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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란이 있고 난 후.
레오와 루니아가 대강당으로 돌아왔다.
세이룬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간 루니아를 보며 칼이 다가와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야, 레오. 루니아랑 무슨 이야기를 했어?”
“그때 얻은 공략 보상에 관한 이야기.”
“오호, 수준 높은 대화였겠네?”
‘수준이 그다지 높진 않았는데.’
오히려 유치했다.
멱살을 잡으며 루나를 모욕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왁왁 소리를 지르던 루니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레오가 고개를 저었다.
“하긴, 우리 중에서는 대영웅의 세계를 공략해본 건 레오, 너뿐이지?”
작년 임무 실습에서 루나의 세계 공략.
그 과정에서 시작의 영웅 카일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각해보면 넌 항상 앞서 나간다니까.”
“그렇게 보여?”
“어.”
“어쨌든 그 재수 없는 엘프 선생 입을 다물게 만들어서 속 시원했다니까?”
칼이 킬킬 웃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세이룬을 제외한 다른 학교의 학생 중 레베트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
그러는 사이 영웅 사관 학교 학생들이 대강당으로 입장했다.
데페토는 레베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지 깊은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세이룬 측에 경고를 해둬야겠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도가 지나쳐.’
세이룬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데페토도 잘 알고 있었다.
세이룬 내에 많은 인사이동이 있었고 어떤 이들이 요직에 앉았는지.
특히나 이번에 임시 교장의 자리에 앉은 르하겐은 다른 종족 사이에서도 매우 유명한 엘프였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데미안 2학년 총괄 스미스인 데페토는 세이룬의 초청을 취소하자는 건의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데페토를 설득한 것이 바로 데미안의 교장 게르윈이었다.
‘우리는 영웅의 무구를 만드는 대장장이일세. 그러니 영웅 후보생들 역시 차별 없이 대해야 하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게르윈은 자신의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마물 여왕이 토벌되고 검성이 세상을 떠난 지금. 머지않아 세계는 격랑에 휩쓸릴지도 모르네. 네 영웅 사관 학교의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일세.’
게르윈의 뜻을 받들어 데페토는 레베트를 무시했다.
일정 조율 역시 실질적인 2학년의 전체의 업무를 맡고 있는 헤르디움과 했다.
‘헤르디움 선생 같은 훌륭한 엘프가 세이룬의 2학년 총괄을 맡았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데페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루메른은 오랜 세월 학생들을 지도해온 세드젠.
아조니아는 젊지만 능력 있는 교관, 베르가.
그야말로 각 학교의 황금 세대를 이끌기에 손색없는 자들뿐.
‘이대로는 세이룬의 학생들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군.’
한숨을 쉬며 데페토는 단상 위로 올라갔다.
“루메른, 세이룬, 아조니아의 학생들에게 전하는 바이네. 오전에 우리 데미안의 학생들이 자네들을 평가했다면 지금부터는 자네들이 우리 데미안 학생들을 평가할 차례일세.”
세 영웅 사관 학교 학생들은 마치 무기 전시회처럼 무기가 늘어선 대강당을 훑어보았다.
기사, 마법사, 소환사들이라면 누구나 침을 흘린다는 메이드 인 드워프.
명품 중의 명품이다.
그걸 평가할 시간이 왔다.
말 그대로 영웅 후보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오오…… 이건 좀 좀 떨리는데.”
“그러게.”
일리아나의 중얼거림에 칼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아나 역시 명문가 출신이지만 드워프제 무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가문은 아니었다.
칼과 일리아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루메른 학생들의 반응은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건 세이룬과 아조니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이들도 있었다.
“흥. 감히 헤르겐 가문의 후계자를 품평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겠어요.”
추종자가 가져다준 의자에 앉아 평소처럼 손톱을 가다듬던 엘리자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최소한 집에 있는 검 컬렉션들보다는 괜찮은 게 있었으면 좋겠군.”
“이참에 새로운 마도 지팡이 하나를 구할까?”
듀란과 아바드도 흥미를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칼이 크윽-! 하고 주먹을 쥐었다.
“망할 부르주아 놈들.”
“쟤들 하는 말에는 귀 기울이지 마. 사는 세상이 달라. 세상이.”
일리아나가 고개를 저었다.
“자, 그럼.”
데페토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시작해주게.”
그 말과 함께 루메른, 세이룬, 아조니아 학생들이 진열된 무기를 보기 위해 움직이려 할 때였다.
“야! 거기 너! 거기! 말라깽이!”우르르르르-!
데미안 학생 한 명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왔다.
“말라깽이? 누구 말하는 거야?”
일리아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
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그 데미안 학생을 시작으로 다른 학생들도 우르르 달려왔다.
“너! 너! 거기!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특이한 거 발표한 녀석!”
“와, 역시 우등생들은 데미안 애들도 알아서 모셔가려고 하네.”
“뭐, 당연한 거겠지만.”
학생들이 감탄을 터트렸다.
그에 칼과 일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그나저나 이쪽으로 오는 것 같지 않아?”
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흥. 역시 뛰어난 장인들답게 안목이 있군.”
그때 뒤에서 코웃음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리아나는 대놓고 싫다는 표정을 지었고 칼은 엮이기 싫다는 듯 길을 비켰다.
팔짱을 낀 에미오가 앞으로 걸어왔다.
공교롭게도 다섯 명의 드워프가 달려오는 건 에미오가 서 있던 쪽이었다.
그리고 이 주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도 에미오였다.
에미오가 터덜터덜 앞으로 걸어가며 선두의 드워프에게 말을 걸었다.
“나한테 무슨 볼일…….”
우르르르르르!
“……!”
자신을 지나쳐 가는 드워프들을 보며 에미오의 얼굴이 굳었다.
“꼴 좋다!”
그 모습을 보며 일리아나가 킥킥거렸다.
그러고는 우쭐한 얼굴로 턱을 치켜들었다.
“아무래도 드워프들은 마검사 우등생인 나에게 관심이 많은 모양이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선 일리아나가 흠흠! 헛기침을 했다.
“좋아! 이야기는 들어 보겠…….”
“너! 따라와!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이 멍청한 놈 말고 나랑 진득하게 이야기 좀 나눠보자!”
일리아나조차 지나친 다섯 명의 데미안 학생들은 칼 앞에서 모여들었다.
“나?”
칼이 얼떨떨한 얼굴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그래! 너!”
데미안 여학생이 칼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점심시간 동안 그 마탄 전용 마도 지팡이 설계도를 내가 대충 그려 봤거든? 네 의견을 듣고 싶은데?”
“이 허접한 녀석 말 듣지 마! 내 설계도를 보는 게 좋을 거야.”
“허접? 너 지금 말 다 했어?”
“아니! 못했다!”
데미안의 남학생은 칼의 반대쪽 손을 잡아당겼다.
칼은 일리아나를 보며 약 올리듯 말했다.
“어쩌냐, 얘들은 날 보러 온 것 같은데.”
“칼 주제에……! 칼 주제에……!”
“아무래도 드워프들은 마검사 우등생인 나에게 관심이 많은 모양이네.”
칼은 일리아나의 말투와 목소리를 흉내 내며 놀렸다.
칼의 깐족거림에 일리아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 모습을 보며 킬킬거리는 칼.
하지만 그 웃음도 오래가지 않았다.
“얜 나랑 같이 갈 거야!”
“아니! 나랑 갈 거야!”
“아파? 아파파파파파! 팔 끊어져!”
드워프들은 체구는 작지만 타고난 근력이 어마어마했다.
그런 드워프들이 양쪽에서 줄다리기하듯 잡아당기자 칼은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리아나가 그들의 경쟁을 보며 머뭇거리는 드워프들 옆에 쪼그려 앉으며 말했다.
“내가 장담하는데. 칼 토마스는 아이디어가 아주 뛰어난 연금술사이기도 하거든? 쟤가 만든 아이템은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 인기 있어.”
“과연. 그래서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거군.”
“뺏기기 싫은데.”
“으음!”
남은 세 드워프들이 쟁탄전에 끼어들고 싶은지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하지만 이미 칼의 양팔은 다른 경쟁자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끼어들지 못했다.
“저대로 빼앗길 거야? 발이랑 머리가 남았잖아?”
그 말에 드워프들이 우르르 달려갔다.
“끄아아아아아악!”
칼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런 칼을 보며 일리아나가 칼 옆으로 다가가 방긋- 예쁜 미소를 지었다.
“칼, 오체분시라고 들어봤어?”
“야아아아! 일리아나! 너!”
칼의 비명 소리에 일리아나가 깔깔-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소란은 대강당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데미안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학생들을 두고 격렬한 쟁탈전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히이이이익?!”
에이란은 겁에 질린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쳤다.
“거기서라!”
“잡아! 저 엘프 잡아!”
“저, 저를 왜 잡으시려는 거예요?”
“절대 방어를 자랑하는 아니무스의 갑옷을 보여줘!”
표적이 된 대상은 훌륭하거나 흥미로운 발표를 한 학생뿐만 아니었다.
특수 스킬을 지닌 학생도 표적이 되었다.
에이란은 겁에 질려 도망치다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
“에르사르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 마법을 보여줘!”
“그럼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아, 알겠어요. 그러니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쫓아오지 마세요! 흐우으…….”
어깨를 움츠러트리며 에이란이 오들오들 떨며 물었다.
“그럼 여기서 보여드리면 될까요?”
그 말에 에이란을 쫓던 열 명의 드워프들이 눈을 번뜩였다.
에르사르 가문에 내려오는 고유 마법.
아니무스의 갑옷을 보고 싶은 이유는 다름 아닌 강력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데미안 학생들에게 있어 서로는 강력한 경쟁 상대.
그건 일반적인 영웅 사관 학교의 경쟁과는 사뭇 달랐다.
데미안에서 특별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가치는 엄청났다.
그렇기에 에이란을 쫓던 데미안 학생들은 동시에 생각했다.
‘내가 독점한다!’
그 생각과 동시에 서로를 향해 주먹질하기 시작했다.
“포기해! 넌 갑옷 전문도 아니잖아!”
“웃기지 마! 마법인데 꼭 갑옷에만 영감을 받으란 법 있냐!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니 수준이 알만하다!”
“뭐가 어쩌고 어째!”
갑자기 자기들끼리 살벌하게 싸우기 시작하는 드워프들을 보며 에이란은 더더욱 겁에 질렸다.
“무슨 일인가?”
그때 데페토가 의아한 얼굴로 다가왔다.
“데, 데페토 스미스님! 큰일 났어요! 지금 데미안 학생들이 싸움을…….”
“음.”
데페토는 진중한 눈으로 자신의 학생들을 보더니 빙긋 웃었다.
“훌륭한 열정이군.”
“예?”
그 말을 남기고 데페토는 가버렸다.
에이란은 멍하니 서서 서로를 향해 진심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데미안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저걸 보고 훌륭한 열정이라고 하며 방관하다니…….
‘무서워! 데미안 학생분들 너무 무서워!’
결국 에이란은 오들오들 떨며 도망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
“잡아랏!”
“저 날파리 같은 녀석 잡아라!”
“네가 가진 지팡이! [전설] 등급이지! 르왈린의 가보를 보여줘!”
“날파리라니! 최소한 나비라고 해!”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데미안 학생들을 피해 다니던 첼시가 멈칫하더니 밑에서 느긋하게 걷고 있는 레오를 향해 말했다.
“레오 오빠는 느긋하네! 부러워!”
그 말에 레오가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단단히 미움을 산 모양이야.”
“흥! 보는 눈 없는 것들!”
첼시가 삐죽 입술을 내밀 때였다.
“거기서라!”
첼시를 쫓던 드워프 한 명이 어느새 잠자리채 하나를 만들어왔다.
“와…… 진짜 끈질기네. 레오 오빠! 조금 이따 봐!”
질렸다는 표정을 지은 첼시가 손을 흔들며 도망갔다.
그 모습을 보며 마주 손을 흔들어준 레오는 대강당 한쪽에 아조니아 학생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걸 발견했다.
“오옷! 검은 토끼!”
아르가 반갑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긴 뭔데 이렇게 아조니아 애들이 잔뜩 모여 있어?”
“여기에 초중량급 무기 제작을 특기로 하는 데미안 학생이 있어!”
“넌 그런 무기를 안 쓰잖아?”
레오가 어이가 없다는 듯 묻자 아르가 팔짱을 꼈다.
“그렇지! 하지만 저 드워프가 재미있는 얘기를 해서 말이야.”
“재미있는 이야기?”
“그래. 팔씨름으로 자신의 인정을 받은 녀석만 자기 무구를 써 볼 수 있다나 뭐라나?”
그 말을 듣고 힘에 자신 있는 아조니아 학생들이 모두 모여왔다는 게 아르의 설명이었다.
“너도?”
“물론!”
아르가 콧방귀를 흥-! 하고 꼈다.
“통과는 했냐?”
“당연하지!”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드는 아르.
그때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는 드워프가 다가왔다.
“아르 튠. 정말 나한테 무기 제작 맡길 생각 없나?”
그 말에 아르 튠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중량을 이용한 전투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내 장기는 어디까지나 속도 위주의 전투니까!”
“흠. 아깝군. 그 연약한 팔에 그 정도 완력을 가졌다면 근육을 단련한다면 더 막강할 텐데.”
“훗- 여기서 쓸데없이 우락부락해지면 내 아름다운 몸이 보기 싫어지니까 거절할래.”
“아름다운 몸? 볼품없는 게 아니라?”
“볼품없다고 하지 마아아아악!”
하악! 거리며 손톱을 세우는 아르의 양손을 잡으며 레오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을 때였다.
“흥, 레오 플로브인가.”
드워프는 레오를 보며 코웃음 쳤다.
“아까 모든 무기를 잘 다룬다고 호언장담했었지? 어디 한 번 내 무기도 다뤄 보지 그래?”
그 말에 레오가 피식 웃었다.
“그럴까?”
“그래, 그 전에.”
드워프는 아조니아 학생들을 헤치고 강철로 만들어진 테이블 앞에 섰다.
“순수한 완력을 이용한 팔씨름에서 내게 인정받아야 가능하겠지만.”
그 데미안 학생은 레오를 도발하듯 웃었다.
“참고로 지금까지 날 이기는 데 성공한 건 다섯 명뿐이야.”
모든 종족 가운데 신체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건 수인이다.
하지만 순수한 완력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뛰어난 건 드워프.
특히나 이 드워프는 다른 드워프에 비해 덩치가 1.5배는 컸다.
그 덩치에 걸맞게 팔 역시 엄청난 근육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엄청난 근력의 소유자.
레오는 그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 앞에 섰다.
“오오.”
“루메른의 학생회장이잖아?”
“과연 근력은 얼마나 세려나?”
아조니아 학생들이 흥미를 보였다.
“훗. 힘껏 하는 게 좋을 거다. 잘못하다가는 팔이 부러질 수도 있으니까.”
데미안 학생은 몇몇 아조니아 학생들을 가리켰다.
과연 그들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콱-!
서로가 손을 잡았다.
텁-!
그리고 팔에 힘을 주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모든 무구를 다룬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해. 특히나 이런 초중량의 무구는 더더욱 다루기 까다롭지.’
데미안 학생, 에게트는 레오를 노려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러의 힘을 빌려 근력을 높인다고 해도 결국에 가장 필요한 건 순수한 근력의 힘! 내 무구는 그런 근력이 없으면 절대 다룰 수 없다.’
“준비.”
에게트는 말을 하며 팔에 힘을 주었다.
‘넌 분명 대단한 녀석이겠지만 너무 오만했어!’
“시…….”
‘레오 플로브! 따끔한 맛을 보여주마!’
“……작!”
콰앙-!
에게트는 눈을 껌벅거렸다.
그는 어느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조니아 학생들이 눈을 부릅뜨며 시작하자마자 승부를 끝낸 레오를 보았다.
“오, 오러 쓴 거 아니야?”
“그런 낌새는 없었는데.”
레오는 웃으며 쓰러진 에게트에게 말했다.
“네가 만든 무구 좀 써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