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열 더치 (3) >
나는 아침에 보통 침대에서 빠져나온 후, 근처를 산책하며 간밤의 남은 잠을 완전히 털어 내곤 했다.
하지만 피습 사건 이후에는 안전상 문제 때문에 아침잠 깨는 방법을 바꿨다.
위험한 산책보다는 마당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피로를 달랬던 거다.
‘맛있군.’
여기 헤이그에서도 매일 아침, 손님들을 위한 손님 전용 접견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
“잉?”
그런데.
주변을 쓱- 둘러보다가 뭔가 기이함이 느꼈다.
우리를 기다리는 헤이그 궁 소속 네덜란드 시종들이.
왠지 모르게.
밤사이 그 인원이 좀 는 것 같아서다.
“거기, 누구 있는가?”
“예. 전하.”
한국어로 사람을 찾았다.
그러자 키가 큰 네덜란드인 사이로 우현식과 최현우가 급히 튀어나왔다.
나는 그들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네도 느껴지나?”
“예?”
“의전이 묘하게 달라진 것 같군.”
눈치가 더럽게 없는 우현식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댔다.
그렇지.
그에게 숫자 말고 뭘 기대한 내가 바보지, 암.
“자네 보기에는 어떤가?”
“아, 예.”
최현우는 눈알을 팽글팽글 굴리며 우현식 대신 그만의 추측을 나에게 슬며시 건넸다.
“네덜란드 측 대응이 살짝 변한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나쁜 쪽은 아니고 좋은 쪽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예.”
우현식은 아직도 영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댔다.
그런 우현식을 내버려 둔 채, 나는 최현우에게 몰래 헤이그 궁 근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사람을 좀 풀어 그 연유를 한번 알아보게.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분명 무슨 변화가 있었을 것일세.”
“예.”
최현우는 두 시간 뒤 내게로 돌아왔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고, 다행히도 참고될 만한 정보를 물어 왔다.
“아침에 빌헬미나 여왕이 헤이그 궁 직원들에게 특별 지시를 내렸답니다.”
“특별 지시?”
“예. 전하와 의왕비 마마께서 여기 헤이그에 머무실 동안, 두 분을 각별히 모시라는 엄명이 떨어졌답니다.”
“그래?”
첫날도 아니고.
왜 지금에서야 그런 특별 지시를 내렸을까?
그동안 제일 아래 단계 왕실 의전 레벨로 우릴 대접한 듯했는데 말이다.
‘내가 받았던 의전 레벨은 보통 유럽의 몰락한 왕가 일원들이 받던 대우였던 것 같다.’
뭐.
대한제국은 일본 놈들에 의해 병합되기 일보 직전이라, 나의 처지는 유럽 내 몰락한 다른 왕가 일원들과 비슷한 처지긴 하지.
‘헨드릭과 나는 절친이긴 했지만, 여왕이나 네덜란드 정부와 친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지금은 그리스나 몬테네그로 같은 유럽 소국들을 응접하는 정도로 그 의전 레벨이 살짝 격상된 느낌이다.
하루 사이.
이리 변하다니.
간밤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보다.
“다녀오겠소.”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그러지.”
헨드릭과 골프 약속이 있기에, 에델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나는 헤이그 궁 정문으로 향했다.
이동 중 궁궐 내 여기저기 설치된 태극기들이 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깃발인데 말이다.
‘이화꽃 문양도 있네.’
헨드릭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낼 때 사용했던, 내가 만든 이화꽃 모양 가문 문양도 곳곳에 걸려 있다.
이런 세세한 것까지 변화가 있는 것을 보면, 빌헬미나가 진짜 오늘부터 무언가 더 신경을 써 준 것 같다.
“친구여.”
“헨드릭.”
흐음?
변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헨드릭의 골프 복장 또한 미묘하게 바뀌었다.
‘환영식 때도, 민찬식 때도, 어제 골프를 치러 갈 때도. 복식에는 별다른 힘을 안 줬는데.’
오늘은 좀 달랐다.
새하얀 흰색 골프 셔츠에 태극 문양 펜던트를 끼고 있었으니까.
마치 나를 위해서 이런 옷을 입은 것 같다.
너무나도 노골적인 의상 변화.
놀랍다.
‘헨드릭은 패션에 별 신경을 안 쓰는 인물이지. 그런 그가 이런 의상을 입었다는 것은······ 그의 의상 담당이 이를 권했다는 거겠지.’
헨드릭의 의상 담당은 네덜란드 정부가 주는 월급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최고 통치자는 현재 여왕이지 않은가?
모든 것이 착착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다.
‘뭐, 일단 좋게 변했으니까. 즐겨 볼까나?’
변한 이유는 차차 오늘 대화를 통해 알아보면 되겠지.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헨드릭을 바라보았다.
그는 오늘 나와 함께 할 내기 골프에 정신이 팔린 모양인지 부산하게 이것저것 골프 장비를 확인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준비를 다 끝낸 모양이로군.”
“그럼.”
헨드릭이 주먹을 꽉 쥐며, 열의를 보였다.
“내 어제의 패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네. 오늘 아주 철저히 복수해 주지.”
“후- 이거 겁나는군.”
살짝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대응하자, 헨드릭이 두 손을 제 허리춤에 끼워 넣으며 살짝 진지한 말투로 다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일세. 오늘은 정말로 긴장 좀 해야 할 것이야. 내 컨디션이 아주아주 좋은 상태니까. 근 십 년 내에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해 줬다.
진짜로.
밤사이 뭔 일이 있었는지 얼굴에서 빛이 나고 있었으니까.
“그러게. 맨눈으로 보아도 얼굴이 아주 밝아 보이군. 어제, 골프장에서 보았던 우울한 헨드릭은 어디 간 건가?”
“간밤에 불타 죽었네. 그리고 작금의 나로 다시금 부활했지.”
어쭈?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철철 밖으로 흐르는구먼.
그런 헨드릭을 바라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로서도, 사업 동료로서도.
그의 현 모습이 어제보단 나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반걸음 더 다가가며 헨드릭의 옆구리를 팡팡 쳐댔다.
“내가 건네준 홍삼 말일세. 어떤가? 간밤에 효과는 좀 있었나?”
이에,
헨드릭이 음흉한 미소를 내게 보였다.
“기대 이상이더군. 아주 아주 뜨거운 밤을 보냈네.”
“오.”
우리 둘이 뭔가를 속삭이자, 주변에 있던 헤이그 궁 내 직원들이 매의 눈으로 나와 헨드릭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감시받는 느낌은 정말이지 언제, 어디서나 불편하기 때문이다.
“내 고국도 그랬지만, 여기도 마찬가지군. 궁에는 아주 귀가 많구먼.”
“뭐 그렇지.”
“남은 이야기는 골프장에 가서 마저 하세나.”
“그래. 그러도록 하지. 자자, 이쪽으로 가게나. 이쪽이 주차장 방향이네.”
* * *
“어째, 오늘은 경기 점수가 계속 동률이구먼.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게 말이야.”
어제는 10타 차이로 완벽하게 헨드릭을 골프로 가지고 놀았다.
하지만 오늘은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경기를 하는 중이었다.
‘진짜로 컨디션이 좋나 보네.’
봐주며 치고 있지 않은데도 이리 잘 따라붙는 걸 보면, 확실히 오늘 헨드릭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나는 계속해서 헨드릭의 몸짓과 표정을 관찰하며 틈틈이 골프채를 휘둘렀다.
“나이스!”
그렇지.
내가 10야드 중거리 퍼팅 성공하자 헨드릭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워- 여기서 버디를 친다고?”
“왜? 자네도 아까 이글을 치지 않았는가? 둘 다 무슨 날인지 아주 끗발이 사는 것 같군.”
“그렇긴 하지.”
헨드릭이 동의하며 제 골프공을 만지작거렸다.
“아, 맞다. 자네, 여기서 일주일만 더 머물다가 런던으로 간다고?”
“그럼. 언제까지 헤이그에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
“그럼 일주일 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소리군.”
“그렇지.”
코스를 반쯤 돌았을 무렵, 사업 이야기가 다시금 시작되었다.
진지한 이야기가 오가서 그런지 둘 다 얼굴에 장난기가 사라졌다.
“이번 방문에서 리&라이트 사의 제2 공장 부설 건을 타진하고 싶네.”
“하긴. 제1공장은 시연 품 정도 만드는 작은 공장이나 다름없긴 했어. 증설이 필요하긴 해.”
“맞네. 더욱이 곧 독일과 대규모 본 계약이 성사되네.”
“그렇지.”
“하루빨리 신형 비행기를 납품하려면 공장 증설이 꼭 이루어져야 하네.”
헨드릭은 드라이버 샷 칠 채를 고르기 위해 잠시 대화를 멈췄다.
그는 3번 우드를 꺼내 들은 후, 내게로 다시 다가왔다.
“더하여 로열 더치 셸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그래.”
이번 네덜란드 방문의 핵심은 검은 황금이다.
헨드릭과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도.
여왕과 신뢰를 쌓는 것도.
네덜란드 정부와 연줄을 만드는 것도.
리&라이트 사의 제2 공장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은 황금을 캐는 사업만큼 돈이 되는 사업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로열 더치 셸과 인연을 만들어야 했기에, 나는 반짝이는 눈빛을 듬뿍 담아 헨드릭에게 부탁했다.
“최근에 로열 더치 셸이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들었네.”
“그렇지.”
“거기에 내가 한몫 거들고 싶군.”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을 주축으로 거대 석유 기업이 탄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석유 기업들 역시 이에 지지지 않기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었다.
그중.
네덜란드 왕실의 지원을 받고 성장하는 ‘로열 더치’와 영국의 ‘셀’이 이번에 한집안 식구가 되었다.
네덜란드와 영국에 각각 한쪽 발을 걸치고 있는 회사답게, 헨드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석유 기업이다.
“그것뿐만은 아니겠지?”
“당연하지.”
이 시대 네덜란드 역시도 제국주의 행보를 보였다.
네덜란드령 동인도 회사.
즉,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는 상당량의 원유가 지하에 묻혀 있다.
나는 따로 원유 탐사 및 채굴 회사를 설립해 놓은 상황.
이를 통해 로열 더치 셸 회사와 합작해서 인도네시아 쪽 원유 채취 개발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흠······.”
헨드릭이 잠시 뜸을 들인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 부탁에 답변했다.
“전자는 내가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일세. 우리 측 정부 관계자들과 군부도 자네 회사 비행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니까.”
“그래?”
“내가 허언을 하겠나? 다들 관심을 보여서, 각종 혜택까지 줄줄이 붙여 줄 태세이네. 그러니 자넨 나와 함께 골프나 치다가 왕궁에서 떠나면 되네.”
법인세 면제.
각종 규제 및 인허가 과정 면제.
공장 대지 99년 무료 임대.
공장 증설 투자 비용 저리 대출.
온갖 혜택이 따라올 것이라고 헨드릭이 거드름을 피웠다.
그래.
왕가의 일원이 추진하는 사업인데.
이 정도 혜택은 있어야지.
‘이래서 이 시대에는 군수 사업에 왕실 인물들이 하나씩 끼곤 했지.’
헨드릭은 우리 옆에 있는 캐디에게 눈치를 주며 잠시 멀찍이 떨어져 있으라고 명령했다.
우리 둘만 있는 상황에서 기밀 대화가 오갔다.
“구매 단가 협상을 위해 여태껏 함구하고 있었지만, 이번 독일 시연이 끝난 후 우리 측 군부 인사가 자네에게 접근할 것일세.”
아······
네덜란드 군부도 신형 비행기에 관심이 있나 보네.
“그러니 공장 증설은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오! 알겠네.”
그건 그렇고.
로열 더치 셸은 어떻게 되는 거야?
더 할 말이 없냐고 무언의 눈빛으로 헨드릭을 채근하자,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오늘 처음으로 살짝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로열 더치 사장은 오늘 돌아가서 이야기해보겠네. 알다시피 그쪽은······.”
“자네 부인이 꽉 잡은 분야지.”
“그래. 하지만 최선을 다해 보겠네.”
“그래.”
우리 둘을 보조하는 캐디가 아직도 멀찍이 떨어져 있다.
헨드릭은 그들에게 돌아오라는 사인을 아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는 눈치를 보며 내게 아주 작게 속삭였다.
“그나저나······ 자네가 어제 내게 줬던 그 영약 말이야. 그 이름이 정확히 뭐라고 했던가?”
“아, 그거. 홍삼일세.”
“홍셈?”
“그래. 홍삼. 영어로는 레드 진생으로 알려져 있네.”
“아아, 그래? 한 번쯤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군.”
헨드릭은 무언가 계속 머뭇거리는 행동을 취했다.
더 달라고 부탁은 해야겠는데, 그랬다가는 자신의 병세를 내게 고백하는 꼴이었기에.
그는 계속해서 뜸을 들였다.
“더 필요한가?”
“아니. 원래도 팔팔해서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은데······ 혹시나 해서.”
장난기가 발동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헨드릭을 바라보았다.
“내 어제 자네에게 꽤 많이 이를 건네줬는데, 벌써 다 사용했나?”
“아닐세. 아직 많이 남긴 했네.”
“알겠네.”
“······.”
“······.”
헨드릭은 오줌이라도 마려운 사람처럼, 끙끙대며 궁색한 변명을 내게 했다.
“그러지 말고 좀 더 내놓게. 이 좋은 걸 나만 사용하기도 좀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나눠 주려고?”
“그럼. 내 장담하는데 몇 달 사이에 최고의 인기 상품이 될 것일세.”
멀찍이 서 있는 최현우를 불렀다.
이럴 줄 알고 홍삼 약재를 좀 더 챙겨 왔는데 말이다.
골프채와 함께 가지고 온 그것들을 들고 오라고 했다.
“이게 홍삼의 본체라?”
“그래.”
“말라비틀어진 사람처럼 생겼군. 마치, 전설 속에 만드라고같이.”
헨드릭이 가공되지 않은 홍삼 약제를 보더니, 살짝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약재들을 통해 이 영약들을 만든다고?”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아침부터 궁금했던 몇 가지를 헨드릭에게 물었다.
“어제 잠자리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자네 부인이랑은 어째 잘 화해했나 보군.”
“자세한 이야기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난 반년 동안 오해했던 꼬인 실타래를 풀긴 했네. 뭐, 자네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군.”
아······.
설마, 그래서 여왕이 내게 다른 대우를 해 주기 시작한 건가?
헨드릭은 지난날 있었던 이야기를 내게 풀어 설명했다.
“서로 오해가 쌓이고 쌓여서 서로 남 보듯 외면하게 되는 것이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린 후계자 생산 문제로 조금 갈등을 겪고 있지 않았던가?”
“그렇지.”
너무 길게 필드 위에서 둘이 담소를 나누었다.
캐디가 우리 둘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속닥거린다.
“슬슬 내기를 다시 시작할까?”
“그래.”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헨드릭은 막판에 긴장이 풀렸는지 실수를 연발했다.
“크. 이 시점에서 미스라니. 동점이군.”
“으악, 여기서 공이 이리 빠진다고?”
전반전에는 서로 얼마나 잘 치나, 경쟁했는데.
후반전에는 서로 얼마나 못 칠 수 있나 경쟁을 하는 것 같다.
이번 판은 내가 지려고 작정했기에, 그리 경기가 흘러간 거다.
“오늘은 내가 이겼군.”
“수고가 많았네.”
의기양양한 헨드릭을 바라보며 다음 일정을 또 잡았다.
“이틀 뒤에 사냥이나 함께 떠나세나.”
“나야 좋지. 언제나 환영이네.”
헨드릭과 내기 골프를 끝내고 나는 다시 헤이그 궁에 있는 내 처소로 향했다.
그때였다.
“이 왕자님?”
“자네는······.”
여왕이 보낸 정부 관료가 내게 찾아왔다.
“아, 그러니까. 내일 밤에 그대의 여왕이 나와 독대를 하고 싶다고?”
“예. 그렇습니다.”
여왕이 왜?
나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분석해 보았다.
그녀가 나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그 모습을 상상해 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 로열 더치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