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의 승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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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우 전문점.
불 켜진 입구에, CVN 사옥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축하드립니다, 감독님.”
“다 같이 한 일인데요. 그나저나 더 드시지 않고······.”
“어휴, 종방연도 아닌데 술까지 걸치면 국장님이 대노하실 겁니다. 적당히 먹고 또 일할 준비 마쳐야죠.”
전인우 PD와 홍보실 직원들, 내부 관계자 몇몇이 악수를 나눈다.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얼굴들에 흡족한 만족감이 어렸다. 오늘이 종방이었다면 밤새 마시고 아침에 또 마셨을 것이다.
“팀장님, 방영 끝나고 저쪽 조용한 거 보셨습니까?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갑디다.”
“마음 같아선 KBC 드라마국으로 쳐들어가고 싶었다니까요. 병서한이 라인 탄 애들이 얼마나 잘난 척을 하던지, 죽상 된 꼴 좀 보고 싶어서.”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졌다.
처음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29% 대 24%. 막판에는 무려 5퍼센트나 앞질렀다.
일주일 남짓한 사이 두 작품의 운명은 갈렸다.
저쪽이 사고뭉치 배우에 홍역을 치르는 사이, 이쪽은 두 주연의 티켓 파워만으로 ‘백정장군’을 안 보던 시청자들까지 흡수해 왔다.
‘다들, 오늘은 마음껏 먹고 들어갑시다. 제가 살 테니, 우리 감독님도 괜찮으시면 같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내 걸 쓰고, 앞으로도 잘들 부탁해요.’
오너 일가 앞에서 체면을 세운 국장이 화통하게 제안했지만, 진규일 본부장의 카드 앞에서 입이 막혔다.
덕분에 지금은 1인분에 10만 원짜리 한우를 배터지게 먹은 참이었다.
“그나저나 좀, 불쌍하네요.”
엉겁결에 불려나와, 실컷 배를 채운 백정장군의 조연출이 중얼거렸다.
턱수염 사이로 이쑤시개를 질겅대던 전인우 PD가 물었다.
“누가, 저쪽 배우들?”
“아뇨. 주연들이야 한몫씩 챙겼을 거고, 우리 같은 스탭들은 무슨 죄예요. 쥐꼬리만한 돈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심지어 촬영 내내 시달렸을 텐데.”
“그래서 노선을 잘 타야 돼. 분위기 보니 높은 확률로 상여금 뜨겠다.”
조연출이 반색하며 돌아본다. 본래라면 잘 해 봐야 휴가지만, 걸린 게 큰데다 모기업이 후하기로 소문난 창진그룹 아닌가.
운이 좋으면 감독뿐 아니라 AD, 그 밑의 각 팀별로 금일봉이 내려올지 모른다.
“이거, 고기 먹고 떠들 때가 아니었네. 얼른 부여로 가시죠. 제가 운전하겠습니다.”
“오버는··· 좀 쉬다가 와. 이따가 촬영 새벽 네 시부터니까.”
“감독님은 달방 빌리셨잖아요. 남양주 집에서 자다가 늦으면 저 맞아 죽어요.”
“억울하면 짐 싸서 들어오든가. 촬영 끝날 때까진 재워 줄 테니까.”
으엑, 홀아비 냄새 싫은데··· 질색하던 조연출이 문득 씩 웃었다.
“그나저나, 지금쯤 기은서 쪽은 어떨까요? 혼자서 600억, 아니, 700억짜리 드라마에 똥물 제대로 뿌린 셈인데.”
논란의 주인공이 기은서로 밝혀진 후, DG는 그야말로 대형기획사다운 대응을 보였다.
‘촬영 중 예민해진 아티스트가 실수를 범했다. 사실 확인 후 당사자들과 원만하게 합의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지만, 악성 루머 및 악플은 내부 규정대로 대응할 것이다.’ 라는 것으로 말이다.
“별 징계 없을걸. DG 애들 식구 감싸기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하긴··· 변동근은 언럭키 노중만이라잖아요. 잘만 팔리면 앞뒤 없이 쉴드부터 쳐 준다던데.”
전인우 PD는 턱수염을 문질렀다. 오랫동안 다듬지 못한, 빰과 턱의 수염이 손등에 부들부들하게 감겨 왔다.
“그래도 뭐, 본인 속은 좀 터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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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별로 상관없어요.”
DG의 대표실.
다리를 꼰 기은서가 태연히 말했다. 변동근 대표와 배우 문한빈도 함께였지만, 직접 사 온 커피는 본인 앞에만 놓여 있었다.
“드라마도 끝날 때 다 됐으니까. 계약한 광고도 없으니 위약금 물 것도 없고요.”
장안의 화제, 천하의 썅년으로 찍히고도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다. 변 대표가 균형이 맞지 않는 턱을 어루만졌다.
“잘 덮을 생각은 없고? 스타일리스트 하나에 스탭 둘쯤, 어르고 달래면 협조할지도 모르는데.”
기은서의 하얀 미간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이미 할 거 다 했는데 그딴 짓을 왜 또 해요? 차라리 휴식기 써붙이고 동정표 사는 게 낫지. 어차피 걔들은 나 엿 먹이려고 목숨 걸었어요.”
지켜보던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로 감탄스러운 멘탈이다. 연예인을 하기에 딱 어울린다고 할까.
패악질을 부릴 때와 참을 때를 알뿐더러, 익명의 다수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는데도 충격은커녕 반성하는 기색조차 없다. 오죽하면 SNS 댓글을 닫은 것이 유일한 외부적 대응일까.
“그래도 당분간은 조심해. 여기서 뭐가 더 터지면 회사에서도 못 거든다. 광고모델 해지가 아니라 KBC 쪽에서 거품 물고 찾아올 거야.”
문한빈까지 거들자, 기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인상을 폈다. 아이돌 시절부터 길러진 화사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럼요. 그래서 내가 죽여버리고 싶은 거 참고 드라마 찍고 있잖아요. 한빈 오빠, 우리 세트장 2층에 토르소 있죠? 마음 같아선 그걸로 걔들 콧등을 수십 번은 찍었는데.”
“기 배우, 그럼 형사입건이야.”
“은서도 알아요, 대표님.”
생긋 웃으며 대꾸한 기은서가 일어났다. 아찔한 힐이 대표실 문 앞에서 멈췄다.
“아, 그리고 로만 여배우들하곤 일정 겹치게 잡지 마요. 백하니고 진지유고 보자마자 머리채부터 뜯어버릴 것 같으니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둘둘 감긴 여배우는 찡긋 윙크하고 사라졌다.
얼핏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기은서라는 소악마를 오래 본 이들은 안다.
쏟아지던 광고는 물론, 늘 처치곤란이던 대본마저 잠시나마 확 줄었다. 곧 회복되겠지만 아무리 탑 배우라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자존심 때문에 내색을 안 할 뿐, 지금쯤 속이 끓다 못해 뒤집어졌을 것이다.
“···어, 난데. 이 실장 보내. 전략기획실 애들도 두엇 딸려서 감시하게 시키고, 또 약 빨면서 미친 짓 하려고 들면 막아.”
비서실 직통 수화기에 명령한 변동근 대표가 늘어져라 하품을 했다.
수년 전, 키워낸 아이돌의 자살 소동을 듣고도 태평했다고 하던가.
소속 아티스트가 대형사고를 쳤건만, 대표란 작자는 남의 일이 따로 없다.
“한빈이, 넌 뭐 없지?”
지나가듯 흘린 말에, 문한빈이 부인했다.
“설마요. 저렇게 정신 빼놓고 사는 애랑 다릅니다. 줄타기하는 취미도 없고요.”
“그래, 다시 헐리우드 가야지. 이번에는 칸이든 아카데미든 밟아 봐야지 않겠어?”
빙긋 웃은 변동근이 소파에 몸을 묻었다. 왜소한 체구가 푹신한 쿠션에 푹 삼켜졌다.
“참, 이럴 때 차인혁이 빈자리가 커. 저 정도 사안은 손만 까딱여서 처리했는데.”
“차 본부장은 어떻게 된 겁니까? 갑자기 사라져서, 실장들도 모르는 눈치더군요.”
“그만뒀어.”
문한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더 이상의 질문을 거절하는 어조였다.
차인혁 본부장, 아는 사람만 아는 DG의 ‘해결사’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원한 범행을 당했다는 말도 있고 변 대표와 다퉜다는 말도 있었는데, 아무튼 현재 전력에서는 이탈한 것이 분명했다.
“왜, 너도 누구 담그고 싶어?”
“그건 아니지만요. 이대로는 쭉 지기만 하다가 끝날 겁니다.”
“할 만큼은 할 거야. 저쪽이 무너질 수도 있고.”
오늘 성적을 봤다면, 최소한 두 작품의 이번 회차를 봤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얘기다.
···포기하려는 건가? 문한빈이 미간을 좁혔을 때, 목소리가 이어졌다.
“넌 네가 할 것만 해. 사업에서는 늘 이기기만 할 수 없어. 탐난다고 달려들다가 나머지 일까지 망치면? 이 정도라도 얻어 가는 게 다행이지.”
“무슨 말씀이신지 압니다.”
“그래, 못난 동료라고 홀딱 벗겨서 내쫓을 수도 없잖아. 그래도 깎아먹는 돈보다 벌어오는 돈이 많은 친구인데.”
문한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차 본부장이 사람 몸값을 귀신처럼 헤아렸다면 그들의 대표는 더 규모가 큰 셈에 능했다.
DG의 대표 아티스트··· 그중에서 탑급은 어림잡아 스물 정도.
언뜻 대외적 이미지보다 아티스트의 안위를 챙기는 듯 보이나, 이 역시 철저히 실리주의적 선택인 것이다.
‘더 여론이 나빴거나, 반대로 기은서가 지금보다 상품성이 떨어졌다면······.’
달칵, 시가 곽을 연 변동근이 탁자에 훌훌 털었다. 값비싼 원목테이블 위로 갈색 잎담배 십수 개피가 굴러나왔다.
“멍청한 고양이도, 이번 일로 철이 좀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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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무게추는 한순간 기울어졌다.
반반이었던 시청률이 6대 4로, 이어 7:3으로 변하기까진 몇 화 걸리지 않았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백정장군’, 갈수록 흥미 더하는 5가지 이유]
[30.8% 돌파, 이천인 뒤집어쓴 박건··· 끊임없는 독주 언제까지?]
[백하니, 3년 만의 키스씬 소감 묻자, “상대 배우는 27년 만이니 더 감명 깊을 것”]
[‘하이페리온’ 밑바닥 없는 추락, 전문가들 입을 모아 15% 벽 무너질 것으로 예상]
여태껏 하이페리온이 끌어모았던 화제성이 악재로 작용했다. 막장과 자극으로 쌓아올린 사상누각에 운석이 떨어진 것이다.
슬슬 지겨움을 느끼던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라이벌 쪽으로 갈아탔다.
팽팽한 대결일수록 실수는 치명적인 법.
안 그래도 회가 거듭될수록 몰입도를 높여 온 백정장군이다. 이쪽은 기세를 탔는데, 저쪽은 헛발질만 해 대니 질 이유가 없다.
23%, 21%, 18%··· 하이페리온의 시청률은 갈수록 깎여나갔다.
막장에 지쳐 이탈한 시청자들은 고스란히 백정장군이 먹어치우고, 큰 덩어리로 더 많은 이들을 부르며 급상승 능선을 탔다.
-영 작가님, 됐어요! 이제 검색량에서도 비교가 안 돼요, 완전히 처박히고 있어요!
작가에게 전화를 건 CVN의 관계자가 들뜬 어조로 외쳤다. 스마트폰을 어깨에 낀 영도은은 싸늘하게 대꾸했다.
“아직 멀었어요. 지금부터 방영되는 회차들, 우리 종방일까지 깔아뭉갤 거예요.”
예고는 현실로 변한다.
하이페리온이 몰락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백정장군은 매회 최고치를 갱신하며 달려나갔다.
지금까지가 재미없었던 것이 아니다. 하이페리온이 초반부터 승부를 건 귀신의 집이라면, 백정장군은 꾸준히 올라가던 롤러코스터다.
고도가 충분히 높아졌으니, 이제 하이라이트의 시간이었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백정장군 “식민사관, 역사왜곡, 국민청원” 논란 ㄷㄷㄷ]
이제 30%를 넘긴, 어쩌면 40%까지도 가시권에 둔 명실상부한 상반기 원탑이다.
백정장군 초창기에 고증을 흠잡던 글들은 처참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의 평론은 물론, 역사왜곡 드라마를 방영중지해 달라던 국민청원 역시 그대로 박제돼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었다.
-이게 그 전설의 청원인가요?
-대통령님 ㄷㄷㄷ 식민사관의 “대죄”를 지은 드라마 혼내주세요 ㄷㄷㄷㄷ
-성지순례왔습니다
-와! 미래에서 왔는데 백정장군은 정말 매국노 드라마였군요!
-잘못된 고증) 억지였다
-잘못된 고증 2) 개화기를 현대적으로 너무 잘 해석해서 질투를 받았다
-진짜 잘못한 고증) 주연배우가 서양 패션쇼에서 찢고 돌아옴 ㅡㅡ
-그것도 고증이지; 이천인이 서방에서 총포상으로 외화 왕창 벌어왔는데
└맞네 ㅋㅋㅋㅋㅋㅋ
애써 불판을 만들고, 장작을 넣고, 식지 않도록 달굴 필요조차 없다.
홍보팀이 땀나게 뛸 일을 유튜브와 SNS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신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박건과 백하니의 고정 팬덤이 아니던 연령층이 ‘백정장군’의 코어 시청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민희 엄마, 요즘 자기도 그거 봐? 백정장군!”
“아유, 첫방 때부터 챙겼지. 우리 계모임에 박건 배우 열성팬이 있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본방사수 안 놓쳤어.”
“보고 있으니까 우리 애들도 같이 보더라고. 처음엔 재미없다고 칭얼대다가 이젠 용준이랑 용민이가 더 좋아해, 호호호.”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거기에 박건의 액션으로 유입된 10대까지 합쳐지자 ‘그 시대극’은 본격적인 열풍이 되었다.
바쁜 일정 도중, 드물게 모 패션지와 인터뷰한 박건은 담담히 말했다.
“마지막 회를 놓치면 안 될 작품입니다. 완벽한 마침표로 보내 주신 관심에 보답하겠습니다.”
그 말대로다.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을 잇지만, 극 안의 주인공들은 비극으로 달려간다.
송이설의 할아버지, 송별학 대감은 사실 만주로 군자금을 지원하던 독립투사였다. 가족들을 보호하고 일제 수뇌부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친일파인 양 행세했던 것이다.
―어리석은 늙은이, 여태 수작을 부리고 있었군. 그렇게 죽고 싶었나?
―안 돼요, 할아버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총독부의 헌병과 순사들이 몰려드는 와중, 진실을 알게 된 송이설은 새하얗게 질린다.
궁궐을 빼면 경성에서 가장 높다는 송씨 대감집의 처마에 불이 붙는다. 송별학 역을 맡은 원로배우 신정호는 허연 수염을 흩날리며 외쳤다.
―어서 가거라, 설아! 가서 백정탈을 찾아!
―모조리 잡아라! 한 놈도 도망치게 두지 마!
송이설에게 횡액이 덮친 한편, 독립군 단원의 배신으로 백정탈의 정체가 탄로난다.
―이 공자가 백정탈? 말도 안 되네.
―난 딱 알아봤다니까. 말했잖나,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알아보니 정말 백정의 아들이었다는군. 왜, 십수 년 전에 모퉁이 푸줏간에서 장사하던 이막쇠 기억나나? 그 핏줄이라는 거야!
조선인 이천인, 서방에서 돌아온 젊고 잘생긴 총포상이 백정탈이었다는 사실에 경성 전역이 들썩거린다.
―아가씨,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총독부 옆 건물. 큰 충격을 받은 총독의 셋째딸, 하루카 앞에 외눈의 사무라이가 나타난다. 백정탈에게 한쪽 눈을 잃은 슈헤이와 그 수하들이다.
조선에 원한을 품은 자들과 일제를 증오하는 자들이, 서로 받아낼 피의 값을 예고하며 회차가 끝났다.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아니, 왜 아직도 나흘이나 남은 거야?”
밴 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짜’ 투덜거림이 흘러나왔다.
이쪽 배우는 로드가 따로 없다. 앞자리의 양수연 팀장이 픽 웃었다.
“말투가 왜 그래, 어제부터 황실 기사님 아니셨어요?”
떠 있던 ‘백정장군’ 창이 내려가자 빼곡히 적힌 텍스트가 보인다.
아이패드를 쥔 배우, 구신승의 청명한 눈이 기대로 빛났다.
“기사고 뭐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소. 같이 찍고 싶은 게 생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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