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 (3)
* * *
새벽 2시경, 로만 엔터테인먼트 앞.
평소 연예인과 매니저들이 뻔질나게 드나든다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두 사내가 마주 앉았다.
진규일 본부장은 고급스러운 와인 박스부터 꺼내 건넸다.
“벌써 많이 들었겠지만, 축하해. 조만간 근사한 곳에서 축배를 들지.”
“오늘도 마실 만큼 마셔서.”
박스를 받아들며 박건이 대꾸했다. 여태껏 마셨을 텐데, 취한 기색은커녕 술냄새조차 나질 않는다.
“마침 내 쪽 일도 끝난 참이라··· 아직 파티 중이라고 해서, 축하할 겸 연락했어. 피곤하진 않나?”
“괜찮은데.”
“드라마 강행군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어.”
“일주일 밤쯤은 샐 수 있어. 촬영이 아니라면 그것보다 더.”
진규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일정을 보니 철인이 따로 없더군. 제작진한테 듣고 놀랐을 정도야.”
‘백정장군’ 촬영 동안, 박건은 거의 모든 야간 촬영을 새벽까지 소화했다.
막방을 2주 남기고 직접 연락했을 때, 전인우 감독은 활기 넘치는 목소리로 브리핑했다.
‘현장요? 아뇨, 아주 좋습니다. 대본이 좀 늦어지고 있긴 한데··· 이것도 결국 주연들이 다 맞추니까 낼 수 있는 욕심이거든요. 특히 박건 배우가 작품 안팎으로 활약이 큽니다. 제가 제작사 대표였으면 보너스라도 두둑하게 안겼을··· 하하핫, 이건 농담입니다.’
보통 배우의 컨디션 때문에라도 촬영 스케줄을 주연에게 맞추는데, 이 드라마는 다르다. 심지어 빡빡한 일정 도중 파리까지 날아갔다가 시차라곤 없는 얼굴로 복귀하지 않았나.
로만의 두 주연들이 궂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열연에 나서니, 조연이든 단역이든 힘을 안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정작 당사자는 큰 감흥 없는 표정이었다. 앞의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박건이 물었다.
“글로벌 OTT는?”
“안 그래도 그 얘길 하려고 했어. 내부 회의 전에 먼저 말하는 거야.”
애초, 비즈니스 파트너 이전에 호의를 사야 하는 관계다. 복잡한 서론은 꺼낼 때가 아니다.
“잘 풀렸어. 자체 플랫폼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영미권 시청자들도 엄청나게 몰려서 서버를 두 번이나 확장했지. 다음 작품부터는 160개국 동시공개가 가능할 거야.”
“라이선스는? 판권이 팔리면 이쪽으로 유입되는 시청자도 늘 텐데.”
“해외판권 직접판매도 제법 돼. 유엔플러스나 헬릿 같은 초대형 플랫폼에 판 게 아니지만, 우리 파이를 키우는 단계니까. 글로벌 OTT랑 계약했으면 몇 주쯤 1위를 찍었겠지.”
“그렇군.”
박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CVN의 자체플랫폼, ‘CE-VING’이 아닌 기존 플랫폼이었다면 세계에 한 획을 그었으리란 말을 듣고도 아쉬운 기색은 없다.
이상하리만치 시청률과 유명세··· 대중의 인지도를 원하는 배우임에도 그렇다.
‘드라마가 실패했더라도 실망하는 표정은 상상이 안 가는군.’
진규일은 짧은 상념을 지웠다.
“여하간, 큰 빚을 졌어. 그전까지 죽어가던 채널이 지금은 활황기야. 미팅을 원하는 배우들, 넘어와서 작품을 하겠다는 PD들이 개사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리를 넘겼거든.”
“눈들이 있을 테니까, DG와 조이너스가 어떻게 됐는지 직접 보면서.”
“그래. 그리고 올 초, 박건이 없었으면 우리 방송국이 저쪽보다 더한 꼴을 당했겠지. 창진은 엔터 쪽 지원을 조금씩 줄였겠고.”
창진그룹 후계 중 일원이자, C&J 엔터테인먼트 핵심권자의 고개가 숙여졌다.
연예계 관계자와 배우 이전에, 신세를 진 동창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였다.
“다시 한번 고맙군. 이쪽 손을 잡아 줘서.”
“뭘, 저쪽엔 나도 갚을 게 있었는걸.”
박건은 대수롭잖게 말하더니 남은 커피를 쭉 마셨다. 아까부터 휴대폰이 진동하는 게, 아직도 축하가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정산금 재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재조정?”
“응. 침몰하는 배를 황금섬으로 이끌었으니.”
천만 원도 안 되는 와인이니 축하 멘트니, 저런 게 목적이었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진규일은 숫자들이 빼곡하게 적힌 아이패드를 동창 쪽으로 밀어 놓았다.
“일한 만큼은 받아 가야지.”
*
출연료.
직장인에게 월급과 연봉이 중요하듯, 연예인에게는 출연료가 알파요 오메가다.
[박건, 베일에 싸인 ‘백정장군’ 출연료··· 회당 3억 원은 루머? 진실?]
[2년차 배우 VS 자르마니 단독 앰배서더 프리미엄, ‘적정선’ 몸값은 얼마?]
주연급 신인에게 책정된 출연료는 회차당 500만 원 안팎.
조연이나 단역이라면 100만 원 언더, 심지어 제작사나 감독에게 소속사가 돈을 오히려 내고 배역을 따내는 경우도 심심찮다.
[작년 몸값 TOP 3에 영은호X허시동X남우협··· 관계자 귀띔, ‘회당 5억 밑으로는 출연 안 해’]
아래에 한도가 없듯, 위에도 한도가 없다.
배우에 따라 PPL과 투자, 해외판매가 결정되고 그 주머니는 곧 방송국과 기획사가 나눠 찬다.
한때 회당 5억이었던 최고가는 비공식적으로 8억을 뚫었다.
누군가가 일당 2만 원을 받을 때, 누군가는 10회차 계약으로 100억이 꽂히는 시대.
규격 외 무명부터 C급··· B급과 A급을 지나 소위 ‘탑 티어’인 S급까지, 계급도를 관통하는 직관적 기준은 출연료인 것이다.
“자, 따라해 봐. 습, 하, 습, 하.”
“···그건 임산부 호흡 아냐?”
박선은 자기 가슴을 붙든 채 숨을 골랐다. 잔고가 찍힌 휴대폰은 멀찌감치 쥔 채였다.
“뭐가 됐든! 심호흡부터 천천히 해야 돼, 청심환도 줄까? 아까 나 먹고 몇 개 남았는데.”
“괜찮아, 줘 봐.”
“어··· 진짜 놀라면 안 돼.”
말과 함께, 동생이 건넨 스마트폰 액정에는 여태 한 일들의 보수가 찍혀 있었다.
십, 백, 천, 만··· 들어온 날짜는 중구난방이지만, 뒤에 달린 0의 갯수는 하나같이 많다.
‘이건 회사 측에서 주는 프리미엄, 출연 도중 해외까지 가서 플랫폼 홍보를 겸했으니까. 패션위크 직후부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었어.’
‘더 받으려고 한 건 아닌데, 저쪽 일을 보러 그냥 갔던 거라.’
‘우리가 낙수효과를 제대로 봤으니까. 이번에 회수한 제작비, 앞으로 들어올 자원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어젯밤, 진규일은 그에게 비공식적 금일봉을 하사했다.
부모님을 뵈러 자리가 파하자마자 본가로 돌아갔는데, 오너 가문네 셋째가 생색낸 만큼 액수가 심상찮았다.
“용사 시절 보수보다 많은 것 같은데.”
“응? 용사?”
“아냐, 다른 생각이 나서.”
저쪽 차원에서야 철왕국의 비고, 보물창고의 모든 재산을 자유롭게 빼 쓸 수 있었다. 대악마를 참하는 데 금은보화가 무용했을 뿐.
화폐 단위가 다르긴 하지만··· 이만하면 용사 시절과 비교해 봐도 모자람 없는 돈이다.
지구 귀환 2년차, 이제 폰뱅킹 이체 정도는 자유롭다. 즐겨찾기된 계좌로 송금하자 동생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형, 돈이 잘못 들어왔는데? 지금 입금한 거 내 계좌야.”
“너한테 보낸 거 맞아. 용돈으로 써.”
“아니, 나 따로 월급도 받잖아. 이렇게 큰돈 쓸 데도 없다니까!”
“청심환 사면 되겠네. 요즘 약값도 비싸다던데.”
“맞다, 이거라도······.”
손을 떨던 박선이 주섬주섬 청심환을 까먹는 사이, 건은 머릿속 계산기를 굴렸다.
‘왜 이렇게 많이 쌓였는지 알겠군. 흑의사제 때 러닝개런티, 회도팀 출연료··· 거기에 자르마니 앰배서더 위촉도 컸어.’
출연료의 일부를 관객 수가 늘어날 때마다 받는 ‘러닝개런티’가 영화에 있다면, 드라마의 장점은 재방영될 때마다 쌓이는 추가금이다.
첫 재방 때는 출연료의 반, 삼방 때는 또 거기서 반··· 우려먹힐 때마다 떨어진다지만, 8분지 1의 하한선은 유지된다.
신인 때였던 ‘서울의 개’는 그렇다 치고, ‘흑의사제’와 굵직한 기업 광고들을 거치며 ‘회색도시 팀장님’ 때는 출연료가 꽤 뛰었었다.
아직 덜 쌓인 ‘백정장군’ 초기 개런티로도 서울 중심부의 아파트 한두 채는 살 만큼.
청심환을 야무지게 씹어먹고, 생수까지 원샷한 박선이 2차 설득을 시도했다.
“형, 근데 진짜 너무 많아. 이걸 받아 봤자 나는 사기 잘 당하니까 잃을 수도 있고, 막 보이스피싱에 당할 수도 있고······.”
“선아, 집 보러 가자.”
돈에 눌려 죽어가던 동생의 표정이 확 폈다.
“어··· 맞네, 지난번에 거기?”
“응. 제일 좋았다던 데 있잖아. 이촌 쪽 한강 내려다보이던 아파트.”
“그치, 아직 있을 거야! 내가 바로 연락해서 확인할게!”
본인의 안위에 욕심이 없을 때, 보통 씀씀이는 주변 사람에게로 커진다. 그리고 그 점에서 두 형제는 뜻이 통했다.
열린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온다. 구름조각 떠가는 하늘을 보며, 건은 생각했다.
‘일단은··· 가족부터.’
*
“아이고, 누구신가 했더니··· 그분 맞죠, 백정장군! 백정탈!”
삼십 대 후반쯤 됐을까. 공인중개사는 멀끔한 수트맨이었는데, 손님들을 보자마자 과묵하던 첫인상이 박살났다.
뿌듯하게 가슴을 편 박선이 대답했다.
“예, 저희 형이에요.”
“작품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글쎄, 이 나이에 박건 배우 팬클럽까지 가입했다니까요. 주변에서도 애 있는 놈들 없는 놈들 가리지 않고 온통 백정장군 얘기였습니다. 시즌 2가 안 나온다는 오피셜에 땅을 쳤죠.”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사인이나 사진이 필요하시면······.”
“부디!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덕분에, 계약은 날개 돋친 듯 진행됐다. 매도자에게 전화를 건 공인중개사는 핏대까지 세우며 열변을 토했다.
“예, 오시면 안다니까요. 얼른 와 보세요, 이분한테는 정말 잘해 드려야 합니다. 사장님이 전에 얘기했던··· 아니, 일단 와 보십쇼!”
아파트로 가서, 매도자와 만나고 나서도 아까와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됐다.
‘이천인’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한 집주인은 팬서비스 약간에 조건을 확 깎았다.
“편하게들 둘러보십쇼, 웬만한 거는 내 이천인 씨한테 다 맞춰 드릴 테니까는. 살다 보니 좋아하는 연예인한테 방 파는 날도 있네 그래.”
“그럼요, 사장님. 지난번에 오늘의 운세도 톡으로 보내드렸잖습니까. 곧 대복이 올 거라고요. 그게 우리 박건 배우셨던 모양입니다.”
집주인과 공인중개사가 떠드는 동안, 건은 동생과 아파트의 면면을 살폈다.
정든 동네를 떠나기 싫어하는 부모님의 취향을 고려해, 그들 형제가 알아본 집들은 다 동작구에 있는 아파트들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어머니가 좋아하시겠어.”
“그치? 지난번에 와 봤더니, 사진보다 오히려 실물이 괜찮더라고.”
총 20동에 30층, 고른 평수는 38평형.
흔히 동네의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로, 탁 트인 한강뷰와 몇 년 안 된 연식이 장점이었다.
매매자들의 마음이 맞으니 거래는 순식간에 끝났다. 건은 아파트 초입까지 따라 나온 매도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아니, 내가 감사하지요. 이 사진 친구들한테 자랑해도 됩니까?”
“물론이죠, 사장님. 대신 저희 형 집만 특정되지 않게 해 주시면······.”
“그럼요, 그럼! 내가 누군데, 흑석에서 제일 입 무거운 놈이요, 물어보는 놈들 있으면 아주 혼구멍을 내 줘야지.”
집주인의 고급 세단 옆, 주차된 아반떼 문을 열자 중개사의 눈빛이 의아하게 변했다. 연예인치곤 지나치게 검소한 차량인 것이다.
안 그래도 바꾸러 갈 참이었다. 조수석에 탄 건은 창문을 끝까지 내렸다.
“가자, 어머니 매장으로.”
*
삼성역 인근의 B사 매장.
전시장과 대리점을 겸하는, 한영주가 매일 출근하는 일터다.
“오늘은 조용하네, 어젠 바쁘더니.”
먼지 하나 없이 잘 닦인 바닥에, 검은 구두와 하이힐이 비친다.
팔짱을 낀 영업 5팀 막내가 투덜거렸다.
“아니, 딱 출고되자마자 취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차 나오고 이러면 영맨들 엿 먹는 거 뻔히 알면서, 하여간 졸부 놈들 심보가 고약······.”
“사정이 있으셨나 보지. 네가 떠안는 것도 아닌데 왜 엄살이야.”
“팀장님이 힘들어지시니까 그렇죠!”
“민석아, 난 네 실적 때문에 힘들어. 칭얼댈 시간에 영업 하날 더 뛰어 보렴.”
칭얼대는 막내의 입을 틀어막은 한영주는 매장 유리창 밖을 내다보았다.
오너들이 출고 직전, 또는 출고 후에 차를 취소하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결제 안 된 계약은 출고증 없는 출고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올 상반기는 팀 실적이 아쉬운데.’
아들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녀는 본업에 소홀할 생각이 없었다. 남편의 사고 이후 가족들을 먹여 살린 직장 아닌가.
꿈을 접고 들어온 일자리였지만 어느덧 정도 붙고 따르는 팀도 생겼다.
작년엔 탑 5를 찍었으니, 올해 강남 쪽 매장들에서 확 치고 나간다면······.
“어··· 어, 어어어?”
한영주가 상념에 잠겨 있을 때였다. 막내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무릎을 쳤다. 자연히 매장 안 직원들의 시선도 쏠렸다.
“왜, 또 뭐야?”
“저거, 연예인 아니에요?”
매장에서 연예인을 보는 게 한두 번인가. 주로 매니저가 오지만, 종종 배우나 아이돌들은 직접 들르기도 한다.
한영주는 한숨을 내쉬며 호들갑을 말렸다.
“목소리 좀 낮춰. 그러다 오던 고객님도 다시 나가시겠다.”
말하던 그녀의 눈도 커졌다. 막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두 청년이, 누구보다 익숙한 얼굴들인 탓이었다.
“···건이, 선이?”
“아, 엄마!”
막내가 손을 붕붕 흔들며 달려오고, 직장을 점검하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부를 둘러보던 첫째도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대박··· 진짜 박건이야?”
“소름, 방금 엄마라고 한 거 맞지?”
“몰랐어? 박건 배우 한 팀장님 아들인 거, 오래 일한 사람은 다 아는데.”
“와, 우리 팀장님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기에 저 두 명을 아들로······.”
탑 연예인이 와도 내부 규정에 맞게 응대하는 프로들이지만, 이건 이슈의 질이 다르다.
감탄의 술렁거림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한영주의 손을 잡은 박건이 말했다.
“두 분이 계실 아파트, 선이랑 같이 계약하고 왔어요. 저희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곳이라 많이 낡았잖아요.”
갑자기 매장에 나타나더니, 이번엔 부동산을 샀단다. 한영주는 딜러로 응대하는 것도 잊고 눈을 깜빡거렸다.
“갑자기 웬 집을··· 잠깐만, 그럼 여긴 왜······.”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가족들 차는 어머니 회사에서 바꾸겠다고.”
“맞아요, 이제 형도 회사 밴 질린대요.”
농담인 줄 알았더니, 순도 백 퍼센트짜리 진담이던 모양이었다. 아들들의 파상공세에 엄마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오오오··· 직원들 사이에서 기대를 담은 웅성거림이 퍼져나간다.
세단, 지바겐, AMG에 GLE··· 전시장 조명 밑, 반짝거리는 차체들을 둘러보던 배우의 입이 열렸다.
“네 대로 하죠, 가족이 넷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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