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막아!”
“군단이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해!”
영웅 연합이 악을 쓰며 군단의 진격을 저지했다.
검성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실라투나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계속된 공격으로 세드젠이 만든 성벽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 이상 막아내는 건 불가능하오! 세이룬의 성벽으로 물러서는 게 어떻겠소?”
세이룬의 선생 한 명이 할린드에게 말했다.
그 말에 할린드가 서서히 다가오는 마물 여왕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저놈과 세이룬 내에 있는 정체불명의 군단장이 힘을 합하게 됩니다.”
그 말에 세이룬 선생이 숨을 삼켰다.
“그걸 막아낼 자신이 있습니까?”
할린드의 말대로였다.
두 군단장이 힘을 합하게 된다면 그때야말로 끝이다.
진퇴양난.
영웅 연합의 머릿속에 ‘절망’이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화악-! 탁-!
그때 하늘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냐?”
세이룬의 영웅 한 사람이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회색 머리카락의 청년에게 소리쳤다.
그 외침에 청년, 레오가 힐끗 엘프를 바라보았다.
“증원.”
“뭐라고?”
그 짤막한 대답에 엘프 영웅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였다.
지잉-!
실라투나의 머리 위로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검붉은색 빛을 발하던 마법진이 파괴의 힘이 깃든 섬광을 내뿜었다.
번쩍-!
“피해!”
“모두 물러서라!”
실라투나의 전율스러운 흑마법은 모든 걸 파괴한다.
멀리서 마물 여왕과 검성의 전투를 목격했던 이들은 지금 실라투나의 공격이 얼마나 강력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영웅 연합이 물러서는 가운데 레오는 검을 들었다.
우웅-!
회색의 오러가 레오의 검 끝에 맺혔다.
“뭐 하는 거야!”
“피해!”
실라투나의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내려는 레오를 보며 모든 이들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죽는다!’
레오의 모습을 목격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산화할 레오의 모습을 예상하고 모두가 굳을 때였다.
번쩍-!
회색의 검격이 실라투나의 마법을 양단했다.
콰가가강-!
허공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군단을 휩쓸었다.
영웅 연합의 모든 이들이 레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솨아아아아아-!
폭우가 거치지 않는 가운데.
레오가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겁먹어 있을 거지?”
작은 목소리.
하지만 오러에 의해 그 목소리는 영웅 연합의 모든 이들의 귓가에 들렸다.
“너희는 영웅이잖아.”
레오가 뒤를 돌아보았다.
“신들이 인정하는 위업을 이루었기에 영웅의 칭호를 손에 넣은 거 아니었나?”
“당신은 대체…….”
세드젠이 놀라서 물었다.
조금 전 일 검.
‘교장 선생님에 버금가는…… 아니, 교장 선생님을 뛰어넘는 강력한 검격.’
“당신은 누구인가?”
세드젠의 물음에 레오는 검을 늘어트리며 덤덤히 말했다.
“내 이름은 카일.”
레오의 시선이 정면으로 향했다.
“너희들이 시작의 영웅이라고 말하는 존재다.”
“뭣?”
“시작의 영웅이라고?”
“말도 안 되는……!”
오랫동안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대영웅으로 취급받았던 존재.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 존재가 밝혀진 미지의 대영웅.
그런 자신을 시작의 영웅이라 주장하는 레오의 말을 영웅 연합은 쉽게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레오는 상관없었다.
자신의 존재를 믿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건 눈앞의 실라투나를 토벌하는 것.
“너희가 영웅이라면 증명해 봐.”
레오는 냉정한 눈으로 굳어 있는 영웅에게 말했다.
“신들에게 인정받은 영웅이라면 너희의 용맹을 내게 보여 봐라.”
스스로를 대영웅이라 칭하는 청년의 목소리가 영웅들의 귓가에 울렸다.
“마물 여왕은 오늘 이곳에서 토벌된다.”
레오가 검을 위로 뻗었다.
번쩍-!
콰가가가가강-!
번개가 검으로 떨어졌다.
“라이트닝 스톰.”
레오의 주문과 동시에 번개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파지지지지직-!
“저만한 위력의 마법을 사용한다고?”
“저자는 기사가 아니었나?”
어지간한 대마법사가 사용한 주문의 위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마법의 위력 영웅들이 경악했다.
아인이 주먹을 쥐었다.
“설마…… 진짜 시작의 영웅?”
전설에 의하면 시작의 영웅은 올 클래스.
저 남자가 진짜 시작의 영웅이라면 강력한 오러와 마법을 동시에 다뤄도 이상할 건 없었다.
실라투나의 군단이 번개에 의해 감전되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성벽과 멀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실라투나의 얼굴이 굳어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000년 전에 사라진 그놈이 왜 지금 있단 말인가?
‘제르디악이 현세에 부활한 건 에레보스님의 힘 덕분이야!’
그 덕분에 영웅의 세계를 벗어나 현세로 넘어왔다.
제르디악이 넘어왔으니 이론상으로는 카일 역시 현세로 넘어와도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신은 오래전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었어!’
대영웅을 현세로 불러들일 신력을 빌려줄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의 영웅이 현세에 모습을 드러낸단 말인가!
실라투나가 거대한 팔을 들어 올렸다.
파지지직-!
검붉은색 스파크가 튀었다.
그와 함께 그의 손에 강력한 흑마력으로 이루어진 투창이 생성되었다.
-사라져라! 과거의 망령아!
살기가 깃든 포효화 함께 파괴의 창이 카일의 힘이 느껴지는 곳으로 날아들었다.
콰앙-!
힘과 힘의 충돌.
회색의 오러와 검붉은색의 마력이 뒤섞이며 하늘 위로 빛의 기둥이 치솟았다.
화악-!
주변 일대의 비구름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비가 그치고 어두컴컴한 먹구름 뒤에 가려진 햇빛이 내리 쬐었다.
공교롭게도 그 햇빛이 쏟아지는 자리에 레오가 서 있었다.
실라투나의 얼굴이 파르르 떨렸다.
-카일!
씹어 내뱉듯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실라투나를 보며 레오가 검을 고쳐 쥐었다.
“과거부터 이어진 악연을 끊으러 왔다. 마물 여왕.”
그 말과 동시에 레오의 주변에 세 개의 소환진이 떠올랐다.
“소환술?”
“잠깐! 이 힘은……!”
소환술사들이 눈을 부릅떴다.
선홍의 붉은색과 순백의 하얀색, 그리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연녹색.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환술사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소환진을 뚫고 세 환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는 피닉스가 레오의 팔뚝위에 앉았다.
작은 요정은 레오의 어깨에.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페가수스는 레오를 태웠다.
[삐약?]
[엉? 당신 누구야]
[주인님 맞으세요?]
피오라와 키르안, 아티는 자신들의 맹약자를 확인하고는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런 셋을 향해 레오가 말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해주도록 하고. 지금은 저것과 맞서 싸워야 할 때야.”
세 환수의 시선이 실라투나에게 향했다.
[뭐야? 저 못생긴 괴물은?]
[마물 여왕이군요.]
[삐약! 삐약!]
키르안은 웩- 하는 표정을 지었고 아티는 눈을 날카롭게 떴다.
마지막으로 피오라는 호전적으로 날개를 펄럭였다.
“너희의 힘이 필요해.”
지금 레오의 힘은 과거의 힘을 신력으로 잠깐 불러온 상태.
혼자서 실라투나와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었지만, 혼자서 토벌할 정도의 힘은 아니었다.
‘최전성기 때의 힘은 아니니까.’
게다가 지금의 레오에게는 제한 시간이 있다.
실라투나를 완전히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루나와 힘을 합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루나는 지금 제르디악을 토벌하러 간 상황.
‘아무리 에레보스의 힘으로 부활했다고 해도 놈은 한 번 죽었던 몸. 그러니 온전한 상태는 아닐 거야.’
그때까지 레오는 모든 힘을 사용해 실라투나를 저지할 필요가 있었다.
“피오라, 키르안. 너희의 가호를 영웅들에게 내려 줘.”
그 말에 피오라와 키르안이 날개를 팔락이며 성벽으로 날아갔다.
“아티, 넌 나랑 저걸 상대하자.”
그렇게 말한 레오가 고삐를 잡아당겼다.
[이 느낌! 아아! 정말 주인님이 맞으시군요!]
레오의 손길에 아티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실라투나를 향해 날아갔다.
[네놈이 어떻게 현세에!]
“제르디악도 현세로 왔는데 우리라고 넘어오지 말라는 법 있냐?”
[큭!]
실라투나의 외침에 레오가 비웃음을 날리며 검을 휘둘렀다.
번쩍-! 콰가가가가각-!
레오의 거대한 회색의 오러가 실라투나의 목을 베려 했다.
하지만 실라투나의 주변에 생성되어 있던 결계가 발동되었다.
[다시 죽여주마!]
실라투나의 몸에 있던 살점 덩어리가 거대한 뱀의 형태로 변했다.
마치 히드라처럼 아가리를 쩍 벌린 뱀 머리는 그대로 레오를 집어삼키기 위해 날아왔다.
레오가 고삐를 잡아당기며 빠른 속도로 하늘 위로 치솟았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루나가 만든 최강의 마법.
우웅-!
레오의 손바닥 위로 복잡한 마법 술식이 떠올랐다.
마법을 완성시킨 레오가 주문을 외웠다.
“종언.”
번쩍-!
차가운 새벽 별빛이 휘몰아쳤다.
그와 함께 실라투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뱀 마물이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큭!]
실라투나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런 실라투나를 내려다보며 레오가 말했다.
“마물 여왕.”
레오는 선고를 하듯 군단장에게 말했다.
“네 시간은 오늘로 끝이야.”
스릉-!
레오가 검을 고쳐 쥐었다.
“저기 네 동료인 제르디악처럼 과거의 재앙으로 묻어주마.”
***
터벅- 터벅-
급박한 상황에 걸맞지 않은 가벼운 걸음걸이로 루나는 전장 한복판을 걸었다.
그런 루나의 모습에 모든 이들이 눈을 부릅떴다.
루나의 모습을 모르는 자는 없다.
교과서에서, 문헌에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몇 번이고 접해 왔다.
모든 이들의 선망.
이 세계의 평화를 찾아 준 희망.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엘프.
루나는 그런 존재였다.
이성을 잃은 제르디악의 군단이 사방에서 덤벼들었다.
하지만 루나는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마력을 일으켰다.
번쩍-!
수백 개의 마법진의 황금빛을 띠며 떠올랐다.
역사상 최강의 마법사라 불리는 루나다.
비록 지금의 그녀는 최전성기 때의 힘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이성을 잃은 군단이 저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콰가가각-!
루나 주변에 빛의 바늘이 생성되더니 비처럼 쏟아졌다.
솨아아아아-!
루나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적시는 비를 바라보았다.
지긋지긋한 검은 비가 아니었다.
맑디맑은 비.
루메른과 세이룬에게는 이 비는 재앙의 등장과도 같았다.
존재 자체만으로 기후를 바꿔 버리는 실라투나의 존재.
하지만 루나에게는 이 비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대체 몇 년 만일까…… 맑은 비를 보는 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번쩍-!
저 멀리서 빛의 기동이 치솟으며 비구름을 날려 버렸다.
그와 함께 구름에 가려진 햇빛이 쏟아졌다.
루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커다란 황금색 눈에 맑디맑은 하늘이 들어왔다.
꾹-
폴리움을 쥔 루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우리…… 정말로 세계를 구했구나.’
핑- 하고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얼마나 절망했던가?
에레보스와 타르타로스에 맞서 싸우며 희망은 있노라고 사람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두려움에 떨었다.
세상을 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도 없이 꺾였다.
비록 자신은 죽는다고 했다.
평화를 되찾은 세계를 두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루나에게 이 하늘은 특별했다.
이때까지의 모든 고통과 절망을 보상받는 것만 같았다.
텁-!
루나가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이곳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
힘을 쓸수록 신력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허락된 시간은 지극히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루나는 별의 마법을 사용하는 늙은 엘프를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엘프가 마치 자신에게 마법이라도 배운 것처럼 별의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이 너무도 놀라웠다.
새삼 그 모습에 이곳이 미래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였다.
쩌억-!
제르디악이 입을 벌렸다.
그와 함께 맹독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큭!”
베네트가 마력을 쥐어 짜내며 공격을 막으려 했다.
그 모습을 본 루나가 폴리움을 쥐었다.
번쩍-! 콰가가가가가각-!
빛의 장막이 브레스를 튕겨냈다.
“……!”
제르디악과 맞서 싸우던 영웅들의 시선이 일제히 루나에게 꽂혔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떴다.
“너희는 절망하지 마.”
루나는 부드럽게 웃었다.
“이 빛을 다시 빼앗기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우웅-!
루나의 거대한 마력이 꿈틀거렸다.
구구구구구구-!
루나의 마력에 의해 지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리와 같은 불행을 다시 되풀이하지 마.”
루나의 손바닥 위로 육망성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베네트의 손이 떨렸다.
시조의 첫 번째 별이라 불리는 그는 이 마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자신도 이 마법을 사용했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원본.’
베네트는 황금색 마력을 내뿜는 엘프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루나님?”
그 부름에 응하듯 루나가 빙긋 웃으며 주문을 완성 시켰다.
“스타 라이트.”
손에서 쏟아진 별빛이 제르디악을 덮쳤다.
-키아아아아아악!
이성을 잃은 제르디악의 몸이 찢겨나가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한 번 카일의 손에 죽다 살아났어. 제르디악은 온전한 상태는 아니야.’
게다가 이성조차 잃었으며 지금 영웅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루나의 눈에 비친 제르디악은 군단장이 아니었다.
그저 파괴의 본능에 휩싸인 괴물.
제르디악이 눈을 번뜩이며 거대한 대검, 베놈을 소환했다.
-쿠오오오오오오!
쿵쿵쿵쿵!
포효를 내지르며 루나를 향해 돌격해 왔다.
베네트가 다급히 마법을 전개했다.
“체인 스텔라!”
콰지지지지징-!
마법진에서 뻗어 나온 빛의 사슬이 제르디악의 몸을 휘감았다.
쿠웅-!
쿠구구구구구!
빛의 사슬에 저지당한 제르디악의 근육이 꿈틀거렸다.
“과거의 존재는 현세에 존재해서는 안 돼.”
루나는 폴리움을 제르디악에게 겨누었다.
“혼란만을 초래할 뿐이니까.”
우웅-!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그러니까 이만 사라져.”
번쩍!
“스텔라 라디우스.”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마법.
레오의 바이블조차도 담을 수 없는 오직 루나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별빛의 섬광이 폴리움에서 뿜어져 나왔다.
콰가가가강-!
하늘을 꿰뚫을 것 같은 기세로 뿜어져 나간 별빛의 섬광은 이내 하늘 위로 모습을 감추었다.
상체가 날아가 버린 제르디악의 몸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사아아아아-!
마치 모래처럼 가루가 되어 사라져 갔다.
제르디악에 의해 소환된 군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팡이를 거둔 루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루메른과 세이룬의 학생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시조…… 님?”
한 엘프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 물음에 루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웃었다.
“시조님!”
“아아! 위대한 성운의 시조 시여!”
세이룬의 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세이룬의 학생뿐만 아니다.
루메른 학생 중에서도 루나를 향해 대영웅의 예를 취하는 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루나님.”
베네트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가왔다.
그런 베네트를 보며 루나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어.”
“예?”
우웅-!
루나는 마법을 이용해 워프 게이트를 열었다.
“가야 해.”
“어디로 가십니까?”
엘런이 다급히 묻자 루나가 당연하다는 듯 웃었다.
“카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