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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182화 (182/483)

182

모두가 웅성거리며 레오와 리스를 번갈아 보았다.

5학년들 관중석에 앉아 있던 리스는 그런 레오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과연.’

레오가 자신을 지목한 이유를 리스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거군.’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레오를 학생회장 후보로 발표한 이후 의외로 후폭풍은 적은 상황.

하지만 그렇다 해도 쉽게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

상황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였다.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엮여 이번 일과 관련되어 이야기하지 않고 있지만 언제 불만이 터져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설마 진짜 1학년이 학생회장이 되겠냐?’ 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차기 학생회장 후보를 뽑는 건 학생회장의 권한이다.

하지만 최종 승인을 하는 건 교장이 한다.

학생회장의 의견은 존중되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후보는 승인되지 않았다.

리스는 턱을 괴었다.

‘레오에 관해서는 교장님도 허락했지만.’

리스가 레오를 차기 학생회장으로 추천하자 교장은 흔쾌히 허락했다.

‘많은 사람이 레오의 가치를 알아보고 있어.’

이대로라면 레오가 학생회장이 되는 건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납득하진 않겠지.’

그렇기에 레오는 어떤 식으로든 증명을 해야 했다.

자신이 학생회장이 될만한 사람이라는 걸.

리스는 레오가 학생회장이 된 이후 그걸 해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레오는 학생회장이 되기 전.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범하지만 반대로 너무 무모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된 이상 리스는 절대 레오를 봐주지 않을 테니까.

‘봐주는 순간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어.’

돌아서 가는 것이 아닌 정면돌파를 선택한 사촌동생을 보며 리스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저기…… 리스. 어떻게 할 거야?]

사회를 보는 체이라가 숨을 죽이고 물었다.

그런 체이라의 물음에 리스가 웃었다.

“이렇게 도전을 해왔는데 피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지.”

1학년 대표와 5학년 대표의 대결이라는 전대미문의 대련 평가가 성사 되었다.

***

이후에 1학년들끼리 지명이 시작되었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에는 미리 이야기된 경우가 많았기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싸울 상대가 모두 정해진 후.

무려 학생회장이랑 붙게 된 걸 보고 일리아나는 혀를 내둘렀다.

“와. 미친놈. 진짜 미친놈.”

이번 대련 평가에서 고학년을 지목한 건 레오가 유일했다.

질렸다는 얼굴로 말하는 일리아나를 보며 넬라가 말했다.

“괜찮겠어?”

걱정스럽다는 듯 묻는 넬라를 보며 레오가 웃었다.

“부딪혀 봐야지.”

엄청난 사고를 터트렸음에도 불구하고 덤덤한 레오를 보며 반 학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첼시는 레오 옆에 와서 두 주먹을 꼭 쥐며 눈을 반짝였다.

“레오 오빠, 파이팅.”

첼시는 레오가 학생회장이 되는 걸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테이드가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1학년 학생회장은 무리지.”

“아앙? 지금 레오 오빠가 학생회장이 될 수 없다는 거야? 뭐야?”

“아, 아니. 난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 그만해! 네가 무슨 깡패야?!”

첼시는 험악한 얼굴로 테이드에게 마구 발길질했고 테이드는 다급히 도망갔다.

그런 가운데 연병장 한가운데 만들어진 대련장 위로 두 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1학년들이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레오가 워낙 파격적인 상대와 붙어서 그렇지…….”

“이쪽 대결도 만만찮아 보이는데.”

연병장에 올라간 건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두 여학생이었다.

한 명은 검은 머리카락에 선명한 붉은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 셀리아였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첸 시아.

기사학과에서 1등을 다투는 두 학생의 대련이었다.

속성의 상성으로만 본다면 첸 시아가 유리했다.

하지만 이 대결은 단순히 속성의 상하 관계만으로 승부가 날 대결이 아니었다.

모두가 대련을 주목하는 가운데, 사회로 나온 체이라가 말했다.

[자! 처음부터 주목받는 1학년들의 대련이네요! 셀리아 제르딩거와 첸 시아의 대결! 이야! 기사학과 5학년으로서 후배들의 경기가 궁금했는데!]

쾌활한 목소리로 두 사람 사이에 선 체이라가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그 이상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사실 더 떠들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아까 전 할린드에게 한 차례 지적을 받은 상황이라 그러지 못했다.

[자! 그럼! 1학년들의 중간고가 대련 평가 첫 번째 대결! 지금 시작합니다!]

그 말과 함께 체이라는 대련장에서 내려왔다.

서로 마주 선 상황에서 셀리아가 검을 뽑으며 말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승부를 하는 건 처음이지?”

“그러네요.”

첸 시아는 빙긋 웃으며 자세를 취했다.

두 사람은 연습 대련을 한 적은 많았지만 실제로 실력을 겨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정식으로.

그것도 모든 실력을 다해 쓰러트려야 하는 대련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었다.

“기대되네.”

“나도 기대되요.”

첸 시아가 빙긋 웃었다.

“셀리아 양은 레오 도령과 개인 수련도 하죠? 성과를 한번 보고 싶네요.”

그 말에 셀리아는 자세를 낮추고 오러를 활성화 시켰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면 안 될걸?”

화르륵-!

셀리아의 몸에 오러가 타올랐다.

“잘못하다가는 순식간에 당할 거니까!”

검에 불꽃의 오러를 휘감은 셀리아가 엄청난 속도로 첸 시아에게 쇄도했다.

그걸 본 첸 시아가 손바닥을 펼치고 물의 오러를 일으켰다.

촤르륵-!

마치 비단처럼 온몸에 얇은 물의 장막을 휘감은 첸 시아가 몸을 핑그르르- 회전시켰다.

‘셀리아 양은 멈추지 않아.’

셀리아의 검술은 매우 공격적이다.

레어피어를 사용하기에 유려한 검술을 사용할 것 같지만 이미지완 달리 굉장히 포악스러운 검술을 구사했다.

‘1학기 초까지만 해도 제법 얌전한 검술이었는데.’

누군가가 셀리아의 검술 성향을 바꿔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셀리아 양의 검술이 섬세하지 않거나 거친 건 아니지만.’

압도적인 화력을 이용해 빈틈을 만들고 그 틈을 집요하게 비집고 들어온다.

공격을 막으려고 빈틈을 찾으려 해도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녀가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그렇기에 첸 시아는 셀리아의 공격을 정면에서 막는 건 어리석은 행위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물은 분명 방어에 특화된 속성이지만 그보다 더한 건 회피다.

콰가각-!

첸 시아는 물처럼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셀리아의 찌르기 공격을 흘려보냈다.

중심을 잃은 셀리아가 일순간 휘청거렸다.

하지만 첸 시아는 그 빈틈을 노리지 않았다.

화악-!

자세를 바로잡은 셀리아가 바로 사방에 불꽃의 오러를 퍼트렸다.

오러 방출.

치이이익-!

사방으로 퍼지던 화염이 첸 시아의 물의 오러를 증발시켰다.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들 것만 같은 불꽃.

하지만 첸 시아는 물러서지 않고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불꽃을 내뿜는 셀리아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물러서지 않아?’

예상을 깨는 상대의 행동에 셀리아가 당황했다.

첸 시아와의 승부는 장기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의표를 찌르듯 첸 시아는 순식간에 승부를 끝내기 위해 달려들었다.

콱-!

첸 시아의 주먹이 셀리아의 가슴에 박혔다.

일순간 오러 아머를 전개했지만 늦었다.

“큭!”

셀리아가 다급히 거리를 벌렸다.

무투술이 장기인 첸 시아와의 싸움에서 이런 근접전은 불리하다.

검을 휘두를 각을 만들기 위해 물러서는 셀리아.

하지만 첸 시아는 셀리아를 쫓지 않았다.

‘뭐지? 자신이 유리하니까 더 공격할 줄 알았는데?’

셀리아는 살짝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첸 시아를 보았다.

그런 셀리아를 보며 첸 시아는 빙긋 웃었다.

교복 여기저기가 타고 손에는 꽤 심한 화상을 입었다.

무기를 지닌 사람이라면 모를까.

무투술이 장기인 첸 시아에게는 저 화상은 큰 타격일 게 분명했다.

뚜벅- 뚜벅-

하지만 첸 시아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양손을 늘어트리고 셀리아와 거리를 좁혀 왔다.

그걸 본 셀리아가 입을 슥 닦았다.

‘이때까지의 첸 시아와 달라.’

분위기가 바뀌었다.

항상 온화하고 부드러운 첸 시아가 지금은 매우 날카롭게 연마된 한 자루의 칼처럼 느껴졌다.

평소와 같은 부드러운 웃음이 마치 서늘한 칼날처럼 느껴진다.

‘이게 실전에서의 첸 시아.’

셀리아가 식은땀을 흘리며 검을 다잡았다.

‘나랑은 달라. 아니, 다른 기사학과생과도 달라.’

조금 전 공방에서 이득을 본 건 첸 시아다.

이렇게 차근차근,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공격을 주고받는다면 무너지는 쪽은 셀리아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첸 시아 역시 ‘뒤’ 가 없다.

‘대련 평가라면 상관없어. 하지만 이게 전장이라면?’

이런 공격 방식은 상대는 물론이고 본인 스스로도 파멸로 이끌게 될 것이다.

영웅이 활약하는 장소는 전장.

수많은 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하는 장소다.

그렇기에 첸 시아의 공격 방식은 ‘영웅’과 거리가 멀었다.

루메른의 기사학과에서도 저런 방식의 전투법은 가르친 적이 없다.

‘얘 대체 뭐야?’

자신이 몰랐던 첸 시아의 모습을 보며 셀리아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

1학년 관중석에 앉은 레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과연.’

턱을 괸 레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쌔신이군.’

일전에 학과대항전 당시 첸 시아가 도전해 왔을 때도 느낀 거지만 그녀는 일반적인 기사와는 달랐다.

일 대 일 상황에 특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일 대 일 싸움에서 특화된 것도 일반적인 기사와는 달랐다.

그런데 이번 셀리아와의 대결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첸 시아의 움직임은 암살자와 닮아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어쌔신과도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첸 시아의 실력이라면 굳이 빈틈을 노리거나 할 이유는 없다.

그저 전투 방식이 어쌔신과 비슷할 뿐.

‘자객, 혹은 호위무사로서는 이상적이지. 하지만 영웅이 추구하는 자세는 아니야.’

레오 외에도 4, 5학년들은 첸 시아의 성향을 꿰뚫어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던 아인 교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옆에 있던 유라가 물었다.

“심기가 불편해 보이네요. 아인 선배.”

“불편할 수밖에. 저만한 인재를 고작 ‘개인’을 위한 장기말로 쓰려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손실이니까.”

“하지만 어쩌겠어요. 첸 시아의 신분이 그런걸?”

“반쪽이라도 황제의 딸은 황제의 딸. 그런데도 저런 취급이라니.”

“샨은 혈통에 관해서는 엄격한 나라니까요. 게다가 나머지 반쪽은 ‘그림자 일족’ 이니까 어쩔 수 없죠.”

유라 역시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샨 제국.

대륙 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강대국이다.

로드렌처럼 서부 대륙 전체를 호령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동부 대륙의 절반을 차지한 패권국이다.

그리고 첸 시아는 ‘혈통’ 만 따지면 황제의 딸이었다.

물론 이 사실을 아는 건 교수들 뿐.

첸 시아는 딱히 자신의 신분에 대해 언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음에 안 들어.’

아인이 눈을 가늘게 떴다.

***

퍽-!

‘이대로 있다가는 져!’

셀리아가 이를 악물었다.

줄 피해와 입을 피해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공격을 해오는 첸 시아의 공격은 전율스러웠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셀리아였기에 더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셀리아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시아의 공격은 언제 균형을 잃을지 모를 정도로 위태위태해.’

아슬아슬한 선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이득을 보고 있는 첸 시아의 공격은 확실히 삐끗하는 순간 큰 화가 될만한 공격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아슬아슬함 속에서도 첸 시아는 균형을 잘 지키고 있었다.

‘실수하게 해야 해.’

그렇게 생각한 셀리아가 검을 다잡았다.

그 모습을 본 첸 시아가 쓰게 웃었다.

‘마음을 다잡았구나. 역시 셀리아 양.’

첸 시아의 공격은 늪과도 같다.

한 번 빠져들면 발을 뺄수 없다.

셀리아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판단이 빨라.’

첸 시아에게 있어 기사학과 학생들은 모두 요리하기 손쉬웠다.

사람을 ‘파멸’ 시키는 방법을 배워 온 첸 시아에게 바르게만 자라온 기사학과 동기들은 요리하기 손쉬운 상대였던 것이다.

‘물론 레오 도령은 아니었지만.’

단순한 기술의 차이가 아니었다.

마치 경험한 전투의 숫자가 다른 것만 같았다.

“셀리아 양은…… 불꽃 같네요.”

“뭐?”

“너무 환하게 빛나요.”

첸 시아는 빙긋 웃으며 오러를 일으켰다.

‘셀리아 양이 작정하고 승부수를 띄웠다면 어중간하게 대처할 수 없어.’

다른 학생들과 달리 셀리아는 공격력의 급이 다르다.

‘어중간하게 대처했다가는 순식간에 당해.’

대련이 아니었다면 전투를 좀 더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온갖 수단을 쓰면 된다.

비겁하다고 할 수 있지만 첸 시아에게는 그러한 비열함보다는 승리의 가치가 더 높다고 배워 왔다.

‘하지만 이건 대련이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지 않았다.

셀리아의 불꽃을 보니 누군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촤르륵-!

첸 시아의 주변에 물의 급류가 휘몰아쳤다.

급류는 이내 용의 형상을 취하기 시작했다.

“프로미넌스.”

화르륵-!

홍염이 넘실거렸다.

“수룡.”

거대한 물의 용이 입을 벌리고 포효했다.

화악! 콰아앙! 치이이이이익-!

홍염과 수룡이 격돌하며 거대한 수증기를 내뿜었다.

수증기가 걷히고 셀리아와 첸 시아가 대련장 끝자락에 가까스로 서 있었다.

“내가 많이 유리했는데.”

타 버린 교복을 찢으며 첸 시아가 쓰게 미소 지었다.

“단 한 번에 똑같아졌네요.”

“크으-!”

셀리아는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둘 다 체력이 바닥났다.

휘청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체이라가 대련장 위로 올라왔다.

[스톱! 교수님들이 그만하래! 더 이상 하면 크게 다칠 거야!]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체이라가 감탄했다.

[둘다 대단하네? 1학년 같지 않아. 훌륭해! 대련 결과는 무승부! 두 사람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 줬어!]

박수치는 체이라가 빙긋 웃었다.

[둘 모두 의무 텐트로 가서 치료받아.]

“네.”

첸 시아는 빙긋 웃으며 미련 없이 의무 텐트로 향했다.

한편 셀리아는 이를 악물었다.

‘비긴 것 같지가 않아.’

자신의 최대 공격이 첸 시아에게 통하지 않았다.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셀리아도 의무 텐트로 향했다.

“둘이 계속 싸웠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첸 시아가 이겼어.”

첼시의 물음에 레오가 덤덤히 말했다.

그 말에 첼시가 깜짝 놀랐다.

“둘이 비슷한 거 아니야?”

“비슷했지. 하지만 미묘하게 첸 시아가 유리했어. 그리고 첸 시아는 그 우위를 절대 잃지 않았을 거야.”

“그렇구나.”

“다만.”

“다만?”

“다음에 싸울 때도 첸 시아가 이길 거라고는 장담 못 해.”

‘실력으로는 거의 비등하니까. 차이 나는 건 경험. 똑같은 방법으로는 셀리아를 이길 수 없어.’

학생들이 셀리아와 첸 시아에게 환호성을 보내는 가운데 다음 시합이 시작되었다.

이후에도 셀리아와 첸 시아와 같은 빅매치가 몇 번이나 이루어졌다.

성적 상위권자들의 대련은 엄청난 관심과 흥분을 몰고 왔다.

그런 가운데.

모든 학생이 대련을 치르고 단 하나의 승부만이 남게 되었다.

대련장에 올라온 레오가 손목을 돌리며 몸을 풀었다.

뚜벅- 뚜벅-

그와 함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숨을 죽였다.

레오는 웃으면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현 루메른 학생 최강.

리스 제르딩거.

“잘 부탁한다, 레오.”

“잘 부탁드립니다, 리스 형님.”

두 사람은 서로 비슷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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