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175화 (175/294)

< 신흥연수원 (2) >

‘이런.’

김좌진은 간밤에 들이닥친 괴한들 때문에 한 치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들에 의해 두 손과 두 발이 모두 자유롭지 않게 되어서다.

“읍읍- 읍읍-”

입 또한 재갈이 물려 있어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읍읍- 읍읍-”

이는 다른 동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읍읍- 읍읍-”

“읍읍- 읍읍-”

다만, 그들은 다들 김좌진보다는 얼굴 상태가 괜찮았다.

납치되는 과정에서 난장을 한껏 부렸던 김좌진과는 다르게, 동기들은 술에 진창 꼴아서 누가 업어 가는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월척이로군.”

복면을 쓴 사내들이 떼를 지어 그들에게 다가왔다.

“헉-”

대표로 김좌진의 재갈을 풀었다.

이에 김좌진이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너희들은, 누구냐?”

“성격도 급하긴. 그건 우리가 묻고 싶던 질문이었는데 말이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김좌진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물었다.

“너희들, 묵서가(墨西哥)에서 온 놈들이라며?”

“······.”

김좌진은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대답보다 침묵을 선택했다.

이에 복면을 쓴 다른 키 큰 인물이 무릎을 쭈그리며, 김좌진과 시선을 교환했다.

“대답이 없군.”

“······.”

“하! 침묵으로 일관하시겠다?”

“······.”

“그렇다면, 너희들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정체를 소개하겠다. 우리는······ 일진회에서 나왔다.”

“읍읍-”

“읍읍-”

‘일진회’라는 단어가 나오자, 재갈을 물고 있던 다른 동기들이 다른 눈을 부릅뜨며 발작한다.

일진회라는 단체는 친일단체 중 제일 악질이었던 단체였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군.”

“읍읍-”

“읍읍-”

“일본군은 여기 북간도에 출입할 수 없지만, 우리는 다르지 않은가? 우리도 조선인인데. 왜 우리가 못 올 곳이라고 온 표정을 짓는 것인가?”

티후아나에서 온 졸업생들은 안일함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복면을 쓴 사내들은 쌤통이라는 눈빛을 보내며 그들을 내려본 거다.

“너희들은 어떤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

“읍읍-”

“읍읍-”

“자못 궁금하구나. 얼마나 돈이 될지.”

“그러게요. 이거 잘하면 배 터지게 소고기를 먹을 수도 있겠군요. 아니 그렇습니까? 어르신.”

낄낄낄-

기분 나쁘게 한껏 웃어 대는 복면의 사내들.

김좌진과 동기들은 이들을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덜덜 떨기 시작했다.

일본놈들보다 더한 매국노들 앞에 자신들의 신변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 * *

“으악!!!! 악!!!”

고막을 찢는 듯한 비명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시내에서 이랬다면 진즉 다른 조선인이 달려와 이들을 구해 줬을 거다.

하지만 애당초 그들이 머물렀던 영화당은 훈춘 외곽에 자리한 숙소였다.

그들이 끌려가서 감금된 장소는 영화당보다 더 외지에 있는,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어느 고택.

‘제길.’

창가 너머 풍경이 김좌진의 눈에 들어왔다.

밖은 나무들만 빼곡했다.

소음이 널리 퍼지기 어려운 환경.

그래서일까?

일진회 회원들은 잡힌 그들을 고문하는데, 주저함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웩.”

살타는 냄새가 점점 퍼져 나갔다.

나흘이나 굶어서 뱃속은 꼬르륵 소리로 요란했지만, 동료들의 살냄새는 정말이지 역한 느낌을 풍겼다.

“내, 내, 말하겠소이다.”

옆방에 끌려갔던 동료가 결국 모든 것을 알려 주겠다는 항복 선언을 했다.

이로써 두 명째.

고문에 굴복하고 말았다.

“거봐. 달궈진 꼬챙이가 특효라니까!”

“아냐. 물에 잠시 담가 보는 것이 최고라니까!”

섬뜩한 표현들이 일진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오간다.

이제는 자신만만한지.

복면도 죄다 벗었다.

“아휴. 냄새.”

변을 볼 곳이 따로 없기에, 김좌진과 생도들이 있는 장소는 온통 오물로 가득했다.

그 장소에 다시 찾아온 일진회 멤버 하나가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자신의 코를 잠시 부여 막았다.

“우리 생도들. 벌써 나흘이나 지났수다. 자자, 시간 아까우니까. 다들 협조 좀 부탁합니다.”

사내는 오른손 손을 들고 하던 말을 이어 나갔다.

“협조할 사람 손을 들며 ‘나요.’ 하고 외칩시다. 아, 내 형님에게 물으니 정보를 제공한 자 몇몇만 데려가도 된다고 하더이다. 나머지는 죽인 다음 귀만 가지고 가도 되니까, 냉큼 토설할 이들만 손을 좀 들어 보시오.”

극한의 공포가 지배하는 곳이다.

평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충분히 휘둘릴 수 있는 곳.

“나, 나요.”

“저, 저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생도들이 하나둘 입을 연다.

손은 차마 묶여 있었기에 들 수는 없었지만.

“어째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놈들만 손을 드네?”

“아, 아니 어떻게.”

“어떻게 알았긴. 아까 끌려간 놈들이 죄다 불었으니까 알고 있지.”

사내가 피식 웃어 대며 협조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비꼬았다.

“이야. 그래도 제 동기들이 고문당하는 꼴을 보니까. 마음이 좀 꺾인 모양이야. 여기 티후아나에서 놈들과는 다르게.”

“······.”

“······.”

“네놈들은? 끝까지 입을 다물 테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온 것까지 알려졌다.

이에 한 사내가 눈을 질끔 감은 후, 목청이 터지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제기랄! 나는 같은 편이오. 이를 증명해 줄 사람이 있으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시오.”

결국, 한 졸업생이 겁박에 견디지 못해 자청했다.

“응?”

사내가 잠시 묘한 표정을 짓더니 옆에 있던 이에게 손짓했다.

“얜 저리로 데려가고. 또 없나? 진짜 없어?”

나머지 아홉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에.

복면을 쓴 사내가 김좌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네놈은 아직도 눈빛이 살아 있구나! 죽을 날이 코앞인데 말이야.”

“······.”

“쉽게 쉽게 가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우리도 감옥으로 보낼 몇 명은 필요하기에, 잘만 협조한다면 네 목숨을 살려 줄 수도 있다.”

“까악- 퉤!”

김좌진은 있는 힘껏 속 안에 있는 가래침을 모아다가 복면을 쓴 사내의 얼굴에 뱉었다.

그러자 사내는 있는 힘껏 귀싸대기를 때리며 화를 냈다.

“이놈부터 데려가. 겁대가리 없는 놈들부터 조져 놔야지. 일이 쉽게 쉽게 풀린단 말이야.”

김좌진은 독방으로 질질 끌려갔다.

그는 겁이 날 만도 했지만, 독방에 머무는 내내 복면의 사내를 노려보았다.

“그래. 어디서 왔냐? 배후는 누구고? 아 그보다 이름은?”

“······.”

“이 새끼가 귀가 먹었나?”

퍽-

한 차례 더 구타가 이어졌다.

이어 큰 고성이 울려 퍼졌다.

“이름!”

하지만 김좌진은 끝끝내 입을 다물었다.

똑똑-

누군가 노크를 해 댄다.

이어 들어오는 사내.

안경을 쓴.

굉장히 포근한 인상의 한 사내가 들고 있는 회중시계를 툭툭 가리키며 알 수 없는 제스처를 해 댔다.

그러자

“후-”

사내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

“······.”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김좌진이 괘씸할 법도 했지만.

방금 사내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눈빛을 쏘아 대며 김좌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너, 합격이다.”

* * *

“하하. 오랜만이군. 안녕들 하신가? 아! 다들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겠지?”

티후아나에서는 가면을 썼기에, 안명근의 얼굴은 좀처럼 졸업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눈치가 좀 있는 자라면.

특히나 첩보 교육을 어느 정도 이수한 자라면, 다들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안명근의 정체를 말이다.

“다들 오느라 수고했네. 밤새 많이 고단했나 보군. 눈그늘이 아주 볼때기까지 늘어졌구먼.”

김좌진을 비롯한 네 명의 합격자들은 안명근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곧 상관이 될 자였기에, 막말까지 퍼붓지는 못했다.

“자자, 다들 심통 맞은 표정 좀 풀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

“······.”

“옆에 남아 있는 동기가 이제 몇이나 되지?”

지난날의 기억이 그들의 머릿속에 가득하다.

이게 다 안명근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자,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와 말도 섞기 싫었기 때문이다.

“넷입니다.”

하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앞선 시험 역시, 앞으로 펼쳐질 고단한 대업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김좌진은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는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한 채, 크게 소리 내어 답을 했다.

“그래. 연해주에 올 때는 열다섯이었지만······ 아니지, 열 명이었지만. 지금은 겨우 넷일세.”

안명근이 1차 합격생들과 한 명 한 명씩 시선을 교환하며 그들 앞을 천천히 걸어갔다.

“일부는 시험에 불합격했고, 일부는 자진해서 돌아가기를 청했네. 그랬기에 자네들만 남았네.”

김좌진이 주먹을 꽉 쥐며 안명근에게 물었다.

“이 모든 것이······ 시험이었습니까?”

“그래. 자네 말대로 이 모든 것이 시험이네.”

이에 김좌진이 눈을 가늘게 떴다.

“우리를 고문하는 것도 시험 중 하나란 말입니까?”

“아아. 앞서서 끌려갔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생도들 말인가?”

김좌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명근이 이를 실토했다.

“그거 다 우리 직원들이네.”

“예?”

“자네들 좀 속이려고 머리 좀 굴렸지. 아직 우리 식구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어찌 자네들 몸을 함부로 다룬단 말인가?”

비명은 합의된 연기였고.

살이 타는 냄새는 인두로 미리 준비해 둔 돼지고기를 지져서 풍겨 댔다.

각종 효과음 역시 마찬가지.

“아, 자네를 때린 일은 미안하네. 동료의 말에 의하면,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는 몇 대 쥐어박을 수밖에 없었다더군.”

“······.”

생각해 보면, 김좌진을 비롯한 합격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동료들의 고문을 직접 보지 못했다.

이제야 이 모든 것이 진짜 쇼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김좌진은 살짝 허망한 표정을 지어 댔다.

“휴, 마지막 시험만이 남았군. 이번 시험만 통과한다면 자네들은 신흥연수원에 입교할 수 있을 것일세.”

김좌진과 함께 1차 시험을 통과했던 이진우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아직도 시험이 더 남았단 말입니까? 티후아나 군사학교에서 최우수로 졸업한 저희를 상대로 말입니까?”

“그럼.”

안명근이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이진우 앞으로 다가갔다.

“쉽게 쉽게 요원이 되리라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1차 시험을 치른 것은 다 자네들을 위한 마음에서 한 것이네.”

“······.”

“활동 중에 잡힌다면, 이리될 테니까. 아주 살짝 맛보기만 보여 준 것인데, 이를 못 견디면 쓰나?”

안명근이 어깨를 으쓱이며 다음 말을 뱉었다.

“더욱이 우리는 제국의 그림자네. 무엇보다, 가장 꼭대기에 앉아 계신······ 그분의 사람들이 되는 길일세.”

대한제국 내에서 가장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라면.

현존 황제인 순종이나 퇴위한 고종 정도가 후보군으로 떠오르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인물의 얼굴만이 존재했다.

당연하게도 이강이었다.

무능한 고종이나 어리벙벙한 순종과는 다르게 망명정부나 다름없는 합성협회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는 오직 이강 하나뿐이니까.

이강의 이름이 간접적으로 언급되자, 이진우가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평소, 호탕하다 못해 조금 가벼운 이진우일지라도 이강의 거대한 이름 앞에서는 침이 바짝바짝 마를 수밖에 없어서다.

“그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자격 없는 이들을 사전에 걸러야 하네. 자칫, 자격 없는 자가 들어와 물을 흐릴 수도 있으니까.”

동의하는지 합격생들이 침묵한다.

안명근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이내 미리 준비된 탁자로 향했다.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던 탁자.

이를 걷어 내자, 권총 한 자루씩이 떡 하니 보였다.

“하나씩 집어 들게나.”

생도들은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쭈뼛쭈뼛한 모습을 보였다.

김좌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갑자기 권총을 들라 하니, 침착했던 그 역시도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떨어진 동기들을 제 손으로 죽이라는 것은 아니겠죠? 기밀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진우는 그런 생도들을 대표하여 입을 열었다.

이에 안명근이 피식 웃었다.

“같은 조선인끼리 칼부림을 벌여서야 쓰겠는가? 더욱이 떨어진 생도들은 그대들과 같이 지은 죄도 없는 일반인들일세. 다만, 이 임무를 수행할 만큼 강인하지 못할 뿐.”

익문사에 어울리는 인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군인으로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재들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굳이 제거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따라오게.”

총기를 집은 네 명의 합격생들이 조용히 방을 나섰다.

바로 옆에 지어져 있는 민가로 이동했는데.

문을 열고 한 방에 들어가자, 눈과 입이 가려진 한 사내가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읍읍- 읍읍-”

인기척이 들려서일까?

자신 좀 풀어 달라고 발악을 해 댄다.

안명근은 이를 지긋이 지켜보다가 한마디를 했다.

“여기 잡혀 있는 이들은······ 적들에게 우리 정보를 팔아넘긴 첩자이자 매국노들이네. 다른 방에 있는 이도 똑같네.”

졸업생들의 시선이 뒤로 향했다.

그들이 들어온 민가에는 총 네 개의 방이 존재했는데.

각 방에 잡혀 온 첩자들이 한 명씩 감금되어 있었다.

“개중에는 이번 영흥 전투에서 우리 군 삼백을 몰살하게 만든 원흉도 있네. 아! 굳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네. 자칫, 이번 시험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

안명근은 턱을 들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진우에게 명령했다.

“각자 한 명씩 맡아서 죽이게. 자네는 이자가 딱 맞겠군.”

“예?”

안명근은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

“총알은 단발일세.”

“······.”

“적을 즉사시키지 못한다면, 이번 입교시험 최종 면접은 탈락하게 되네. 이점 주의하게나.”

안명근은 조심스레 이진우의 어깨를 두들겼다.

이후 그는 가리고 있던 안대와 입마개를 풀었다.

이에 묶여 있던 매국노 첩자가 발악하기 시작했다.

“사, 살려 주세요. 살려 주시라요. 제발 살려 주시라요. 나 조선인이오. 억울하다오.”

“씨벌, 씨벌······.”

안명근은 당황하는 이진우를 내버려 둔 채, 다른 세 명의 합격자들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한 명씩 죽여야 할 대상을 선정해 줬다.

“자! 이제 자네 차례일세.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게나.”

아직 총성이 단 한 발도 들리지 않았다.

그랬다는 것은 동기들 모두가 아직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좌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옆방을 노려보았다.

“통과하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까?”

“그럼.”

안명근은 비릿하지만, 살짝 슬픈 표정으로 답했다.

“사람의 눈을 보고 그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

“인간 백정이나 되어야 그런 짓을 할 수 있게 되네.”

김좌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

안명근은 자못 궁금했다.

“그래. 자네는 어떤 선택을 할 텐가?”

이에 김좌진은

철컥-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주어진 총알을 장전했다.

“저희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슨 말?”

“선의는 선의로, 악의는 악의로 갚아주어야 한다고요.”

김좌진은 안정적인 자세로 권총을 손에 쥔 후, 묶여 있는 첩자를 향해 발포했다.

탕-

핏물이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

김좌진은 적이 살아 있나 확인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후 안명근에게 돌아가 외쳤다.

“대한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라도, 인간 백정이 되어 보겠습니다.”

< 신흥연수원 (2) > 끝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