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집 망나니가 구단주를 잘함-183화 (183/187)

183화 : 홈런 함 더 가즈아!

타이탄스 구장, VIP 관람석.

한수는 타석을 향해 걸어가는 여은포를 보며 고깃집에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럼, 앞으로 더 좋아하게 생겼네. 내가 홈런 1위도 할 생각이거든.]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홈런 1위는 말도 안 됐다.

현재 1위는 30홈런을 기록한 윤진호다.

2위는 오늘 경기에서 홈런 치며 29홈런을 기록한 장문원이고, 3위는 28홈런을 기록 중인 손재현이다.

세 명 다 이번 시즌 타격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서 따라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전광판에 비친 여은포의 얼굴을 보니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최고의 구단주 가이드’도 언급했지만, 한수가 보기에도 여은포는 정말 최고의 재능을 보유한 선수니까.

한수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뭔가 사고를 칠 거 같긴 하지만···. 너무 기대하진 말자. 오랜만에 타석에 서는 거니까. 안타 하나만 쳐도 잘하는 거지.’

그때 이소희가 포장된 갈매기 순살 치킨과 맥주를 들고 한수가 앉은 자리로 다가와서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치킨 손님이 많아서···.”

“괜찮아요. 장사 잘되면 좋은 거지. 그보다 장문원 선수 홈런 장면을 놓쳐서 어떡해?”

“핸드폰으로 봐서 괜찮습니다.”

“그래요? 다행이네.”

그녀는 한수의 테이블에 치킨과 맥주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이소희가 이러는 이유는 그녀가 던진 108개의 공을 받다가 한수의 손이 삐었는데, 그를 보필할 강덕수마저도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한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할 테니 놔둬요. 손목 이제 괜찮다니까.”

“병원에서 최소 3주는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완치될 때까지 절대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아니, 정말···.”

“강 비서가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만 하겠습니다.”

한수는 난감했다.

왜냐면 강덕수는 이정호의 교통사고를 조사하느라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기도 했지만, 이태백 회장의 지시로 기사는커녕, 사고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건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는 건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때까지 이렇게 아이 돌보듯 하겠다니···.

한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먹는 건 그렇다 치고···. 차로 데리러 오는 건 됐어요. 운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

“안 됩니다.”

“거참···.”

이소희는 맥주 캔을 따서 한수에게 내밀며 말했다.

“한 캔만 마시세요. 회복에 좋지 않습니다.”

“···두 캔으로 하죠.”

“안 됩니다.”

한수는 혀를 차며 맥주를 홀짝였다.

이소희는 그런 한수를 보며 살짝 웃더니, 포크로 순살 치킨을 푹! 찍어 내밀었다.

“안주도 드세요.”

“땡큐. 이 팀장도 먹···.”

그때였다

-따아아아악!

타석에 선 여은포가 재규어스 선발 투수가 던진 세 번째 공을 쳤다.

쭉쭉 뻗어가는 공.

한수와 이소희는 눈을 크게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 오!”

“어? 어!”

그 순간, 공이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이다!

동시에 우렁찬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와아아아아아!

한수와 이소희도 환호했다.

“나이스!!!”

“예에!!!”

한수는 이소희의 환호에 움찔하며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한수가 쳐다보는 사실도 모른 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이소희를 보고 있으니 문득, 그녀를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작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패배한 타이탄스 선수들을 향해 ‘돌아와요, 갈매기 항에’를 부르며 눈물을 글썽이던···.

하지만 지금은···.

“마! 홈런 함 더 가즈아!”

한수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밝은 모습을 보니 좋네. 그나저나 여은포···. 정말 최고급 한우를 사줘야겠네?’

= = = = = = =

중계진들은 베이스를 도는 여은포를 보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여은포 선수, 아주 시원한 홈런이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투수의 공을 정확히 노리고 친 거 같은데요. 김 위원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맞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초구부터 공의 코스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선구안이 아주 뛰어나요.]

[심 놀란 투수는 변화구보다는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를 활용하는 커맨드가 뛰어난 선수인데요. 여은포 선수처럼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죠.]

[하지만 놀란 투수는 쓰리쿼터 사이드암이라는 변칙 투구폼를 사용해서 상황에 따라 팔 높이를 바꾸기 때문에 타자들이 헷갈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은포 선수는 그걸 전부 예측하고···.]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던 팬들도 무척 놀랐다.

└여은포 홈런 친 거 보고 지림. 어떡해 ㅠ

└ㅋㅋ 타이탄스 경기는 기저귀 차고 봐야 함 ㅋ

└갓단주가 처음에 여은포 투타 겸업으로 데려왔다고 했을 때 안 믿었는데···. 죄송합니다, 갓단주님.

└갓단주님은 다 계획이 있죠 ㅋ

└세이브 1위인 여은포를 타자로 출전시킨다고 해서 뭔 개소리냐고 지X했는데, 내가 개였구나. 멍멍.

└첫 타석임. 아직은 모르는 거야.

└윗님 말이 마즘. 기분 좋긴 한데, 더 지켜봐야지.

└여은포가 전 타석 홈런을 치고, 마무리 투수로 출전해서 세이브까지 기록하면 존잼일 듯.

└마! 여은포 홈런 함 더 가즈아아!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여은포는 축하를 건네는 코치진과 팀원들에게 대충 대답한 뒤, 장문원을 향해 다가갔다.

장문원은 엄지척을 하며 말했다.

“멋진 홈런이었어.”

“삼구에 홈런 쳤다고 놀리냐?”

“아니야. 정말 멋져서···.”

여은포는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두고 봐. 다음 타석에서 초구에 홈런을 때릴 테니까.”

장문원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해봐.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그래, 잘 보고 있어라. 내가 이겨서 네가 상상하지 못한 소원을 빌 거니까!”

그렇게 말한 여은포는 씩씩거리며 더그아웃 구석으로 향했다.

장문원은 멀어지는 여은포를 보며 생각했다.

‘은포야, 미안. 나도 질 생각은 없어.’

그는 경기장으로 시선을 돌리며 진지한 눈빛을 했다.

이어서 7번 타자 강민수가 2루타로 출루했지만, 8번 타자 김효철이 삼진을 당하며 공수 전환했다.

【신영 타이탄스 4 : 0 신아 재규어스】

그리고 2회 초.

염철수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회 초에는 9구를 던져 세 타자를 전부 삼진 아웃시켰다.

이번에는 5구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염철수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2회 초를 지켜냈고, 그 모습에 모두 감탄했다.

└염철수는 진짜 감탄 밖에 안 나오네.

└타이탄스 투수들 다 대단한데, 약점이 하나씩은 있거든? 홍진철은 구속이 조금 부족하고, 기용찬은 제구력이 조금 부족하고, 장은수는 너클볼이고, 여은포는 여은포잖아···. 그런데 우리 샛별이는 그런 게 없음.

└여은포는 여은포잖아 ㅋㅋㅋ 존재 자체가 약점 ㅋ

└염 선수 대단한 건 알겠는데, 은포 그만 까 ㅋ

└투타 겸업하는 선수는 건드리는 거 아니다 ㅋ

└우리 은포 흥해라!

2회 말이 시작됐다.

재규어스 심 놀란 투수는 이를 악물고 던졌다.

덕분에 안종렬과 김유빈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 아웃시켰다.

2번 타자 손재현은 안타를 치며 1루로 출루했다.

그리고 타석에 3번 타자 장문원이 섰다.

심 놀란 투수는 공을 강하게 쥐며 1회 말 때 장문원 했던 승부를 떠올렸다.

그때 그는 QC 코치의 지시에 따라 초구를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반쯤 걸치게 던졌다.

그런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장문원이 첫 타석에서 91% 확률로 초구를 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까는 배트를 휘둘렀고,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쉽게 당하지 않아···!’

포수는 장문원을 거르자고 사인을 보냈다.

장문원보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소호를 상대하자는 소리였다.

하지만 심 놀란은 고개를 저었다.

‘승부할 거야.’

‘놀란아. 거르자.’

‘삼진 잡는다.’

‘놀란아. 이러지 마.’

결국 심판이 경고했다.

“포수, 경기 지연시키지 마.”

“네···.”

포수는 힐끔 벤치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작전 코치가 장문원을 피하지 말고 잡으라는 사인을 보냈다.

포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심 놀란 투수에게 사인을 보냈다.

‘그래, 어디 마음껏 던져봐.’

‘오케이!’

심 놀란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아래 코스를 노리고 역동적으로 와인드업했다.

동시에 손끝에 실밥 긁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이건 무조건 스트라이크야!’

그 순간, 장문원이 가볍게 배트를 휘두르더니,

-따아아아악!

강렬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심 놀란은 허망한 표정으로 날아가는 공을 쳐다봤다.

[장문원 또! 쳤습니다! 큽니다! 아주 커요! 쭉쭉 뻗어가는 타구!]

[외야수들 오늘 바쁩니다! 좌익수 달립니다. 하지만 말씀드리는 순간, 공이 담장을 넘어갑니다···!]

[아~ 장문원 선수 연타석 홈런을 칩니다! 정말, 정말 대단합니다!]

[장문원 선수 30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 공동 1위가 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누가 이 선수를 올해 1군에 데뷔한 신인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타이탄스는 또 2점을 앞서갔다.

【신영 타이탄스 6 : 0 신아 재규어스】

여은포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팀원들과 하이 파이브 하는 장문원을 보며 생각했다.

‘좀 치네.’

그때 장문원과 시선이 마주쳤다.

장문원은 그를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은포는 뚱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휙 돌리며 중얼거렸다.

“무안타 장문원···. 많이 컸네···. 정말 잘···.”

그는 더는 말을 잇지 않고, 다른 사람들 모르게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2회 말은 이소호의 플라이 아웃으로 추가 득점이 없이 끝났다.

그렇게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여은포는 장문원처럼 연타석 홈런을 치진 못했지만, 3회 말에 2루타를, 5회 말엔 안타를 쳤다.

장문원은 5회 말에 홈런을 치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장문원 미쳤네.

└3연타석 홈런 대박이네.

└5회에 3연타석 홈런이 나오네?

└홈런 단독 1위네. 장문원 진짜 괴물이다.

└그런데 너희 그거 앎? 여은포 사이클링히트 각임.

└1회 홈런, 3회 2루타, 5회 안타···. 3루타 남았네.

└타이탄스 타자들 괴물 천지네 ㅋㅋㅋ

└3연타석 홈런 때문에 사이클링히트가 묻힘 ㅋ

신아 재규어스는 어떻게든 점수를 내려고 했지만, 염철수의 공을 도무지 공략할 수가 없었다.

재규어스 타자들은 6회 초에도 출루 한 번 못했다.

점수 차는 결국···.

【신영 타이탄스 12 : 0 신아 재규어스】

타이탄스 팬들은 난리가 났다.

└샛별이 후반기 첫 경기 퍼펙트게임 가나요?

└3연타석 홈런, 사이클링히트, 퍼펙트게임 ㅋㅋ 이거 게임이냐?

└아니···. 이런 괴물들이 왜 KBO에 있는 거야? MLB로 가라고!

└생태계 교란종 ㅋ 해외 진출이 절실하네.

└마!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샛별이랑 장문원, 여은포 전부 타이탄스 선수다!

└주둥이 함부로 놀리는 놈들은 재규어스 팬들이냐?

└트리플스 팬일지도 모름.

└샛별이랑 장문원, 여은포 전부 타이탄스 영구결번 선수가 될 거임. 개수작 부리면 뚝배기로 대가리 확!

이어진 6회 말.

타이탄스 7번 김효철과 8번 강민수는 삼진으로 아웃을 당했고, 9번 안종렬은 범타로 물러났다.

그리고 7회 초.

재규어스 타자들은 또 염철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염철수 3연속 삼진! 이야~! 대단합니다!]

[이 선수 대체 정체를 뭔가요? 7회에 구위가 갑자기 올랐습니다!]

[체력 관리와 완급 조절을 굉장히 잘했군요. 지금까지 던진 공도 무척 적습니다. 이야~ 염 선수 진짜 잘하네요.]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선수네요. 철인이나 무등산 핵탄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렇게 공수 교대가 됐고, 7회 말.

타이탄스의 상위 타선 공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재규어스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3선발 강현중이 셋업맨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타이탄스 테이블세터진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강현중과 장문원의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따악!

“파울!”

-따악!

“파울!”

-따악!

“파울!”

-따악!

“파울!”

-따악!

“파울!”

-따악!

“파울!”

장문원은 6번이나 강현중의 공을 커트했고, 13번째 공에서···.

“스윙! 아웃!”

아웃을 당했다.

강현중은 장문원을 질렸다는 듯이 쳐다봤고, 장문원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8회 초.

염철수는 볼넷으로 타자 한 명을 출루시키면서 퍼펙트게임에 실패했다.

하지만 세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아내며 노히트노런 기록을 목전에 뒀다.

그리고 8회 말.

1사 주자 1루 상황.

여은포가 타석에 섰다.

그는 마운드의 강현중을 노려보며 생각했다.

‘여기서 무조건 안타를 하나 쳐야 해. 그래야 장문원과 내기에서 이길 수 있어. 그놈이 홈런을 세 개 때리긴 했지만···. 안타 내기였잖아. 네 타석 전부 안타를 성공시키면 내 승리야!’

여은포는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욕심보다 장문원과의 내기에서 이기는 게 더 중요했다.

‘친다, 친다, 무조건 친다!’

그때 심판이 소리쳤다.

“플레이볼!”

그와 동시에 강현중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교환했다.

여은포는 배트를 강하게 쥐며 눈을 부릅떴다.

그때 강현중이 와인드업했다.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향해 날아오는 공.

김유빈, 손재현, 장문원, 이소호를 연속해서 침몰시킨 투수답게 공 끝이 날카로웠다.

하지만···.

“흐읍···!”

‘친다···!’

여은포는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따아악!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며 쭉쭉 뻗어갔다.

여은포는 곧바로 뛰었고, 1루에 있던 윤진호도 달리기 시작했다.

재규어스 포수는 버럭 소리쳤다.

“우익수!!! 잡아!!! 빨리!!!”

그러나 포수의 바람과 달리 우익수는 포구에 실패하며 공을 놓쳤다.

그 결과, 윤진호는 홈을 밟았고, 여은포는 3루까지 진출했다.

여은포는 활짝 웃으며 소리쳤다.

“으하핫! 내가 이겼다! 이겼어!”

그러자 재규어스 3루수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사이클링히트 때문에 기쁜 건 알겠는데, 자제 좀 하지? 경기 아직 안 끝났어.”

“사이클링히트? 누가 사이클링히트를 했는데?”

그 말에 3루수는 ‘이 자식이 나를 놀리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여은포는 뒤늦게 화들짝 놀라며,

“어? 어? 나 사이클링히트를 했네? 와···.”

‘이 XX, 뭐야? 바보인가? 자기 기록도 몰라? 팀원들이 말도 안 해주나?’

타이탄스 더그아웃은 퍼펙트게임, 4연타석 홈런,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들이 동시에 달성할 상황에 직면해서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때 장문원의 4연타석 홈런 기록이 무너지고, 염철수의 퍼펙트게임 달성까지 무산되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렸다.

그로 인해 여은포의 사이클링히트는 찬밥 신세가 되어버린 거다.

여은포는 히죽 웃으며 생각했다.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투수! 완전 매력적이네. 이대로만 가면 혜선씨도 곧 나를 돌아보겠지? 흐흐.’

이날 경기는 타이탄스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샛별 염철수, 후반기 개막전 노히트노런 달성!】

【괴물 여은포, 투타 겸업 출전! 사이클링히트 기록!】

【천재 장문원, 3연타석 홈런 폭발! 홈런 1위 탈환!】

타이탄스의 무시무시한 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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