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회 (1) >
특별 위원들을 유럽으로 떠나보낸 후, 나는 곧 다가올 백악관 방문에 집중했다.
“일찍 도착하셨군요.”
백악관 만찬에 참석하기 전.
돌아가는 워싱턴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한 남자와 접선 중이었다.
“그러게. 보통은 내가 늦기 마련인데······ 오늘은 예외인 것 같군.”
“죄송합니다.”
콧수염이 멋들어지게 난 남자의 이름은 호엔 스와로브스키다.
워싱턴 일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아주 유명한 로비스트 중 하나.
‘마치······.’
21세기.
나를 보는 듯한 기분이네.
인종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하는 일만큼은 비슷했기에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너그러우신 이 왕자님께서 이해 좀 해 주십시오. 요즘 저희 업계······ 대목이지 않습니까?”
정시에 도착했지만.
호엔 스와로브스키는 왕년의 나처럼 의뢰인의 눈치를 연신 보며 사과부터 하기에 바빴다.
나는 그런 호엔에게 점심 메뉴판을 건네며 이곳의 명물인 치즈버거를 추천했다.
“오늘 상원에서 연방준비제도 법을 두고 최종 표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라지?”
“예.”
“어떻게 될 것 같나?”
“민주당 진보파 쪽에서 반대하고 있다지만, 무난하게 통과될 것입니다.”
민주당 쪽 반란표 명단까지 건네며, 호엔은 이 법이 상원의 벽을 무난하게 넘을 것이라고 확신을 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하나겠군.’
대통령이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미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방준비제도가 곧 설립된다.
나는 내 안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은 다음 이를 호엔 쪽으로 밀었다.
“수고했네.”
“감사합니다.”
“확인해 보게.”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더욱이 나와 호엔이 있는 장소는 격벽으로 층층이 쌓여 있는 곳.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도 쉬이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였기에, 거칠 것이 없었다.
“헉.”
호엔이 봉투를 열어 수표를 확인하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공보수치고는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호엔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호엔의 콧수염에 묻은 케첩을 힐긋 바라본 후 나는 몸을 의자 등받이 쪽으로 살짝 기댔다.
“추가로 조사하고 의뢰할 것이 있어서 내 빵빵하게 넣었네.”
“추가로 의뢰하신다면?”
나는 피식 웃으며 오른쪽 집게손가락 하나를 폈다.
“일단 요새 워싱턴 돌아가는 사정부터 이야기해 주게나. 아까 자네, 내게 바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랬었죠.”
“자네가 바쁘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해석하면 내게 해 줄 말이 많다는 뜻이지. 내 말이 틀렸는가?”
호엔이 살짝 정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질문에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다른 의뢰인과의 계약은 누설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관례상. 하지만 업계 전반에 관한 브리핑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호엔은 나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수긍했다.
“하긴, 그 정도는 왕자님께 기꺼이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호엔이 몸을 내 쪽으로 굽히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왕자님.”
“듣고 있네.”
“유럽 쪽에서 돈다발이 넝쿨째로 워싱턴에 밀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
나는 피식 웃으며 주어를 좀 더 명확하게 좁혔다.
“요새 영국 놈들이 뻔질나게 뉴욕을 드나든다던데. 여기 워싱턴도 마찬가지인가 보군.”
“······.”
호엔이 입을 꾹 다문다.
나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협상국에 유리한 법안을 입법해 달라고 난리겠군.”
호엔은 굳이 알면서 자신에게 이런 것을 물어보았냐는 표정을 지어대며 다음 말을 해댔다.
“뉴욕이나 워싱턴이나, 다들 겉으로는 중립을 표명하고 있지만······ 점점 파운드화에 중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네도 그런가?”
피식 웃으며 살짝 비꼬듯이 말하자, 호엔이 다시금 정색했다.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뭐, 돈 벌 기회인데······ 거절하는 놈이 바보지. 아니 그런가?”
“······.”
“아무튼, 조언 고맙네.”
호엔으로서는 자신의 의뢰인을 본의 아니게 노출한 상황이다.
실력이 제법 좋기에, 그와 여기서 인연을 끊고 싶지 않았다.
“여기 새 일거리네.”
돈에는 돈으로 받아치는 것이 좋다.
나는 거리낌 없이 또 다른 봉투를 내밀며 그를 유혹했다.
“멕시코 때문에 요새 전쟁부 쪽이 시끄럽지 않은가? 신경 좀 써 주게나. 시장을 선점하면 선점할수록 자네에게 떨어질 콩고물도 더 많아질 것일세.”
“예.”
돈은 많이 벌수록 좋다.
호엔이 내게 의지하면 의지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물어올 터.
“이 일 말고도 맡길 것이 많네. 조만간 내 자네를 또 부를 것이니 워싱턴 돌아가는 사정을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네.”
* * *
“백악관에 방문하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십니까?”
짠-하고 와인잔을 부딪치며 휴즈가 스몰토크를 시작한다.
“아닙니다. 전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저를 한번 초대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
“예. 1907년도였나 1908년도쯤에 한번 들렸습니다. 뉴욕에서 벌어진 금융 공황을 수습하고 저녁 만찬에 초대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시어도어의 장녀였던 엘리스 때문에 한 번 크게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이것을 안주 삼아 대화를 이어 가자, 휴즈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어 댔다.
“테디의 첫째 딸이 뿔난 망아지 같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 봅니다.”
“요새는 철 좀 들지 않았겠습니까?”
“하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니, 더는 철부지처럼 행동하지 않겠네요.”
휴즈가 고개를 돌려 백악관 전경을 슬쩍 훑었다.
“여긴, 그때랑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5년 전 기억이라, 이제는 조금 흐릿흐릿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기억나기에.
좋아진 점을 설명했다.
“곳곳에 동물들이 박제되었던 것만은 아직도 여기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이 싹 사라지니 한결 분위기가 나아진 것 같군요.”
휴즈가 동의하며 고개를 연신 흔들어댔다.
“저 또한 깜짝 놀랐답니다. 흉물스러운 동물 사체들이 백악관 곳곳을 점령하고 있는지는 상상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백악관 풍경은 누가 주인이 되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전임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는 사냥광이었던 인물이다.
퇴임 후, 아프리카에 가서 사냥까지 할 정도로 사냥에 진심이었던 놈.
당연하게도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백악관은 그의 트로피들로 가득했다.
‘금으로 되어 있으면 이쁘기라도 하지.’
죽은 동물 사체들은 가끔 저녁에 보면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괴상하다.
그때 풍경을 회상하며 이를 휴즈에게 말하니 당연하게도 동의할 수밖에.
“제 얼굴을 뭐라도 묻었습니까?”
한참 스테이크를 썰며 스몰토크를 하던 중.
휴즈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 아닙니다.”
내가 살짝 직설적으로 그에게 말을 걸자, 그가 살짝 당황하며 손사래를 친다.
‘아이고.’
누가 봐도 ‘나 요즘 고민이 많소.’ 하는 표정.
“잠시 밖으로 나가서 바람이라도 쐴까요? 간만에 저녁을 과하게 먹었더니 속이 조금 더부룩합니다.”
“그럴까요?”
눈치 있게 독대를 요청하고, 휴즈는 이를 승인했다.
우리 둘은 백악관 정원을 걸으며 둘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왕자님께서는 이번 싸움······ 누가 이기리라 생각하십니까?”
“멕시코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멕시코를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야 당연히 우에스타가 지겠지요. 대통령님께서 비토를 놓으시지 않았습니까?”
“아니요. 우리 뒷마당 말고, 대서양 건너 유럽 말입니다.”
“아아. 유럽 쪽이요?”
“예.”
알면서도 살짝 시간을 끌었다.
휴즈가 얼마나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떠보기 위해서였다.
“글쎄요. 초반에는 동맹국 쪽으로 전황이 조금 유리했다지만, 최근에는 비등비등하다고 말하던데······.”
일단은 있는 사실부터.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안다는 식으로 언급한 후, 살짝 애매하게 미래를 예상했다.
“솔직히 누가 이길지 저 또한 예상이 잘 안 됩니다.”
“그렇습니까?”
“예. 다만······.”
“다만?”
“미국이 나선다면 미국이 참전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대 미국인들은 미국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국가가 일류 국가라고 확인하지 못했다.
영국 식민지 출신의 1.5군 국가라고 여기며 그들이 얼마나 강하고 센지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내 앞에 있는 휴즈 또한 살짝 그러한 경향이 있었다.
“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알아.
안다고.
미국은 예부터 중립을 고수하고 있지 않던가?
“미국은 예부터 먼로주의에 근거하여 외교 정책을 세우고 있지요. 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전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역사가 짧은 나라답게.
갓 백 년 된 이상한 전통에 굉장히 집착하는 면모를 보인다.
야드 파운드법부터 시작하여, 작금의 외교 정책 또한 그 연장선.
“표정이 안 좋아 보입니다. 일부 의원이 참전을 요구해서 그렇습니까?”
휴즈는 당내에 기반이 별로 없다.
루스벨트파와 뉴욕 자본가들 사이에 줄타기하다가 어부지리로 당선되었으니까.
“왕자님께서도 이쪽에 정통하시니까, 아실 것입니다. 영국이 이쪽에서 아주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유력 의원들을 통해 저를 압박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표정이 그리 어두웠군.
“대통령님 뜻은 어떠십니까?”
그럼 뭐해.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다.
의원 하나하나가 막강해도 대통령의 권한만큼은 못한 상황.
“본인은 적어도······.”
휴즈가 주먹을 질끈 지으며 내 물음에 답했다.
“다음 대선 때까지는 기계적으로나마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대법관 출신이지만, 휴즈 또한 정치인이니까.
정치인의 목표는 재선.
‘물론. 자국민들을 위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이긴 하지만.’
휴즈 또한 정치인이었기에, 재선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
여론에 당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었는데, 먼로주의에 입각한 미국 시민들이 당연하게도 중립을 고수하고 있었기에.
어느 한편을 들기에, 굉장히 곤란했다.
“대통령님. 미국에 사는 독일계 시민 수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약 9백만 명 정도 되지 않습니까?”
“예. 대통령님께서 영국에 손을 들어준다면, 이 표를 몽땅 날리게 되는 것입니다.”
은연중에 양패구상 혹은 동맹국의 승전을 밀고 있는 나로서는 미국의 참전은 썩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이곳에 오며 신문을 좀 정독했는데 말입니다. 미국의 시민들의 9할 이상이 혹시나 모르는 전쟁 참전에 손사래를 치며 반대하더라고요.”
“그렇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남의 전쟁에 굳이 나설 필요가 있습니까? 내 자식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뉴욕의 자본가들이야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지만.
아직 휴즈 당신은 그리 행동할 필요가 없잖어.
‘여론이 참전을 떠미는 것도 아니고.’
자국민이 희생당한 것도 아니고.
“본인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독일계만 반발하는 것이 아니고.
영국을 싫어하는 400만 아일랜드인들의 표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를 언급하자 휴즈가 더욱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한 줌밖에는 안 되지만, 본인의 계파 사람들을 모아다가 중립법 입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고 중간중간 암초도 보이겠지만······ 대통령님의 고결한 선택에 저 또한 지지를 보냅니다.”
영국 놈들 돈 받은 의원들이 하도 많기에, 중립법 통과가 쉽지만은 않을 거다.
하지만.
원론적으로 여론이 중립을 원하고 있기에, 조금만 밀어붙인다면 통과될 수도 있는 상황.
‘이래놓고, 자국민이 죽거나 재선에 성공하면 안면을 싹 바꿔서 중립법을 폐기할 수도 있지만.’
카이저에게 신신당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론이 한번 바뀌면 휴즈는 쉽게 중립법을 접을 터.
‘어쨌거나 지금은 중립법이 입법되는 것이 내게 더 유리해.’
나는 휴즈의 결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그를 지지했다.
“아! 이 왕자님.”
“말씀하십시오.”
“다음 주쯤 연방준비제도 법에 사인할 생각입니다.”
나는 이에 피식 웃으며 곧 만날 한 사람을 언급했다.
“모건의 오랜 염원이 드디어 풀리는군요.”
“그 욕심쟁이 영감이 이걸로 만족하겠습니까?”
그럴 리가.
미국 중앙은행법으로 다 해 먹으려다가 일부만 툭 떼어먹게 생겼는데.
이에 만족하겠는가?
‘그래도······ 지금은 힘을 쓸 수가 없으니.’
이 정도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
모건으로서는.
“대통령님께선 별로 내키지 않으신가 봅니다.”
“아, 아닙니다. 본인은 이 법에 찬성합니다.”
“그렇습니까?”
표정은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그렇다면 다른 이유로 안색이 어두우신 것입니까?”
“모, 모건 때문이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휴즈가 갑자기 살짝 앓는 소리를 해댔다.
“본인도 정치인이긴 하지만 가끔 보면 참으로 신기할 때가 많아서 잠깐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것입니다.”
대충 뭐 때문에 그런지 유추가 되었기에, 나는 빠르게 다음 말을 이었다.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중앙은행법은 그리 반대하고 연방준비제도 법은 찬성하는 꼴이······ 솔직히 우습긴 하지요.”
“······.”
“하지만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듯, 겉 포장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미국 시민들 받아들이는 것 또한 달라집니다. 이게 곧 정치이니, 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휴즈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위로에 화답했다.
“방금 하신 말도 그렇고, 아까, 조언도 그렇고······ 왕자님께서는 인생을 두 번 사신 분 같습니다.”
“예? 그 무슨.”
“저는 가끔 왕자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런 혜안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요.”
갑자기 왜 이리 띄워 주는 거야.
나는 살짝 정색하며 휴즈의 칭찬에 화답했다.
“본인은 망국의 왕자입니다. 하지만 본인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있는 각하께서는 미국의 최고 권력자가 아닙니까?”
휴즈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 준비해 둔 것만 같은 멘트를 입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보좌관들을 통해 왕자님의 본국 사정을 한번 알아봤습니다.”
“······.”
“개인적으로 유감합니다.”
“유감요?”
“예. 딱히,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요.”
아! 이 때문에 나를 한껏 띄우며 빌드업을 짠 거구나.
대한제국에 관해선 딱히 할 말이 없으니까.
나를 개인적으로 띄우는 데만 집중한 거다.
“각하께선 미국의 대통령입니다. 미국 시민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야 하니 어쩔 수 없지요.”
미국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대한제국을 일본에 넘겨줬다.
그게 불과 십 년 전 일.
지금 나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가 험악해졌다고 해도 이 밀약을 깰 생각이 없었기에, 휴즈는 나만을 띄우며 입에 발린 말을 계속 해 대고 있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안할 거 없다.
국제사회에서 외교란 본디 냉정한 법.
‘본질적으로 접근해야지.’
미국의 권익 때문에 대한제국을 끝내 외면하는 것이라면, 이를 바꾸면 되지 않겠나?
‘일본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의 권익에 부합하도록 말이지.’
뚜벅뚜벅 걷다 보니 백악관 건물이 다시금 보였다.
“오늘은 이쯤 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할 듯합니다.”
“알겠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독대를 하면 말이 나올 수도 있기에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휴즈와 헤어졌다.
< 재회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