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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79화 (179/187)

179화 : 벼룩의 간을 빼먹어야겠네.

한수는 여은포와 즐겁게 식사한 뒤 숙소로 돌아와서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여은포의 호감도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여은포 호감도 : + 55%】

수치를 확인한 한수는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화끈하게 올랐네.’

단무지 특기를 보유한 여은포답게 최혜선으로 인해서 마이너스와 0%를 오고 가던 호감도가 단숨에 55%가 됐다.

한수는 즐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드디어 그걸 할 수 있겠네.”

바로, Platinum 스킬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이다.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 (Platinum)

└구단주 전용 스킬

└설명

① 선수의 특성과 잠재 레벨을 상승. (중복 사용 X)

② 특성은 무조건 한 단계 상승.

③ 잠재 레벨은 1~2 랜덤 상승.

④ 호감도 + 30 이상의 선수한테만 사용 가능.

여은포는 이미 잠재 레벨이 100이라 더 상승하지는 않을 테지만, 특성은 아직 ‘성장도 S’다.

‘이 스킬을 적용하면 여은포도 염 선수처럼 성장도 S+가 되는 거야. 그러면 레벨 상승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투타 겸업에도 더 빨리 적응하겠지.’

한수는 곧바로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을 사용했다.

-띠링!

【여은포 선수한테 ‘구단주님도 나메크인 최고 장로처럼···. (Platinum 스킬)’을 사용합니다.】

【여은포 선수의 특성 ‘성장도 S’가 ‘성장도 S+’로 진화합니다.】

한수는 씨익 웃었다

‘좋았어!’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띠링!

【여은포 선수의 잠재 레벨은 최고 수치로 더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대신, 여은포 선수의 현재 레벨이 무작위로 상승합니다.】

【축하합니다! 여은포 선수의 현재 레벨이 대폭 상승합니다!】

【여은포 선수의 현재 레벨이 79가 됐습니다.】

한수는 눈을 크게 뜨며 여은포의 잠재 레벨 창을 확인했다.

【이름: 여은포】

【레벨: 79 / 100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성장도 S+】

‘이전 레벨이 몇이었더라? 육십 중반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충 이십 레벨 이상 오른 건가?’

한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운이 좋군!”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뒤, 다음으로 할 일을 시작했다.

한수는 허지웅의 정보창과 잠재 레벨창을 확인했다.

【허지웅】【Diamond 등급】

【재능】

(타이탄스 선수: 99%)

···(중략)···.

결론: 경기장의 허저입니다.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로서 현재는 본인의 재능을 ···(중략)···

【포지션】

1순위: 내야수, 지명타자

2순위: 포수

【투타】

우투우타

【특기】

1. 놀라운 괴력(怪力)

2. 매처럼 매서운 선구안

3. 본능적 슬러거 [비활성화]

4. 호랑이처럼 달려 [비활성화]

···(중략)···

【호감도: + 13%】

【이름: 허지웅】

【레벨: ?? / 95 (현재 레벨 / 잠재 레벨)】

【특성: 장타력 S [비활성화]】

‘역시 아직도 전부 비활성화된 상태네. 좋아, 그럼 쇼핑을 시작해볼까?’

한수는 상점 메뉴로 접속해서 지난번에 골라뒀던 허지웅에게 착용시킬 아이템을 찾았다.

[뇌(腦)제의 싸구려 법력]

└종류 : 선수 전용 부적(소모 아이템)

└등급 : Silver 등급

└설명

① 정신력 +1 (트라우마, 입스 극복에 유용)

② 중복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필요 포인트: 20

[패전투수 Thanks Dragon의 소중하고 유일한 1승]

└종류 : 선수 전용 액세서리

└등급 : Platinum 등급

└설명

투수 Thanks Dragon은 롯X와의 일전에서 1승을 기록합니다. 이 1승은 Thank Dragon의 ···(중략)···.

① 정신력 + 4

└필요 포인트: 300

[감사합니다, Thanks Dragon!]

└종류 : 타자 전용 장비 아이템(배트)

└등급 : Diamond 등급

└설명

그 옛날 슬럼프에 빠졌던 타자들은 Thanks Dragon과 승부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슬럼프를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Thanks Dragon을 ···(중략)···.

① 타격에 대한 자신감 상승

② 정신력 +3

③ 타격력 +1

④ 선구안 +1

└필요 포인트: 1,000

[바람의 아들은 출루를 좋아해~!]

└종류 : 선수 전용 장비(신발)

└등급 : Diamond 등급

└설명

이름 모를 전설적인 선수는 출루도 잘하고, 도루도 잘해서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렸다. ···(중략)···.

① 도루 & 출루에 대한 자신감 상승

② 주력 +4

③ 정신력 +1

④ 선구안 +1

└필요 포인트: 1680 포인트

총 구매 금액은 3,000포인트였다.

현재 51,000포인트나 있어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3,000 Point를 사용해서 4개의 아이템을 구매했습니다. 현재 남은 포인트는 48,000 Point입니다.】

한수는 허지웅에게 ‘뇌(腦)제의 싸구려 법력’ 아이템을 사용한 다음, 나머지 아이템은 장비 슬롯에 장착시켰다.

그 순간···.

-띠링!

【허지웅 선수의 정신력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비활성화된 특기들과 현재 레벨이 해제됩니다.】

‘좋았어!’

한수의 예상대로 템빨로 비활성화가 해제됐다.

한수는 이대로 허지웅이 출루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했을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때 새로운 알림창이 나타났다.

-띠링!

【허지웅 선수가 ‘뇌(腦)제의 싸구려 법력’과 ‘바람의 아들은 출루를 좋아해~!’ 아이템 영향으로 입스를 ‘거의’ 극복했습니다.】

한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거의 극복했다는 건 뭔 소리야?’

문득, 기용찬이 입스를 완벽히 극복하는 데 무척 오래 걸렸던 게 떠올랐다.

결국에는 고민수 팀장 덕분에 기용찬은 입스를 이겨내고 공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 됐다.

‘설마, 허지웅도···.’

그때 또 하나의 알림창이 떠올랐다.

-띠링!

【팁을 드리면, 허지웅 선수의 ‘투지’가 강할수록 입스 극복이 빠를 겁니다.】

‘투지···?’

투지는 ‘구단주님이 보고 계셔!’ 특기를 보유한 선수들에게서 낮은 확률로 발동된다.

원래 삼국지의 오자양장(五子良將)에 비유되는 장문원, 홍진철, 김효철, 카를로스 디아즈가 ‘구단주님이 보고 계셔!’ 특기를 보유했었는데, 카를로스 디아즈가 떠나면서 사라진 특기다.

‘음···. 투지를 발동시켜주는 아이템을 찾아봐야 하나?’

한수는 상점에 접속해서 아이템을 하나, 하나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 가지 아이템을 찾아냈다.

[가을의 전설이 흘린 찬란한 땀방울]

└종류 : 선수 전용 장신구 아이템

└등급 : Diamond 등급

└설명

패색이 짙어진 운명의 경기.

감독은 말했다. “이제 고마해라. 할 만큼 했다.”

투수는 말했다. “한 회만··· 한 회만 더 해보겠심더.”

그리고 그날, 투수는 ‘가을의 전설’이 되었다.

①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무척 낮은 확률로 ‘투지’ 발동.

②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낮은 확률로 체력이 손톱만큼 회복됨.

③ 정신력 +1

④ 제구력 +1

└필요 포인트: 2,000

‘투지가 발동되는 아이템은 이거뿐인가? 그런데 이천 포인트나 하는데 발동 확률이 너무 낮은 거 아니야?’

하지만 안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백 배 나으니까.

한수는 곧바로 ‘가을의 전설이 흘린 찬란한 땀방울’을 구매했고, 45,000포인트가 남았다.

‘자, 그럼 바로 장착시키고···.’

“이제 경기에 출전시키면 되겠네. 이 문제는 다음 주에 코치진과 상의를 해봐야겠어.”

그리고···.

‘영웅 도감 오자양장(五子良將)을 다시 완성해야겠어. 장문원이 ‘구단주님이 보고 계셔!’ 특기를 보유하게 되면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테니까.’

한수는 카를로스 디아즈가 삼국지의 어떤 장수에 비유됐는지 확인했다.

‘악진 문겸(文謙)이군. 그럼,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가 있어야 하는데···.’

임무 보상으로 받은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는 모두 다 사용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무 29에도 인재 위침 확인 주문서는 없다.

‘상점에 있으려나? 오늘 쇼핑을 많이 하네.’

한수는 다시 상점에 접속해서 주문서 종류 아이템을 전부 검색했다.

굉장히 다양한 주문서가 있었는데, 쓸데없는 게 무척 많았다.

‘위치 확인···. 위치 확인···.’

그때 찾던 것과 비슷한 아이템을 발견했다.

[양산형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

└종류 : 구단주 전용 소모 아이템

└등급 : Diamond 등급

└설명

삼국지 장수에 비유되는 인재 중에서 재능 수치가 89% 이하 즉, Gold 등급 선수의 위치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와 동일합니다.

└필요 포인트: 10,000

한수는 가격을 확인하고 인상을 팍 썼다.

“만 포인트? Gold 등급 선수 위치만 알 수 있으면서 뭐가 이렇게 비싸?”

임무 보상으로 받은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가 얼마나 좋은 건지 새삼 깨달았다.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다음 임무 보상으로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한수는 카를로스 디아즈의 정보창을 보며 생각했다.

‘일단 카를로스 디아즈의 재능 수치가 86%이니, 악진에 비유되는 다른 선수도 Gold 등급이 맞겠지.’

그는 ‘양산형 인재 위치 확인 주문서’를 구매했다.

【현재 남은 포인트는 35,000 Point입니다.】

곧바로 주문서 선택하고 주문을 외웠다.

“악진 같은 인재야~! 어딨니?”

그 순간, 그의 앞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띠링!

【악진에 비유되는 선수, 카를로스 디아즈의 정보창이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에 등록된 상태입니다. 카를로스 디아즈의 위치를 확인하겠습니까?】

【예 / 아니오】

‘노우! 카를로스 디아즈 말고 다른 선수로! 기왕이면 국내 선수로 부탁해~!’

-띠링!

【‘아니오’를 선택했습니다. 정보창이 등록되지 않은 다른 선수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띠링!

【악진에 비유되는 선수는 현재 한영 벌처스 2군에 소속된 23살 김아진 선수입니다. 포지션은 투수이고, 주소와 연락처는···.】

한수는 한영 벌처스라고 적힌 걸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벼룩의 간을 빼먹어야겠네. 흐흐.”

그는 곧장 이소희 팀장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한수: 벌처스 2군 김아진 투수 데려올 수 있나요?

└이소희 팀장: 알겠습니다.

시원스러운 대답에 한수는 피식 웃더니,

└한수: 오케이. 내일 봐요. 잘 자요.

└이소희 팀장: 네, 편안한 밤 되세요.

한수는 폰을 내려놓고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중얼거렸다.

“쇼핑 끝···. 이제 쉬자.”

그는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실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됐다.

= = = = = = =

아침, 타이탄스 프런트 단장실.

한수가 출근하자마자 이소희는 단장실로 찾아오더니 보고서를 내밀었다.

김아진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였다.

한수는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벌써 준비했어요? 혹시 집에서 해온 건가?”

“아닙니다. 예전에 찾아둔 자료입니다. 눈여겨 봐둔 선수였거든요.”

“오~ 그래요?”

이소희는 재능 있는 투수를 찾아내는 안목이 특기다.

한수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보고서를 읽었다.

【김아진(23)】

소속: 한영 벌처스 2군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성적 및 특이 사항

1.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벌처스가 지명.

2. 첫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9승 2패, ERA 2점대로 준수한 활약.

3. 2년 차에 1군 콜업. 5선발로 1승 6패, ERA 5.75 기록. 10월에 2군으로 강등.

4. 올해 퓨처스 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출전. 1승 1패, 2홀드 기록.

5. 1군에서 패배는 투수의 잘못보다는 수비 실책이 컸다고 판단됨.

6. 1군으로 올라가면서 투구폼이 변했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성적이···

···(이하 생략)···.

한수는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트레이드는 어떻게 진행할 거예요?”

“벌처스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입니다. 그러니까 수비력 괜찮고, 적당히 치는 야수 둘이면 데려올 수 있을 겁니다.”

“흠···. 알겠어요. 이번 건도 이 팀장이 알아서 진행하고, 결과만 보고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이소희는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갔다.

한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책상 위에 올려둔 포수 마스크로 시선을 돌리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 팀장이랑 저녁에 더그아웃에서 만나기로 했지.’

한수는 포수 마스크를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대체 이걸 왜 들고 오라는 거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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