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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63화 (163/187)

163화 : 선배 노릇 참 힘드네.

창원 티라노스 구장, VIP 실내 관중석.

한수는 최혜선에게 여은포를 만나서 음료수라도 하나 주면서 응원해주고 오라고 부탁하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여은포가 조금이라도 더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데 대박이 터졌다.

‘여기서 해바라기가 발동하네.’

해바라기는 상시 발동하는 특기가 아니다.

여러 가지 귀찮은 조건들이 갖춰지면 아주 낮은 확률로 발동된다.

여은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동한 적 없지만, 최혜선은 몇 번 발동했는데 그때마다 레전드 무대라며 팬들이 극찬했다.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중얼거렸다.

“여은포도 오늘 퍼펙트게임 하는 거 아냐?”

그때 강덕수가 먹거리를 잔뜩 들고 나타났다.

한수는 그걸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갈릭쉬림프 맥주 세트 사 오라니까. 뭐가 그렇게 많아?”

“맛있어 보이는 게 많아서요. 대명 그룹이 운영하는 구단이어서 그런지 먹거리가 많아요.”

대명 그룹의 주력 사업은 음식과 방송이었다.

그래서 다른 구장보다 먹거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강덕수는 들고 온 음식을 하나하나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설명했다.

“이건 근육통 떡 강정이고요, 요건 핵소름 스테이크 세트, 이건 감자튀김이에요! 완전 아슬아슬하게 쌓아줬죠? 떨어뜨릴 뻔했다니까요! 아! 낙동강 라면도 있습니다! 대박이죠?”

“이 많은 걸 잘도 들고 왔네.”

“먹을 건 소중하니까요!”

“그래, 그래, 많이 먹어라.”

“네!”

한수는 맥주를 들고 홀짝이며 경기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콜드 게임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고 좀 있으면 그칠 거 같았다.

‘내일이랑 모레도 이 정도로 비가 내리겠네. 선수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그때 최혜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구단주님, 여은포 선수 만나고 왔어요. 말씀하신 대로 음료수 주면서 응원해주고 왔어요.]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아, 아니에요. 고맙긴요. 이런 거···. 제가 구단주님께 받은 은혜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다행이고요. 그럼 오늘도 파이팅···.”

[저! 구단주님!]

평소 최혜선답지 않은 다급하고 큰 목소리.

한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요?”

[그게···. 다름이 아니라, 저···. 부탁이 있는데요···. 아! 그···. 이번 일의 보답을 바라고 말씀드리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알겠으니까 본론만 말해요. 부탁이 뭡니까?”

[저기···. 워, 월요일에 뭐 하세요? 다, 다음 주요.]

“별다른 일정 없습니다.”

월요일은 야구 경기가 없는 날이어서 프런트도 휴무일이다.

한수도 월요일은 호텔에서 푹 쉬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자 최혜선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그러면···. 혹시 여, 영화같이 볼 수 있을까요? 이, 이번에 재밌는 영화가 나와서···. 그리고 제, 제가 식사도···.]

한수는 이 부탁을 거절했을 때와 수락했을 때, 어떤 게 더 이득일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답을 냈다.

‘딱히 거절할 필요는 없겠네. 그리고 수락하면 최혜선도 해바라기가 발동될지도 모르고···.’

한수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최혜선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 죄송해요···. 바, 바쁘실 텐데···. 괜히···.]

“영화 봅시다. 밥도 먹고.”

[······저, 정말이요!?]

“네.”

[아···! 그, 그럼 제, 제가 영화표랑···.]

“그건 제가 알아서 하죠. 혜선씨는 오늘 응원 무대나 신경 써요.”

[···네! 최선을 다할게요!]

“네, 그럼 파이팅해요.”

한수는 그렇게 전화 통화를 끝냈다.

그때 포수 마스크 위로 느낌표가 나타났다.

뭔지 짐작은 됐지만, 혹시나 해서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확인했더니···.

【최혜선의 특기 ‘해바라기’ 발동합니다.】

···역시나 해바라기 특기가 발동됐다.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중얼거렸다.

“해바라기 발동하기 참 쉽죠~.”

그때 핵소름 스테이크를 먹던 강덕수가 물었다.

“구단주님, 월요일 몇 시로 영화관 빌려둘까요?”

“오전으로 해둬.”

“알겠습니다. 그리고 식당은···.”

“최혜선이 무슨 음식 좋아했지?”

강덕수는 최혜선의 뒷조사했을 때 자료를 떠올리며,

“···한식을 좋아했습니다.”

“한식으로 해.”

“네, 영화관 근처에 있는 한식 전문점 예약해두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코스는···.”

“뭔 다음 코스야?”

“···영화 보고 밥만 드세요?”

“그럼, 뭘 더 해?”

강덕수는 ‘누구냐, 너?’라는 표정으로 한수를 쳐다봤다.

한수는 혀를 차며,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스테이크나 먹어.”

“네.”

그때 티라노스 선발 투수가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타석에는 타이탄스 1번 타자 김유빈이 섰다.

그리고 잠시 후···.

[플레이볼!]

···경기가 시작됐다.

= = = = = = =

경기 시작하자마자 김유빈이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이어서 로빈 애플의 희생타로 김유빈은 3루까지 진출했다.

1사 주자 3루.

그리고 3번 타자 손재현이 적시타를 치며 주자를 홈으로 불렀고, 2루까지 진출했다.

【신영 타이탄스 1 : 0 대명 티라노스】

선취점을 내자 타이탄스 더그아웃 분위기는 무척 좋아졌다.

그러나 단 한 명 여은포만큼은 다른 때처럼 최혜선 치어리더의 영상도 보지 않고 비타민 500 음료수병을 쥔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민철 포수는 여은포를 걱정스레 보다가 안종렬에게 물었다.

“형, 은포 왜 저래요?”

“몰라. 아까부터 저러네.”

“혹시 선발이라 긴장한 걸까요?”

“음···. 긴장할 놈은 아닌데···.”

여은포는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경기력을 펼친 투수다.

그런데 선발 투수를 한다고 긴장할 거 같지는 않았다.

하민철은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흠···. 그럼, 왜 저러지···.”

안종렬은 여은포가 들고 있는 비타민 500 음료수병을 보며 생각했다.

‘저거 미나 누님한테 받은 건가? 설마 은포를!? 으음···. 미나 누님 얼굴 엄청 따지는데···. 그새 취향이 변했나?’

그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물을 마시고 있는 김유빈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사랑과 전쟁 찍으면 안 되는데···.”

“형 뭐라고요?”

“아냐, 아무것도···. 정 걱정되면 가서 물어봐.”

“그럴까요?”

하민철은 투수들과 대체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여은포와는 조금 어색했다.

불꽃 투수 독고준만큼은 아니지만, 여은포는 그의 리드를 따르는 투수도 아니고, 독선적인 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경기를 시작할 순 없었다.

하민철은 여은포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은포야, 컨디션 어때?”

“······.”

“혹시 긴장한 거면···.”

“선배.”

“응?”

“선배도 시계 하나 찹시다.”

하민철은 고개를 갸웃했다.

‘시계? 이게 무슨···.’

그때 여은포가 고개를 들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하민철을 보며 말했다.

“오늘···. 퍼펙트게임 해서 선배도 강민수처럼 시계 하나 차라고요.”

“어? 어···. 그, 그럼 나야 좋지만···.”

퍼펙트게임이 말처럼 쉬운 기록이 아니다.

위대한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게 퍼펙트게임이다.

철인, 용왕, 무등산 핵탄두 등등···.

괜히 염철수가 수많은 찬사를 듣는 게 아니었다.

그러자 여은포가 말했다.

“합니다. 반드시···! 그러니까 선배도 제 공 절대 놓치지 마십쇼!”

하민철은 의지에 찬 여은포를 빤히 보며 생각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눈빛 좋네.’

그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마음껏 던져.”

그때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4번 타자 장문원이 홈런을 쳤다.

1, 3루에 진출해있던 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불러오는 3점 홈런이었다.

【신영 타이탄스 4 : 0 대명 티라노스】

하민철은 생각했다.

‘오늘 느낌 좋은데?’

= = = = = = =

하민철의 느낌은 정확했다.

7회 초까지 타이탄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티라노스를 짓밟고 있었다.

점수 차는···.

【신영 타이탄스 12 : 0 대명 티라노스】

대명 티라노스 응원석은 침울한 분위기가 흘렀다.

반면에 타이탄스 팬들의 환호성은 티라노스 구장을 뒤흔들 정도로 우렁찼다.

팬들이 이렇게 환호하는 건 타자들만 잘해줘서 아니었다.

오늘 타이탄스 선발로 올라온 여은포가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압도적인 피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7회 말.

여은포가 마운드에 서자 팬들의 미친 듯이 환호했다.

└괴물 투수 가즈아아아!

└24승! 24승! 24승!

└여은포 최고다! 퍼펙트게임 가자!!!

└대박이다! 앞으로 여은포 선발 고정이다!

└새 외인 투수 올 때까지 은포가 선발이다!

└그냥 여은포를 고정으로 가도 좋을 듯.

└그럼 마땅한 마무리가 없음.

└뭐가 됐든 이기자! 세계 신기록 가즈아아아!

팬들이 뭐라고 하든 마운드에 선 여은포의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최혜선이 깊고 아름다운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며 맑디맑은 목소리로 했던···.

[꼭 이겨주세요.]

···그 한마디가 열상처럼 뇌리와 가슴에 남아 그를 이끌고 있었다.

여은포는 타석에 선 타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긴다···. 이긴다···. 이긴다···!”

역동적인 와인드업.

157km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 미트에 꽂혔다.

이어지는 심판의 판정.

“스트라이크!”

타자는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7회인데도 구속이 하나도 줄지 않았다.

왜 여은포가 괴물이라고 불리는지 실감하는 표정.

첫 번째 타자, 두 번째 타자까지···.

여은포는 삼진으로 잡아내고 숨을 골랐다.

타이탄스 더그아웃에서 여은포를 지켜보던 팀원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공형찬은 강민수에게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여은포 오늘 왜 저래? 저렇게 전력투구하는 놈 아닌데···.”

“첫 선발이니까 최선을 다하는 거 아닐까?”

“아냐, 아냐···. 뭔가 있어. 어? 이거 비타민 500 누구 거냐?”

“글쎄? 잘 모르겠는데···.”

공형찬은 ‘뭐, 마셔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병뚜껑을 가볍게 뜯었다.

오늘 오랜만에 지명타자로 출전해서 긴장했는지 갈증이 났기 때문이다.

강민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더그아웃에 종종 간식이 있으면 선수들이 다 같이 먹었으니까.

공형찬은 비타민 500을 마시고 쓰레기통에 휙 던져버린 뒤에 중얼거렸다.

“크으~ 비타민 500 맛있네. 왠지 다음 타석에 홈런 칠 거 같아. 흐흐.”

“그래, 그래. 힘내라.”

그때 7회 말이 끝났다.

세 번째 타자를 범타로 잡은 여은포는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어, 어디 갔어!?”

여은포가 갑자기 미친놈처럼 더그아웃을 헤집고 다녔다.

장보형 투수 코치가 당황하며 물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코, 코치님, 내 비타민 500이···. 없어요! 비타민 500이 없다고요!”

“뭐?”

그때 공형찬이 손을 들며 말했다.

“어? 그거 네 거였냐? 쏘리~ 내가 마셨어.”

“뭐······?”

여은포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공형찬을 바라봤다.

그 모습에 공형찬을 비롯한 팀원들은 뭔가 잘못됐단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여은포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더니 공형찬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았다.

“이, 이 자식이!?”

“왜, 왜 이래? 놔! 비타민 500 사줄게! 이따···.”

“그, 그, 그게 사, 산다고···!?”

다른 선수들이 재빨리 나서서 여은포를 말렸다.

“인마! 진정해!”

“야! 야! 멱살 놔! 이게 뭐야!?”

중계진들은 타이탄스 더그아웃 상황을 보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 타이탄스 선수들 무슨 일이죠?]

[여은포 선수랑 공형찬 선수가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습니다.]

[분위기 좋게 이기고 있는데···. 무슨 일일까요?]

[팬들이 보고 있는데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한수도 전광판을 통해 더그아웃 상황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쟤들 왜 저래?”

“무슨 일인지 알아볼까요?”

“알아보는 건 둘째치고 2군으로 쫓겨나기 싫으면 당장 그만두라고 해.”

“알겠습니다.”

강덕수는 곧장 페르난도 킴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페르난도 킴 감독은 전화를 받기 직전에 여은포와 공형찬을 간신히 말렸다.

그는 씩씩거리는 여은포를 보며 생각했다.

‘상태가 나쁜데, 이대로 마운드에 올리면 안 될 거 같아.’

그러자 박동준 코치가 속삭였다.

“전예준 투수를 6회부터 준비시켜뒀습니다. 교체하죠.”

“음···.”

“기록이 아깝긴 한데···. 더그아웃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고···.”

“알겠어요. 임형민 코치한테 8회에 전예준 선수로 교체한다고 해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8회 말에 전예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별다른 문제 없이 타이탄스가 승리했다.

24승을 달성했지만, 타이탄스 승리에 대한 축하보다 여은포와 공형찬의 다툼에 대해 말이 많았다.

└신기록 앞두고 왜 이래?

└타이탄스야···. 그라믄 안 돼···.

└대기록이 코앞이다. 애들처럼 이러지 마!

└애들도 보는데···. 싸우는 건 아니지.

└코치진들 뭐 하는 거냐? 선수 관리 똑바로 해!

타이탄스는 논란을 피하지 않고 사소한 말다툼으로 벌어진 사건이라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없게 만들겠다고 사과문을 올렸고, 한수도 SNS에 직접 사과글을 올리며 팬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사건의 주인공 여은포는···.

숙소 침대에 폐인처럼 누워서 훌쩍이고 있었다.

그때 룸메이트 안종렬이 들어오더니,

“마! 언제까지 그럴 거야? 퍼뜩 안 일어나!?”

“······.”

“마!!!”

여은포는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안종렬은 혀를 차며 비타민 500 음료수병을 내밀었다.

여은포는 그걸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형찬이가 쓰레기통에서 찾아왔어.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더라.”

“······.”

“마, 남자 XX가 쪼잔하게 음료수 하나로 친구 멱살을 잡냐?”

“하지만···.”

“하지만 뭐!?”

“······.”

“당장 가서 형찬이한테 사과해. 무슨 이유가 됐든 폭력 쓴 놈이 잘못한 거야. 알겠어?”

“···네···.”

여은포가 자리에서 숙소에서 나가려고 하자, 안종렬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혜선 치어리더랑 식사 자리 만들어볼게.”

“······저, 정말요? 혀, 형이 어떻게···.”

“마! 나 안종렬이야!”

“종렬이 형!”

“대신 앞으로 절대 이러지 마! 감독님께 가서도 사과하고!”

“네! 지금 당장 사과하고 오겠습니다!”

여은포가 후다닥 밖으로 나가자, 안종렬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손미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종렬: 누님, 최혜선 치어리더랑 친해요?

└미나 누님: 왜?

└안종렬: 후배가 팬이어서···. 혹시 식사라도···.

└미나 누님: ㄲㅈ

└안종렬: 아···. 누님, 제발···.

안종렬은 재차 한숨을 푹 내쉬며 중얼거렸다.

“선배 노릇 참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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