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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17화 (17/294)

< 데뷔 (2) >

떠나기 전, 거울 앞에서 마지막으로 복장 점검을 했다.

‘턱시도도 잘 어울리고, 타이 또한 잘 맨 것 같군.’

입장하기 전, 제법 쌀쌀한 초겨울 바람을 피할 코트조차 나와 잘 맞다.

이 정도면 완벽하다.

“와! 보스. 빈말이 아니라 오늘 진짜 멋지십니다.”

아일랜드 삼 형제 중 맏이인 아론이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자, 그 옆에서 지켜보던 막내 맥스가 살짝 깐죽대기 시작했다.

“뽀스. 이거 오늘 또, 수많은 여성을 울리고 오시는 것은 아닙니까? 지난번에도 한번 뽀스께서 파티장을 발칵 뒤집어놓고 돌아오시지 않았습니까?”

맥스의 아부에 나는 잠시 기억을 더듬어봤다.

이강이 진짜 파티장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나 회상했던 것.

‘진짜네. 그것도 여러 번 있었네.’

패션의 완성은 바로 얼굴이라 하지 않던가?

내가 봐도 이강은 굉장히 잘생겼다.

더욱이 내 몸뚱이는 일반 평민이나 귀족도 아닌 왕자.

안 그래도 잘생긴 얼굴이 왕자 버프를 한껏 받아 배로 빛난다.

여성들이 이강 주위로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턱선이 이쁘니, 수염도 잘 어울리는군.’

길게 자란 수염을 나의 오른손으로 만지며 얼굴 각도를 살짝 비틀어 보았다.

그 후 앞에 설치된 전신 거울을 쓱 바라보며 턱시도에 달린 단추를 다시 한번 고쳐맸다.

‘지금의 모습이 확실히 중후해 보이네.’

내 얼굴은 잘생겼지만, 한 가지 흠이 존재했다.

베이비 페이스(Baby face).

너무나도 동안이었던 것.

현대인으로 살 때는, 특히 한국인으로 살았으면 장점이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가 아닌 20세기 초반.

더욱이 이곳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어리고 곱상한 얼굴은 내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는 몰라도, 사업적인 면에서는 특히나 더더욱.

‘어린 얼굴은 상대적으로 유약해 보이니까.’

블랙컨슈머를 상대할 때 나이가 지긋한 관리인을 보내는 것도 그 때문.

그렇기에 나는 얼굴을 조금이나마 더 늙게 보일 수 있도록, 얼굴을 수염으로 도배하며 내 단점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

“슬슬 출발하도록 하지.”

“예.”

미국 상류사회로의 데뷔가 코앞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로비스트로 살며 숱하게 연회장을 들락날락했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많이 긴장되지는 않았다.

“보스. 저기, 저기가 초대장에 적힌 약속 장소인 것 같습니다.”

“뽀스! 잘 다녀오십시오!”

나는 아일랜드 형제들을 마차에 남긴 후, 우현식과 함께 연회장 입구로 이동했다.

“멈추시오.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장소요.”

“초대장을 보여 주십시오.”

그 앞에 서 있던 덩치 큰 백인 두 명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둘 중 인상이 더 험악한 이에게 내 품 안에 있던 초대장을 말없이 건넸다.

몸집이 카플란보다도 컸던 문지기는 내가 건넨 종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잠시 고민에 잠겼다.

“스미스. 왜 그래?”

“이거, 주지사님이 보내신 초대장이 맞는 것 같아······.”

두 덩치는 초대장을 받고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곤 나와 초대장을 번갈아 본다.

왜냐고?

그야 내가 동양인이니까.

지금 연회장에 있는 이들은 온통 백인들뿐이다.

그런 가운데 웬 동양인 하나가 이곳을 찾아왔으니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나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렸다.

“잠시, 확인해야 해서······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습니까?”

다만, 문지기의 표정과 말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가 건넨 초대장이 진짜일 수도 있었기에, 초반 완강한 모습을 거둔 거다.

그렇게 1분 정도 행사장 앞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혹시······ 길을 찾으십니까?”

입장하던 손님 하나가 연회장 안을 들어가다 말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 후,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영어는 할 줄 아나요? 저기 제가 가리키는 방향 보이십니까? 차이나타운은 저쪽에 있습니다.”

얜 또 뭐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남들이 볼 때 아주 고상한 척하며 남을 도와주는 거지만, 지금 이자는 내 앞에서 인종차별 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에 호리호리하던 남자의 말을 무시했다.

그러자 남자가 시선을 돌렸다.

“경비. 불쌍한 이자가 길을 잃은 모양일세. 저기 차이나타운으로 이 자를 안내해 주게나. 우리 말을 못 하는 것 같으니 중국인 통역원도 한번 찾아보고.”

“······.”

“······.”

문지기들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 채 나와 낯선 남자, 두 사람의 눈치를 봤다.

낯선 남자는 경비가 왜 자신의 말을 무시하나 싶어 의아해했다.

“자네들, 지금 내 말이 들리지 않는가?”

“타일러 님, 그게······ 아! 존 님.”

키 작은 뚱뚱한 남자가 건물 안에서 헐레벌떡 내게로 다가왔다.

숨이 제법 찼는지,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 앞에서 허리를 살짝 굽혔다.

“오셨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존이라는 남자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아······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존 맥스웰입니다. 주지사님 밑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법 어린 것을 보니, 막내 비서나 바로 그 위 같은데.

나의 속마음을 모르는 존 맥스웰은 내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는지.

연신 내 표정을 살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다시 한번 죄송하다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닐세.”

“제가 진즉 밖으로 나와 왕자님을 기다려야 했었는데 말입니다.”

“와, 왕자? 이자가 왕자라고?”

타일러라는 사내의 눈이 커졌다.

나 같은 게 뭐라고 저리 굽신거리냐는 표정을 짓다가, 내 정체를 알게 되자 얼굴색이 변한 거다.

“예. 타일러 님. 이분은 주지사님께서 초청한 손님이십니다. 왜 그러십니까?”

고상한 척은 다 하며 날 멕이더니.

쯧쯧.

계산이 상황 파악이 대충 끝났기에 나는 타일러를 내려다보며, 한쪽 입꼬리를 쓱 올렸다.

“아까 뭐라고 했지? 차이나타운이 저쪽에 있다 하셨소?”

“······.”

멍하니 서 있는 타일러의 어깨를 툭툭 친 후. 고맙다 인사했다.

“고맙소. 다음에 차이나타운으로 갈 일이 있다면 내 한번 가 보겠소. 여태 그쪽과는 연이 영 없어서 한 번도 못 가 봤거든.”

“······.”

“혹, 인연이 된다면 꼭 한 번 내가 차이나타운을 안내해 주겠소. 내 아랫것들을 통해 연락하지.”

그러며 동시에 딱하다는 표정을 보여 줬다.

그러자 타일러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나는 그런 타일러를 뒤로한 채, 존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 * *

웅성웅성-

시끄러운 연회장에 조용히 입성했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았다.

음식과 술을 나르는 서버들을 동양인과 흑인.

그들을 제외한 다른 손님들은 예상대로 죄다 백인들이었다.

‘긴장할 것 없다. 많이 봐 왔던 광경이지 않은가?’

나는 심호흡을 하며 연회장 중앙으로 걸어갔다.

구석에 처박혀 술을 홀짝인다면, 내 아까운 돈만 날리는 셈이니까.

나는 당당히 정중앙으로 이동했다.

“저기, 차가운 샴페인 좀 가져다주겠나? 이건 벌써 식어 버려서. 영 맛이 없네.”

나는 다시금 주변을 둘러보았다.

턱시도와 드레스로 자신을 한껏 꾸미고 온 파티 참가자들.

그 사이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서빙하고 있는 고용인들.

분명 나와 서버는 입고 있는 복장이 달랐다.

그녀도 이를 눈치챘는지 내게 사과를 했다.

“어머. 돌아다니는 서버들이 다 유색인종이라, 내 정신 좀 봐. 술에 많이 취해 착각했나 보네요. 미안해요.”

싸우고자 했다면 싸울 수도 있지만, 오늘의 목표는 캘리포니아 상류층에게 내 존재를 알리는 것.

일단은 그것만 생각해야 했다.

그러기에 나는 한번 참았다.

“어머, 존.”

여성이 고개를 돌려 내 옆에 있는 주지사의 비서에게 인사했다.

“제인 여사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반가워요.”

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인이라?

샌프란시스코의 제일 돈 많고 말도 많다는 그 과부?

‘첫판부터 요주의 인물이네.’

파티에 참석하기 전, 상대방의 정보를 꾀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나는 참석할 것 같은 주요 인사들의 정보를 조사한 후, 이를 암기했다.

그랬기에 내 앞에 있는 여성이 누구인지, 나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남자를 엄청나게 밝히는 늙은 여우라던데······.’

나는 열심히 머릿속으로 제인에 관한 정보를 회상했다.

제인은 지나가던 서버를 부른 후, 그 위에 있던 샴페인을 확 잡아당긴 다음 다시금 술을 홀짝였다.

그 후, 나를 다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분은 누구? 존 옆에 있으니, 주지사님의 손님이라도 되시나?”

“예. 그렇습니다.”

존 맥스웰의 말에 갑자기 연회장 분위기가 조용해진다.

현재 나는 수많은 여인 무리에 막 들어온 청일점 같은 존재.

다들 대놓고 언급은 안 하고 있지만, 힐긋힐긋 쳐다보며 ‘저 동양인은 누군데 여기 있지’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정체를 알 기회였기에, 다들 숨을 죽이며 우리가 하는 대화를 주시했다.

‘예나 지금이나······.’

상류사회로의 첫 진입은 어렵다.

텃세를 부리니까.

물론 나는 인종차별까지 견뎌야 했기에 남들보다 배는 더 어려웠다.

툭-

같이 온 우현식의 어깨를 살짝 쳤다.

잔뜩 주눅이 들어 있던 우현식은 무언의 내 신호에 바로 반응했다.

“소, 소개하겠습니다. 제 옆에 계신 분은 대한제국에서 온 이강 왕자님이십니다. 현 황제 폐하의 둘째 왕자 되는 분이시지요.”

“대한제국?”

제인이 작게 묻자 우현식이 재빠르게 다음 말을 이었다.

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나라라고.

어디에 붙었는지 그 위치를 부연 설명한 거다.

“아······ 아아! 흐음?”

물론 내 앞에 있는 여인은 대한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감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눈알을 팽글팽글 굴리고 있으니까.

이해한다.

현대의 미국인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감을 전혀 못 잡을 만큼, 그들은 세계 지리에 굉장히 취약했다.

‘오죽하면 캐나다 토론토 지역이 자기네 땅인 줄 알겠냐고. MLB 야구 경기를 한다고 다 미국인 줄 알고 있지.’

21세기보다 교육환경이 더 열악한 지금은 더하겠지.

“아무튼······ 왕자님이라는 소리네. 어머 실례했어요, 왕자님. 이리 귀한 분이 오신 줄도 몰랐네.”

와. 이 여자 보소.

갑자기 비음이 가득 섞인 코맹맹이 소리로 날 대하네.

“왕자라고? 저 잘생긴 남자가?”

“그나저나 대한제국은 어디 붙었대? 자긴 알아?”

수군수군-

곁에서 이 상황을 엿들도 있는 이들이 지방방송을 통해 연회장 곳곳으로 내 정체를 알렸다.

이에 여인들 대다수는 굉장히 호기심이 넘치는 눈빛으로 돌변했다.

본래는 쓰레기 쳐다보듯 나를 경멸하는 눈초리였지만.

‘남자들은 반반이군.’

저놈 돈 좀 있을까, 머리를 굴리는 부류가 절반.

왕자 따위가 뭐라고 저리 웅성거리는 거야, 하며 시기하는 이들이 나머지 절반.

“인사드려요. 저는 지니라 해요.”

제인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인이 우리 무리에 끼어들며 나를 반겼다.

“그런데 쪼-온. 이분 진짜로 왕자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가짜면 어떡하냐며 은근히 존에게 걱정해 주는 척하곤 내 신원을 확인하려는 모양이었다.

존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내게 또 사과했다.

“여사님들께서 워낙 의심이 많으셔서······ 이해해 주십시오. 요새 하도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져서.”

미국은 근본이 짧은 나라다.

고작 건국한 지 100년.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유럽을 사모했다.

미국에 왕자나 귀족 행세를 하는 사기꾼들이 많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괜찮네. 의심할 수도 있지. 더군다나 이곳은 미국이 아닌가? 동양에 대해 무지할 테니······ 나도 충분히 이를 이해하고 있네.”

은근 그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지만, 빙빙 돌려 말했기에.

나의 의도를 제때 파악하는 이는 매우 드물었다.

“여사님들. 여기 계신 왕자님의 신원은 워싱턴에 있는 대한제국 대사관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정부도 왕자님께서 미국에 계신 것을 보증해 주어서······.”

일본 대사관이?

수틀리면 귀국할 수 있다는 것을 귀비와 사카모토에게 강조해서 그런가?

하긴, 사카모토도 내가 떠날 때까지 내게 편의를 봐준다고 강조하긴 했지.

‘그게 아니면······.’

며칠 전, 비통의 소식이 대한제국에서 왔다.

외교권이 박탈되었다는 비보가.

‘벌써 보호국 취급을 하는군. 빌어먹을 한양 정부 놈들. 일을 제대로 하지도 않을 거면서······ 내 귀국은 잘도 막았겠다?’

정말로 정신 나간 이들인 게 틀림없다.

나라를 팔아먹는 조약에 서명하다니.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서명한 놈들을 생각하며 잠시 주먹을 쥐었다가 다시금 현실로 돌아왔다.

“진짜로 왕자님인 거예요?”

“여사님. 주지사님도 워싱턴에서 몇 번이고 이를 확인했습니다.”

“어머.”

조금씩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나에 관한 관심도가 연회 전체에 큰 화두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왕자님께서 쓰는 억양도······ 무언가 우리와 다른데 말이야.”

제인 옆에 붙어 있던 지니.

그녀는 캘리포니아 근방의 땅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던 여성으로, 그녀 역시 과부였다.

끼리끼리 논다고, 지니는 제인과 함께 무리 지어 다녔다.

그녀가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물었다.

“어디서 영어를 배웠죠? 혹시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일부러 영국 왕실과 귀족 일원들이 쓰는 포쉬(Posh) 억양으로 말했는데.

그녀가 이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버지니아에 있는 로어노크 대학에서 유학했소만. 친하게 지내던 동무가 영국 출신이라······. 어쩌다 보니 억양이 이리 익게 되었지.”

“어머. 진짜요? 미국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고요?”

그래.

학력도 길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한국만큼 학력에 집착하지 않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짧은 배움보다는 고학력을 더 쳐준다.

“어머······ 멋지다. 멋져. 배운 남자라니······. 나는 배운 남자가 참 좋던데.”

“저도 두 여성분처럼 활달하고 쾌활한 여성분들을 좋아합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진짜요?”

이 과부 둘에게 확실히 눈도장은 찍은 것 같다.

그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온다.

두 인물 모두 샌프란시스코 사교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이었기에, 나는 그들과 잠시 살가운 대화를 하며 작은 친분을 쌓았다.

“그럼, 저는 이만.”

내가 주지사와의 만남을 핑계로 자리를 뜨자, 연회장에 있던 여성들이 죄다 제인과 지니에게 다가갔다.

내 정체가 진짜 왕자인지를 묻기 위함이겠지.

‘열심히 내 소문을 퍼트려라.’

나는 구석으로 자리를 피하며 존에게도 물었다.

“아······ 존. 오늘의 주인공은 언제 볼 수 있지?”

“장관님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 그분 말고 주지사님 말이야.”

존도 주지사의 사람이니까.

연방 정부 관료보다 주의 우두머리를 더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차피 연방 정부 사람이 여기에 없을 테니.

“주지사님께서는 따로 방에 머물고 계십니다. 아······ 주지사님께서도 왕자님을 꼭 한번 뵙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 데뷔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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