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고 있었던 것 (3) >
“의왕 전하에 이어, 유길준 선생이 제2대 합성협회 협회장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자, 모두 손뼉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새로운 협회장을 환영하며 축하합시다.”
“와!”
“유길준! 유길준!”
합성협회 회관은 교민들의 환호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협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유길준과 악수를 하며 활짝 웃었다.
“내 뒤를 이어 그대가 새 협회장 자리에 앉게 되었군. 진심으로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의왕 전하.”
사실 유길준의 당선은 예정된 순서였다.
내가 유길준을 하나뿐인 수석 부대표에 임명했으니까.
협회 인사 중 그를 제일 신뢰한다고 대중에게 공표했기에, 유길준은 이번 선거에서 세 발치는 이미 앞선 채로 출발한 셈이었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었지.’
현재 나는 교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런 나의 인기를 유길준이 고스란히 등에 업은 상태.
삽질을 연거푸 하지 않는 이상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었는데, 내 예상대로 일이 흘러갔다.
“지금까지도 부협회장으로서 애를 많이 써 주었는데······ 앞으로는 협회장으로서 더더욱 교민들을 위해 봉사하게.”
“예. 명심하겠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
좋은 날에는 좋은 말만 오가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몸에 좋은 약은 본디 쓴 법.
협회장은 행정인보다는 정치인에 가까웠기에, 정치인으로서 조심해야 할 점을 나는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자네 능력이야 이미 검증되었지. 인성도 그렇고. 다만,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네.”
“무엇입니까?”
“자식 관리네.”
유길준은 나의 경고가 무슨 말을 뜻하는지 알아차린 표정이었다.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저기 멀찌감치에서 그를 응원하고 있는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
“······.”
“······.”
침묵이 오간다.
좋은 말도 소화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거든.
나는 계속 그와 악수하며 그가 언제 손을 놓나 기다렸다.
‘지금이군.’
유길준이 손을 놓으며 내게서 살짝 떨어지려고 하자, 나는 그를 끌어당겼다.
이후, 귓속말하며 둘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람이란 게 말이야. 나나 남의 잘못은 철저하게 채찍질해도, 이상하게 자식만큼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더라고.”
“······.”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른 이들이라도 말이지.”
“소, 송구하옵니다.”
유길준은 1902년, 고종 대신 나를 입헌 군주로 세울 혁명을 계획했다.
이때, 사전에 이 행위가 발각되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자신과 두 아들만 겨우 살아서 일본으로 탈출할 수 있었는데.
지금 그의 곁에는 첫째인 유만겸과 둘째인 유억겸만이 서 있다.
우리 둘이 귓속말을 하는 것이 궁금한지, 두 사내 녀석이 멀찌감치 서 있다가 제 아비에게로 천천히 다가온다.
나는 그런 두 형제 중 한 놈을 노려보며 유길준에게 재차 경고했다.
“자네의 첫째 녀석이 요새 평이 많이 안 좋더라고. 세간에선 아직 크게 회자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곧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수도 있네.”
“그, 그렇습니까?”
“그래. 듣자 하니 돈 문제가 생긴 모양일세.”
“도, 돈 문제 말입니까?”
“그렇다더군.”
그 이상은 유길준이 밝혀내야겠지.
그의 가족사에 더는 개입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알아서 잘 처리하리라 믿네.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하고.”
“예.”
후임을 위한 경고는 이쯤에서 해 두고.
여기 모인 협회 간부들을 바라보며 못다 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크게 소리 내며 이들에게 당부했다.
“아, 그리고. 자네들에게 할 말이 있네.”
“말씀하십시오. 의왕 전하.”
“협회장 직을 유 선생에게 완전히 넘기기 전에, 임기 내 끝내지 못했던 숙원 사업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하네. 부디, 이 일을 잘 매듭지어 줬으면 좋겠군. 다음 협회장이 합심해서 말이야.”
손가락을 두 개 피며, 숙원 사업이 두 개 있다는 것을 이들에게 천명했다.
“근래 들어 조선해 혹은 동해로 불리던 곳이 일본해로 잘못 오기된 채 인쇄되고 있네.”
“동해가 일본해로 오기되어 배포되고 있단 말입니까?”
“그래. 본국에서는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 관해 논평이 없네. 생각해 보면, 일본 놈들이 우리의 외교권을 홀라당 가져가 버렸으니까. 앞으로도 이것이 거론될 일은 없어 보이는군.”
19세기 말까지는 동해나 조선해가 지도상에 더 많이 보였으나, 그 이후부터는 일본해라는 표기가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내가 손을 쓴다고 해서 이 경향이 바뀌지는 않겠으나, 이에 대해 항의하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명칭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그간 뭐 하다가 4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를 트집 잡냐는 한심한 변명을 깨부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사전 작업을 해 둘 생각이었다.
“우리는 잘못된 영문 지명을 바로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항의해야 하네. 더불어 각국 외교부에 일본이 강제로 편입한 독도에 관해 항의서도 계속해서 보내야 하고.”
“예. 명심하겠습니다.”
동해의 일본해 표기 문제.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도 회사들과 신문사에 요청하거나 아예 주식을 매수하여 주요 회사들을 내 것으로 만들면 되니까.
대주주가 압박을 넣는데 이를 거부할 용감한 사장은 몇 없다.
그렇기에 나는 일단 지도를 제작하는 출판사 중 유명 TOP3 제작사와 접촉하여 주식 인수를 추진할 생각이었다.
물론 이를 여기 있는 합성협회 간부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이 일은 나만이 할 수 있으니까.
괜히 도움도 안 될 이들에게 정보를 흘렸다가 이것이 일본의 귀에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다른 한 가지도 비슷한 외교 문제인데 말이야. 미국과 우리 대한제국, 양국의 우호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수도 워싱턴 D.C.에 이화 나무 기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네.”
본 역사라면 그 지역에는 벚나무가 심어질 예정이지만, 샌프란시스코 피습 사건 때문에 이 일이 완전히 무산되었다.
더욱이 현재는 사이온지가 아닌 가쓰라가 정권을 잡고 있기에, 이런 논의가 다시금 재개되고 있지도 않다.
나는 이 기회를 살려서 벚꽃 대신 이화 나무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대거 심을 생각이었다.
“한 4,000그루 정도 묘목을 보낼 예정인데 말이야. 거의 협상이 완성되어가고 있는데 피습 사건이 터져서 한동안 일이 흐지부지되었다네.”
“그, 그랬군요.”
“다들 신경 써서 이 일을 마무리해 주게. 자네들만 믿겠네.”
“예. 맡겨 주십시오.”
미국은 한번 제도나 건물이 들어서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일본이 기증한 벚꽃은 미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질 때 논란이 되어 베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때 벚나무의 영문 이름만 바꾸는 것으로 대신하며 위기를 넘기고 질긴 생존력을 보이지 않았던가?
‘워싱턴의 벚꽃 축제가 이화 나무 축제로 바뀌는 거지.’
별것 아니지만, 사소한 문제 하나 때문에 이미지가 바뀌고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또 다른 큰 문제를 바꾼다.
나는 이를 노릴 생각이었다.
특히나 지금 말한 두 문제는 개인이 주도하기보단 교민협회가 주체가 되어 나서는 것이 모양상 더 좋아 보였기 때문에.
이를 구태여 무리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그냥 둔 것이었다.
“내 그대들만 믿네.”
그렇게 한인교민회인 합성협회는 내 손을 떠났다.
물론 내 수족이 차기 협회장이 되었기에, 아예 내 영향력 밖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 * *
정기 총회가 끝난 후 나는 곧바로 집에 돌아왔다.
집안은 평소와는 다르게 부산했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 필요한 짐을 챙기느라 집안 식구들이 전부 동원되어 분주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하.”
구석에서 목록을 들고 내 짐을 확인하던 최현우와 우현식, 그들이 내게로 다가오며 이번 일정에 관해 물었다.
“유럽 순방 때문에 전하께 몇 가지 확인할 것이 있사옵니다.”
“고하게.”
“전에 건네주신 방문 국가 목록 말입니다. 더 추가할 국가는 없사옵니까?”
최현식이 건넨 문서를 나는 재빨리 확인했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방문할 국가가 모두 다 적혀 있긴 한데, 자세히 살펴보니 한 국가가 빠진 것 같았다.
“프랑스가 빠졌군.”
“아, 그렇습니까?”
“다른 국가들은 왕정인데 프랑스는 공화정이라······. 아마도 해당국 왕실에 연락하는 과정에서 프랑스가 빠진 모양이로군.”
“아, 그렇겠군요.”
최현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 예정 목록에 프랑스를 수기로 적었다.
그러는 동안 우현식은 그동안 고민하던 질문 하나를 내게 던졌다.
“전하. 순방 순서는 결정하셨습니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각국의 왕실에 자세한 방문 일정을 통보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나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두 측근이 내게 경고했다.
“전하. 별것 아니라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의외로 순방 순서는 무척 중요하옵니다.”
“맞습니다. 다들 전하의 결정이 어떻게 정해지나, 신경을 곤두세운 채 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중히 선택하셔야 하옵니다.”
외교 의전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정말 별거 아니지만.
의외로 사소한 것에 커다란 의미를 둔다.
내 옆에 누가 앉냐.
밥은 누구와 먹느냐.
회담은 몇 시간 하냐.
등등.
쪼잔하다고 여길 수 있는 것 하나까지 신경 쓰며, 경쟁국과 비교하곤 하는데.
현재는 내 첫 방문국이 어디인지를 두고 열강들끼리 싸우는 모양새다.
“다들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을 원하겠군.”
“예. 그렇습니다.”
해당 국가를 가장 먼저 방문하면, 내가 해당국를 다른 열강들보다 우선시한다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도 아니고.
“하- 복잡하구먼.”
“그래도 결정하셔야 합니다. 미룰 만큼 미뤘습니다.”
“그렇겠지.”
나는 목록을 쭉 훑어본 후, 한 국가의 이름을 조심스레 머릿속에 떠올렸다.
“가장 먼저 갈 곳은······.”
우현식과 최현우가 내 입을 주시하는 가운데.
나는 결정했다.
“네덜란드네.”
“영국이나 러시아, 독일이 아니고요?”
“어째서입니까?”
“셋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한 나라는 만족할지 몰라도 다른 두 나라는 불만을 표현할 것일세. 네덜란드는 폭풍 전야 같은 유럽의 혼돈 속에서 중립을 지키는 국가이니, 다들 내 속뜻을 이해하겠지.”
국력으로 보면 당연하게도 영국을 선택해야 하지만, 사실 이번 영국 순방에서 나는 딱히 그들에게 이득 볼 것이 없었다.
반면.
독일은 이번에 새로 개발한 비행기를 팔 주요 방산 고객이다.
러시아는 왕실 차원에서 나를 최고 투자 고문으로 삼고 싶어 하는 분위기.
러시아 왕실은 유럽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기에,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을 선택한다면 독일이나 러시아를 자극하기에, 나는 영국보다 네덜란드를 택했다.
“무엇보다 나는 여왕의 부군인 헨드릭 공과 친분이 있는 사이이네. 개인적인 친분을 이유로 들며 내가 네덜란드부터 방문한다면 그들은 조금 투덜거릴지언정 크게 반발하지는 않을 것일세.”
개인적 사유로 네덜란드부터 방문하겠다는데 어쩌겠어.
기분 상하면 왕실 일원 중 하나가 나와 친해지던가.
‘물론 독일 카이저는 사절이고.’
종일 내 손만 보는 그 변태 새끼는 사절이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낫다.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이후 영국, 독일, 러시아 순으로 방문하지. 프랑스는 러시아 다음에 들르도록 하고.”
우현식이 조심스럽게 내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리해도 독일과 러시아가 살짝 서운해하지 않겠습니까?”
맞다.
첫 번째는 그렇다고 쳐도, 두 번째 방문 국가로 나는 영국을 선택했으니까.
두 국가는 영국에 밀렸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원래 내게 투자하려고 했던 사업을 회수하는 등, 여러 불이익을 줄 수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리&라이트 사의 시연을 강하게 강조하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내 방문이 아니고 내가 양산하고 있는 신형 비행기일 테니까.”
“러시아는 어찌하옵니까?”
“러시아는······.”
다른 것으로 보상해야지.
예를 들면.
“체류하는 시간을 예정보다 더 늘리도록 하지. 다른 나라보다 세네 배 정도 더 길게 러시아에 머물면서, 러시아 왕실 일원들과 친목을 다지도록 하세나.”
“기존 일정보다 네 배나 더요?”
“그래.”
“괜찮으십니까? 전하의 시간은 소중하옵니다.”
괜찮다.
러시아에 오래 머문다고 해서 러시아 왕실 일원들만 만날 것은 아니거든.
“남만주에서 광산을 탐사하고 있는 후버 말이야.”
“아, 그자가 있었군요. 생각해 보니 러시아에 방문할 때쯤, 계약 기간이 거의 만료되겠네요.”
“그래.”
우현식이 후버와 작성한 계약서를 내게 넘겼다.
한반도와 남만주 내 광산 상황을 탐사해 달라고 용역을 맡겼었는데 말이다.
“계약 종료 기념으로 러시아에서 만나자고 하세나.”
“아,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자가 현재 남만주에 있으니,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면 금방 도착할 것입니다.”
“그렇지. 다음 선약은 프랑스에서 시작된다고 하니, 후버도 굳이 미국에 들르지 않는 것이 나을 테야.”
“그렇겠군요.”
나는 손가락을 튕기며 추가 일정 또한 잡아 보았다.
“더불어 이위종의 부친인 전 러시아공사 이범진과 러시아에 머물 때 이야기를 나눌 것이네.”
“아, 그자도 아직 러시아에 기거하고 있지요?”
“그래. 그곳에서 정보원 활동을 아주 톡톡하게 잘하고 있지.”
나는 이범진과 꽤 가까운, 또 다른 인물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다.
“그의 동생이자 독립군 사령관인 이범윤 또한 이번 러시아 방문길에서 만날 생각이네.”
이범윤은 간도와 연해주를 넘나들며 일본군과 싸우고 있었다.
연해주는 러시아 땅.
이 기회에 이범윤을 러시아 최고위 지도층에게 소개할 생각이다.
러시아 관리들과 면을 트면 이범윤과 독립군의 연해주 활동이 좀 더 수월해질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체류 시간을 다른 나라보다 더 늘려도 이상은 없을 것일세.”
“예. 알겠사옵니다.”
대충 유럽 순방 일정의 밑그림이 잡혀갈 때.
우현식이 손을 들었다.
마지막 변수가 하나 남았기 때문이다.
“전하.”
“왜 그러지? 내 유럽 순방 계획에 무슨 잘못된 점이라도 있는가?”
“그건 아니옵고······ 의왕비께서, 이전 계획대로 유럽 순방에 동행하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본래는 에델과 함께 유럽에 갈 생각이었지만, 임신 때문에 그녀는 동부에 두고 나만이 유럽에 방문할 생각이었다.
다만, 에델은 나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았다.
그녀는 나와 함께 유럽에 가고 싶어 했다.
“그래?”
“예.”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우현식이 눈알을 굴리며 에델 편을 들었다.
“듣자 하니 영국에 록펠러 가문의 저택이 여럿 존재한다고 합니다. 함께 순방하시다가 배가 너무 불러 온다 싶으면, 영국에 머물며 해산 준비를 하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절충안이네.
에델과 복중 아이를 생각한.
“적당히 야외 활동을 하는 게 산모들 건강을 위한 길이지만, 너무 무리하면 안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알겠네. 자세한 일정은 에델과 상의하도록 하겠네.”
그녀의 뜻도 한번 물어봐야 할 테니까.
나와 함께 있는 것이 그녀의 정신 건강에 좋다면 그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유럽이라······.’
헤이그에 이어 두 번째군.
이번에는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20세기 유럽 왕실은 과연 어떤 느낌이려나.
< 잊고 있었던 것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