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헤미안 클럽 >
보헤미안 클럽이라면, 설마 내가 알고 있던 그 클럽인가?
이것만 적혀 있진 않을 듯해, 카드를 뒤집었다.
뒷면에는 흰색 잉크로 무언가가 적혀 있었는데, 언뜻 보았을 땐 주소 같았다.
‘클럽하우스가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설마······.’
로비스트 박병준으로 살 때 보헤미안 클럽을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나는 급히 기억을 더듬은 후, 둘을 대조해 보았다.
‘카드에 적힌 주소와 정확히 일치하는군.’
진짜였네.
미친······.
나는 꺼냈던 카드를 봉투에 다시 넣으며 숨을 골랐다.
‘대박이군. 파디가 내게 엄청난 선물을 건네줬는걸?’
보헤미안 클럽은 평범한 사교 클럽이 아니다.
현대까지 존립했으니, 가히 최고의 비밀클럽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었다.
‘로비스트로 살 때, 나는 이 클럽에 입회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가입은 못 했다.
번번이 실패했으니까.
기존 회원의 직계 자손이 아니면, 가입 신청 후 무려 20년이나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기하는 몇 년 동안에도 조건에 부합하는지를 계속 확인할 정도로, 가입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웠던 거로 기억하는데······.
‘아직 20년씩 기다리는 미친 짓은 안 해도 되나 보군.’
하긴, 이 클럽이 유명해지는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니까.
현재는 특별한 곳이 아닐 수 있어도, 얼마 안 지나서 보헤미안 클럽은 대통령을 줄줄이 배출시킨 비밀 사교 클럽으로 유명해질 것이다.
캘리포니아 출신 허버트 후버를 시작으로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조지 부시 2세까지.
수많은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전부 다 이 클럽 소속 가입자였다.
“이만 들어가 보겠네.”
“예. 살펴 가십시오, 이 왕자님.”
지아니니를 내버려 두고,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클럽으로 향할 준비를 하며 다시금 검정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7월 27일. 오후 4시. 모레로군.’
카드 뒷면에는 주소 외에도 날짜와 시간 역시 적혀 있었다.
하긴, 기존 가입자의 추천만으로는 이런 비밀클럽에 쉬이 가입할 수 없겠지.
면접을 한번 봐야 할 것이다.
뭐 이렇게 번거롭냐 싶기도 하지만, 미국의 사교 클럽 대다수가 이렇다.
이제 다 끼리끼리 놀기 위한 일종의 거름망 같은 장치나 다름없었다.
‘모레라······.’
아직 미국 전역까지 영향력을 미치진 못할 거다.
하지만 여기 캘리포니아에서만큼은 지대한 힘을 가지고 있겠지.
나는 주먹을 꽉 쥐며, 이 클럽에 가입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 *
샌프란시스코는 대지진으로 대다수 건물이 파괴되었다.
다만.
보헤미안 클럽이 자리한 건물은 석조건물이어서 그런지 화마의 피해에서 조금 자유로웠다.
일부 겉 장식은 훼손되었지만, 그 자체는 멀쩡했기에 금방 복구한 것 같았다.
끼익-
건물 출입구를 밀고 들어가니, 클럽하우스를 지키는 직원 몇몇과 수많은 책이 내 시야에 잡혔다.
언뜻 보았을 때는 시내에 자리한 도서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천천히 건물 안을 둘러보자, 현대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직원으로 보이는 자가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찾으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그 말에, 나는 조용히 품 안에 있던 카드를 꺼내 보여 줬다.
그러자.
직원의 태도가 180도 달라지며 굉장히 공손해졌다.
“아, 오늘 면접 보실 가입 후보자님이시군요. 잠시 이쪽에서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책장 사이에는 손님들이 앉을 만한 소파가 놓여 있었다.
그쪽에 앉아서 잠시 대기했는데, 아까 보았던 직원이 내게 다시 다가왔다.
“후보자님, 이쪽입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기사 덕분인지, 웬만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내 얼굴을 알아보던데.
날 안내해 주는 자는 시종일관 ‘후보자’란 명칭을 사용했다.
살짝 기이함을 느꼈지만, 굳이 물어보거나 하진 않았다.
“후보자님, 면접을 보시기 전에 먼저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직원이 종이 쪼가리를 하나 내밀었다.
나는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읽으며 물었다.
“비밀유지각서인가?”
“예.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론에 나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 각서에 법적인 효력은 없습니다.”
다만 이를 어기면 불이익을 주겠지.
사회적으로.
금전적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후보자님,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사교 클럽 면접 하나 보는데 언론에 떠들 것이 뭐가 있겠는가?
나는 재빨리 사인한 후, 직원에게 이를 건네주었다.
직원이 나가고, 한 오 분 정도 지났을 때.
드르륵-
내가 들어 온 입구에서 일련의 무리가 나타났다.
머릿수를 세어 보니 총 11명이었는데.
‘뭐야. 저 꼴 사나운 복장은.’
전부 검은색 양복만 입고 있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다들 동물 형상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자신들의 신상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저들이 면접관들일 것이다.
“반갑습니다. 후보자님.”
11명의 면접관 중, 제일 가운데에 있던 사내가 웃으며 내게 인사를 건네곤 건너편 소파에 앉았다.
그제야 다른 10명도 각자 자리에 앉았다.
아······.
네가 여기서 대장이구나.
“반갑네.”
“본격적으로 면접에 임하기 전,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말하게.”
“후보자님께서 건넨 초대장 말입니다. 이것을 준 이가 혹시 누구인지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십니까?”
* * *
첫 질문부터 재미있네.
지네들은 제 얼굴 가리며 신상을 숨기려고 안달이 나 있는데.
추천자가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고?
날 머저리로 아나?
“그대들이 아닌가?”
“예?”
“그대들 중 하나가 내게 이 카드를 건네주었겠지.”
제일 왼쪽, 토끼 가면을 쓴 자가 급히 대화에 끼어들며 물었다.
“의장이 묻는 것은 정확히 누가 그 카드를 줬냐는 것입니다.”
역시, 가운데에 앉아 있는 사내가 의장이었구나.
나는 이를 확인한 후, 다시 그들의 물음에 답했다.
“다들 정체를 숨기고자 가면을 쓰고 있는데, 나를 추천한 자를 이 자리에서 밝히라는 건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 않나? 그리 궁금하면 가면을 벗게. 그렇다면 나도 속 시원히 내 추천자를 밝히겠네.”
그렇게 말하며 그들 하나하나를 바라봤다.
가면을 쓰고 있어서 무슨 표정을 짓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관찰할 수 있었기에, 나는 최대한 한 명씩 시선을 교환하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유추해 보았다.
“나는 이 카드를 받은 후 이곳에 왔네. 누가 이를 주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터. 자네들이 지금 이 자리에서 파악해야 할 것은, 내가 이 클럽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인해야 하는 일 아닌가?”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공작새 깃털을 달고 있던 남자는 내 답변에 흡족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물었다.
“후보자님이 보시기엔 저희 보헤미안 클럽은 무슨 클럽이라 생각하십니까?”
“글쎄. 나야 아무것도 듣지 못했으니 알 리가 있나? 다만, 가면 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연극에 지대한 관심이 있나 보군.”
“하하······ 그렇습니까?”
나는 왕자다.
그렇기에 저들에게 굽히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
오히려 저자세를 보인다면 나를 만만하게 여겨 가입을 반대할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대는,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시대니까.
왕자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로 행동하는 순간부터 나는 그들의 밥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살짝 오만할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당당하게 면접에 임했다.
“혹시 본국에서도 이런 모임 같은 것이 있었습니까?”
이번에는 왼쪽에서 세 번째에 앉은, 개구리 모양의 가면을 쓴 사내가 내게 질문을 했다.
‘뭐지?’
목소리에 살짝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다.
가입 자체보다는, 순수하게 진짜 궁금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지 않겠나? 내 조국에서도 이런 사랑방 같은 데서 비밀 결사 모임을 벌였을 것일세.”
“혹시, 그 모임에 가입했습니까? 그 모임 이름은 어떻게 되고,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가입은 무슨······.”
나는 콧방귀를 뀌며 개구리 가면 남자의 질문에 반박했다.
“난 왕자이지만 날 견제하는 세력 또한 많네. 자칫 그런 모임에 엮여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인생은 거기서 끝이지.”
나는 급히 다음 말을 덧붙였다.
“아, 물론 미국은 다르겠지. 일단 여기에는 내 목을 노리는 이가 없을 테니까.”
“그렇지요. 어느 누가 왕자님의 목숨을 노린단 말입니까?”
대표로 보이는 자가 나를 안심시켰다.
“왕자님 말씀대로 저흰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 프라이빗 클럽입니다. 여기 모인, 저희 대부분은 예술 쪽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요.”
그래.
겉으로는 그리 말하겠지.
하지만 나는 귀가 있고 눈이 있는 사람이었다.
현대의 보헤미안 클럽은 예술계 인사도 많지만, 미국 정·재계를 뒤흔드는 인물들이 죄다 가입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진짜 예술 관련 이야기만 했을까?
정말 예술 이야기만 했으면, 어떻게 공화당 소속 출신 대통령이 이 클럽에서 줄줄이 나왔겠는가?
“예술에 관심이 많다?”
“예. 그렇습니다.”
“난 예술 또한 하나의 투자 대상이라고 보는 사람인데? 그대들이 나랑 어울릴지 자못 궁금하군.”
“예술도, 돈으로 보신다고요?”
대표 옆에서 따분하게 나를 지켜보고 있던 사내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이런.
살짝 기분이 나빠 보인다.
“내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는가? 예술은 그 어느 것보다 유망한 투자 활동이네.”
“허······ 그건 예술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그리 생각하네. 아, 나 같은 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진 말게나. 나 같은 컬렉터들이 있기에 가난한 예술인들이 궁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은가?”
대표 옆에 있던 사내는 기분이 매우 나빠 보였지만, 나머지는 공감한다는 눈빛을 보였다.
한 명의 표는 잃었지만 다수의 공감을 사는 셈이어서, 나는 당당하게 말을 마쳤다.
“앞으로 미술품 투자는 유망해질 것일세. 언제 기회가 되면 다들 하나씩 구매해 두게나. 각자 취향에 맞게 말이야.”
“조언 감사합니다.”
이후에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대부분은 내 신변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가 살아왔던 과정을 듣고, 자신들과 얼마나 어울리는지 비교해 보고자 하는 것 같았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대표로 보이는 이가 다시금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후보자님. 저희는 아까 후보자님께서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것처럼 이렇게 서로서로 돕고 또 도와주는 집단입니다.”
“그래 보이네.”
“후보자님께서 이 클럽에 들어오신다면, 예상컨대 큰 이득을 보실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저희는 무슨 이득을 볼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시지요.”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이리 면접을 보는 것을 보면, 내 신분을 특별하게 평가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는 것일 테지. 하지만, 날 추천한 이는 내 신분 때문에 이 클럽에 가입을 권하진 않았을 것일세. 이득이라 할 만한 건 하나 아니겠나?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나의 투자 성공 비결이네. 다음 먹거리가 될 것을, 기회가 된다면 그대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네.”
물론.
대다수 알맹이는 내가 먹고, 찌꺼기들만 던져 줄 것이지만.
“그렇군요. 후보자님. 잘 들었습니다.”
대표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러자 나머지 열 명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희끼리 이야기를 좀 나누어야겠습니다.”
* * *
면접을 보았던 방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다른 방에서, 11명의 면접관은 이강을 주제로 토론하기 시작했다.
“자, 가입 찬반 투표에 앞서 토론을 시작하도록 하지.”
다들 번거로운 가면을 벗어 던지며, 신규 가입 후보자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강 왕자의 보헤미안 정회원 가입에 관해 각자 할 말이 있으면 말해 보게.”
“난 반대일세.”
토끼 가면을 썼던 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어째서 반대하는 거지?”
“미국인이 아니지 않은가?”
“크크.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나 역시 미국인이 아닌데?”
개구리 가면을 썼던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토끼 가면을 썼던 자는 눈썹까지 내려온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마음속에 감추어 두었던 무언가를 인정했다.
“솔직히 말하겠네. 그자, 열등한 동양인이 아닌가? 그자가 들어온다면 이곳 물이 흐려지게 될 것일세.”
공작새 가면을 썼던 제임스 스탠퍼드가 그의 말에 즉시 반박했다.
“동양인지만 왕자일세.”
“왕자가 뭐?”
“왕자가 뭐라니? 무려 그의 피에 왕족의 피가 흐른다는 말이네.”
“유럽에서 건너온 이도 아니고, 청이나 일본도 아닌 일개 동양 소국의 왕족일세. 그깟 게 뭐라고.”
개구리 탈을 썼던 남자가 그 말에 발끈했다.
“이 세상에 제대로 문명화된 왕국이 몇 개나 있다고······ 그리고 저자는 비록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했으나, 엄연한 한 왕국의 왕위 계승자이네. 게다가 서열이 두 번째나 되지 아닌가.”
급히 의장이 방금 나왔던 발언을 정정했다.
“세 번째로 밀릴 수도 있네.”
“그거나 이거나······ 아무튼 왕족은 왕족일세. 동양인이라고 함부로 업신여길 수 없다는 뜻이지.”
“흥······ 유럽에서 귀족 작위 받았다고 겁나 로열 타령을 하는군.”
“뭐? 이자가······.”
의장이 급히 면접관들의 내분을 수습했다.
“다들 목소리가 너무 높아졌군.”
“미안하네. 내 천박하게 저런 유치한 도발에 발끈했군.”
“뭐?”
개구리 가면을 썼던 남자가 토끼 가면을 썼던 남자의 반발을 무시하며 점잔을 떨었다.
이후, 다시금 그 자리에 모인 사내들을 향해 설득했다.
“어차피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 클럽에 들어오지 않았나? 피부가 희든 검든 뭐가 문제인가? 각자에게 이익만 되면 되지.”
“그래서 자네는 찬성하나?”
“난 마음에 드네.”
“나 역시도 동감하네. 이 짧은 시간 동안에 주지사의 마음을 홀리지 않았나?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을지도 모르네.”
“매력은 무슨, 그자는 주지사에게 루에프 관련 정보를 넘겼네.”
토끼 가면을 썼던 남자가 탁상을 쾅 치며 반발했다.
“다들 모르는 척 조용히 입 다물고 있지만, 사실 여기 있는 다수는 다 알고 있지 않나?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지만, 이 왕자는 아베 루에프의 후보 교체 계획을 저기 주지사님께 알렸네.”
“뭐, 운이 좋은 것도 매력이고. 그것을 알릴 용기가 있다는 것도 매력이지. 베팅이 필요할 때 베팅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된다고?”
“저자 때문에 우리 회원 둘이 감옥에 갔단 말이야.”
“우리 클럽 수칙을 위반한 자들인데, 그게 무슨 문제지?”
“뭐라?”
“분명 지난번 회의 때 이번 주지사 경선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했네. 이를 어긴 건 루에프지. 독단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주지사 후보로 밀려고 하지 않았나?”
멀찍이서 떨어져 이를 지켜보고 있던 금발의 사내가 낄낄대며 총평을 했다.
“재미있군요. 이렇게 후보자 하나를 두고 대립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저자가 클럽에 가입한다면 더더욱 즐거워질 것 같아 너무나도 기대가 되는군요. 저도 찬성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뭐?”
“허스트 씨. 진심이십니까?”
의장이 천천히 면접관들을 바라보았다.
속으로 무언가를 계산하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5 대 5군.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의장. 의장은 어찌 생각합니까?”
< 보헤미안 클럽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