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만주 케이크
일본의 혼란상은 시시각각 이웃나라 대한제국에도 전해졌다. 언론이 초점을 맞춘 것은 재일 한국인의 피해 상황이었다. 도쿄 외에도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히로시마, 나가사키, 시모노세키 등에서 한국인 공격 사례가 있었다.
한국 정부의 강력한 외교적 항의로 일본 정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폭도들을 체포했다. 한국에도 빚을 진 일본으로선 한일관계를 망칠 생각이 없었다.
다행히도 한국인 피해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한국은 동맹국이자 동양 평화를 위해 협력하는 동지. 일본의 승리를 위해 군수품을 공급한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해 왔기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그런 줄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미국이 일본에 거액의 차관을 제공했다는 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동맹국인 영국과 달리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선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강화 중재국인 미국이 일본에 협상을 불리하게 조정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깔렸다.
"포츠머스 회담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사기극이다! 제국의회는 조약 비준을 거부하라!"
"고무라, 다카히라, 가네코는 모두 미탐이다! 매국노들을 죽여라!"
"아니, 정부 자체가 미탐이다! 미국을 위해 일본인들을 죽게 만든 거다!"
이제는 ‘로탐(러시아 스파이)’ 대신에 ‘미탐(미국 스파이)’이란 단어가 생길 정도였다.
전권대표 고무라와 차석 다카히라, 특사 가네코 등이 미국 스파이가 아니냐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미국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거듭 굽실거리며 ‘일부 폭도들의 망동’을 사죄했다.
이런 모습을 본 대외강경파들은 선동을 계속 이어 나갔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투입시켜 겨우 진정시키기는 했으나, 교회 방화와 공사관 습격이라는 사태가 미국에 전해지면서, 일본인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반일 감정이 터져 나고 있었다.
일본 정부가 한참 공을 들여 온 미일관계는 단 며칠 만에 파탄의 위기에 봉착하고야 말았다.
"황성과 포츠머스에서, 대한은 잇달아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러시아와 일본이 만주에서 동시에 손을 떼게 되었고, 청국에 환부되었습니다. 대한은 남만주의 세력권을 얻었으니……."
"마침내 고토가 대한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실로 성상의 혜안이옵니다. 감축드리옵니다, 폐하!"
"대한국 만세! 대황제 폐하 만세!"
대신들이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 이선은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어찌 짐 한 사람만의 공이겠소? 고균의 공이자, 제공(諸公)의 공이오. 기쁜 일이긴 하나, 아직 열강과의 논의가 끝나지 않았소. 이제 미국의 동의를 얻었을 뿐이오. 영국의 동의도 얻어야 하고, 프랑스,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오. 청국과도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
"그렇사옵니다."
"일단 미국과의 일을 마무리해야겠지. 곧 미국 대통령 영애 일행이 방한할 예정이니, 국빈 방문의 의례에 준해서 맞이하도록 합시다."
* * *
광무 10년 9월.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의 장녀 앨리스(Alice Roosevelt)와 상하원 의원, 국무부 관료, 아시아와 관계 있는 자본가로 구성된 미국 사절단 일행이 동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방한했다.
미국 사절단의 방문에 각국 정부는 최선을 다해 맞이했다. 일본도 메이지 천황이 친히 나서 사절단을 영접할 정도였다.
그러나 히비야 방화 사건으로 미국이 표적이 된 것에 사절단이 깜짝 놀라 일본을 조속히 뜨는 바람에, 일본 정부의 노력은 헛되고야 말았다.
미국 사절단은 필리핀과 상해를 거쳐 9월 1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사절단을 태운 군함 오하이오가 입항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군악대가 예포를 쏘며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사절단에게는 광무 3년 독일 하인리히 대공(카이저의 동생)의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예우가 행해졌다.
"대한국에 방문하신 미합중국 사절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유럽에서 귀국한 의친왕 이강이 직접 미국 사절단을 맞이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이강의 영접에 사절단은 반가워했다.
"프린스께서 직접 맞이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들어 여러분을 영접합니다. 자, 함께 서울로 가시지요."
황실 전용 기차가 제공되고, 도처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내걸렸다.
사절단이 서대문역에 도착하자, 성조기를 든 환영 인파가 몰려나왔다.
"대한의 벗, 미합중국 만세!"
"한미우호여, 영원하라!"
"미국의 공주께서 오심을 환영합니다!"
근래 한미관계는 최상이었으므로, 한국의 여론은 ‘고귀한 대통령 영애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22세의 앨리스 루스벨트는 ‘미국의 공주’로 치켜세워졌다. 괴팍한 성미의 앨리스로서도 기쁠 따름이었다.
"한국인들은 미국을 정말 좋아하나 봐요. 일본에서는 폭도들이 우리더러 꺼지라고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는데. 야만인들!"
앨리스는 일본에서 받은 환대는 싹 잊어버리고, 나쁜 기억만 떠올렸다.
"대한제국은 귀국을 우방이자 파트너로 존중합니다. 이는 황제 폐하의 뜻이자, 국민의 여망이기도 합니다."
"전하께서도 미국을 좋아하시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는 런던과 파리보다 뉴욕이 더 좋습니다. 미국 여인의 아름다움은 세계 최고지요."
"호호, 전하는 말씀도 잘하셔."
이강은 빙긋 웃었다. ‘동양의 왕자’ 이강이 미국 여인과 연애를 했던 건 유명한 일화였다.
"오늘은 영빈관에서 푹 쉬시고, 내일 알현과 연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어제 오후 7시, 미국 대통령의 영랑(令娘)과 사절단이 정거장에 도착했다. 의친왕 전하와 궁내부대신 이재극이 황명을 받들어 영랑을 영접했다. 황실 자동차로 영랑과 사절단을 모시고, 경무관과 경찰들이 호위했다. 황성 내외 부녀들은 영랑의 용모와 명성을 애모(愛慕)하여 도로 좌우에 운집하였다. 이 어찌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하겠는가? 아, 대한과 미국의 두터운 우정이 이와도 같다!」
중도 친정부 성향의 ≪황성신문≫의 찬사는 노골적인 수준이었다. 황성신문의 라이벌인 ≪제국신문≫과 친미성향의 ≪독립신문≫도 만만치 않았다. 영국 특파원 베델이 한국 자유주의자들과 의기투합하여 설립한 ≪대한매일신보≫만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튿날. 경운궁 석조전에서 알현과 연회가 있었다.
사절단 대표인 펜실베이니아 연방 상원의원 녹스(Philander C. Knox)가 황제에게 정중히 예의를 표했다.
"미합중국 대통령을 대리하여, 대한제국 황제 폐하께 최상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미합중국 대통령의 호의에 감사드리며, 각하께 짐의 경의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선은 사절단 일행과 한 사람씩 반갑게 악수했다. 앨리스 루스벨트의 앞에 이르자, 이선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레이디 루스벨트의 명성은 짐도 들었습니다. 대한제국에 방문함을 환영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의 명성이야말로 미국에서도 자자하답니다. 이선, 프린스 선샤인의 명성은 예전부터 유명했지요.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하하, 오랜만에 듣는 표현이군요. 보빙사로 갔을 때 미국 신문에서 붙였던 단어였던가? 그게 벌써 23년 전 일이라니."
"이제는 한국 신문에서 저를 아메리칸 프린세스라고 부른다더군요. 기쁩니다, 폐하."
앨리스는 황제를 대함이 마치 미국 정치가를 상대하는 것 같았다. 감히 황제의 휘(諱)를 함부로 부르는 것에 궁내부 관리와 궁인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선은 개의치 않았다.
‘아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망나니로 유명한 앤데, 이 정도면 생각보다 예의 바른데. 기행만 저지르지 마라.’
실제 역사의 앨리스 루스벨트도 고종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을 특별히 참배하게 되었는데, 앨리스와 그 일행은 능의 석상 위에 올라타고 사진을 찍는 기행을 저질렀다.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독일인 황실의전관조차 이런 무례는 처음 본다고 경악할 정도였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망국 직전의 대한제국을 우습게 여긴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물론 역사는 바뀌었기에, 앨리스는 대한제국과 황실에 굉장한 호의를 품고 왔다. 아버지 시어도어도 감당 못 하는 망나니 본성이 어디 가겠느냐마는, 최소한 한국을 우습게 여기는 무례한 기행은 저지르진 않을 터였다.
이날 저녁에는 ‘약소한’ 만찬이 준비되고, 다음날에는 ‘성대한’ 축연이 준비되어 있었다.
축연에는 마르가리타도 동행했다.
이선은 국빈을 맞이할 때 서양식 예법대로 황후를 대동했지만, 9월 말로 예정된 셋째의 해산(解産)을 앞두고 아영은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아영이 마르가리타에게 직접 부탁했고, 마르가리타는 받아들였다. 황후를 대리하여 마르가리타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는 건, 황실에서도 ‘황자의 어머니’로서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닥터 얀코프스카를 이렇게 뵙게 될 줄이야. 닥터는 미국인 사이에서도 유명해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이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마르가리타의 참석에 미국인들은 반가워하고, 앨리스 루스벨트는 특히 좋아했다.
‘폴란드 여의사’의 소문이야 재한 서양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개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건 미국인과 프랑스인들이었다. 공화국의 국민인 이들로서는 ‘동양의 황제’가 ‘서양 평민 여성’과 오랜 우정 끝에 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특히 의친왕 이강이 미국 여인과 연애를 해서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정도 있으니, 미국 호사가들의 관심은 더욱 한국 황실에 쏠렸다.
"황제 폐하께서는 정말 로맨틱한 분인가 봐요. 동양 황제와 서양 의사의 사랑! 이거 완전 소설 소재감 아닌가요?"
"……."
"아, 앞으로는 영화로 만들어질지도. 미국의 영화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답니다."
"그렇군요."
"닥터랑 어울리는 배우도 있을 거예요. 다만 황제를 연기할 수 있는 동양 남성 배우가 있으려나?"
"그건 한국 입장에서는 불경일 것 같군요."
"괜찮아요. 미국에서는 불가능이란 없답니다!"
앨리스의 호들갑에 마르가리타는 최소한의 응대를 했다. 지적이고 교양 있는 지식인 마르가리타는 ‘아메리카 카우보이의 왈가닥 딸’과는 성격이 상극이었다.
"미국 여인들은 원래 이런가요? 유럽 여인들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
"저 여인이 특이한 거요. 그러려니 합시다."
마르가리타가 몰래 속닥거리자 이선이 웃으면서 답했다.
"당신이 나온 덕에 연회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군. 대통령 영애 입장에서도 여인이 자기만 있었으면 곤란했을 거고. 고맙소."
"저 성격으로는 곤란하지 않았을 건데……. 황후 폐하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죠. 도움이 돼서 기뻐요."
이선의 감사에 마르가리타도 미소로 화답했다.
그녀가 외교석상에 등장한 건 처음이었지만, 빼어난 지식과 교양으로 미국인들을 감탄시켰다. 물론 아름다운 귀부인의 미모에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홀린 것도 있었다.
「아빠, 한국 황제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했어요! 황제가 제게 팔을 내밀며 자리를 안내하더군요. 저도 그의 팔을 잡았죠. 고고한 노인네였던 일본 천황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황제는 듣던 대로 영어도 유창하고 서양의 매너에도 훌륭해요. 동양인치고는 키도 크고 인물도 좋고. 백인 기독교도가 아니라 황인 이교도라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그 화제의 폴란드 여의사도 동석했답니다. 로맨스의 주인공답게 미모가 상당하더군요. 프랑스 여인과 비교하면 좀 촌스럽지만, 슬라브 여인들이 아름답긴 하죠. 우리 미국 신사들이 이 여인에게 푹 빠지더군요. 전부 유부남에 나이도 있으면서……. 하여튼 남자는 다 똑같다니까요.
연회에는 한국의 전통 궁중 요리가 코스 요리로 나왔다는데, 태프트 아저씨가 말한 대로 정말 맛있어요. 그 뚱보 아저씨는 아무거나 잘 먹으니까 그냥 해 본 소린 줄 알았거든요. 근데 웬걸, 처음 보는 음식인데도 진짜 맛있더라니까요! 디저트까지 맛있었어요.
한국에서는 2주 동안 더 머무르기로 했어요. 다음에는 창덕궁이란 곳에서 황제의 아버지, 전왕도 만난데요. 짜리몽땅한 노인네는 관심 없지만, 그 궁궐후원이 아름답다고 하니 구경해 보고 싶네요. 원래는 외부인에게 허용하지 않지만, 저에겐 특별히 허락해 준대요!
저는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퇴임 후에 아빠도 한국 여행을 추천해 주고 싶네요. ……」
앨리스가 백악관으로 보낸 장문의 전보는 시어도어를 크게 흡족하게 했다. 시어도어는 껄껄 웃었다.
"이 말괄량이가 마음에 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진짜로 마음에 든 거야. 나도 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진짜 한국 황제는 역량이 대단하구만!"
축연이 끝난 후, 이선과 미국 사절단은 보다 중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별실로 들어갔다. 사절단에게 베푸는 대한제국의 극진한 환영은 사실 여기에 달려 있었다.
별실에는 만주와 한반도를 자세히 그린 대형 지도가 걸려 있었다.
"신사 여러분, 디저트는 케이크보다 만주가 더 먹음직스럽지 않습니까?"
"하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이선의 농담에 미국인들이 껄껄 웃었다.
이선과 총리 유길준, 대통령을 대리하는 녹스와 유니온 퍼시픽 철도회사 회장 해리먼이 만주를 나누기 좋은 케이크처럼 바라보았다.
"국제 신디케이트 구성은 어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시장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자본금을 모으는 건 별로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러시아에 지불한 1억 달러는 금방 채울 겁니다."
만주 철도 사업에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건 ‘철도왕’ 해리먼이었다. 비테와 거래를 성사시킨 직후에 즉시 태평양을 건너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정도였다.
"당연하겠지만, 일본이 철도 운영에 끼고 싶어 합니다. 포츠머스에서 지분 33%를 약속하기도 했고."
"일본이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던가요?"
"현재로서는 비관적입니다. 당장 미국에 갚아야 할 단기 외채가 얼만데. 미국 정부가 차관 변제를 조건으로 일본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일본을 남만주철도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한 상황이었다. 미일관계가 악화된 시점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한국은 자본금을 회사가 설립될 내년까지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일본에 구입한 전쟁 공채의 변제를 조건으로 일본 지분의 일부를 인수할 수 있도록, 귀국 정부에서 양해를 얻었으면 합니다."
한국은 2년간 군수품 판매로 쏠쏠히 얻은 이득을 모두 남만주철도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전쟁이 후반으로 갈수록 일본은 현금 대신에 전쟁 공채로 대신했는데, 이는 모두 일본의 빚이었다.
요컨대 한국은 일본의 돈으로 남만주철도 지분을 인수하는 셈이었다.
"좋습니다. 국제 신디케이트 34%, 미국 정부 33%, 한국 정부 33%라는 지분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당히 일본 몫을 나눠서 정리하지요."
"현명한 판단입니다."
"자, 그럼 남만주철도 주식회사 창립위원회를 구성하죠. 위원회는 지분에 맞춰서 구성. 총재는 한국 황실이 맡아 주십시오."
"좋습니다. 발족은 내년 초를 목표로……."
미래의 만주는 러시아나 일본처럼 군대를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남만주철도 주식회사라는 세련된 형태의 지배가 이뤄질 것이다.
남만주는 초국가기관이나 다름없는 철도회사의 경제적 지배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는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에 더 가까웠다.
경제적으로 미국이 가장 많은 특권을 얻겠지만, 정치적·군사적으로는 한국이 가장 많은 특권을 얻을 터였다. 자본은 미국이 주로 투자해도, 인력과 운용은 지척에 있는 한국인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바로 실질적인 만주의 지배자였다.
- 113화에 계속 -