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빠르게 (1)
* * *
인간의 삶은 달라진다.
네 발에서 두 발로 걷고, 튼튼한 다리에만 의존하다가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
이십여 년간 바뀌어 온 변화보다 때로는 한 달의 변화가 더 크다.
지금 박건처럼.
“오빠, 박건 오빠 맞죠!”
새벽을 틈타 나왔다가 딱 걸렸다. 모자 쓴 박건이 멈추자, 고등학생쯤 돼 보이는 팬은 우다다 달려와 자기 가슴을 붙잡는다.
“와, 어떻게··· 오빠가 우리 동네 산다고 듣긴 했는데, 새벽자습 가다가 마주칠 줄 몰랐어요. 나 진짜 심장 터질 것 같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혹시 사진 한 장만······.”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어디서 봤는지는 비밀로 해 주십시오.”
“당연하죠! 저 눈치 완전 빨라요!”
이젠 모자를 써도 대낮에 동네 편의점조차 갈 수가 없다. 아무리 변장한들 흔치 않은 피지컬과 눈매 때문에 들키기 다반사다.
그래서 배달을 시키거나, 정 볼일이 생기면 어머니가 사 준 차로 나간다.
인기의 척도는 돈과 일이라는 말이 있다. 재관람 포함이라지만 국민의 십분지 일이 주연 영화를 봤으니 일복도 터졌다.
연일 업체들의 인터뷰와 광고, 콜라보 및 출연 제의가 터질 듯이 밀려들어온다.
‘와, 안 늦게 소속사 구하길 잘했어. 이거 나 혼자였으면 진짜 큰일 났겠다.’
어지간히 시달린 듯, 박선이 녹초가 돼서 올 정도니 말은 다 했다.
다른 ‘흑의사제’ 멤버들은 이미 각종 매체에 나가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라디오매거진] ╂흑의사제╂ 구마군단 멤버들 찢어버리고 간 라매 모음.zip #김률 #이장미 #장성화
김률 사단 단톡방에도 단체로 MBS 토크 예능에 나간 하이라이트 필름이 올라와, 한동안 방이 떠들썩했었다.
정작 그 주역은 예능 출연 제의를 전부 고사했다. 난세의 영웅은 급할 것이 없는 법이다.
‘잘 생각했어요. 예능 나가서 집안 얘기 풀고, 무명 시절이랑 군복무 썰 풀고, 그게 다 홍보 때문에 억지로 하는 거거든. 박 배우 자기 얘기 하는 거 좋아해요?’
‘아뇨, 그다지.’
‘그럼 그냥 작품만 하면 돼요. 이럴수록 나중에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화제가 되니까.’
대신 광고 쪽으로도 할 일은 넘쳐난다. 공기형 홍보팀장은 박선과 머리를 맞대고 제일 괜찮아 보이는 광고 두 개를 골라 가져왔다.
‘하나는 명품, 다른 하나는 전자예요. 둘 다 전속이고 각 2년씩이야. 단가도 A급 이상으로 맞춰 줬고 브랜드 이미지도 박 배우랑 잘 맞아서 골라와 봤어요.’
‘서울의 개’가 끝나고도 광고가 밀려들긴 했지만, 지금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쏟아지는 문의 폭탄에 직원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란다.
‘왜 이만큼 많이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영화 한 편 히트했을 뿐인데요.’
공 팀장은 예뻐 죽겠다는 눈빛으로 두 형제를 번갈아 보았다.
‘그 한 편, 딱 그 한 편을 연타석으로 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거기다 박 배우, 지금 관객수가 몇인 줄 알아요?’
‘따로 찾아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홍보팀은 늘 숫자를 체크한다. 공 팀장이 손가락 여섯 개를 폈다.
‘요즘 시장에 육백만, 진짜 미친 거라니까. 거기다 자기들은 제작비도 적잖아.’
자그마치 615만이다.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던 흑의사제의 상승폭은 누적 관객 600만을 찍고서야 줄어들기 시작했다.
가장 우려했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마저 하루에 30만 장씩 표가 팔리며 선방한 덕이다.
제작비 회수는 진작 했지만, 앞자리가 하나씩 바뀔 때마다 모두가 축포를 터뜨리며 기뻐했다.
친구들의 반응도 격하다.
서승아 : [대종상 수상 기사 링크]
서승아 : [‘흑의사제’ 유튜브 쇼츠 링크]
서승아 : [JNBC 연기대상 수상 기사 링크]
배영호 : [야 좀]
서승아 : [와 배영호 ㅡㅡ 친구가 상 받았다는데 축하는 안 해 주고 야 좀???]
배영호 : [갓지유 링크도]
배영호 : [같이 올리라고; 왜 소속 배우 편애하는데]
박건 : [다들 고맙다.]
배영호 : [건아 혹시 사진 있냐? 옆에서 찍은 직촬이나 너 안 나온 사진으로]
배영호 : [배경화면으로 쓰고 싶은데 친구놈 사진 박혀 있으면 좀 소름돋잖아]
서승아 : [미친놈 진짜]
박건의 인스타도 난리였다. 팔로워가 80만 명을 돌파하고, 셀렙 증명 파란 딱지도 붙었다. DM이며 알람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탓에 박선 외에 홍보팀 직원이 계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인기의 실감은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에서부터 알 수 있다. 어린이집 동창이라는 놈, 자기가 5만 원 빌려준 거 기억 나냐는 놈, 훈련소 옆 소대에서 빵식 같이 먹었다는 놈······.
박선은 야무진 일처리로 허튼수작들을 죄다 커트했다.
“아, 감사합니다. 혹시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면 회사 쪽으로 내용증명 발신 부탁드립니다.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릴 테니까요, 예.”
부모님도 웃음꽃이 피셨다. 한영주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면서, 가족 단톡방에 팬들이 찍어 준 아들들의 사진을 올린다.
최근에는 공 팀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시상식 때 두 형제의 수트 차림을 업로드했는데, 그게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
“오늘은 어디 가니?”
“아, 회사에요. 선이랑 같이 일정이 있어서.”
오늘의 목적지는 7층 홍보실이 아닌 14층 대표실. 모처럼 노중만 대표의 호출이다.
“아마 뭘 줄려고 그러실 거야. 연타석으로 홈런도 때렸겠다, 칭찬에 보너스까지 나오지 않을까?”
가기 전부터 기대에 찬 동생과 달리, 건은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염두에 뒀다.
슬그머니 계약 연장을 꺼낼 경우.
대놓고 재계약을 물을 경우.
차기작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넣을 경우.
셋 다 썩 유쾌하지 않은 가정들이다.
욕심은 때때로 사람을 변하게 한다. 건은 노중만에게 호감이 있는 편이었지만, 인간적인 면모와 비즈니스는 별개다.
‘계속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시점이 정해진 과거로, 수백 번이 넘도록 되돌아갔던 것이 얼마 전이다. 현실에서까지 소속사를 옮기고 적응하기는 귀찮다.
‘아니면 어쩔 수 없고.’
*
대표실에는 로만의 1, 2인자가 모두 자리해 있었다. 차를 마시던 노중만 대표와 이상철 본부장이 반갑게 형제를 맞았다.
“두 사람 다 오랜만이군.”
“나랑은 대표님보다 덜 오랜만이죠? 그때 김 감독 작업실에서 봤으니까.”
“예. 지난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이상철 본부장은 장난스레 눈을 찡긋했다.
“이제 명실상부 회사 간판인데 그 정도쯤이야. 나보다는 대표님이 수고하셨지요.”
“수고는 무슨, 기자들 앞에서 몇 마디 한 건데.”
“덕분에 회사가 시끌시끌했잖습니까. 이렇게 한 번씩 나가 주셔야 한다니까요.”
다행히 두 사람은 계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
가벼운 축하의 말과 신변잡기가 오가고, 화제는 신작 얘기로 흘러갔다.
“따로 찍고 싶은 작품이 있나?”
노 대표의 질문을 본부장이 거들었다.
“뭐가 됐든 말만 해요. 있는 작품이면 자리 만들어 오고, 없는 작품이면 작가 데려다가 쓰게라도 해 줄 테니까.”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저희가 눈여겨본 작품은······.”
이쪽 호흡도 수준급이다. 박선이 황송한 표정으로 운을 떼자, 건이 능숙하게 받는다.
“당장은 없습니다. 조금 쉬면서, 천천히 시나리오들을 보고 고를까 합니다.”
노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배우가 하고픈 대로 해야지. 애초 그런 계약이기도 하고.”
“아,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떤?”
“이번에 이장미 씨 기사를 터뜨린 파파라치들, 어느 회사 소속입니까?”
“파파라치라면······.”
“화제를 찾았다기엔 사뭇 악의적이더군요. 이쪽을 오래 전부터 노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으음.”
고민 어린 기색을 흘리던 본부장이 노 대표를 쳐다봤다.
“이건 대표님께서 말씀해 주시죠. 어차피 늦든 빠르든 알 이야기 아닙니까.”
“같은 생각이야.”
동의한 노중만 대표가 대표실 책상을 짚었다.
“두 사람 다, 혹시 연예기획사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고 있나?”
어느 왕국이나 세력의 구도를 파악해야 판이 보인다. 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로만 외에, DG와 조이너스, 최근 업계에 뛰어든 C&J가 대표적 대형 기획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이 바닥에선 방송국부터 영화, 시간대 편성에 배역 배정까지 전부 파워게임으로 돌아가거든. 아마 박건 씨한테는 따로 얘기한 적이 한 번 있었을 텐데.”
“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맥 있는 놈, 더 힘센 놈이 약한 놈을 밀어내는 게 보통이고. 정말로 일이 더러워지는 건 비슷한 체급끼리 붙었을 때지.”
듣고 있던 본부장이 설명을 보탰다.
“그래서 온갖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거예요. 라이벌을 없애면 우리 배우를 넣기 편해지니까.”
“정면으로 붙어도 이길 수 있는데, 꼭 상대를 깎아내려야 합니까?”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 노중만 대표의 눈빛이 섬뜩하게 변했다.
“처음 여기 발을 들일 때··· 그 시절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몇 년 지나니 생각이 바뀌더군.”
박선의 목에서 마른침 삼키는 소리가 났다. 희미한 경멸이 담긴 말이 이어졌다.
“여기서 살아남은 자들은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이야. 더 위로, 남을 밟고서 올라갈 수 있다면 뭐라도 하지. 법만 없었으면 강도나 살인마저 불사했을걸.”
철왕국에서도 자주 봤던 장면이다.
제가 살기 위해 전우를 살해한 탈영병, 악마가 들렸다며 이웃을 마녀로 몰아 화형시킨 주민들을 몇 번이나 보았던가?
악마가 인간을 위협한다면 인간은 동족의 씨를 말린다. 생존이 위태로운 세계라면 더더욱.
“털어서 안 더러운 놈 없다지만, 그걸 유독 잘하는 족속이 바로 이놈들이에요.”
본부장이 앞에 있던 태블릿 PC를 그들 쪽으로 밀었다.
“DG 엔터테인먼트, 변동근 대표랑 차인혁 신인개발본부장. 아마 이번 이장미 씨 건도 여기서 사주했을 확률이 높아요.”
화면에는 심술궂게 생긴 족제비상과 금테안경을 쓴 미남이 함께 찍혀 있었다.
얼핏 보면 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려한 인상이지만, 사진으로도 눈빛이 심상치 않다.
‘사람에게 해를 끼쳐 본 눈이군.’
노중만 대표가 말을 이었다.
“DG랑은 몇 번 마찰이 있었지. 구 배우랑 백 배우, 내가 저기서 뽑아 온 거거든.”
“에이, 뽑아 온 게 아니라 구하신 거죠. 될성부른 떡잎을 딱 알아보고서.”
“본부장은 농담으로 하는 소리고, 아무튼 그래서 변동근 대표는 날 싫어해. 틈만 나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는데··· 어느 순간 자기보다 더한 놈을 데려왔더군.”
“차인혁이라는 자 말입니까?”
“그래. 듣기로는 대기업 전략기획실, 그중에서도 더러운 일들을 전담하는 네거티브 전문가였다던데. 선구안도 좋고 실력도 보통이 아냐. 절대 법망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교활하고 공격적으로 약점을 파고들지.”
대표실에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노중만 대표가 나지막이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두 사람한테 미안한데. 괜히 우리 회사로 데려와서 흙물이나 튀기고.”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박선이 급히 손사래를 치고, 건도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보이는 적이 낫죠. 그런 자들은 어디로 갔든 공격해 왔을 겁니다.”
“말이라도 고맙군요. 우리도 항시 대응할 방법을 확보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마요.”
노 대표가 묵직하고 신랄하다면, 이쪽은 유쾌하고 친근하다. 악동처럼 웃은 이성철 본부장이 태블릿을 닫았다.
“그리고 그 돌대가리들, 이번에도 시원하게 막혀서 분통 좀 터졌을걸요. 다음 런칭 때 화환이라도 하나 보내야겠어.”
이장미의 기사가 터지자마자, 로만 홍보팀은 박선에게 연락을 취해 대응 기사 준비를 알리고 현장 컨트롤을 부탁했다.
언질이 없었다면 다른 방법을 취했겠지만··· 결과적으로 로만의 대응은 가장 적절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선수끼리 잽 한 번에 휘청거리면 안 되죠.”
노 대표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속 연예인 지키려고 있는 게 소속사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들 하고.”
축하의 한담은 조금 더 이어졌다. 그들이 대표실 소파에서 일어섰을 때, 본부장이 불렀다.
“아, 혹시 지금 자택이 어디라고 했죠?”
“동작구 상도동입니다.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괜찮으면 회사 근처, 강남이나 상암 인근으로 오피스텔 하날 알아봐 줄게요. 둘이 같이 살아도 되고, 본가를 나오면 좀 운신이 편하지.”
안 그래도 알아보려던 참이었다. 오랜 타지생활 탓인지, 가족들과의 시간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혼자가 더 익숙하다.
건은 짧게 고개를 숙였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신경을 쓰겠어. 다 대표님 지시죠.”
벗어 놨던 양복을 걸치던 노중만 대표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잘해 줄 수 있을 때 잘해줘야지. 언제 한솥밥 시절 끝날지 모르는데.”
“저도 철새는 싫습니다.”
나온 대답에, 여태 미동도 없던 노 대표의 눈썹이 움직였다. 건은 솔깃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본부장 쪽에도 한마디 했다.
“예전에 좀 오래 돌아다녀서, 새로운 곳에서 또 적응하긴 귀찮더라고요.”
.
.
.
“형, 말했지? 보너스 있을 것 같더라니까!”
“그러게. 네 말이 맞았네.”
대표실을 나와서, 잘 됐다며 물개박수를 치던 박선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왜? 어머니 걱정하실까 봐?”
“아니··· 새삼 이쪽 세계가 무서워서. 장미 배우님 뒷조사해서 해코지하려던 게 저 사람들이었다는 거 아냐.”
“높은 확률로. 누가 됐든 이쪽을 공격하려고 했겠지.”
“으, 소름 돋아. 나 그런 거 진짜 싫은데······.”
이젠 쉽지 않을걸. 건은 생각하며 원래의 굵기로 돌아온 팔목을 내려다보았다.
변동근과 차인혁, 둘의 얼굴은 기억했다. 돌이켜 보면 입대 전에도 누군가 도움을 청할 때, 나서야 할 상황에는 도망치지 않았다.
하물며 용사행을 겪은 지금은?
걸려 온 싸움을 피할 이유가 없다.
악인들에게 자비란 오만일 뿐이다. 관용을 베풀면 복수를 준비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더 큰 칼을 가져와 등을 찌른다.
‘폭력을 행사할 때는 철저하게. 죽일 수는 없지만 비슷한 경험은 줄 수 있지.’
동생을 폭행했던 오귀준은 소변을 지렸다. 만약 적들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걱정 마, 위험한 일 없을 테니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 오늘 인터뷰 가서는 장미 배우님 얘기 꺼내면 안 돼. 그놈들이 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인터뷰?”
어디 감시카메라라도 있는 양, 주위를 경계하던 박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포그 단독 인터뷰, 오늘 오후로 일정 잡았었잖아. 영화 때문에 미뤄 뒀던 거.”
“아, 거기.”
그러고 보니 오늘은 잡지 인터뷰 날이다. 엊그제 동생을 통해 연락하니 뛸 듯이 기뻐하던 에디터가 기억났다.
“재밌을 것 같더라.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그치? 형도 이제 탑스타 아냐, 탑스타. 화보 하나는 찍고 가야지!”
“···어디 가서 그런 얘긴 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