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혼식 >
‘어휴, 일본 놈들이 내 뒷말을 하는 것인가?’
귀가 간지럽다.
나는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귓바퀴 안을 쓱쓱 문질렀다.
“의왕 전하, 안에 계십니까?”
그때, 밖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유일하게 호형호제를 하는 사이였던 김규식이 뉴욕에 있는 별채에 도착한 것이다.
“들어오게.”
김규식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내 집무실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자네 이곳은 처음이지?”
“예.”
김규식은 신기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나와 시선을 교환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본가도, 소살리토에 있는 별채도 좋지만, 여기 뉴욕 또한 굉장합니다.”
“근처에 공원과 호수도 있네. 석양이 지면 주변이 더 아름다워지네. 좀 있다가 나와 함께 가 보세나.”
“예.”
김규식은 잠시 창밖을 보다가 이내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조금씩 다가왔다.
“형님. 그나저나 말입니다.”
“말하게.”
“평소보다 안색이 많이 밝아 보이십니다.”
“그래?”
“예. 혹시 약혼식이 코앞까지 다가와서 그러신 것이옵니까? 많이 기대하시나 봅니다?”
박병준으로 살 때, 나는 한 번 결혼을 해 보았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결혼식 추억은 그저 엄청나게 혼란스러웠고, 힘들었다는 정도.
그렇기에 딱히 결혼에 대한 로망은 없었다.
“글쎄. 뭔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네. 다가오는 약혼식을 생각하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하니까.”
“네? 왜 그런 것입니까, 형님.”
김규식이 눈알을 굴리며 내 대답을 미리 추측해 보았다.
“혹시 전에 만났던 여인들 때문입니까?”
“······.”
“형수님 때문에 다른 계집들을 잠시 안지 못할까 봐, 마음이 심란해지신 것입니까?”
김규식은 나의 걱정이 살짝 가볍게 느껴지는지, 장난기 섞인 말투로 내게 연거푸 질문을 해 댔다
이에 나는 제법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김규식의 물음에 답했다.
“우사.”
“예, 형님.”
“나는 말이야. 결혼하게 된다면, 에델만 바라보고 살 것이네.”
“아, 예.”
김규식은 자동반사적으로 내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이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곤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한 여자만 사랑하겠다니요······.”
“그게 결혼한 자의 기본 도리이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 나는 곧 전지전능한 신의 이름 앞에서 맹세하게 되네.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평생 그 사람만 사랑하겠다고 말이야.”
“······.”
“나는 이 맹세를 어길 생각이 없네. 웬만하면, 아니지. 나는 반드시 이를 지킬 것일세.”
김규식은 ‘어, 이게 아닌데······’ 하는 반응을 보이며, 내가 뭘 잘못 먹었나 의심하는 눈빛을 쏴 댔다.
그럴 수밖에.
구한말.
그러니까, 이 시대 한인 남성들의 정조 관념은 현대인인 나와 좀 차이가 있었으니까.
‘잘난 남자는 여자를 여럿 두어도 좋다고 믿지.’
빙의 전 이강만 해도 그렇다.
결혼한 유부남인데도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지 않았던가?
굉장한 바람둥이 기질을 보여 줬었다.
‘나야, 이강의 전 부인이 죽은 다음에나 여인들을 만나고 다녔지만, 빙의 전 이강은 그런 것도 상관하지 않고 여자를 만나고 다녔다. 딱 이 시대의 다른 조선인들처럼.’
김규식은 유학 시절, 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그렇기에 그는 아직도 내가 그런 인물인지 착각하고 있었다.
적어도.
조금 전 내가 한 여자만 바라보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는 그랬겠지.
나는 목소리를 냅다 높이며, 김규식에게 마음에 담아 두었던 말을 질러 댔다.
“여긴 조선이 아닐세. 미국이지. 적어도 미국에서는 미국식으로 행동거지를 해야 하네.”
21세기 박병준으로 살 때.
나는 미국으로 피난 온 이슬람 난민들을 여럿 보았다.
일부는 미국 문화에 동화되었으나, 다수는 굉장히 이질적으로 행동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중혼, 그러니까 처를 여럿 두고 다녔다.
‘저 가난한 난민들은 어찌 미국에 왔으면서 미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냐고 분노했었지.’
이것은 비단 현대 미국만의, 그리고 이슬람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 한국인들도 그리 생각하지 않았겠나?
중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무시하면서, 자국의 전통을 한국 내에서 고수한다 생각해 보아라.
열 받지 않는가?
나는 이를 떠올리며 김규식을 바라보았다.
“아! 자네도 그렇고, 주변 교민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네.”
“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그리 진지한 표정을 지으시는 겁니까?”
“일부 교민들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더군. 자네도 알고 있었나?”
김규식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네’라며 긍정했다.
나는 살짝 화를 내듯 언성을 높여 김규식에게 경고했다.
“조선에 가정이 있으면서 미국에 또 가정을 차리는 이들. 마치 전조였던 고려 시대 경처, 향처 제도처럼 행동하던데.”
“······.”
“그자들 말고도 간이 부은 자들이 많다 들었네. 미국에서 아주 대놓고 첩질하는 놈도 있다지?”
나는 책장 한 편에 꽂혀 있는 성경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여기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이네. 하지만 엄연히 기독교가 중심인 사회지. 그런 사회에서 대놓고 첩질을 하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행위이네.”
“······.”
“내 돌아가면 교민들에게 아주 단단히 일러둘 것일세. 나라 망신시키는 것들은 죄다 잡아다가 아래에 달고 있는 쓸데없는 두 쪽을 확 떼어 버릴 것이라고 말이야.”
“전하. 소인이 책임지고 서부로 돌아가면 꼭 이를 단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응?
왜 갑자기 형님이 아니고 전하야.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건가?
아니면 현재 내 모습이 너무 위압적이어서 김규식 자신도 모르게 전하라는 호칭이 나온 건가?
“전하가 아니고 형님. 우리 둘만 있는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리 호칭을 부르기로 하지 않았던가?”
“아, 그렇지요.”
김규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하던 말을 이어 갔다.
“형님께서도 형수님만 바라보시는데. 다른 교민들이 두 집 살림을 해서는 안 되지요. 암요. 교민들의 아랫도리를 단단히 단속하겠습니다.”
응? 제대로 전달되긴 했는데.
묘하게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
아니야.
나는 절대로, 두 집 살림하는 놈들이 부러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괜히 내가 행패 부리는 것 같잖아.’
진짜로.
나는······.
교민들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그런 거야.
김규식에게 재차 그리 말했지만, 왠지 김규식은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주지 않았다.
“흠흠, 그건 그렇고······.”
무언가 양심에 켕기는 일이 있는지 열심히 눈알을 굴리고 있는 김규식을 향해 내가 물었다.
“석 달 뒤에 있을 결혼식 말이야. 예식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는가?”
이번 약혼식도 그렇지만, 결혼식에는 수많은 최고위층 인사가 참석한다.
미국의 최상류 가문 둘이 공식적으로 결합하는 행사.
나는 이때를 노리고자 했다.
조선 문화를 이들에게 홍보할 아주 좋은 기회니까.
“예. 형님의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말입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등 전통문화 관련 예술 전시부터.
한복이나 노리개 같은 의상이나 소품.
그리고 행사 예식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참 많았다.
다행히 돈은 많아서, 본토에서 전문가로 일했던 이들을 어렵게 섭외할 수 있었는데.
결혼식 이후에는 이들을 다시금 사회로 돌려보내지 않고 조선문화센터에 고용해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할 방안을 모색해 볼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아!”
그건 그렇고.
가장 중요한 것을 당장 확인해 보아야겠네.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김규식을 바라보았다.
“지난번에 부탁했던 것 말이야.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아, 예. 진즉 만들어 놓았지요.”
뉴욕에서 먼저 미국식으로 약혼식이 치러진다.
미국 상류층들은 약혼식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반지를 교환한다.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상류사회 파티에 참석했지. 그곳에서 얻은 교훈은, 여자들은 반짝이는 것을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거다.’
나는 약혼반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모든 것은 신부 측인 에델이나 나의 측근에게 맡겼지만, 약혼반지 하나만큼은 내가 직접 제작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완성된 반지는 현재 누가 가지고 있는가?”
“제,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김규식은 품 안에 고이 보관 중인 정사각형 모양의 보석상자를 내게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형님.”
나는 마치 골X이 절대 반지를 탐하듯, 번뜩이는 눈으로 보석함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열어 보았다.
‘예쁘군.’
금색의 반지 위로 핑크빛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한가운데에 박혀 있다.
햇빛에 따라 안에 있는 모양이 바뀌는 것 같았는데, 김규식이 이를 옆에서 감상하며 말을 거들었다.
“제가 보아도 아름다운데 말입니다. 형수님께서 보신다면 놀라서 쓰러지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이것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그녀가 이걸 끼게 된다면, 분명 유행을 타겠지. 다들 내 결혼식을 주목하고 있으니까.’
보통 이 시대에는 금반지를 서로 교환하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아직 세공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보석이 달린 반지가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최상류층 결혼에서나 예쁜 보석이 달린 예물을 교환하게 되는데, 현재 주얼리 산업에서 두각을 띄고 있는 업체는 얼마 없었다.
‘조선인 기술자들은 누구보다 손기술이 좋고 임금도 싸다.’
밥을 먹을 때 젓가락을 주로 사용해서 그런지, 일반 서양인들보다 손기술이 뛰어났는데.
정밀 시계 조립이나 보석 세공 같은 분야에서 그 위엄을 보였다.
‘내가 알기로 1920년대부터 다이아몬드 반지 시장이 대중화되었다고 하는데······.’
구매력을 높일 수는 없겠지만, 생산 단가는 원 역사보다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거다.
그리된다면 다이아몬드 반지가 본격적으로 혼수품이 되지 않을까?
나는 이 시장을 한번 선점해 볼 생각을 품으며, 광산과 세공 업체에도 돈을 쏟고 있었다.
“내가 세운 회사에서 이를 만들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일세. 사진도 미리미리 찍어 놓게나.”
“예.”
김규식은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려다 문득 떠오른 게 있었는지 내게 물었다.
“아. 형님. 새로운 만든 보석 세공 회사 말입니다.”
“응?”
“이름은 뭐로 정하실 것입니까?”
“따로 생각해 두었던 것이 있는가?”
“금강석을 사용하니 금강이라는 회사도 좋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기존에 있던 L&H를 사용해도 되고요.”
어쩜.
작명을 그리 못나게 할까?
“에델.”
“예?”
“에델로 하지.”
김규식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이내 손뼉을 한 번 착 쳤다.
“아! 형수님 이름을, 새 회사에 붙이실 생각이십니까?”
“그렇네.”
“형수님께서 엄청나게 좋아하시겠는데요?”
그럼.
어느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위해 보석 회사를 만든단 말인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이거야 잘 포장하면 되는 거고.’
나는 미래에 황홀해 할 부인을 생각하며 핑크빛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보면 볼수록 참 예쁜 것 같다.
* * *
가진 것이 많은 이들일수록 지킬 것도 많고, 나눌 것도 많다.
미국의 최상류층들은 보통 약혼을 하거나 결혼을 할 때, 일반 회사원이 퇴직금을 중산 정산하는 것처럼 재산 일부를 양도하기도 하는데.
에델 록펠러의 아버지였던 윌리엄 록펠러 역시 지금 그런 재산 관련 신탁 이야기를 가족들 앞에서 하고 있었다.
“에델.”
“예.”
“이번에 네게 양도할 주식이다. 한번 확인해 보겠느냐?”
상속받을 재산을 확인한 에델이 이내 윌리엄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응? 우리 막내딸. 하고 싶은 말이 있니?”
윌리엄 록펠러는 자신의 딸이 고맙다고 말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무려 100만 불이나 되는 주식을 그녀에게 양도했으니까.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에델의 반응은 별로 시원치 않았다.
“너무 적어요.”
“응?”
“너무 적다고요.”
에델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윌리엄이 했던 지난날의 맹세를 꺼냈다.
“전에 약속해 주시지 않았어요? 제가 결혼하면 아버지가 가진 주식을 전부 제게 주신다고요.”
“그, 그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윌리엄 록펠러 2세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에이. 그건 아버지께서 농담한 것이겠지. 설마 진심이라고 생각하여 마음에 담아 두었냐? 에델.”
“오빠. 난 아버지의 말씀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어.”
에델은 제 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제게 거짓말을 하신 것인가요? 말해 보세요.”
막내딸이 스물여섯이나 되도록 결혼하지 않아서, 빨리 했으면 하는 마음에 농으로 말한 것뿐이었는데.
윌리엄 록펠러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왜 이리 변했냐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에델.”
“······.”
“너 갑자기 왜 이러는 거니?”
에델의 언니인 엠마 역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에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에델은 비장의 무기인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이대로 아무것도 없이 서부로 가면, 난 분명 무시당할 거예요.”
“······.”
“······.”
“명색이 일국의 왕자님과 결혼하는데 내가 가진 게 없으면 그 밑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날 깔보겠어요.”
에델의 가족들은 슬피 우는 그녀를 다독였다.
“에델. 그렇지 않을 거란다.”
“맞아. 넌 이 왕자와 결혼을 해도 록펠러 가문의 일원이야. 누가 널 무시하겠니?”
에델은 어제 자신의 집에 방문했던 한 여인이 한 말을 전달했다.
“엘리스가 그랬는걸. 분명, 날 무시할 거랬어. 난 평민이니까. 돈이라도 있어야 대접받는다고 했어.”
“엘리스? 그 망나니 엘리스가?”
“그 계집애가 진짜 네게 그런 말을 했느냐?”
사실 그런 말을 진짜 나누진 않았지만, 에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으로 긍정의 의사 표현을 했다.
이에 록펠러 일가의 일원들이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망아지 같은 계집애. 약혼을 앞둔 신부 앞에서 꼭 그런 말을 해 대네.”
“고년을 진짜······.”
좀처럼 비속어를 쓰지 않지만, 에델의 친언니인 엠마의 입에서 쌍욕이 나왔다.
물론, 그녀는 지금 너무 놀라서 입을 가렸다.
가족끼리 있다지만, 품위를 떨어트리는 행동을 해 댔으니까.
“오빠들, 그리고 언니. 나 이 결혼 못 해요. 미안해요.”
에델의 형제자매들은 서로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이러다가 진짜 약혼식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에, 그들은 에델을 열심히 달래기 시작했다.
“절대로 무시당하지 않을 거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이 언니가 도와줄게.”
“오빠도 도와주마. 내 약속하마.”
윌리엄 록펠러의 자식들은 생각보다 욕심이 없었다.
다들 유년 시절부터 풍족하게 자라서 그런지 다른 이들보다 재물을 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들이 받을 유산 중 일부를 그녀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고마워요. 언니, 오빠들. 언젠간 황후가 되어서 이 모든 것을 갚을게요.’
다만.
이와 반대로 사랑만 받고 자란 에델은 누구보다 욕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그녀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다.
“그림이나 현금보다는 주식으로 줘요······.”
“응?”
“주식이 있어야 하녀들이 날 무시하지 않을 테니까요.”
에델의 오빠와 언니들은 현재 상황이 살짝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하지만 막내의 약혼식이 코앞이었기에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에델은 원래 받아야 하는 주식에서 50만 불이나 더 챙긴 다음에야 눈물을 그쳤다.
< 약혼식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