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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차례.
레오의 폭탄선언과도 같은 말에 대강당 내부에는 싸늘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데미안 학생들은 빤-히 레오를 주시했고 다른 학교 학생들은 입을 뻐끔거렸다.
루메른, 세이룬, 아조니아.
세 학교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데미안의 요청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평가받는 걸 좋게 여기는 이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데미안의 요청을 납득하기도 했다.
데미안은 단순한 영웅 사관 학교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대장간이기도 했다.
세상에 무구를 생산하는 대장간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드워프의 대장간은 특별했으며 데미안은 더더욱 특별했다.
그런 데미안의 장인 후보생들이 생산하는 무구를 쓸 수 있는 건 같은 영웅 후보생의 특권.
그렇기에 불만을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영웅 사관 학교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데미안의 우수한 2학년들에게 선택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 상황에서 레오는 반대로 데미안의 학생들을 평가하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그러니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또 사고 쳤잖아!’
셀리아는 고개를 젖히고 얼굴에 손등을 댔다.
자신의 사촌이 가끔 돌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학교에서 까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이건 완전 데미안을 도발하는 거잖아!’
셀리아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때 데미안의 한 여학생이 손을 들었다.
“레오 플로브. 당신은 올 클래스라고 들었어.”
“맞아.”
“어떤 무구든 완벽하게 다룰 자신이 있다는 건 정확하게 무슨 뜻이야? 어떤 클래스의 무구든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는 뜻? 아니면…….”
여학생이 뜸을 들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무구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는 소리야?”
상식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무구를 완벽하게 다루는 건 불가능하다.
당장에 마법사의 마도 지팡이만 하더라도 같은 롱 스태프라도 속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데미안 여학생의 물음에 레오는 빙긋 웃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무구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는 소리인데.”
“거짓말하지 마!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잖아! 장난을 치려면 상황을 봐 가면서 해! 아니면 뭐? 루메른의 최연소 학생회장은 우리가 제작해 줄 무구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야?”
데미안 여학생이 발끈했다.
그 여학생뿐만이 아니었다.
데미안 2학년 전체가 레오를 노려봤다.
레오가 자신들을 바보 취급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정하거라.”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데페토가 중재에 나섰다.
단상에 오른 데페토는 제자들을 진정시키고 힐끗- 레오를 바라보았다.
‘그래, 지금은 만용을 부려도 용서받을 나이지.’
데페토는 레오를 바라보며 슬그머니 미소 지었다.
조금 전 레오의 발언은 오만하다고 규탄받아도 할 말이 없는 발언이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전대미문의 올 클래스에다가 최연소 학생회장이라고 해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구를 완벽하게 다룬다는 건 불가능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페토는 레오의 행동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 역시 데미안의 졸업생 출신으로 영웅 후보생과 영웅의 무구를 제작했다.
영웅 후보생 시절부터 연을 맺어 영웅의 자리에 오른 자도 있었다.
그렇기에 데페토는 잘 알고 있다.
‘자존심을 가진 건 장인뿐만이 아니지.’
무구를 사용하는 자도 프라이드가 있다.
그리고 데페토가 보기에 레오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나친 만용으로 들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레오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이상할 건 없다.
‘녀석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테지.’
데미안의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무구를 만들기 위해 실습을 나간다.
동부의 여러 지역에 파견 실습을 나가 무구를 만들어주고 대가를 받는것이다.
아무리 1학년 견습 스미스라 해도 데미안의 학생인 만큼 만들어진 물건의 품질은 우수하다.
‘그래서 데미안 2학년들은 칭송받는 데 익숙하지.’
역시 데미안이다.
미래의 장인이다.
신의 대장장이의 후예들답다.
이러한 칭찬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암! 장인은 호평만으로 성장할 수 없지.’
때로는 비평이 스미스를 성장시키기도 한다.
“이만 내려가게.”
“예.”
데페토의 말에 레오는 정중하게 대답하고 단상을 내려갔다.
그런 레오를 보며 데페토가 말했다.
“혹여나 자네에게 데미안 학생들이 무구를 만들어주지 않을 걱정은 하지 말게.”
데페토가 빙긋 웃었다.
“저 아이들도 어엿한 스미스. 그리고 자네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지. 아마 자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어서라도 자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으로 자네를 납득시키려 할 걸세. 저 아이들은 드웨노의 후예이니 말일세.”
데페토는 솥뚜껑 같은 손을 들어 올려 레오의 허리를 팡팡- 쳐주었다.
“자네가 우리 학생들의 자극제가 되어 줄 것 같아 기쁘군. 자네도 진심으로 저 아이들이 가져오는 무구를 평가해주게.”
“진심으로 하면 재기불능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음?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군.”
하하핫-! 호탕하게 웃는 데페토를 보며 레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진짠데.’
***
“쟨 진짜 가끔 보면 겸손한 건지, 대담한 건지, 아니면 오만한 건지 종잡을 수가 없다니까.”
발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어 학생들이 대강당을 나서는 가운데 루니아는 루메른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레오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루니아가 보기에 레오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어른스러운 소년이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압도적인 실력을 가졌음에도 그걸 자랑하거나 으스대지 않는다.
하지만 어떨 때 보면 자신의 강함을 확실하게 이용한다.
‘뭐, 레오에게는 그게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피식 웃은 루니아는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에이란이 안절부절못한 눈으로 레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란도 갑갑하겠네.’
루니아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최근, 세이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특히나 교장 대리가 취임한 이후에는 급속도로 엘프 우월주의자적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세이룬이 가장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가 바로 레오 플로브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오의 공동 저자로 올라간 [별의 마법 입문서] 때문이었다.
‘한번 보고 싶은데.’
루니아는 논문의 내용이 궁금했다.
시조의 마법을 익힌 자로서 별의 마법과 연관된 새로운 마법 이론이 나왔다면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세이룬은 그 새로움을 완전하게 배척하고 있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세이룬 내에서 완전히 금서 취급받고 있기에 구할 방법이 없었다.
‘아빠에게 부탁해서 몰래 반입해볼까?’
물론 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골치 아파질 게 분명했다.
그래도 루니아는 레오가 공동 저자로 올라간 마법 이론 읽어보고 싶었다.
그건 에이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이룬에서 레오의 활약상이 들릴 때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던 친구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얜 레오의 팬이니까.’
이번에 모든 영웅 사관 학교의 2학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루니아도 에이란도 레오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법 이론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에이란은 잔뜩 들떠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런데 출발 하루 전.
‘세이룬의 학생들이여. 이번 데미안에서 데미안을 제외한 다른 영웅 사관 학생들과 어울리는 걸 일절 금하겠다.’
‘이유가 뭐죠?’
‘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레베르는 오만한 눈으로 학생들을 보며 말했다.
‘시조의 이름을 더럽힌 레오 플로브. 그자를 가까이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 말도 안 되는 공지 사항 덕분에 루니아와 에이란은 레오에게 말을 걸 수 없게 되었다.
‘개자식! 루카도 이번 학과 일정에서 빼 버리다니!’
하프 엘프인 루카는 당당하게 2학년 3등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정에서 제외당했다.
헤르디움을 포함한 몇몇 선생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뿌득-
루니아의 입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흘러나올 때였다.
“루니아, 에이란. 잘 지냈어?”
레오가 웃으며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이를 갈던 루니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에이란은 화색을 띠었다.
먼저 레오 쪽에서 인사를 해온다면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오랜만이네요, 레오 플로…….”
“잠깐. 지금 누구에게 말을 거는 거지?”
대외적인 가면을 쓰고 레오의 인사에 응하려던 루니아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학생 한 명을 보며 멈칫했다.
‘중급반.’
다름 아닌 세이룬의 2학년 중급반 학생이었다.
레오는 그의 등장에 멈칫하더니 손가락으로 루니아와 에이란을 가리켰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 것도 문제가 돼?”
“친구? 지금 누구랑 친구라는 거냐?”
중급반 남학생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있는 루니아 양은 세이룬의 최연소 학생회장이 후보. 네가 함부로 말을 걸 신분이 아니다.”
‘야! 이 자식아! 레오는 이미 루메른 학생회장인데 오히려 내가 함부로 못 하지!’
루니아는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실제 몇몇 루메른 학생들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몇몇 이들은 끅-끅- 웃음을 참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 세이룬 학생이 한 말은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개소리를 하는 건 이 자식인데 왜 쪽팔림을 내 몫이냐고!’
“게다가 시조님의 이름을 멋대로 더럽히는 사기꾼 같은 네 녀석에게 시조님의 마법을 계승하게 될 루니아님이 함부로 말을 거는 게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시조님의 마법을 계승해?”
레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루니아 양은 차기 학생회장 후보로서 세이룬에 전해져 내려오는 시조님의 마법을 계승하기로 했다.”
세이룬에 내려오는 시조의 마법.
루나가 사용하던 원전에 한없이 가까운 마법으로 성운의 시조. 루나의 세계를 가장 많이 공략했다고 전해지는 세이룬의 창립자.
혜성의 마법사가 남긴 마도서였다.
오로지 세이룬의 학생 회장급의 학생들만 익힐 수 있는 마법으로 이걸 익히면 시조에 가장 가까운 엘프로 추앙받는다.
엘프 사회에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
레오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축하해.”
레오는 빙긋 웃었다.
그 말에 루니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으…… 우으…….”
에이란은 레오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낑낑거렸다.
“고생이 많네. 너도.”
‘돌아가시겠다, 진짜.’
레오의 말에 루니아는 속으로 대답했다.
“곤란하게 해서 미안.”
‘네가 미안할 건 하나도 없어. 지금 세이룬이 이상한 거니까.’
사과하고 돌아가는 레오의 뒷모습을 보며 루니아가 속으로 대답할 때였다.
“루니아양, 에이란양. 저런 무례한 자가 말을 걸어 놀라시진 않았습니까?”
‘무례한 건 네놈이 더 무례했고 오히려 네놈 때문에 더 놀랐거든?’
루니아는 이렇게 말하며 상대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루니아의 본성을 아는 건 상급반 중에서도 1반 출신들뿐.
다른 2학년들 사이에서 루니아는 아름답고 청초하며 온화한 세이룬 우등생의 표본으로 통하고 있었다.
루니아가 대답하지 않고 빙긋 웃을 때였다.
“오만한 자입니다. 아까 데미안 학생들에게 저지른 무례도 그렇고. 게다가 위대한 시조의 마법을 함부로 손대어 꽃의 마법이니 뭐니 이상한 마법까지 만들어내다니.”
1학년 수학여행 당시.
레오가 복원하여 세이룬에 전해준 시조의 유산.
작년까지만 해도 엘프 마법 학계를 뒤흔들었던 마법.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마법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었다.
작년에 루니아가 루나의 세계를 공략하면서 루나가 목표로 하는 궁극의 마법이 ‘꽃을 피우는 마법’ 이란 것도 알려졌다.
그런데도 세이룬은 꽃을 피우는 마법을 외면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오가 복원한 마법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레오는 엘프들의 은인이었다.
시조가 추구했던 마법의 궁극을 레오가 알려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알량한 자존심과 전통 때문에 그렇게 칭송에 마지않는 시조의 마법마저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만에 시조의 마법을 부정하는 엘프까지 나타났다.
‘이게 정말 맞는 건가.’
루니아의 눈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루니아는 성격이 괴팍하다.
그런데도 아름답고 청초하며 온화한 세이룬의 우등생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이중인격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이럴 연기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루나님을 동경했으니까.’
엘프들 사이에서 알려진 루나의 모습이야말로 세이룬이 원하는 우등생의 상.
루나를 너무도 동경했기에 루니아는 이야기 속의 루나를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루니아가 알고 있는 루나는?
‘……아름다우셨어.’
하지만 청초하지 않았다.
루니아가 직접 본 루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루나와는 달랐다.
어딘지 모르게 활달하고 우악스러운 면이 있으면서도 엉뚱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부서질 것 같은 복잡한 마법 술식을 이용해 ‘꽃을 피우는 마법’을 완성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런 루나의 모습은 충격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웃던 동경을 떠올랐다.
‘지금 세이룬은 루나님을 부정하고 있어.’
오히려 루나를 억압하던 당시의 엘프 사회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루나님을 부정하는 학교의 방식을 따를 이유는 전혀 없어.’
루니아가 눈에 쌍심지를 켰다.
“확실히 어제도 느낀 거지만 세이룬은 재수가 없네.”
“거만해.”
“엮이지 말자.”
루메른과 아조니아 학생들의 야유 소리가 들려왔다.
“흥, 우리도 네놈들과 엮일 생각 같은 건 없다! 루니아양! 에이란양! 저 무례한 자들은 무시하고 어서 세이룬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야. 여기서 지금 제일 무례한 건 너거든?”
“예? 크헙?”
콱-!
루니아는 중급반 학생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이마로 이마를 찍어 버렸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중급반 학생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버렸다.
뻑-!
“키헥!”
비명을 내지르며 나뒹구는 중급반 학생.
“루, 루니아양!”
에이란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급히 루니아를 불렀다.
다른 학교 학생들 역시 입을 쩍 벌리고 루니아를 바라보았다.
루니아는 후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양 허리에 손을 올렸다.
“으아! 진짜 개 같은 학교! 속이 다 후련하네!”
고개를 치켜들고 소리치는 루니아를 보며 레오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가짜 루나 행세는 그만두기로 한 거냐?”
“앙? 알고 있었어?”
루니아가 삐딱한 표정을 지더니 픽- 웃었다.
“하긴 너도 그때 같이 루나님을 만났었지. 응, 때려치우기로 했어. 진짜 1학년 때까지는 참았는데! 더 이상 못 참겠어!”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을 짓는 루니아가 레오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빙긋 웃었다.
“잘 지냈어?”
“나야 잘 지냈지. 그런데 그렇게 막 나가면 퇴학당하는 거 아니야?”
세이룬은 학교의 품위를 훼손하는 학생을 가차 없이 퇴학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흥! 할 테면 하라지! 저딴 학교 나도 더 이상 다닐 생각 없거든? 뭐, 퇴학당하면…….”
루니아가 빙긋- 웃었다.
“루메른에 입학해도 되고.”
“막 나가는 게 완전 루나랑 똑같네.”
“칭찬 고마워.”
‘욕인데.’
밝게 웃는 루니아를 보며 레오는 속으로 대답했다.
욕이라고 말하면 루나를 욕했다고 덤벼들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키득- 키득- 웃는 루니아를 보며 레오가 말했다.
“우등생을 졸업하고 불량학생이 된 걸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