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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방금 엄청난 소리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루메른 학생들이 깜짝 놀라 1층으로 내려왔다.
“방금 레오라고 하지 않았어?”
칼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묻자 귀를 막고 있던 에이란이 조심스럽게 손을 떼며 말했다.
“저,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미간을 좁힌 셀리아가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멀리.
숙소 정문에 떡 하니 서 있는 소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인?”
소리를 지른 것으로 보이는 이는 다름 아닌 수인 소녀였다.
일단 외모부터가 굉장히 눈이 뜨였다.
단순히 수인이라서가 아니다.
복장이 눈에 너무 뜨였다.
서부의 겨울은 북부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히 춥다.
그런데도 수인 소녀의 복장은 매우 얇았다.
얇다 못해 심지어 반팔이었다.
하얀 머리카락 위로 삐죽 나온 고양이 귀는 신경질적으로 쫑긋거리고 있었으며 등과 엉덩이 사이에 있는 꼬리는 짜증스럽게 살랑이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사파이어 같은 푸른색 눈동자에 굉장히 험악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마치 당장에라도 털을 세우고 하악질을 할 고양이 같았다.
“굉장히 화 난 것 같은데?”
셀리아를 따라 삐죽- 얼굴을 내민 클로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왜 레오를 찾으며 저렇게 행패일까?”
“잠깐. 저 옷…… 아조니아의 교복 아니야?”
“뭐?”
클로에의 말을 듣고 셀리아가 놀란 표정으로 소녀의 복장을 자세히 살폈다.
과연 클로에의 말대로 아조니아 교복이었다.
“아조니아 학생이 왜 레오를 찾으면서 난리래?”
셀리아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문밖으로 나갔다.
그런 셀리아를 본 아조니아의 학생, 아르가 눈을 치켜떴다.
저벅- 저벅-
아르 앞으로 다가간 셀리아가 말했다.
“아조니아의 학생이지? 내 이름은 셀리아 제르딩거야.”
“셀리아?”
아르가 눈을 샐쭉하게 떴다.
셀리아라면 아조니아에서도 몹시 유명한 루메른의 학생이었다.
아르 역시 몇 번이고 그녀의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다.
획- 획- 셀리아를 위아래로 살피던 아르가 팔짱을 끼며 턱을 치켜들었다.
“내 이름은 아르 튠이야.”
“아르 튠?”
‘아조니아 1학년 대표? 그런 거물이 왜 여기서 레오를 찾아?’
놀라던 셀리아가 무언가를 떠올렸다.
‘아, 그러고 보니 여름방학 때 같이 아르온님의 세계를 공략했다고 했지?’
올해 아조니아 입학시험에서 느닷없이 아르온의 세계가 열린 건 너무도 유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레오는 아르와 같이 입학시험을 치렀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르에게 레오는 목숨을 걸고 함께 사선을 헤쳐나온 동료일 것이다.
하지만 아르에게서는 그러한 기색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셀리아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 사이 아르가 말했다.
“그래서? 레오 플로브는 어디에 있어?”
“레오는 지금 여기에 없어.”
“여기에 없으면 어디 있는데?”
“가문 일 때문에 아직 오지 않았어.”
그 말에 아르가 미간을 찡그렸다.
“괜찮다면 왜 레오를 찾는지 알려 줄 수 있어? 좋은 일 때문에 찾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난 레오 플로브에게 결투를 신청하러 왔어.”
‘……걘 또 무슨 잘못을 한 거야?’
레오가 딱히 원한을 사고 다닐만한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성격인 것도 아니다.
“괜찮다면 왜 레오와 결투를 해야 하는지 안에서 이야기 좀 해줄래?”
“그래.”
아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셀리아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은데.’
아르가 들어오자 루메른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꽂혔다.
조금 전 우렁찬 고함 덕분에 모든 학생이 우르르 1층으로 내려온 상황.
많은 학생이 자신을 보면 뜨끔할 법도 했지만 아르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아조니아 학생?”
“방금 레오 보고 나오라고 소리친 게 쟤야?”
“누구래?”
“아르 튠이라던데?”
“뭐? 아조니아의 학년 대표?”
“와…… 그런 거물이 왜 여기에…… 아니! 그것보다 쟤들은 세이룬 학년 대표들 아니야?”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세이룬 학년 대표들이 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학생들은 뒤늦게 상황 파악하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수군거림을 들은 아르가 귀를 쫑긋거리며 세이룬 학생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세 명의 엘프가 보였다.
그중 화려한 붉은색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를 한 소녀를 단번에 알아본 아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루니아 엘 룬드아. 세이룬 1학년 수석.’
한편 루니아 역시 아르를 알아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르 튠…… 아조니아의 1학년 대표.’
세이룬과 아조니아의 학년 탑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
서로가 서로를 탐색하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귀한 분들이 행차하셨군.”
그때 인파를 헤치고 듀란이 앞으로 나섰다.
듀란 뿐만이 아니다.
클로에는 라운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섰다.
아바드와 첼시도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상황을 주목했다.
엘리자는 평소처럼 무신경하게 손톱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흥미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걸 보며 루메른 학생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레오, 첸 시아, 워레든은 각자 집안 사정 때문에 부재중이다.
그렇다고 해도 같은 세대의 최강급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영웅 후보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와는 긴장감 자체가 달랐다.
“그래서, 왜 레오에게 결투를 신청하겠다는 거야?”
아조니아 학년 대표 정도 되는 이에게 원한을 샀다면 학교를 떠나 가문의 일로서도 골치가 아픈 일일 게 분명했다.
특히나 튠 가문이라 하면 수인족에서 손에 꼽히는 영웅 명가다.
만약 심각한 문제라면 외교적인 문제로도 번질 수 있었다.
셀리아의 물음에 루메른 학생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레오가 방학 때 아조니아의 입학시험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많지 않다.
느닷없이 찾아온 아조니아의 1학년 대표가 레오에게 결투 신청했다고 하니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도장 깨기 아닐까? 요즘 제일 유명한 레오 플로브를 쓰러트리겠다! 뭐 이런 거?”
“아. 하긴. 아조니아 학생들은 전투광 기질이 있다고 했지?”
“그런 거라면 재미있겠는데?”
여러 가지 추측이 오가는 와중에 아르가 주먹을 꾹 쥐었다.
늘어져 있던 고양이 꼬리가 화가 난 듯 빳빳하게 섰다.
“레오 플로브는…… 그 녀석은…….”
입술을 달싹거리던 아르가 소리쳤다.
“나를 희롱하고 마구 농락했어!”
“푸흡! 커헉! 콜럭! 콜록!”
따뜻한 차를 홀짝이던 루니아가 사레가 들린 듯 마시던 차를 뿜어내며 미친 듯이 기침했다.
“그래 놓고 나를 버리고 가버렸다고!”
툭-! 퍽-!
클로에는 언제나처럼 가지고 다니던 마도서를 떨어트렸다.
“억!”
괜히 옆에 있다가 발등이 찍힌 칼이 발을 부여잡고 바닥을 굴렀다.
하지만 충격을 받은 클로에는 멍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논 녀석을 나는 용서할 수 없어!”
“그, 그럴 수가…… 레오님이…… 레오님이…….”
에이란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중얼거렸다.
“잠깐! 잠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첼시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뛰어왔다.
“레오 오빠가 그런 저질적인 행동을 할 리가 없잖아! 어디서 수작질이야!”
“수작질이라니! 난 레오 플로브에게 당했다고!”
아르도 지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이미 호텔 내부는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흐응. 그런 이유였군요. 하긴. 레오 플로브는 확실하게 음험한 구석이 있죠.”
“흥. 실망스럽군, 레오 플로브.”
엘리자는 가차 없이 말했고 듀란은 팔짱을 끼고 코웃음을 쳤다.
셀리아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이유 덕분에 골이 지끈지끈 울리고 있었다.
‘아조니아 학년 대표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얜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온 거야!’
셀리아가 속으로 소리칠 때였다.
“뭐야? 왜 1층에 다 내려와 있어?”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1층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쏠렸다.
하얀 머리카락에 빨간 눈동자.
문제의 남자 레오 플로브가 서 있었다.
“레오 플로브!”
“응?”
아르가 사나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각오해라!”
눈을 치켜뜨고 손톱까지 세우며 달려드는 아르를 보며 레오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
퍽-!
“악!”
“이게 무슨 짓이야?”
레오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묻자 머리를 부여잡은 채 쪼그려 앉아 있던 아르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레오 플로브! 네가 나한테 한 일을 잊었어?”
“아? 그거. 미안하긴 한데. 일이 그렇게 된 거 어쩌겠어?”
“야! 레오! 너 진짜로 얘를 농락한 거야?”
상황을 지켜보던 셀리아가 다급히 물었다.
“응. 그렇다고 내가 아조니아에 입학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뭐?”
셀리아가 멈칫했다.
“얘를 속이고 아조니아 입학식에 참석했었거든. 그런데 도중에 아인 교수님과 유라 교수님에게 걸려서 제대로 상황 설명도 못 하고 돌아와야 했어.”
“난 너랑 함께 이번 우리 아조니아를 최고의 영웅 사관 학교로 만들려고 했어! 그런 원대한 꿈을 꿨어! 그런데 알고 보니 넌 날 농락한 거였어! 용서 못 해!”
레오는 자신에게 달려들며 하악-! 거리는 아르의 얼굴을 밀어내며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기분이 풀래?”
“당장 아조니아로 전학 와!”
“넌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왜 말이 안 돼! 루메른 학생 신분으로 우리 학교 입학 시험 치는 건 말이 돼? 전학 와! 전학 오라고!”
새끼 고양이가 칭얼거리듯 떼를 쓰는 아르를 보며 칼이 중얼거렸다.
“늘 느끼는 거지만 쟤는 인기가 참 많단 말이지?”
그 말에 일리아나가 말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난 저런 인기라면 사양할래.”
주변에 있던 모든 루메른 학생이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로렌드의 외곽에는 거대한 연병장이 있다.
제국의 열병식을 거행하는 곳이니만큼 수만의 인파가 들어와도 문제가 없는 곳.
그리고 지금 이곳에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 있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루메른의 통합 시험의 날이 밝은 것이다.
보통 루메른 입학시험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은 수험생들에게 향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대부분의 관심이 차출되어 온 2학년들에게 향하고 있었다.
“저기 봐! 황금 세대라 불리는 루메른 2학년들이구나.”
“저기는 클로에 뮐러 아니야? 마탑이 낳은 천재!”
“기사 왕국 모이라의 듀란도 있어.”
그중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한눈에 집중시켰다.
관중들의 상당한 관심에 2학년 전체가 으쓱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한 이가 있었다.
“대박이군! 대박이야!”
“또 무슨 사업 아이템을 들고 나왔어?”
북부 마탑의 후배들을 다독여 주던 클로에는 웃음을 터트리며 다가오는 칼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합격 부적!”
“합격 부적?”
“그래! 내가 턱걸이로 입학해서 턱걸이로 2학년까지 살아남은 사람 아니냐?”
칼이 훗- 하고 웃었다.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홍보해서 팔고 있지!”
“……그거 사기 아니야?”
“사기는 무슨! 내가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고 서비스로 피로 회복 포션도 나눠주고 있거든?”
친구의 장사 수완에 클로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한편, 레오는 자신의 기사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옙!”
“시험 과제가 무엇이든 절대 포기하지 말고.”
“물론이죠!”
“레오 선배!”
레오가 기사들을 다독여 주고 있을 때였다.
밝은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 레오에게 다가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슬레이어 기사단이 헉! 하는 표정을 지으며 예를 갖췄다.
레오를 부른 건 다름 아닌 이 나라의 황녀, 샤샤였다.
차기 로드렌의 황제로 유력한 그녀는 수많은 신하를 대동한 채 레오 앞에 섰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어요.”
샤샤는 환하게 웃었다.
“레오 선배의 후배가 돼서 선배의 지도를 받는 날을요!”
“어, 그래. 힘내라.”
레오는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레오의 말투에 샤샤를 따라왔던 호위 기사들이 눈을 부릅뜨고 레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레오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샤샤 역시 개의치 않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전 레오 선배의 직속 후배니까 학년 대표를 노리겠어요!”
“그래. 열심히 해.”
“후후! 기대해주세요!”
화사하게 웃는 황녀를 보내는 레오를 보며 마르티나가 당황하며 물었다.
“레오 도련님. 황녀님에게 편하게 말을 해도 되나요?”
“뭐 어때. 후배인데. 그리고 정확하게 말하면 난 이 나라 사람도 아니고.”
일단 레오의 국적은 델라드 왕국이다.
그렇게 2학년들이 친분 있는 1학년들을 응원해주고 있을 때였다.
“모두 주목.”
낮은 목소리가 시험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내 이름은 할린드 에드몬. 올해 루메른 통합 시험을 총괄하는 담당자다.”
할린드의 등장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루메른에서 가장 명성 높은 교수 중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가운데 할린드가 말했다.
“입학시험 과제를 지금 공개하겠다.”
할린드답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올해 루메른 입학시험의 과제는 ‘서바이벌’ 이다.”
그 말에 수험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서바이벌?”
“살아남아야 하는 건가?”
“극한의 상황에서 너희의 대처 능력을 확인하겠다. 제한된 시간 동안 살아남거나 훌륭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수험생만이 통과다.”
할린드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뭐야? 살아남기만 하면 되는 거야?”
“통합 시험이라 널널하게 치르는 건가?”
“살아남는 거라면 쉽지!”
“괜히 긴장했잖아.”
기쁜 듯 말하는 수험생들.
그 모습을 본 할린드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널널? 쉬워?”
좌중을 압도하는 싸늘한 목소리에 수험생 전원이 굳고 말았다.
“너희는 아무래도 루메른 입학시험이 장난처럼 느껴지는 모양이군. 너희들이 누구를 상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전혀 모르고 있어.”
할린드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너희를 사냥할 이들은 다름 아닌 너희의 선배들. 그러니까 여기 있는 루메른 2학년생들이다.”
그 말에 수험생들은 물론 2학년들도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제한 시간 내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그 시간 내에 살아남지 못하면 전부 ‘탈락’ 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할린드의 눈이 번뜩였다.
“즉, 올해 입학생이 0이라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 갔다.
‘잠깐! 후배 없는 2학년 생활은 싫다고!’
2학년들도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2학년들. 후배가 없는 학교생활을 하기 싫다고 봐주는 녀석이 있다면 당장 너희들부터 퇴학시켜 주마.”
못을 박는 할린드의 말에 모두가 굳었다.
“부, 불합리해요!”
“맞아요! 상대가 2학년들이라뇨!”
몇몇 이들이 항의하자 할린드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한계를 뛰어넘어라. 루메른의 교훈이지. 이게 바로 루메른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