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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200화 (200/483)

200

“1학년이, 그것도 세이룬 학생도 아닌 녀석이 람파스? 뭐 저런 징그러운 녀석이 다 있어?”

관중석에서 경악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관중석의 가장 높은 곳에서 은발에 금색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 눈을 빛냈다.

“과연 선배님이 선택한 소년답군요.”

“너도 레오 플로브의 가치를 알아보고 수작을 부린 것 아니었나? 네르지아.”

리벤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르지아.

드래고니아에서 파견된 세이룬의 교감.

리벤의 입장에서는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였다.

“당장에 저 검도 네가 선물로 보낸 물건이지 않나?”

“예.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잘 다뤄서 깜짝 놀랐어요.”

레오가 선물받은 롱소드는 네르지아가 만든 물건이었다.

별의 마법을 쓰는 마검사에게 최상급의 명검이자 최고급의 지팡이가 될 수 있는 마법검이었다.

가격으로 놓고 본다면 감히 값을 따질 수 없는 물건.

“그렇다고 해도 대체 마법 술식을 어떻게 구성했기에 단 한 번의 주문으로 과부하가 걸렸는지 궁금하네요.”

마도 지팡이는 새겨진 술식에 따라 여러 가지 효과를 낸다.

대표적인 것이 주문 시전 속도 단축, 위력 상승 등등.

강한 효과를 지닌 지팡이일수록 쓰기 어렵지만 완벽하게만 다룰 수 있다면 마법의 위력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람파스를 쓴 건 놀라운 게 아니야. 1학년의 최고 우등생 루니아도 충분히 람파스를 쓸 수 있으니까.’

람파스.

별의 마법 중에서는 근본이라 불리는 마법 중 하나였다.

다른 술식들 처럼 루나가 남긴 술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게 아닌, 루나가 남긴 원전 그대로 전승되어온 마법이기 때문이다.

시조가 직접 만들었던 마법인 만큼 위력은 매우 막강하다.

그렇기에 세이룬에 입학한 이라면 누구나 배우기를 열망하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강대한 위력만큼 대가도 명확했다.

그건 막대한 마력을 잡아먹는다는 것과 술식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

그렇기에 1, 2학년들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마법이었다.

‘지금의 레오 플로브는 람파스를 쓸 정도의 마력량은 지니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마법 술식을 구축하는 능력이라면 모를까.

지금 레오의 마력량으로는 람파스를 구현하는 건 힘들었다.

그런데도 막강한 위력의 주문을 완성했다는 건.

‘보통의 주문은 아니라는 소리지.’

그 덕분에 자신의 드래곤 본으로 만들어진 검에 일순간 과부하가 걸린 것이리라.

“리벤 선배. 레오 플로브 정말로 우리 세이룬으로 보내면 안 돼요?”

네르지아가 리벤을 돌아보며 말했다.

“선배는 이제 은퇴하실 나이잖아요. 게다가 한동안 두문불출하셨다고 하던데 선배보다는 의욕 있는 제가 맡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레오 플로브가 탐난다면 네가 루메른으로 오면 되는 일 아닌가?”

“그건 안 돼요. 세이룬의 아이들을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네르지아는 영웅 육성을 위해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인도하는 드래곤이었다.

“그렇다면 네가 잘 설득해 보도록.”

‘네 말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

사이클롭스를 날려 버린 레오는 1위 그룹을 추격하려고 했다.

이때까지는 속력을 내고 싶어도 레오에게 세이룬 학생들의 엄청난 견제가 쏟아지는 바람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클롭스의 등장으로 그러한 견제에 틈이 생겼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레오는 곧바로 1위 그룹을 쫓기 위해 질주했다.

그때였다.

“거기까지다, 레오 플로브.”

“이 이상 가는 건 우리가 용납하지 않겠어요.”

레오 앞을 두 남녀의 세이룬 학생이 가로막았다.

“너희는 뭔데?”

“훗. 내 이름은 가린 트이나.”

“그리고 내 이름은 아리스 트이나. 당신도 우리 이름 정도는 들어봤겠죠?”

남매로 보이는 두 엘프는 레오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니. 처음 듣는데.”

“뭐라? 트이나 남매에 대해서 들어 보지 못했다고?”

“2학기 때 상급 1반에 올라와서 4, 5등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이름을 못 들어봤다는 게 말이 돼요?”

가린과 아리스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응.”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레오를 보며 가린이 주먹을 꽉 쥐었다.

“큭! 이런 오만한 녀석! 라이벌 학교의 학생에 대해 조금도 조사하지 않다니!”

“각오하세요! 당신을 여기서 탈락시켜줄 테니까!”

발끈한 표정을 짓는 쌍둥이를 보며 레오가 가볍게 한숨을 쉴 때였다.

“레오 오빠. 안 가고 뭐 해?”

“쟤들이 방해하네.”

의아한 얼굴로 다가왔던 첼시는 레오의 말을 듣고 지팡이를 휘둘렀다.

콰가가각-!

엄청난 돌풍이 불어닥쳐 가린과 아리스를 덮쳤다.

순간 가린이 결계 마법을 이용해 첼시의 공격을 튕겨냈다.

그걸 본 첼시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제법이네?”

번쩍!- 콰가가가각-!

찰나의 순간 아리스가 마법을 사용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레오와 첼시를 향해 빛의 파편이 쏟아져 내렸다.

후아아악-!

하지만 빛의 파편은 곧 불어닥친 또 다른 강풍에 의해 날아갔다.

터벅- 터벅-

아바드가 첼시 곁으로 다가왔다.

“르왈린 남매인가.”

가린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너희라면 우리 트이나 남매에 대해서 알고 있겠지?”

“처음 듣는데?”

아바드가 빙긋 미소지으며 대답하자 아리스가 가린에게 삿대질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괜히 나까지 묻혔잖아! 역시 너랑 같이 팀을 짜는 게 아니었어!”

“웃기지 마! 오히려 너 때문에 루메른 애들이 나에 대해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해 봤어? 그리고 너?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30초 빨리 태어난 게 대수냐!”

“엄마한테 이른다?!”

의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트이나 남매를 보며 첼시가 진지하게 말했다.

“저대로 내버려 두면 자멸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거야. 대단한 실력자들이니까.”

현재 세이룬 1학년 4, 5등 답게 두 사람의 실력은 만만히 볼 게 아니었다.

“레오, 이 남매는 우리가 맡을 테니까 먼저 가.”

“레오 오빠, 파이팅!”

“부탁한다.”

레오는 웃으며 뒤를 맡겼다.

아바드의 예상대로 가린이 발 빠르게 반응했지만, 그 방해는 첼시에게 막혔다.

“자, 그럼 너희 남매의 실력 좀 보여줄래?”

아바드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자 순간 아리스가 흠칫하더니 얼굴을 붉혔다.

“으, 응. 잘 부탁해.”

“웩.”

아리스는 가린을 걷어찼다.

레오는 곧바로 선두를 추격했다.

그 아비규환을 빠져나와 선두를 추격한 건 레오뿐만이 아니었다.

번쩍-! 콰가가가각-!

일순간 사방에서 뻗어 나오는 빛줄기에 레오가 몸을 날렸다.

레오는 마법 지팡이를 쥔 하프 엘프 소년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루카 에네레스라고 했던가?’

루니아와 에이란을 이은 세이룬 1학년 석차 3등이자 학년 대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루카의 옷차림은 매우 가벼웠다.

마치 추위를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쩌저적-

순간 루카 주변의 바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이 이상 갈 수는 없어요. 당신까지 쫓아간다면 에이란이 너무 힘들 것 같거든요.”

쩌저정-!

일순간 루카가 발을 딛고 있는 땅부터 레오가 서 있던 곳까지의 땅이 모조리 얼어붙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레오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점프한 레오는 곤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루카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마법이 아니야. 정령의 힘. 그렇다고 정령을 부린 기색도 없어. 수학여행 때도 느낀 거지만…… 이 녀석 대체 뭐지?’

루카는 정령의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령과 계약을 맺어서 얻은 힘이 아니다.

말 그대로 본인 직접 정령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대정령의 가호를 받는 게 아닐까요?]

‘대정령의 가호?’

[네. 다른 정령들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대정령의 힘을 물려받은 사람이 있다고. 그 사람은 정령의 힘을 쓸 수 있데요.]

‘그러고 보니 오래전에 책에서 읽을 기억이 있네.’

전생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레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이 녀석은 얼음 속성 대정령에게 힘을 물려받았다는 건가?’

‘그럴 확률이 높아 보여요.’

레오가 혀를 찼다.

차갑디 차가운 혹한의 날씨.

만약 얼음 속성 대정령에게 힘들 받은 것이 맞다면 이곳은 루카에게 있어 마치 안방과도 같은 곳이었다.

‘뚫고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레오가 혀를 내두를 때였다.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냐. 플로브.”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는 거대한 체구를 가진 남학생, 워레든이 서 있었다.

“애를 좀 먹고 있는데.”

“흥.”

레오의 말에 코웃음을 친 워레든이 불의 정령을 소환했다.

화르륵-!

순간 불의 정령이 워레든의 주먹으로 빨려들어 갔다.

스피릿 아머드.

정령의 힘을 몸에 깃들게 하는 상위 정령술이었다.

화악-!

워레든은 망설임 없이 루카에게 돌격했다.

스윽-! 콰앙-!

그리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작아 보이는 루카를 향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거대한 폭발과 동시에 주변에 화염이 휘몰아쳤다.

남부 출신 학생들에게 괴물이라 불리는 워레든의 주특기인 정령 폭발이었다.

쩌저저적-!

루메른 고학년들 조차 혀를 내두르는 워레든의 일격.

하지만 루카는 그러한 공격을 버텨내고 오히려 주먹을 내지른 워레든의 오른팔을 얼려버렸다.

“흐음.”

워레든은 얼어붙은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숨을 내뱉었다.

“저와 근접 전투는 너무 무모한 싸움이에요.”

루카가 웃으며 말하자 워레든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화르륵-!

그러더니 화력을 일으켜 얼어붙은 팔을 녹였다.

“확실히, 무모할지 모르겠군.”

“스피릿 아머드를 사용하시는 걸 보면 근접전에 특화된 정령술사이신 것 같은데…… 저와는 상성이 안 맞…….”

확-!

순간, 워레든이 다시 한번 루카를 향해 돌격했다.

“……!”

루카의 빙결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워레든은 그 두꺼운 팔뚝으로 루카의 목을 그대로 후려갈겨 버렸다.

퍼억-! 휘잉-! 철벅-!

쩌저적-

워레든은 얼어붙기 시작한 팔을 불의 정령을 이용해 녹이며 말했다.

“간단한 일이지. 내가 먼저 네 빙결 공격에 전투불능이 되냐, 네가 먼저 내 공격에 전투불능이 되냐의 싸움 아닌가?”

워레든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일어나라, 루카 에네레스.”

“콜록. 콜록. 과연…….”

루카는 피가 섞인 기침을 내뱉으며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곤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못 걸린 것 같네요.”

“이 녀석은 내가 맡지. 먼저 가라, 레오 플로브.”

“어, 그래. 무리는 하지 말고.”

“내 걱정하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하시지.”

냉소한 워레든이 루카를 가로막은 사이.

완전히 방해꾼에게서 해방된 레오는 선두그룹을 추격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 아비규환에 휘말리지 않고 잘 달려갔던 이들이 있었기에 레오 앞에는 선두그룹 외에도 제법 많은 학생들이 달려가고 있었다.

세이룬 학생들은 레오를 집요하게 방해했다.

게다가 이후에도 계속되는 장애물까지.

‘시간이 너무 지체됐어. 이대로라면 선두그룹과 너무 차이가 날 것 같은데?’

모든 방해물을 돌파하고 빠르게 선두그룹을 추격하던 레오는 전혀 방해받지 않고 내달려간 선두그룹의 셋을 떠올렸다.

세 사람의 속도라면 이미 결승전에 근접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듀란과 엘리자가 에이란을 역전했으려나?’

두 사람의 속도라면 에이란을 충분히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경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른 세이룬의 두 기수는 루메른 학생들의 집요한 방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레오가 엄청난 속도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을 때였다.

“도망가지 마!”

“맞서 싸워요!”

멀리서 분노에 찬 듀란과 엘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오는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미친 듯이 에이란을 추격하는 듀란과 엘리자를 바라보았다.

‘아니, 이것들은 왜 아직까지 여기 있어?’

예상과 달리 세 사람은 생각보다 멀리 가지 못한 상태였다.

그때 듀란과 엘리자에게 쫓기던 에이란이 레오를 발견하고는 울면서 달려왔다.

“레오님! 살려주세요!”

잔뜩 겁에 질린 에이란이 레오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데?”

“모, 모르겠어요! 루메른 기수분들이 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울먹거리며 겁에 질려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에이란의 머리를 토닥이며 레오는 자신 앞에 온 듀란과 엘리자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얘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야?”

“비켜라, 레오 플로브. 나는 나를 명백하게 무시한 그 녀석과 명예를 건 결투를 해야겠다.”

“내가 먼저예요. 듀란 모이라.”

‘이것들은 또 왜 결투 타령이야.’

레오는 성질머리 급한 걸로 유명한 두 동기를 보며 혀를 찼다.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얜 딱히 너희를 무시하거나 할 애가 아닌데?”

“그럼 우리를 거들떠도 보지 않은 이유가 뭐죠?”

엘리자가 팔짱을 끼며 인상을 찡그리자 레오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너희가 착각했나 보지.”

그 말에 듀란과 엘리자가 히끅- 딸꾹질까지해가며 떨고 있는 에이란을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연약해 보이는 엘프는 누가 봐도 피해자처럼 보였다.

그 모습 어디에도 자신들을 무시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듀란과 엘리자가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아무래도 착각 했나 보군.”

“미안해요. 괜히 화를 내서.”

듀란과 엘리자가 다급히 사과했다.

그 모습을 보며 겁에 질려 떨던 에이란이 조심스럽게 레오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 아니에요. 제 태도가 두 분을 오해하게 만들었나 봐요.”

“어, 어쨌든 지금부터는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죠.”

엘리자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말에 에이란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밝고 순수한 모습이 괜히 듀란과 엘리자의 양심을 찔리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오해가 풀렸으면.”

“어?”

레오는 에이란을 붙잡고 그대로 기수를 상징하는 머리띠를 빼앗아버렸다.

“아!”

에이란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탈락.”

레오가 웃으며 에이란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우린 적이니까.”

“그, 그런…… 전 레오님을 믿었는데…….”

에이란이 울먹거리며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레오 플로브! 비열하다!”

“어쩜 자신을 믿고 도움을 청한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듀란과 엘리자가 레오를 비난했다.

“경기에 비열이 어딨어.”

레오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결승선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난 먼저 간다. 괜히 뒤에 쫓기는 애들에게 붙잡혀서 발목 잡히면 힘들어질 테니까.”

레오는 망설임 없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갔다.

“우으…… 너무해요. 레오님.”

“우, 울지마라.”

“울지 마세요. 네?”

당황한 듀란과 엘리자가 바닥에 주저앉고 훌쩍이는 에이란을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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