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정부장과 담판 짓다 (2) >
나는 청원각 옆방에서 쌍화차를 호로록 마셨다.
유종태랑 철구 아저씨는 밥그릇에 코를 박아가며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딱 사흘 굶은 거지처럼 허겁지겁 먹는다.
“도련님, 여기 음식이 죽이는데요? 이래서 대한민국 최고급 요정이라는 건가!”
“육개장 국물이 아주 그냥, 해장용으로 딱이다. 크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어이, 수호신.’
[바쁘다, 바빠! 김 비서 쪽이냐, 심 사장 쪽이냐?]
‘당연히 김 비서 쪽이지. 중정부장의 결정부터 두고 봐야 할 것 아냐.’
[알았다!]
저승사자가 오른쪽 방으로 연기처럼 스르륵 사라졌다.
* * *
저승사자가 내려다보는 방 안.
중정부장은 따라주는 술을 연거푸 기울이고 있었다.
전(前) 감찰국장과 휘하 중정요원이 작성했다던 진술서를 안주 삼아서.
위이잉.
중정마크가 찍힌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반주 삼아서.
-경호실장님, 대통령 각하께서 코라이 게이트 때문에 몹시 노하셨다지요?
-신문 봤으면 알 텐데.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야.
-이 기회에 중정부장을 실각시키는 건 어떻습니까?
-흠, 어떻게?
-중정부장의 임무는 김형원 전(前) 중정부장을 귀국시키는 겁니다. 전 그를 회유해 각하의 손이 닿지 않는 유럽으로 도피시킬까 합니다.
-······되겠어?
-김형원 전(前) 중정부장님과 제가 어디 보통 사이입니까. 설득할 자신 있습니다.
-허어?
-그렇게만 된다면 현(現) 중정부장도 신지수 전(前) 중정부장처럼 해임될 수밖에 없고, 그 자리는 예정대로 제 몫이 될 겁니다.
녹음기 너머에서 피식 웃는 소리가 났다.
청와대 경호실장의 비웃음이었다.
-내가 김형원이를 몰라? 그 새끼 중정부장 자리를 혼자 6년 3개월이나 해먹은 독종이야.
-경호실장님?
-중정부장 자리에서 가장 오랫동안 버텨냈던 새끼다. 그게 무슨 뜻이겠어?
청와대 경호실장의 목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런 놈을 간단히 구워삶겠다고 대뜸 내 앞에서 큰소리부터 쳐? 이건 또 무슨 똥배짱이야?
-할 수 있습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내가 그 새끼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린다고 얼마나 피똥 쌌는지 안다면! 넌 내 앞에서 그런 소리 꺼내면 안 되지.
빠득.
이 가는 소리였다.
-그 새끼 손속이 독해. 대가리 음험하게 굴리는 놈이야.
-알고 있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정치공작 들어간다고. 은혜도 원수로 갚는 새끼라니까?
-예, 그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네놈이 그 새끼를 제대로 안다면 이런 개소리는 쉽게 못 하지.
청와대 경호실장은 콧방귀를 뀌었다.
-중정을 명실상부한 최고의 권력기관으로 탈바꿈시킨 새끼가 바로 김형원이다.
김형원은 독재정권 시절의 악명 높은 정보기관의 체계와 기틀을 다잡은 자였다.
-인민혁명당 사건, 민족주의비교연구회 사건, 유럽 간첩단 사건, 동백림 사건, 국민 복지회 사건.
김형원은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공작을 펼쳤다.
-불법 정치자금 조달, 대기업과의 정경유착으로 비자금 조성, 김영선 질산 테러 사건, 야당 테러 사건, 3선 개헌 반대파 척살한답시고 했던 불법 도청, 감시, 납치, 고문, 폭행.
김형원은 3선 개헌을 밀어붙이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대통령에게 토사구팽당했다.
-대통령 각하의 치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새끼야. 각하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을 전부 제 손으로 쳐냈던 놈이니까.
청와대 경호실장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낮아졌다.
-그런 놈이 미국으로 튀어서 미 하원에 대통령 각하의 비리를 고발했다네?
혀 차는 소리가 이어졌다.
-오죽 골치가 아프셨으면 각하께서 그 짜증 나는 새끼를 중정부장으로 꽂아넣었겠어?
-경호실장님,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우리 함께 중정부장을 치고······.
-야, 윤 차장! 김형원의 꼬리는 잡고 나한테 이런 얘기 꺼내는 거야?
-중정요원들이 필사적으로 뒤를 캐내고 있습니다. 접선이 코앞입니다.
-하하하하. X 까고 있네.
청와대 경호실장이 크게 웃었다.
-되도 않는 수작질 벌인답시고 대가리 굴리지 말고, 중정부장 일거수일투족이나 똑바로 보고해.
-경호실장님!
-견제도, 방해도, 함정도, 모략도 죄다 시답잖은 위인이. 쯧쯧.
대화는 그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달칵.
녹음기도 그것으로 멈췄다.
‘주제도 모르고 나대다가 대차게 까였구만.’
중정부장도 한입에 술을 털어 마시며 나와 똑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가 대차게 까였군.”
중정 제1차장의 수작질에 관한 한 줄 논평이었다.
“확실히 이거라면 귀찮은 윤 차장을 뒤끝 없이 잘라낼 수 있겠어.”
중정부장의 입꼬리엔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감히 대통령 각하의 뜻을 거스르려 하다니. 경호실장도 제 식구라며 감싸주긴 어려울 테니까.”
내가 의도한 바였다.
“설마 북한의 사주를 받고 훼방하려 드는 건 아니겠지? 이거 서빙고 물고문실로 끌고가서 제대로 뒤를 캐봐야 할 중대 사안이로군.”
중정에서 부장 다음의 권력자라는 중정 제1차장의 물고문이 그 자리에서 확정되었다.
서릿발같이 차갑던 중정부장의 눈빛이 부드럽게 풀렸다.
“이것도 태성의 브레인의 솜씨인가?”
“예.”
“젊은 친구가 참 재주도 좋아.”
“과찬이십니다.”
김 비서가 별다른 저항 없이 수긍하자, 중정부장의 눈매가 더욱 느슨하게 풀렸다.
“내가 지난번에 태성의 브레인에게 전한 말이 있는데.”
“전차공장의 국산 고성능 전차 성능시험. 부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하셨습니다.”
“하하하. 간신히 빚을 갚나 싶더니 이거 빚이 또 하나 늘게 생겼어.”
중정부장은 흔쾌히 웃었다.
“내 턱 끝에 박힌 눈엣가시를 제거해준 공은 무엇으로 갚아야 하나.”
“고작 그것으로 만족이 되시겠습니까?”
통이 작으시구만!
“그분께서는 코라이 게이트를 처리해주실까 제안하셨습니다만.”
“코라이 게이트를?”
중정부장이 몹시 구미가 당긴다는 얼굴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태성의 브레인이 따로 구상해둔 바가 있는 모양이지?”
“물론이지요.”
김 비서가 주안상 위에 올린 작은 종을 울렸다.
딸랑딸랑!
맑고 깨끗한 종소리가 울렸다.
약속된 신호였다.
* * *
나는 철구 아저씨를 돌아보았다.
“아저씨, 파이팅!”
“크흠! 가르쳐준 대로만 말하면 된다 이거지? 그까짓 것!”
철구 아저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갔다.
옆방 장지문을 똑똑 두드렸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방 안에서는 중정부장이 김 비서를 돌아보았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들일 생각인가?”
“코라이 게이트를 처리할 적임자를 물색해 놨습니다.”
“음?”
“부장님께서 허락하신다면 한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만. 영 내키지 않으십니까?”
“어떤 인물이지?”
“부장님께서 보신 진술서와 녹음기를 확보한 인물이자, 김형원의 소재를 파악한 사람입니다.”
“뭐?”
중정부장이 눈을 조금 크게 떴다.
하지만 순식간에 눈매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김 비서는 덧붙였다.
“공안국 소속 중정요원입니다.”
“중정?”
중정부장은 눈을 크게 떴다.
눈빛이 형형한 것이 날카롭고 생생했다.
“공안국 소속 중정요원 중에 윤 차장의 목을 날리고, 코라이 게이트까지 처리할 만한 능력 있는 놈이 있던가?”
몹시 흥미로워하는 기색이었다.
“그 정도 인재라면 귀 따갑게 들어봤을 것 같은데. 누구지?”
“부장님께서 친히 기자회견장에 올렸던 친구라면 기억하시겠습니까?”
“뭐? 내가 친히 기자회견장에 올려?”
중정부장의 눈이 번뜩거렸다.
김 비서를 향했던 고개가 장지문을 향해 홱 돌아갔다.
“당장 들어오라고 해.”
딸랑딸랑.
장지문이 거침없이 드르륵 열렸다.
불곰처럼 근육질의 커다란 철구 아저씨가 성큼성큼 걸어갔다.
꾸벅.
“처음 뵙겠습니다. 공안국 소속 요원 박철구라고 합니다.”
“박철구? 자네는 무슨 일로 기자회견장에 올랐나?”
“우광화학 방화 사건을 발표하기 위해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우광화학? 아!”
중정부장이 크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뇌물 장부를 터뜨려서 우광의 김 회장을 잡은 친구가 바로 자네였군그래!”
중정부장이 흔쾌히 손짓했다.
“앉아. 물어보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
중정부장이 권한 자리에 철구 아저씨가 털썩 앉았다.
중정부장은 새 술잔을 꺼내 철구 아저씨에게 건넸다.
김 비서가 도자기 술주전자를 기울여서 쪼로록 술을 따라주었다.
“코라이 게이트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까짓것 김형원 때려잡고, 로비스트 빼돌리고, 로비 뿌린 뇌물 장부 수거해오면 그만 아닙니까?”
“뭐? 하하하하! 이거 생긴 것처럼 아주 시원하고 화끈한 친구였군그래!”
중정부장이 크게 웃었다.
하지만 웃음소리는 이내 잦아들었다.
“내 앞에서 큰소리치는 배짱은 인정한다만, 일이 말처럼 그리 쉽진 않을 거야. 김형원은 그리 말랑말랑한 놈이 아니······.”
“전 김형원 구워삶을 생각 따윈 전혀 없습니다.”
“그럼?”
“신병 확보하면 바로 강제 귀국시킬 생각입니다.”
“허?”
“부장님께서 직접 포장 예쁘게 해서 그놈을 대통령 각하 앞에 대령시키면 되겠군요.”
“오!”
중정부장의 표정이 볼만해졌다.
즐거움과 기쁨, 흥미와 기대, 우려와 미심쩍음이 공존하는 얼굴이었다.
이 또한 의도한 그림이었다.
“그놈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게 주특기다. 신변 확보된다고 해도 쉽게 잡긴 힘들 거야.”
“그래서 자금줄부터 말려죽일 작정입니다만?”
“김형원이 빼돌린 비자금이 어디 한두 푼인 줄 아나?”
김형원은 중정부장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막대한 비자금을 축적했다.
대기업의 뒤를 봐주며 뒤로 빼돌린 돈이 어마어마했다.
그 돈을 은밀히 감춰두고 호화로운 미국 망명생활을 누리고 있었을 터.
“내가 제일 먼저 시도한 게 두 가지 공작이다. 김형원의 회유와 자금줄 회수.”
중정부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
‘중정부장의 두 가지 계획은 전부 실패했으니까.’
회유하려던 김형원은 미국의 그늘에 숨어버렸고, 보냈던 편지를 워싱턴 포스트에 공개해서 개망신을 줬다.
자금줄 또한 얼마나 꽁꽁 숨겨뒀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운 좋게도 제가 한 가지 실마리는 잡아냈군요. 김형원의 소재는 파악했잖습니까.”
철구 아저씨는 내가 적어보낸 쪽지를 가리켰다.
“로버트 한. 김형원이 미국에서 쓰고 있는 이름입니다. LA 코리아타운 근방에 둥지를 틀었다는군요.”
“정확한 주소는?”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철구 아저씨는 손가락으로 제 머리통을 툭툭 건드렸다.
‘일부러 쪽지에 정확한 주소를 쓰지 않고 대략적인 얼개만 적도록 했지.’
죽 쒀서 개한테 줄 순 없지!
“부장님, 이 일은 제게 맡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보기보다 야망 있는 친구로군.”
“갚아야 할 은혜가 워낙 어마어마한지라.”
철구 아저씨는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전 꽁꽁 숨은 수상한 놈들 수색해서 때려잡는 게 특기입니다.”
“김형원은 중정요원들이랑 지금 2년째 술래잡기하고 있다.”
“까짓것 한국에 몰래 숨어든 위장간첩만 하겠습니까? 전 그런 놈들 제법 잘 찾아냅니다.”
“게다가 김형원의 자금줄은······.”
“까짓것 설마하니 대북 송금 자금책 자금줄 말리는 것보다 어렵겠습니까?”
“쯧, 내가 자네의 뭘 믿고? 이게 뜻만 앞선다고 되는 일인 줄 아나?”
김 비서가 한마디 거들었다.
“부장님께서도 아실 텐데요. 이 친구가 바로 우광건설 뇌물 장부를 잡아냈습니다.”
“뭐? 우광건설 뇌물 장부를? 이 친구가?”
“우광건설 뇌물 장부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아시잖습니까.”
우광건설 뇌물 장부 덕분에 청와대는 고위 관료와 군 장성들의 약점을 틀어잡고 기강을 확립할 수 있었다.
하나 더.
우광건설 뇌물 장부 명단에는 중정부장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뇌물 금액은 청와대로 올라가지 않고 중정부장의 손에 돌아왔다.
중정부장은 즉시 알아들었다.
“내가 이 친구에게 빚을 졌군. 이거 생각보다 능력 있는 친구였나 본데?”
중정부장은 호쾌하게 술을 털어 마셨다.
“이제야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군그래. 태성의 브레인이 어째서 그 명단을 내게 가져왔는지.”
중정부장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김 비서와 철구 아저씨를 번갈아 가리켰다.
“태성의 브레인이 이 친구 뒤를 봐주고 있나 보지?”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중정부장은 김 비서가 들고 있는 술주전자를 가로채서 제 잔과 철구 아저씨의 잔, 그리고 김 비서의 잔까지 채워줬다.
손꼽히는 권력자가 된 이후 늘 대접받기만 하던 그답지 않았다.
베푸는 씀씀이가 자못 호기로웠다.
“자금줄을 말린다는 건 태성 브레인의 생각인가?”
“물론입니다.”
“역시!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래서 말입니다만. 미국으로 파견된 중정요원과 로비스트의 지휘권도 이 친구에게 넘겨주실 수 있겠습니까?”
중정부장이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파격적인 권한 위임을 요구하는군. 일개 공안국 요원에게.”
“대통령 각하께서 직접 부장님께 명령하신 사안이 아닙니까. 그 정도는 밀어주셔야지요.”
“흐음.”
“자원을 집중 투입해 지휘권을 일원화시켜도 될까 말까 한 일입니다. 김형원이 어떤 인물인지 아시잖습니까.”
“으음.”
“미국 정부가 나서서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비스트들을 잡느라 혈안이 되었다지요?”
“으으음.”
“전력으로 밀어붙여 단번에 해결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과로 부장님께 능력을 증명하겠습니다.”
탁.
중정부장은 도자기 술잔을 내려놓았다.
“좋다.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기 위한 일이니 무리수의 위험은 내가 감수하기로 하지.”
일개 중정요원에게 지휘권과 수사권을 몰아주는 일이었다.
“대신 기한은 1년. 가능하겠어?”
우리는 석 달 안에 승부를 보기로 작정한 참이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웃어? 2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일을 고작 1년 안에 처리하라고 요구한 참인데?”
“맡겨만 주십시오!”
“그 김형원을 귀국시키고, 잡힌 로비스트까지 빼돌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다.”
“반드시 성공적으로 임무 완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좋아!”
중정부장이 무릎을 탁 쳤다.
그가 상기된 얼굴로 김 비서를 돌아봤다.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드는 일이다. 만일 이 친구와 태성이 합심협력하여 내 일을 돕겠다면 나 역시 태성을 전폭적으로 도와주지.”
“감사합니다!”
김 비서 또한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
권력자의 약속은 무척이나 무거운 법이었다.
“세 가지. 이 정도면 되겠지?”
“감사합니다!”
세 가지나 무조건적으로 태성을 밀어주겠다는 뜻이었다.
‘빚 하나만 달아둬도 대성공인데, 세 가지나 약속해? 땡잡았다!’
김 비서도 몹시 흥분하여 표정관리를 못하는 까닭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나도 조건을 하나 붙일까 한다.”
“조건······ 말입니까?”
“중한 사안이니만큼 이 친구만으로는 마음이 안 놓여.”
“그렇다면······.”
중정부장은 딱 잘라 말했다.
“태성의 브레인이 직접 나서서 확실하게 처리해줬으면 한다.”
< 중정부장과 담판 짓다 (2) > 끝
ⓒ 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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