으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연타석 홈런 좋지.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