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터벅- 터벅-
아르온이 탈라투니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 아르온을 본 탈라투니아가 확-! 인상을 찌푸렸다.
“수인?”
거미 공주는 이상하다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화한 수인이라? 오늘은 보름달도 아닌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던 탈라투니아가 비웃음을 날렸다.
“변종인가?”
“그 아이를 놔 줘.”
“이거?”
자신이 붙잡은 엘시를 살짝 흔들어 보인 탈라투니아가 비웃음을 날렸다.
“싫은데?”
그런 탈라투니아를 보며 아르온이 자세를 낮추었다.
“방해를 하는 짐승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은 탈라투니아가 아르온을 죽이기 위해 앞발을 뻗었다.
탈라투니아는 몰랐다.
눈앞의 수인이 사냥꾼이라는 사실을.
텁-!
“응?”
무시무시한 속도로 아르온을 꿰뚫기 위해 날아가던 탈라투니아의 앞발이 잡혔다.
콰득!
아르온이 손에 힘을 주자 앞발 끝이 부러졌다.
거대한 탈라투니아의 몸에 비하면 앞발 끝이 부러진 것 정도는 큰 타격이 아니었다.
아르온이 손에 힘을 주어 잡아당기자 거미공주의 거대한 몸이 딸려 들어갔다.
“무, 무슨!”
탈라투니아가 경악성을 내지르며 저항했지만 이미 중심을 잃은 거미공주의 몸은 아르온 앞에 쓰러져 있었다.
꽈악-!
코앞에 쓰러진 거미공주를 보며 아르온이 주먹에 힘을 주었다.
탈라투니아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후앙-!
아르온이 주먹을 내질렀다.
바람을 가르는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
푸화하하하학-!
사방으로 바람이 몰아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르는 거센 바람이 덮치자 날아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세를 낮추었다.
바람이 그치고 아르가 고개를 들었다.
상반신이 날아가 꿈틀꿈틀 경련하고 있는 탈라투니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 압도적인 힘에 아르가 입을 떡 벌렸다.
탈라투니아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엘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대체.”
“너도 고아원의 아이지? 괜찮아?”
샤텐이 부러진 후 엘시는 10년 동안 그림자 속에서 아곤과 아르온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아르온이 고아원을 떠나고 고아원 운영이 힘들어진 이후였다.
그래서 아르온은 엘시를 알지 못했다.
“금방 이 마족을 해치울게.”
“누가, 누굴 해치워? 건방진 버러지가 감히 실라투나의 딸인 이 몸을!”
상체가 날아간 탈라투니아의 몸이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꾸물거리며 살점이 채워진 탈라투니아의 얼굴은 흉악하게 변해 있었다.
조금 전 여유는 사라지고 없었다.
입을 벌려 독니까지 드러낸 탈라투니아를 보며 아르온이 오러를 일으켰다.
흠칫- 탈라투니아의 몸이 떨렸다.
후욱-!
아르온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르온을 찾기 위해 탈라투니아가 다급히 주변을 살폈다.
뻑-!
“커헉?”
탈라투니아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몸이 기묘한 각도로 꺾인 채로 하늘로 치솟았다.
아르온이 탈라투니아를 올려 차 버린 것이다.
“죽여 버리겠어!”
허공에 뜬 탈라투니아의 살의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름 끼치는 룬어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진짜 힘은 흑마법.
지금까지는 상대를 농락하기 위해 육탄전으로 싸웠을 뿐이다.
하지만 아르온은 순순히 마법이 완성되는 걸 지켜볼 생각이 없었다.
뚜두두둑-
손가락 관절을 푼 아르온이 손톱을 날카롭게 세웠다.
고오오오오오-!
손끝에 황금의 오러가 맺혔다.
심상치 않은 힘에 탈라투니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콰가가가각-!
아르온의 손톱이 허공을 갈랐다.
주변 일대의 공간이 일순간 비틀렸다.
“캬아아아아아아악!”
황금색 궤적이 하늘로 치솟아 탈라투니아를 순식간에 찢어발겼다.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진 탈라투니아를 보며 아르가 몸을 떨었다.
‘이게 바로…… 아르온님! 세상을 구한 대영웅!’
***
“허억! 허억! 젠장! 젠장!”
레바이튼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레이사르 남부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반년 전 접근 해온 여자가 설마 마족이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빨리 돌아가서 대책을 세워야 해!’
아곤은 레이사르 주민들 사이에서 잊혔지만, 기억에서 사라진 건 아니다.
은거를 했기에 사람들이 잠시 잊었을 뿐, 명성은 여전히 높다.
그런 아곤이 자신이 마족과 내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기라도 한다면 이때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진다.
마족과의 거래는 절대 용서되지 않는 대죄이기 때문이다.
사악-!
순간 소름 끼치게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방금 뭔가……?”
철퍽-!
의아한 표정을 짓던 레바이튼의 귓가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오른손 끝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끄아아아아아악!”
레바이튼이 오른 팔목을 움켜쥐고 비명을 내질렀다.
팔목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의 오른손은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기분이 묘하네.”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던 레바이튼이 고개를 돌렸다.
감정이 깃들지 않은 붉은 눈이 보였다.
“과거에 처리한 배신자를 한 번 더 처리한다는 사실이.”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낸 레오가 레바이튼을 향해 다가갔다.
“네, 네놈!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무사할 것 같은데? 지금 여기 널 도와줄 사람이 누가 있다고?”
“나, 나를 살려주면 지위와 명성을 보장하겠어!”
“관심 없어. 애초에 세상이 멸망하면 지위와 명성이 무슨 상관이야?”
레오의 목소리에 스산한 살기가 어렸다.
회유할 수 없는 상대라고 판단한 레바이튼이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나갔다.
“주변에 누구 없어? 살려줘! 살려 달라고!”
하지만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흔한 부랑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이곳을 저주받은 땅이라고 소문을 내준 덕분에 완전히 고립된 탓이었다.
콱-!
추하게 비명을 내지르던 레바이튼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누가 나 좀 살려…….”
처절하게 내뱉던 말이 멈추었다.
퍽-! 털썩-
머리가 떨어진 레바이튼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걸 본 레오가 검을 집어넣었다.
‘이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좀 더 많은 영웅이 우리를 도왔을지도 모르는데.’
착잡한 표정을 지은 레오가 고아원으로 돌아갔다.
“아르온님! 아르온님! 어릴 때부터 쭉 존경하고 있었어요!”
“그, 그러니까 나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빨리 상처를 치료해!”
아르온을 만났다는 사실에 흥분한 아르가 폭주하고 있었다.
머리에 피를 철철 흘리며 달려드는 광기 어린 모습은 레오가 보기에도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겁 많은 아르온은 오죽할까?
“아, 카일. 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엘시가 다가왔다.
“괜찮아?”
“전 괜찮아요. 그것보다 거미 공주를 물리쳤어요!”
“그 정도로 죽진 않을 거야.”
멀리서 아르온의 참격을 봤던 레오가 쓰게 웃었다.
요정왕의 반지를 삼킨 탈라투니아는 그 정도로 죽지 않는다.
요정왕의 반지가 없었더라도 그 정도 상처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정도였다.
괜히 나라를 멸망시킨 괴물이 아니었다.
“어쨌든 카일! 리시나스에게 아르온을 추천하는 건 어떨까요? 저 힘이라면 분명 세상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네가 말 안 해도 그렇게 될 거야.”
“하긴, 그렇죠?”
빙긋 웃던 엘시가 말했다.
“그리고 나. 생각이 바뀌었어요.”
“뭔데.”
“리시나스가 아닌 카일, 당신과 계약할래요.”
척- 손가락으로 레오를 가리킨 엘시가 환하게 웃었다.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영광이네. 하지만 난 지금 너랑 계약할 힘이 없어. 그리고 지금은 카일도 아니야.”
“네?”
영문 모를 소리에 의아한 표정을 짓던 엘시가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상하긴 했어요. 올 클래스라고 해도 당신의 힘은 아직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빛의 보옥을 가지고 있고 올 클래스이기에 카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살아남는 영웅’ 카일이라고 보기에는 힘이 약했다.
“그래도 난 당신과 계약할래요.”
엘시가 상관없다는 듯 웃으며 레오의 오른손을 잡았다.
“당신이라면 분명 에레보스를 물리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에게 미래를 걸고 싶어요.”
레오의 손등에 손을 올린 엘시가 빙긋 웃었다.
“계약할 힘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그림자 정령. 매개체가 되어줄 물건만 있다면 당신의 그림자에 깃들어 힘을 보탤 수 있어요.”
“매개체?”
“네. 지금 당신의 경우에는 빛의 보옥이 있잖아요.”
큰 힘은 없지만, 빛의 대정령들이 대대로 물려온 증표라 강력한 정령 친화력이 깃든 물건이었다.
엘시는 레오의 손등에 손을 올렸다.
“내 이름은 그림자 정령 엘시. 계약이 이루어지는 동안 당신의 검과 방패가 될 것을 맹세할게요.”
레오의 손등에 계약의 문장이 깃들었다.
익숙한 계약의 증표를 본 레오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잘 부탁해.”
영웅의 세계가 끝나는 순간 해제될 계약이지만 다시 엘시와 계약을 했다는 사실은 묘한 감정을 일게 했다.
“후욱! 후욱! 아르온님! 존경해요! 멋있어요!”
“그러니까 떨어지라니까!”
그러는 사이 폭주한 아르는 아르온의 발에 매달리고 있었다.
겁에 질려 기겁하는 아르온의 모습에 레오는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철퍽-!
“냐악?!”
“싫다잖아, 이 변태 고양이야.”
레오가 아르의 머리를 한 대 때렸다.
아까 탈라투니아에게 상처를 입은 머리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장 난 고양이처럼 멈칫하던 아르가 머리를 부여잡고 땅바닥을 굴러다녔다.
“아파아아아아! 상처를 때리면 어떻게 해! 이 토깽이 자식아!”
“멀쩡하네.”
“진짜 아프거든!”
눈물을 찔끔 흘리며 레오의 토끼 귀를 마구 잡아당겼다.
그때 저 멀리서 아곤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영주성에서 아르온의 오러가 휘몰아치는 것을 느끼고 단번에 달려온 것이다.
레오가 아곤을 본 순간.
[레이사르에 있는 아르온을 만났습니다.]
[창천의 수호자 아곤을 구원하였습니다.]
공략 목표가 달성되었다.
***
아곤이 도착하고 뒷수습이 시작되었다.
뒷수습이라고 해봤자 겁에 질린 아이들을 다독이고 아르온을 혼내는 게 전부였지만 확실히 이 사건이 끝났다는 게 느껴졌다.
레오는 제자를 보고 조금 밝아진 아곤의 모습을 보며 옛날 일을 떠올렸다.
‘이 아이들이 다 죽었다면 아곤은 더 이상 영웅이라 할 수 없었겠지.’
세상을 증오하게 된 자를 어찌 영웅이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아곤은 떠나는 아르온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세상을 구하겠다 마음먹은 제자가 자신처럼 꺾이지 않기를 바라는 아곤의 배려였을 게 분명했다.
아마 아곤이 그때 사실을 이야기했다면 용자 아르온은 없었을지도 몰랐다.
당연히 세계를 구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레오가 옛날 생각을 하는 사이 아르는 잔뜩 들떠 있었다.
“아조니아에 입학도 안 했는데 영웅의 세계를 공략했어! 그것도 아르온님의 세계! 아조니아에 유례가 없는 대사건이라고!”
“너 아직도 머리에서 피 난다. 상처 치료 안 해?”
“검은 토끼! 다 네 덕분이야! 우리 앞으로 학교생활 열심히 하자! 아조니아를 최강의 영웅 사관 학교로 만드는 거야!”
“그래, 열심히 해.”
“너도 같이해야지!”
레오가 루메른의 학생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아르는 레오와 함께할 학교생활을 상상해 나갔다.
“분하지만 학년 대표 자리는 네게 줄게. 지금은 나보다 네가 더 뛰어난 것 같으니까.”
툴툴거리던 아르가 가슴을 활짝 폈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 언제든지 그 자리를 뺏을 테니까.”
‘……이거 점점 더 찝찝해지네. 지금이라도 말해야 하나?’
레오가 그렇게 고민할 때였다.
“이거 빚을 졌군.”
아곤이 다가왔다.
“아르온님은 다 혼냈나요?”
“일단은.”
“그렇다면! 아르온님!”
“저, 저리 가!”
아르가 다시 달려들자 아르온이 기겁하며 도망쳤다.
“……저 소녀 머리를 다치더니 정신에 문제가 생겼나?”
“원래 저런 것 같으니 내버려 두세요.”
레오가 혀를 차 주었다.
“어쨌든 고맙다. 너희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도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보답하고 싶은데 줄 수 있는 게 없군. 그래서 이거라도 받아 줬으면 해.”
아곤은 레오에게 책을 한 권 건넸다.
“이건?”
“내 오러 심법이야.”
지금 시대야 오러 심법을 구하기 쉽지만, 재앙의 시대 당시에는 아니었다.
“아르온이 배운 심법이기도 해. 뭐, 아르온은 이걸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자유자재로 수화하는 능력을 손에 넣었지만.”
‘용자의 숨결의 원본인건가?’
지금 당장 읽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쩌저저적-
레오의 눈에 밤하늘에 금이 가는 게 보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레오는 알고 있었다.
‘공략으로 인한 세계의 붕괴.’
이 세계는 역할을 다했다.
“감사합니다.”
레오가 아곤이 준 책을 품에 갈무리했다.
이제는 친구와 작별해야 할 시간이었다.
“이제 가야 해.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빨리해.”
레오의 말에 아르가 흠칫하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르온에게 말했다.
“아르온님.”
“응?”
“저…… 힘내라고 머리 한 번만 쓰다듬어 주시면 안 될까요?”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대영웅에게 소녀는 작은 부탁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짓던 아르온은 아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힘내.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부드럽게 웃어 준 아르온이 아르의 머리에서 손을 뗐다.
아르는 피가 철철 흐르는 자기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이 머리 영원히 안 감을 거야. 우헤헤헤헤.”
또다시 맛이 간 소리를 하는 아르를 보며 아르온이 겁에 질렸다.
한숨을 쉰 레오가 힐 마법을 사용했다.
상처가 치유되자 피가 멎었다.
“오! 고마워! 검은 토…….”
촤르르륵-!
그리고 간단한 물 마법을 이용해 아르의 머리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이 망할 검은 토끼야!”
아르가 울상을 지으며 레오의 토끼 귀를 잡아당겼다.
“아르온님! 한 번만 더 쓰다듬어 주…….”
“아르온.”
“응?”
“앞으로 많이 힘들 거야.”
아르온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얼굴로 레오를 보았다.
“지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계속된 시련에 좌절도 할 거야.”
“무슨……?”
레오의 말을 듣고 아르온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아르는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아르도 떠올린 것이다.
눈앞의 소년 시절 대영웅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힘든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도…… 넌 해낼 거야. 넌 누구보다 용감한 사람이니까.”
아르온이 혼란스럽다는 듯 레오를 보았다.
“왜 내가 용감하다고 생각해? 난 겁쟁이에 불과한데.”
쩌저저적-
세계가 무너졌다.
“넌 세계를 구했으니까.”
“내가?”
“그래.”
눈을 동그랗게 뜨는 친구를 보며 레오가 웃었다.
어느새 모든 것이 사라진 상태이었다.
검은 공간에는 레오와 아르온만이 서 있었다.
놀란 얼굴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언제나 자신에게 용기를 줬던 겁 많은 친구를 보며 레오가 다짐하듯 말했다.
“그러니 나도 힘낼게.”
에레보스를 완전히 토벌할 수 있도록.
[아르온의 세계. 챕터: 서장-시작이 공략되었습니다.]
[공략 보상: 아르온의 호흡, 아곤의 책, 그림자 대정령 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