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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301화 (301/483)

301

스악-!

공기를 가르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신의 목을 노리는 검에 드리아나의 몸이 굳었다.

‘이건 막을 수 없어!’

드리아나는 스미스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영웅 후보생으로서 뛰어난 전사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방에 서서 일행의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몇 번이고 눈앞의 괴물의 검에 베였지만 버텨내고 꿋꿋하게 앞을 지켰다.

그러나 전사의 본능이 지금은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이 공격에 자신을 죽는다고.

하지만 피하기에는 늦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채앵-!

연은빛 갑옷이 검을 막아냈다.

아니무스의 갑옷으로 무장한 에이란이 드리아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아름답네.”

상황도 잊고 드리아나가 감탄했다.

그러는 사이 아르의 발차기가 에레보스 사념을 향해 내리꽂혔다.

콰가가가가가강-!

푸욱-!

엄청난 충격파와 함께 에레보스 사념의 발이 바닥을 푹-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

그 이상의 타격은 없었다.

아르의 얼굴이 굳었다.

“이것도 안 통하나……!”

아르가 초조한 듯 빠르게 에레보스 사념과 거리를 벌렸다.

그때 에이란과 같이 아니무스의 갑옷으로 무장한 베르키아가 에레보스 사념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강력한 마법이 베르키아를 덮쳤지만, 갑옷의 힘으로 마법을 정면 돌파한 베르키아가 검을 휘둘렀다.

채앵-!

그런 베르키아의 공격을 에레보스 사념이 막아냈다.

“완전 카일 스승님의 움직임이랑 똑같잖아!”

베르키아가 이를 악물었다.

그때였다.

“지금이야! 모두 물러서!”

칼의 외침과 동시에 에레보스 사념을 막고 있던 네 사람이 동시에 거리를 벌렸다.

화르륵-!

선홍색 피닉스의 불꽃이 휘몰아쳤다.

퍼어엉-! 쿠구구구구-!

거대한 마력의 화염이 휘몰아쳤다.

치이이이익-!

멀리 떨어졌음에도 살이 익을 것 같은 열기에 전위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 모습을 보며 칼이 이를 악물었다.

“제발. 쓰러져라.”

절박한 칼의 중얼거림.

칼뿐만이 아니라 파티원 모두가 같은 심정이었다.

칼의 지휘로 인해 눈앞의 괴물에게 몇 번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때마다 에레보스의 사념은 건재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이제는 전위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수준이었다.

루니아가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쓰러지지 않는다면…… 대체 더 이상 뭘 해야 하지?’

루니아의 온몸에는 화상을 입고 있었다.

한계 이상으로 화력을 끌어올린 대가였다.

화르륵-!

검은 불꽃이 치솟았다.

더없이 선명한 모습으로 부활한 에레보스 사념을 보며 모두가 절망어린 표정을 지었다.

스윽-!

그때 에레보스 사념이 손을 뻗었다.

우웅-!

일순간 허공에 마법진이 수놓아졌다.

별의 마법.

일순간.

루니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모두 피해!”

화악-!

검은색 절망의 빛의 구체가 에레보스 사념의 손 위에 생성되었다.

루니아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어 봤다.

“종언이야!”

번쩍-!

멸망의 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소리조차 없었다.

종언의 빛은 모든 걸 증발시켜 버렸다.

그런 가운데…….

“베, 베르키아님…….”

에이란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베르키아를 올려다보았다.

“괜찮니?”

베르키아는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저, 전…… 괜찮지만…… 베르키아님이…….”

“……아파.”

베르키아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왜, 왜 저를…….”

에이란이 울 것 같은 얼굴로 다급히 베르키아의 상처를 살폈다.

“글쎄…… 왜일까?”

베르키아가 빙긋 웃으며 에이란의 뺨을 쓰다듬었다.

“네가 내 핏줄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그, 그걸 어떻게…….”

에이란이 놀랐다.

“내 고유 마법인 아니무스의 갑옷을 쓸 때 확신이 들었어.”

베르키아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내…… 후손이구나, 하고.”

“아…….아…….”

“어른이 아이를 구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카일 스승님이…… 말씀하셨거든. 그래서 구한 거야.”

베르키아의 목소리가 가늘어졌다.

“베르키아…… 님.”

“에이란.”

“네?”

“비장의 마법…… 알려줄까?”

베르키아가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에이란이 알고 있는 문헌의 기록과 똑같은 웃음이었다.

“야…… 바보 고양이.”

루니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왜 안 피하고 구했어?”

“저 망할 검은 불꽃에게 그나마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건…… 너잖아.”

루니아는 자신을 감싼 아르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다행히 우리 리더도 변태 드워프가 구한 것 같고…… 이제 힘을 내서…… 저 짝퉁 검은 토끼를…….”

아르가 몸을 일으키려다 쓰러졌다.

루니아는 다급히 그런 아르를 부축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칼은 다급히 드리아나에게 포션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에이란은 베르키아를 다급히 부축하고 있었다.

터벅- 터벅-

에레보스의 사념이 다가온다.

그걸 보고 루니아가 몸을 일으켰다.

‘싸워야 해.’

루니아가 이를 악물고 나아갔다.

‘레오라면…… 포기하지 않고 싸웠을 거야.’

몇 번이고 함께 싸웠던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며 루니아가 불꽃을 일으키려 할 때였다.

“너 참 끈질기구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니아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백색의 화염을 두른 오만한 여인이 다리를 꼰 채 허공에 떠 있었다.

“카타…… 리우님.”

“루니아 엘 룬드아.”

카타리우가 빙긋 웃었다.

“넌 불꽃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니?”

카타리우의 질문에 루니아가 검은 불꽃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

그것이 불꽃의 본질일까?

‘아니.’

드웨노는 불꽃의 본질은 창조라고 했다.

‘불꽃의 본질은…… 사람에 따라 달라.’

정답은 없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피닉스를 갈망해 왔던 루니아에게 있어 불꽃의 본질은 단 하나였다.

“정화요.”

피닉스의 불꽃은 끝없이 자신을 불태운다.

피닉스의 불꽃이 영원한 불멸로 느껴지는 건 그 강대한 생명력 덕분.

원래는 영생에 가까운 시간을 약속받은 피닉스는 자신의 생명을 불살라 불꽃을 피운다.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불태우는 이유는 단 하나.

악한 것을 불태우고 정화 시키기 위해서다.

루니아의 대답에 카타리우가 진하게 웃었다.

“그거 아니? 루니아. 왕의 혈통은 말이야. 핏줄에 의해 계승되는 게 아니야.”

“네?”

“선대 왕이 선택한 피닉스가 정화를 뜻하는 백색의 불꽃을 계승하고 염제가 된단다.”

화르륵-

카타리우가 하얀 불꽃을 루니아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네 몸에는 피닉스의 피가 흐르고 있어.”

“…….”

“먹어 볼래?”

루니아가 카타리우를 바라보았다.

“대신 드웨노의 불꽃의 정수와는 다를 거야. 받아들이는 데 실패하면 너는 죽겠지. 넌 순수한 피닉스가 아니니까.”

“선택의 여지가 있나요?”

루니아는 망설임 없이 카타리우의 불꽃을 삼켰다.

화르륵-

루니아의 몸에서 순백의 화염이 타올랐다.

***

이성을 상실한 기아스를 막아내던 드웨노의 얼굴이 굳었다.

‘이건…….’

화르륵-!

기아스의 몸에서 검은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에레보스의 화염!’

드웨노의 몸에서 황금색 화염이 치솟았다.

콰가가가가강-!

검은 화염은 드웨노의 화염을 집어 삼켰다.

그리고 드웨노 조차 불태웠다.

그 순간-

번쩍-! 콰가가가가강!

요르문간드의 사체검이 드웨노를 절단하기 위해 휘둘러졌다.

쩌억-!

드웨노가 배틀 엑스로 간신히 사체검의 참격을 막아냈다.

‘더욱…… 강해졌나!’

드웨노가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쩌저저적-!

“……!”

순간 배틀 엑스에 금이 갔다.

콰앙-!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드웨노가 튕겨 나갔다.

콰가가강-!

운석이라도 꽂힌 듯-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어 낸 드웨노의 몸이 땅속 깊숙이 박혔다.

“쿨럭!”

드웨노가 피를 토해냈다.

검은색 화염을 간신히 떨쳐냈다.

그러나 몸은 큰 타격을 입었다.

쿵-! 쿵-!

기아스가 드웨노를 향해 걸어왔다.

-꼴이 말이 아니군.

기아스가 드웨노를 비웃었다.

“자네 역시 제대로 된 꼬락서니는 아닌 것 같네만?”

드웨노가 배틀 엑스를 손잡이 삼아 몸을 일으켰다.

파직-!

도끼날의 이가 빠져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모습.

그런 드웨노의 무구처럼 기아스의 몸 역시 너덜너덜했다.

버서커는 풀려 있었으며 엄청난 회복력이 상처를 따라가지 못했다.

조금 전 모든 힘을 쥐어짠 공격으로 인해 힘을 다 소모한 것이다.

-흐. 하지만 나는 네놈과 다르게 신의 은총을 받고 있지.

화르륵-!

기아스의 몸에 타오르는 검은 불꽃이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결국 나는 승리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네만?”

드웨노가 의연하게 웃었다.

“이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자네는 날 이겼다고 할 수 없네.”

-크흐흐…… 크흐흐흐흐흐. 크하하하하하하!

드웨노의 말에 기아스가 비웃음을 터트렸다.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는 것 같구나, 드웨노. 나는 네놈의 하찮은 목숨 따위를 끊으러 온 것이 아니다.

척-!

기아스가 요르문간드의 사체검을 고쳐 쥐었다.

-나! 기아스가 만들어낸 작품이! 네놈이 만든 조악하기 짝이 없는 무구들을 꺾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아스의 무미건조한 눈으로 드웨노를 바라보았다.

-이미 오래전에 개죽음을 당한 지 오래인 네놈의 목숨 따윈 아무런 가치조차 없다. 나 거인왕 기아스는 현재를 살아 신의 뜻대로 세계를 멸망시킬 숙명을 타고났다면!

쿵-!

-네놈은 과거의 망령에 불과하지. 네놈이 이곳에서 죽든 살든, 네놈은 미래에 그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해. 왜냐면 네놈은 거짓된 환상에 불과하거든.

“내가…… 가짜라고?”

드웨노의 얼굴이 굳었다.

그 얼굴을 본 기아스가 진하게 웃었다.

-흠, 그래. 가짜에 불과하지만, 진짜에 가까운 환상. 네놈들의 최후가 어땠는지 듣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기아스가 큭큭- 웃었다.

-네놈들 중 가장 먼저 죽은 자는 아르온이었다. 너를 대신해 네놈들의 방패를 자처하다가 신의 심판을 받고 죽었지. 네놈이 전해준 그 알량하기 짝이 없는 검을 끝까지 믿고 말이야. 크흐흐흐. 네놈들은 그 죽음을 숭고한 희생처럼 떠들지만…… 놈은 그저 위대한 신과의 싸움이 무서워 죽음으로 도망친 것뿐이었지.

기아스는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진 드웨노를 내려다보았다.

기아스의 얼굴에는 희열이 떠올랐다.

-두 번째로 죽은 것이 바로 네놈이다. 드웨노. 어리석게도 신의 불꽃에 도전하다가 방패 역할조차 제대로 못 하고 불타 죽었지!

드웨노의 몸이 떨렸다.

-그다음은 입이 천박한 엘프 계집, 루나였다. 그 잘난 마법을 난사하다 마력 고갈로 죽었다! 절망했겠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을!

꾸욱-!

드웨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네 번째로 죽은 건 어리석게도 신에게 저항할 생각을 했던 도마뱀이었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군! 결국에는 이루지 못할 헛된 꿈을 꾸고 죽어갔을 그년의 얼굴이 눈에 선해! 크하하하하하하!

드웨노가 고개를 숙였다.

이윽고 심호흡을 한 드웨노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카일은?”

-뭐라고……?

“카일은 어떻게 죽었냐고 물었네.”

드웨노는 웃고 있었다.

기아스는 카일의 죽음에 대해 묻는 드웨노를 보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정정해주겠네.”

드웨노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아르온, 그 바보가 나 대신 방패를 자처한 건 에레보스와 싸우는 게 무서웠기 때문이 아닐세. 자신이 죽는 것보다 우리가 죽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일 걸세.”

드웨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바보는 그런 녀석이니까.”

입술을 꽉 깨문 드웨노가 말을 이었다.

“루나가 절망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그 친구도 바보라서 말일세. 밝은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았을 거야.”

화르륵-

드웨노의 몸에서 황금색 불꽃이 치솟았다.

“리시나스, 그 친구는 슬픈 표정을 지었겠지.”

드웨노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혼자 남겨뒀을 테니.”

이윽고 드웨노는 빙긋 미소 지었다.

“방패 역할조차 못 하고 개죽음을 당했다는 바보는 할 말이 없군.”

드웨노는 웃고 있었다.

밝은 태양을 보는 것처럼.

“중요한 건 말일세. 우린 그 누구 한 명도 절망하지 않았을 거야. 거인왕 기아스.”

화르륵-

드웨노의 몸이 밝은 태양처럼 타올랐다.

“끝내 포기하지 않는 바보가 한 명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그 친구를 믿어 의심치 않았을 걸세.”

-이놈……!

“그저 스스로를 원망했겠지! 짐을 떠넘길 수밖에 없는 자신의 한계를!”

고오오오오오-!

드웨노의 배틀 엑스가 강력한 힘을 내뿜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거인왕 기아스!”

촤악-!

드웨노가 자세를 낮추었다.

“살아남는 영웅…… 카일의 최후는 어땠지!”

-크오오오오오오오!

“네놈은 알량한 혓바닥으로 날 조롱하려 했겠지만 안 됐군! 네놈의 조롱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희망일세! 우리는 결국!”

쾅쾅쾅쾅-!

기아스가 포효를 내지르며 드웨노를 끝장내기 위해 돌격했다.

더 이상 드웨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듯.

반쯤 이성을 잃고 자랑하는 사체검을 치켜들고 돌격했다.

“세상을 구했다는 소리 아닌가!”

-닥쳐라! 과거의 망령 따위가!

쩌엉-!

사체검과 드웨노의 배틀 엑스가 격돌했다.

거대한 사체검이 배틀 엑스를 부서트리기 위해 이빨을 드러냈다.

배틀 엑스에 간 금이 전체로 퍼져나갔다.

“흐읍!”

드웨노는 쳐올린 배틀 엑스에 힘을 주며 소리쳤다.

“싸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구라면!”

드웨노가 일갈하자 배틀 엑스가 그 부름에 응하듯 공명음을 내뱉었다.

“그 소임을 다해라! 나는 타르타로스를 말살하기 위해!”

드웨노의 눈이 번뜩였다.

“너희를 만들었다!”

쩌적-!

-음!

기아스의 눈이 부릅떠졌다.

사체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콰득-!

-말도 안 되는!

콱-!

-컥!

드웨노의 몸이 하늘 위로 치솟았다.

사체검을 반토막 낸 채 너덜너덜해진 드웨노의 이름 없는 배틀 엑스가 황금색 빛을 내뿜었다.

신의 대장장이 드웨노.

그의 뜻을 담은 무구는 망가지지 않은 채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기아스의 머리까지 올라간 드웨노가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죽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말일세.”

스윽-! 화르르르르륵-!

거대한 황금색 도끼날이 생성되었다.

“자네는 한낱 망령 따위에게 진 걸세.”

-드웨노오오오오오오오오!

퍼걱-!

드웨노의 도끼가 기아스의 목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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