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349화 (349/483)

349

일어나기 시작한 몬스터들의 시체를 보며 앙르와 에클레르가 흠칫, 어깨를 떨었다.

시체가 일어나서 움직이는 현상.

이것이 무엇인지는 수업 시간에 수도 없이 공부했다.

타르타로스의 군단장, 사령왕 산하의 네크로맨서들의 흑마법.

악독한 타르타로스의 마법 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마법이라 평가받는 사령술의 산물.

‘언데드……!’

언데드의 출현에 시험을 치르던 1학년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몬스터를 상대하는 시험에서 느닷없이 출현한 언데드의 존재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1학년들은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 경험은 있어도 언데드를 상대로는 전투 경험이 전무 했다.

하지만 곧 영웅 후보생답게 1학년들은 빠르게 대응했다.

“흥, 하급 언데드 따위.”

상급반 여학생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코웃음 쳤다.

그녀는 힐끗, 하급반 학생들을 노려보고는 이를 악물었다.

‘하급반 따위에게 질 줄 알고?!’

상급반.

그중에서도 1반이라는 막강한 자부심.

하지만 그 자부심이 무참하게 깨졌다.

이 시험에서 상급반이 압도적인 스코어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레아의 힘.

상급반 중 그 누구 한 명 하급반 학생보다 인상 깊은 활약을 한 이가 없었다.

여학생 외에도 다른 학생들이 전의를 다졌다.

특히나 이들의 압박감은 컸다.

동경하고 하늘같이 여기던 선배들의 의구심이 섞인 싸늘한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증명하는 거야! 내가 왜 상급 1반인지!’

우웅-!

마법이 발동되었다.

쾅-!

강렬한 폭발음과 충격파가 휘몰아쳤다.

언데드의 살점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상급반 측에서 쾌재를 불렀다.

“이런 하급 언데드 따위! 조금의 위협도 안 된다고!”

“맞아!”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는 상급반 학생들.

그 모습을 보며 레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마력을 아껴. 언데드를 상대할 때는 장기전을 염두에 둬야 해.”

“레아. 이건 실전이 아니라 시험일 뿐이라고. 게다가 여기는 세이룬 한복판.”

남학생 한 명이 히죽- 웃었다.

“흑마력이 공급되지 않는데 언데드가 무한하게 부활할 리가 없…….”

꿈틀-꿈틀-

사방에 흩어졌던 살점들이 꿈틀거리더니 뭉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몬스터들을 보며 상급반 학생들이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언데드는 역시 끈질기네.”

하지만 이내 가소롭다는 듯 마법을 사용했다.

몇 번이고 되살아나는 언데드들을 향해 마법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걸 몇 번이나 반복하게 되자 상급반 학생들도 지치기 시작했다.

“왜! 왜 끝이 없는 거야!”

“이, 이러다가 당하겠어!”

상급반 학생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물들었다.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어. 이건 돌발 상황이니까!”

남학생 한 명이 다급히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이건 예정에 없던 돌발 상황.

하지만 1학년들은 조금의 걱정도 없었다.

이곳은 세이룬의 한복판.

학생들이 위험에 처하는 걸 방치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키기기기긱!”

언데드들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1학년들에게 덤벼들었다.

아무리 몬스터라 하더라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그러나 망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다.

그것이 바로 언데드의 가장 무서운 점 중 하나였다.

콱-!

“끄악?!”

조잡한 고블린의 칼이 상급반 학생의 한 명의 어깨를 꿰뚫었다.

어깨를 붙잡고 바닥에 쓰러진 그는 바닥을 뒹굴었다.

“파, 팔이!”

고통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언데드가 특유의 시독에 의해 고통은 배가 되었다.

“뭐, 뭐야?”

“선생님! 여기 부상자가 있어요!”

상급반 학생들이 다급히 소리쳤다.

하지만 세이룬의 선생들은 개입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선생들뿐만 아니었다.

다른 고학년들 역시 냉정한 눈으로 1학년들을 주목했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불사의 군단이 끝없이 밀려왔다.

“사, 살려줘!”

“여기서 꺼내줘!”

느닷없이 벌어진 진짜 실전에 학생들이 패닉에 빠져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

“도, 도와야 하지 않나?”

“선생님들! 선배님들! 저러다 큰일 나겠어요!”

시험장 바깥에서 구경하던 1학년들 사이에서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 반응하는 이가 없었다.

“한심한 놈들! 언데드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위기라면 세이룬의 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 거냐!”

게라스가 목에 핏대가 선 채로 소리쳤다.

“세이룬의 긍지를 더럽히지 말란 말이다!”

게라스의 외침에 1학년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급반 학생들이 당혹스러운 눈으로 로라를 바라보았다.

“로라 선생님! 어서 애들을 구해야…….”

“여러분. 이건 세이룬 학생으로서 치르는 시험이에요.”

로라의 엄한 목소리에 하급반 학생들이 움찔 몸을 떨었다.

“여러분이 아직 미숙한 1학년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은 영웅 후보생입니다.”

로라가 힘을 주어 말했다.

“시련에 당당히 맞서 싸워서 영웅의 자격을 쟁취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로라의 단호한 말에 하급반 학생들이 주먹을 꼭 쥐었다.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시험장을 바라보며 레오가 말했다.

“정말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었다면 선생님이 됐든 선배들이 됐든 진즉에 개입했을 테니까.”

레오가 언데드들과 맞서는 하급반 학생들을 보며 말했다.

‘사령왕의 마력이 느껴지긴 하지만, 사령왕이 수작을 부린 건 아니야.’

레오의 눈이 가늘어졌다.

‘마법이 너무 조잡해.’

사령왕의 마법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말로 지긋지긋할 정도였으니까.

‘그저 사령왕의 흑마력을 빌린 것에 불과해.’

레오의 얼굴에 표정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마법이 발동된 거지?’

세이룬에서 시험을 위해 조달한 몬스터들은 야생에서 만날 수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아마 엘프의 영역에서 잡아들인 몬스터일게 분명했다.

‘미리 몬스터에 술수를 부렸다면 세이룬에서 모를 리가 없어.’

그렇다고 세이룬에 마족이 침입했을 리는 없다.

영웅 사관 학교의 결계는 강력하다.

게다가 세이룬은 작년, 마물 여왕의 습격 사건 이후에 대대적으로 결계를 점검하고 방비를 단단히 했다.

아무리 대단한 마족이라 한들 그리 쉽게 침입하기는 힘들었다.

그런데도 사령왕의 마력을 이용한 흑마법이 발동되었다는 건.

‘세이룬 내부에 사령왕과 거래하는 놈이 있다.’

레오의 눈에서 안광이 번뜩였다.

눈에는 살기가 아른거렸다.

재앙의 시대 당시.

수많은 배신자를 어둠 속에 묻어왔다.

과거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그때는 에레보스가 세상이 멸망으로 치닫던 시기다.

살고자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자의 본능.

배신자가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평화의 시대였으며 배신할 이유도 없다.

‘하물며! 루나를 추종한다는 놈들이!’

당장에라도 배신자를 찾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흔적을 남겼을 리는 없겠지.’

레오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 중요한 건 왜 갑자기 이런 일을 벌였냐는 거야.’

시험에 갑자기 언데드를 사용하다니.

눈앞의 언데드 군단은 비록 하급 언데드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사령왕의 마력을 통해 되살아난 망자들.

1학년들의 실력으로 해결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레오가 나선다면 한순간에 정리될 것이다.

하지만 레오는 지켜보았다.

‘너희가 정말로 루나의 뒤를 따르고 싶다면…… 세이룬의 의지를 계승하겠다고 한다면.’

레오가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영웅의 싹이란 걸 지금 증명해 봐.’

***

언데드 군단은 노도와 같이 밀려들었다.

그 기세에 짓눌린 건 상급반뿐만이 아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앙르 조의 남학생 한 명이 다급히 소리쳤다.

그 외침에 마법을 사용하던 앙르가 심호흡했다.

“사용하자.”

“뭐를?”

“오러.”

앙르의 말에 남학생이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야! 시험 도중에 마법 이외에 다른 이능을 사용하면 낙제 처리되잖아!”

그 말에 앙르가 말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마법만 사용하자고? 그게 우리 진짜 실력은 아니잖아?”

앙르가 손을 뻗었다.

아공간 속에 있던 은색의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창기사였고 나는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겨 왔어.”

앙르가 웃으며 말했다.

“난 영웅이 되러 세이룬에 온 거지 마법사가 되려고 세이룬에 온 게 아니야.”

“앙르.”

“이게 나야. 영웅 후보생으로서의 나라고.”

고오오오오-!

앙르의 몸에서 오러가 휘몰아쳤다.

“내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내가 갈 길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훙-! 탁-

앙르가 창을 고쳐 쥐고 자세를 낮추었다.

“세이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결렬한 의지를 내비치는 앙르를 보며 하급반 전위 학생들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웃음을 터트리고 무기를 뽑았다.

무구에는 오러가 깃들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마법만 쓰는 건 답답해! 난 기사라고!”

홀가분하다는 표정을 지은 하급반 학생들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언제나 움츠려 있고 눈치만 보던 모습은 없었다.

콰가가가각-!

앙르가 창을 휘두르자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쳤다.

온몸에 설풍을 휘감은 앙르가 망설이지 않고 언데드 사이로 돌격했다.

콰가가각-!

해방된 오러가 언데드를 날려 보냈다.

그 모습을 보며 상급반에서 소리쳤다.

“오러를 사용했어!”

“반칙이야! 시험에서 낙제라고!”

쾌재를 부르는 상급반 학생들을 보며 레아가 싸늘하게 말했다.

“너희는 지금 그런 소리가 나와?”

그 말에 상급반 학생들이 움찔했다.

같은 반 학생들을 한심하다는 얼굴로 바라본 레아가 언데드 군단의 중심부를 바라보았다.

콰득! 콰득! 콰지지직!

시체의 살점 덩어리가 엉겨 붙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지독한 악취와 사기를 내뿜는 거대한 시체 덩어리가 몸을 일으켰다.

“시체 골렘?”

상위 언데드의 등장에 상급반 학생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 도와줘요!”

“지금 우리 힘으로 저런 언데드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상급반 학생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얘들에게 전위를 부탁하는 건 무리겠네.’

레아는 한숨을 쉬고는 몸을 움직였다.

패닉에 빠진 상급반 학생들은 레아가 최전방으로 나서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스텔라 비아.”

별빛처럼 빛나는 길이 눈앞에 레아의 앞에 생성되었다.

그 별빛에 휩쓸린 언데드들이 녹아내렸다.

머나먼 과거, 수만의 언데드 군단을 돌파할 때 혜성의 마법사, 세이룬이 사용했던 마법이었다.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뜨는 사이.

우아한 발걸음으로 앙르 앞에 도달한 레아가 말했다.

“믿음직한 전위가 필요해. 도와줄래.”

빙긋, 레아가 손을 내밀었다.

그런 레아를 보며 하급반 학생들이 경계 어린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그토록 싫어하던 상급반의 정점, 레아 팅겔이 있었다.

하지만 레아의 손을 몇 번 본 앙르는 웃으며 그 손을 잡았다.

“그래.”

“에클레르, 앙르를 보좌해줘.”

“어, 응! 알았어.”

레아가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앙르가 말했다.

“큰 마법이 올 거야! 레아 팅겔을 지켜!”

앙르의 외침과 동시에 하급반 학생들이 레아를 호위했다.

그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에클레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비록 제대로 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하루하루 서로 훈련하며 어떻게든 실력을 키워왔던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쌓아 온 유대감이 지금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눈빛만으로 연계를 해 나가며 언데드 군단의 공세를 저지해 나갔다.

앙르는 오러의 참격으로 시체 골렘의 진격을 막아냈다.

살점이 더덕더덕 붙은 흉측한 시체의 대검이 허공을 갈랐다.

콰앙-! 콰가가가가각-!

“크윽?!”

흑마력이 깃든 대검을 막아내며 앙르가 이를 악물었다.

“누가……! 질 줄 알고! 하아압!”

기합성과 함께 오러를 방출시켰다.

휘몰아친 설풍이 시체의 대검을 날려 보냈다.

그 순간, 레아가 눈을 떴다.

“룩스 스트라이크.”

마법을 해방함과 동시에 강력한 빛의 섬광이 레아의 지팡이에서 뿜어져 나왔다.

콰가가각-!

시체 골렘을 흔적도 없이 날려 버린 레아가 한숨을 쉬었다.

온 힘을 쏟아부은 앙르도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언데드들은 더 이상 되살아나지 않았다.

그걸 보고 1학년들이 안도할 때였다.

콰앙-!

그워어어어어어어!

소환진을 꿰뚫고 거대한 스켈레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체 골렘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크기.

좌중을 압도하는 압박감과 짙은 사기.

무엇보다 존재 자체만으로 생명체의 생명을 빼앗는듯한 강렬한 흑마력.

느닷없는 최고위 언데드의 등장에 1학년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스켈레톤…… 킹?!”

앙르가 경악성을 내질렀다.

그워어어어어어어-! 콰앙-!

스켈레톤 킹의 검이 앙르를 향해 내리꽂혔다.

앙르가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카가가가각! 가가가각-

그리고 쇠를 긁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온몸에 화염을 휘감은 소년과 눈이 마주친 앙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레, 레일……?”

레오가 빙긋 웃었다.

“훌륭해.”

콰가가가각-!

레오의 몸에서 진홍색 화염이 휘몰아쳤다.

한 손으로 스켈레톤 킹의 공격을 막아낸 레오가 자신을 바라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관중석을 보며 목에다 손을 댔다.

“뭐,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봤을 테니…… 더 이상 세이룬 학생 행세를 할 필요는 없겠지.”

툭-!

화악-!

뾰족하던 귀가 둥근 귀로 돌아갔다.

앙르가 입을 떡 벌렸다.

“이, 인간?”

놀라는 앙르에게 한 번 웃어준 레오가 손에 힘을 주었다.

쿠앙-!

스켈레톤 킹의 팔이 치솟듯 하늘로 향했다.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지금의 너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강한 언데드라서. 내가 직접 나섰어.”

레오가 검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스켈레톤 킹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콰가가가가가가각-!

강렬한 제르딩거의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콰각-!

레오의 검격에 스켈레톤 킹의 몸이 절단났다.

콱-!

하지만 이내 순식간에 회복하고 자세를 잡는다.

그걸 본 레오가 눈을 가늘게 뜨며 땅을 박차고 강하게 도약했다.

확-!

스켈레톤 킹의 코앞에 도달한 레오가 말했다.

“염탐은 그 정도로 충분하겠지?”

[호오?]

스켈레톤 킹의 안광 저 너머로.

증오스러운 망자들의 지배자가 재미있다는 듯 탄성을 내질렀다.

“라디우스.”

레오의 손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번쩍-!

별빛이 휘몰아쳤다.

뿜어져 나온 별빛의 섬광은 스켈레톤 킹을 관통했다.

쿠구구구궁! 콰앙-!

거대한 스켈레톤 킹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턱-!

바닥에 가볍게 착지한 레오는 바닥을 나뒹구는 스켈레톤 킹의 눈알을 향해 다가갔다.

[레오 플로브, 네놈의 정체는 대체 뭐지?]

눈 너머에서.

사령왕 헬 카이저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나?”

레오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다리를 들어 올렸다.

콱-! 퍼억-!

그리고 스켈레톤 킹의 눈을 짓밟아 터트린 후 싸늘하게 대답했다.

“너희를 멸할 존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